사람 속 사람 찾기
백현주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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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 사람 찾기>

생생정보통에서 자주 보던 백현주 기자의 책을 읽었다. 그녀가 전하는 힐링 에세이는 넘쳐나는 주위의 사람 가운데 진짜 사람을 찾으라는 메시지로 , 사람이면 모두 같은 사람이지 진짜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싶지만, 진짜 사람을 만나려면 내 안의 나를 찾으라는 말로 들려왔다. 때론 사람에게 상처입고 ,보이지 않는 피를 흘리며 아파하지만 그 아픈 상처는 또다시 사람으로 인해 치유받고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 인생이듯 힘이 되어주는 사람을 찾으려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그런 메시지로 내게는 들려온다.

 

-지금 고난 가운데 있다면 미래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대가를 미리지급하는 거라고 바꾸어 생각해보자. 어려운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만일 인생에서 실패했다면, 실패의 과정 가운데 있다면, 실패를 바라보지 말자. 실패의 자리에서 오직 성공을 바라보자.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라. 아니, 넘어져도 늘 다시 일어나는 진정한 오뚝이가 되어라. -63p-

 

저자는 대기만성형이란다.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던 20대에 시험에 떨어지고 주목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단다. 일하지 않은 것도, 공부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사회에서는 늘 아웃사이더였단다. 자꾸만 실패를 거듭하면 바라보던 것을 하향조정 하여 세상 안에 머물며 한탄할수도 있지만 저자는 스스로를 남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고 여덟 번 일어나는 오뚝이가 되었단다. 특종기자라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가 넘어왔던 수많은 난관들은 실패의 과정을 겪어가며 배우고 , 깨닫고, 스스로를 담금질했던 결과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혼자 등 돌린 채 앉아있지 말고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 나는 물이고, 사람들은 그릇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만난 수많은 그릇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나를 담자. 나를 비우고 그가 되어보자.- 183p-

 

책을 읽어가며 위의 글귀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았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은 내가 사람에게서 등을 돌린 탓이고, 물인 내가 그릇에 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흘러버린 탓이라고 생각해봤다. 부모형제를 비롯해 사람에게 상처받아 다시는 마음을 주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했던가를 생각하니 그릇에 담기지 못했던, 물이었던 나를 직시하게 되었다. 나는 물이라... 그랬던가보다.. 물이었던 내가 그릇에 담겨야만 내 존재가 비로소 살아있음인데... 내 존재가 살아있음으로 누군가에게 소용이 되었을텐데..누군가의 소용이 됨으로써 함께라는 단어가 성립될 수 있었음인데...

 

백현주 기자의 <사람 속 사람 찾기>는 연예가 기자가 쓴 에세이 답게 변두리에 머물던 연예가 소식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을 취재하며 그녀는 사람을 보았고, 사람을 보면서 그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듯도 했다. 사람은 많지만, 사람다운 사람, 진짜 내 사람이 더욱 그리운 시대, 나도 누군가에게 그 한사람이 되어야겠다. 그 한사람에게 나도 진짜 그만의 사람이 되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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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이브 세계문학의 숲 30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지음, 고혜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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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이브>

귀족 청년 에왈드 백작은 아름다운 여인 알리시아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그녀와의 일상이 점점 지쳐간다. 그녀의 몸매,목소리 등 외형적인 부분은 그의 이상형에 가깝지만 그녀의 정신과 사고는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그러나 에왈드는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기에 그녀와 헤어지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던 중, 오래전에 도움을 주었던 천재과학자 에디슨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적 사랑의 한스러움을 토로하기에 이르렀고, 에디슨은 에왈드 백작에게 기묘한 체험을 해볼것을 권한다.

 

-그녀의 몸매,그녀의 목소리,그녀의 향기,그리고 외적인 매력들로 인해 불타올랐던 저의 정열은 완전히 정신적인 사랑으로 변했습니다. 그녀의 정신적 실체는 제가 가지고 있던 감각들을 영원히 얼어붙게 만들었고, 결국 제 감각들은 전적으로 '관조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녀를 제 연인으로 본다면 저는 '격분'할 것입니다! 저에게 그녀에 대한 감정은 일종의 고통스러운 경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죽음이 인간의 모습을 끔찍하게 소멸시키는 것만 아니라면, 죽은 알리시아를 보는 것이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요컨대 비록 환영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형태는 ,눈먼 제 무관심을 충족시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이 여인을 사랑할 만한 대상으로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11p-

 

인공으로 만들어졌지만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피부를 가진 팔을 비롯해 과학자의 집은 온통 기괴한 물건들로 가득차있고 ,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팔에서 더 나아가  에디슨은 자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 아달리를 소개하게된다. 아달리는 온통 기계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인조인간이었고 , 아달리에게 에왈드가 외적으로 사랑해 마지않았던 여인 알리시아의 외형을 입히기로 합의를 봤다. 알라시아를 에디슨의 연구실로 데려와 그녀의 피부 두께, 눈동자, 몸짓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하여  아달리에게 주입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최초의 안드레이드 아달리.. 청년 에왈드는 알리사아와 똑같은 인조인간 아달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알리사아의 외모와 똑같지만 사고하는 기능이 다른 아달리는 진짜 사람인 알리시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작가 오귀스트 빌리에드 드 릴아당은 1838년 조셉-투생 빌리에 드 릴아당 후작과 마리-프랑수아즈 르네프부 드 카르포르의 외동아들로 출생했으며 ,<미래의 이브>는 1877년부터 쓰기 시작한 <꼭 닮은 사람>이라는 풍자적인 이야기가 전신이며 ,집필 9년만에 완결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500p에 가까운 분량으로 아달리의 몸속 부품들, 기계장치, 작동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의 심리도 상당부분  차지하는데 전반적으로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과학이 탄생시킨 안드로이드 분야가 생소한 것이 이 소설을  쉽게 읽어내지 못한 한가지 약점이겠지만 ,더 큰 이유는 머리속으로 그려낼 수 없었던 상상력 부재와 과학 분야의  무지가 더 큰듯하다. 어떤 책을 읽든 시시각각 그 장면들이 영상처럼 흩어지고, 모아지는 가운데 더 깊은 몰입이 가능한데,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기에 속도가 나지 않아 더뎠고, 더딘 속도 만큼 아달리를 상상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과학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가 사랑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호르몬 변화와 복합적인 감정이 주입되어 그 상태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사람은 그 대상을 향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SF공상과학 소설인 <미래의 이브>는 딱히 어려운 내용이 아닌데도 내게는 묘~ 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책으로 남을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다시 읽어보면 지금과 같은 묘~ 한 느낌은 사라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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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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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은 이탈로 칼비노의 ‘우리의 선조들 3부작중 하나이다. 이 책은 17세기에 터키와의 전쟁에 참전한 테랄바 의 메다르도 자작의 이야기이다. 메다르도 는 젊은 혈기로 인한 부주의로 터키군의 대포에 몸이 두 쪽으로 나뉘게 된다. 두 쪽으로 나눠진 그는 막사의 의사들에 의해 살아나게 되고 그는 영지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는 몸이 두 쪽으로 나누어지면서 선 과 악이 분리된 채 악한면만 영지로 돌아오게 되고 사람들은 그의 악한 행동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영지에 나머지 반쪽인 선한 자작이 오게 되고 영지의 주민들은 너무나 악한반쪽과 너무나 선한 두 자작의 행동에 괴로워하게 되고 결국 그들은 양치기의 딸 파멜라 와의 결혼을 계기로 싸움을 하다 한 몸을 되찾게 된다. 환상적으로 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칼비노는 인간의 선 과 악을 재조명해 우리에게 통렬한 표현을 통해 도덕적인 자괴감으로 인해 상처받고 숨으려 하는 현대인들의 인간상을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선 과 악으로 분리된 메다르도 자작을 통한 불완전한 인간의 도덕성과 성격을 파악하고 느껴 볼 수도 있다. 이 소설은 메다르도 자작을 통해 여러 가지 인간의 불완전한 면들을 감상하는데 우리는 여기서 두 자작의 행동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통해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사의 본분보다 자신의 지식적 탐구와 욕망을 중요시한 트릴로니, 자신이 만드는 것들이 끔찍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피에트로키오도, 물질적 쾌락만을 중요시하는 문둥이들, 자신들의 종교의 의미를 모르면서도 맹목적으로 종교윤리만 강요하는 위그노들을 통해 우리는 칼비노가 메다르도 자작만이 아닌 주변 인물 들을 통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불완전한 인간상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현대인들의 겉 모습 과는 달리 많이 불완전하고 소외당하고 고민하는 것을 느꼈었다. 칼비노는 이러한 환상적인 동화적 이야기를 도피용이 아닌 사회를 면밀히 관찰하는 도구로써 독자들에게 신비스러움과 변화무쌍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그의 소설을 통해 단지 그가 어려운 사회문제를 환상적으로 풀어 놓았다고 생각하지말고 그가 동화적인 요소를 통해 재미와 함께 교훈을 준다고 생각하면 좋을것이다.

 

*우리 아들이 <반쪼가리 자작>을 읽은 후 써놓은  독후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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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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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로맨스 : 만들어진 낙원, 베타>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촌 환경을 생각하면 만들어진 낙원이라는 존재가 그리 멀게만 느끼지지 않는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를 떠나 인간이 숨쉴 수 있는 행성을 찾아내 이주를 한다거나, 인공 대지를 만들고, 자연이 아닌 과학의 힘을 빌어 세상 만물을 창조하여 인류는 지금과는 또다른 형태의 삶을 이어나갈지도 모르겠다. 뽑아 쓸 만큼 뽑아 써 고갈되어가는 자원,  물 부족, 지구 온난화 같은 기상이변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지구가 최후의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도 보여지는데 <베타>의 작가 레이철 콘이 로맨스를 곁들인 가상의 미래를 만들어냈다.

 

인공으로 만든 섬은 '드메인'이라 불리우고, 소위 선택받은 사람들이 휴양지로 삼는 곳이며 복제인간을 만들어 그들을 클론이라 부르는  진짜 인간들은 자신들의  편리함을 위해 클론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곳, 그곳은 가진자들의 천국이다. 연한 자주색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 공기는 우리가 마시는 산소와는 달리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달짝지근한 맛이 나고 , 외부에 머물다 드메인의 공기를 마시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는 그곳의 거주권을 따려면 어마어마한 돈을 내야 한다.

 

드메인에서 복제인간 클론을 만들었던 루사디 박사는 아직은 시험중이라는 의미로 10대 베타를 만들어냈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하게 아름다우며 성격까지 고분고분한 10대 엘리지아와  평범한 베키가 시험적으로 만들어졌다.  모든 클론들은  복제인간임을 뜻하는 문신이 얼굴에 새겨지는데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식물 모양이 새겨졌다. 진짜 인간을 위한 봉사가 목적인 베타로 만들어진 엘리지아와 베키는 쇼핑몰에 전시되었고 , 드메인의 총독 관저로 팔려나간 엘리지아는 그곳에서 새삶을 시작하게 된다. 인간을 위한 봉사 이외의 것에는 아무것도 관심 없는 엘리지아는 총독의 아들 아이반과 운동을 하고 , 어린 동생 리젤은 대학을 위해 집을 떠난 언니 애스트리드 대신 엘리지아에게 큰 관심을 나타낸다.

 

완벽한 클론으로써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물속에서 환영을 마주한다. 잘생긴 남자의 환영은 엘리지아가 복제인간이 되기 전에 살아 있었던 시조의 기억임을 알게된 그녀. 클론은 영혼이 없기 때문에 시조의 기억을 간직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은 그녀는 자신이 불량품이라 생각하지만 곳곳에서 자신과 같은 각성 상태의 클론이 존재함을 알게된다. 완벽한 클론으로 남기 위해 시조의 기억을 지워야 하는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시조의 기억 감내하며 이어나가야 하는가 의문을 품게 된 엘리지아는 불현듯 나타난 잘생긴 타힐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 또한 또다른 의미의 베타임을 알게되어 마음을 나누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복제인간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며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타힐에게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엘리지아는 시조의 연인 아퀸족 알렉산더와 조우하게된다. 그러나  남아있든 도망치든 그녀의 선택은 드메인의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베타>는 SF가 곁들여진 판타지 소설로  재미있지만, 인간복제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복제인간은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그들도 마음이 있고 사랑과 슬픔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과 복제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인간이 가지는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들은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것인가? 가상의 도시 드메인에서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폐기처분 되어야 한다면 그럴 권리는 누가 주었는가?  1997년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양의 체세포를 복제해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는 큰 이슈를 만들었다. 그 이후 세계는 동물복제에 많은 연구를 했지만 ,인간복제에 대한 찬반토론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무엇이 옳은 일일까?

 

불임이나 희귀 난치성 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로봇을 생산해내듯 복제인간을 만들어낸다는 가상세계가 흥미로웠으며  <베타>는 총 4부작으로 완성될 예정이며 <트와일라잇>의 제작진에 의해 벌써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트와일라잇> 만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것은 분명할듯하다. 복제라는 측면에서는 영화 아일랜드가 많이 생각났고, 인류의 멸망 이후라는 점에서는 <스타터스> 스토리도 가끔 생각나는 <베타>는 1권을 읽은 후 4부작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대략 그려지는데 1권은 드메인과 클론, 등장인물을 알아가는 과정 과 엘리지아가 각성을 이루는 장면이 길어져  약간의 심심함은 있었지만, 뒤이어 출간될 2권에서는 조금 더 진한 로맨스와 삼각구도가 예상되며 역동적인 스토리가 전개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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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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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포르투나>

<군주론>으로 잘 알려진 마키아벨리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이자 발명,의학,과학등 여러 방면에 두루 재능을 보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공존했던 르네상스 시대인 16세기 초 이탈리아는 정치적인 배신과 혼돈이 공존하며 문화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는 내부적인 갈등과 부페한 권력이 막강했던 암흑의 시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가장 부폐한 교황이라 일컬어지는 로드리고 보르자는 1492년에 교황으로 즉위하여 스스로 알렉산더 대왕의 위대한 업적처럼 교회의 세속적 영토를 회복하고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고, 교회 사무소를 전국에 세우고 '면죄부'라는 사업을 통해 전쟁의 의지를 다져나갔으며 스스로를 알렉산더 6세라 명명했다.

 

정치와 권력, 종교가 한데 어우러져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바티칸에는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일곱 아들들이 있었고, 그들 중 알렉산더 6세가 가장 사랑했던 간디아 공작 후안이 참혹하리만치 훼손되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난다. 고급창녀였던 아름다운 다미아타는 후안의 애인이었지만  공작의 죽음 이후에 시녀이자 친구인 카밀라와 아들 지오반니를 데리고 숨어버린다. 그러나 교황의 막강한 권력과 여러 곳으로 뻗어있는 눈을 피해가지 못하고 그녀는 바티칸으로 불려간다. 후안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듯 느껴지는 바티칸에서 그녀는 후안이 늘 지니고 다녔던 부적을 교황으로부터 건네받는다.

 

 교황은 다미아타에게 이몰라 지방에서 교황의 아들인 발렌티노 공작의 병사들이 머리가 없는 시신을 발견했고, 사지가 찢긴 여인에게서 후안의 부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어떻게 후안의 부적이 저 먼 로마냐 지방의 정체 모를 시신에서 발견된 것일까? 처참하게 살해된 여인과 후안은 어떤 관계가 있는것인가? 후안을 살해한 범인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것인가?  알렉산더 6세는 지오반니가  후안의 아들임을 믿지 않지만 로마냐 지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말을 알아올 것을 명령한다. 지오반니를 볼모로 바티칸에 남겨두고서..

 

그리하여 다미아타는 카밀리와 함께 이몰라로 떠났고, 교황이 마련해준 거쳐에서 명령을 기다리던차에 서기관 마키아벨리를 만났고, 발렌티노 공작의 공병 사령관으로 살해된 시신을 발굴하는 작업 중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도 조우한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레오나르도와 역사적 사실로 부터 사건을 수사하는 마키아벨리.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용감하면서도 아름다운 다미아타가 함께하는데 ,,

 

이 소설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후안의 살인범을 쫓는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의 발자국만 잘 따라가면 기본 줄거리가 완성 되는데, 이 소설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따로있었다. 16세기 초 이탈리아의 시대적 배경과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의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 를 비롯한 보르자 가문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이 그 하나이고, 두 번째는 마치 교묘한 트릭이 숨겨진 추리소설 처럼 연쇄살인범을 쫓는 세 명의 인물들에게서 시대적 배경과 역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의미가 큰듯하다.  

 

마키아벨리가 종종 다미아타의 행적의 묘연함에 대해 그녀를 불신하면서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랑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이었고 , 알렉산더 6세가 가장 사랑했던 아들 후안 보르자 간디아 공작의 살해 사건은 실제 사건이었다는 사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이  후안의 살인범을 쫓는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미아타와 살인범의 사각 구도로 진행되지만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던 배후 인물이 후반부에 드러나면서 마키아벨리가 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체사레 보르자로 선택했는지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던 점이 새롭다면 새로운 부분이었고 이전에 읽었던 르네상스 시대 역사책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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