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평설 2022.11 독서평설 2022년 11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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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독서평설이 괜찮다는 주변의 권유에 11월호를 접하게 되었다...
집에서 다른 잡지를 구독하고 있는데 비교해보니 읽을거리가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를 보면 어느 부분에 집중을 둔 잡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첫주제로 융합독서특집파트로 '출동!소방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이 되어주는데 적절한 그림과 자료를 바탕으로 소방의 역사부터 과거의 큰 화재사건들, 소방관의 하루와 장비,화재예방과 대치요령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되어져 있다. 말 그대로 사회 과학 모든 분야를 융합해서 소방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글이 쓰여져 있다.
이렇게 읽고 그냥 책을 덮고 끝이 아니라 부록으로 수록되어져 있는 '초등독평 더하기+'가 있어서 아이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서 알던 것과 모르는 것, 알게된 것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 외에도 초등독서평설은 '진로+창의' 부분, 문이과 통합형으로 '통합사회', '통합과학'부분으로 적절하게 섞어서 한달 동안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읽어볼 수 있게 해서 좋다.
이번 11월호 중에 프랑코 폰타나 화가의 그림과 그 특징이 설명되어 있는데 딸이 보더니 가보자고 먼저 제의했다. 이렇게 아이가 호기심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의 전시일정도 알려줘서 좋다.
그 외에도 다양한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어른인 내가 읽어도 새롭게 알게 된 직업이 있었다.
통합사회,과학 분야는 읽고 바로 더하기 부분을 풀어보니 무엇이 핵심포인트인지 더 확실하게 짚을 수 있었다. 생각해서 사회문제점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내보는 파트도 좋았다.

단순히 잡지라서 눈으로 보고 심심풀이로 읽기만 하면 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지식이 소소하게 쌓이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번 11월호는 가을에 맞게 김장, 계란빵등 이슈들로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다른 잡지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이유라면 만화부분이 적다는 것과 짧은 단편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정말 책 몇 권 읽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글밥을 늘려야 할 시기에 접어든 초등 3,4학년부터 구독해서 꾸준히 읽어보면 좋을 잡지라고 하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설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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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실험, 무엇이 문제일까?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4
전채은.한진수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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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티비에서 비글들로 동물실험을 하는 것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까지 동물을 학대할 수 있나 개탄했지만, 그 결과로 약물이며 화장품이며 여러 생활용품 등등 행복을 누리고 있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에 현타가 왔다. 그동안 동물들의 희생으로 인간이 풍요를 누릴 권리는 누가 주었단 말인가?

내 지식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결론을 내릴수도 없었고 그저 보이는 실험동물들이 안타깝고 불쌍할 뿐이었다. 그렇게 동물실험에 대해 잠시 잊고 있는 사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동물실험 무엇이 문제일까?]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도 서울대학교에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없이 사역견 비글 메이를 학대하며 실험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고 이로인해 동물실험의 문제가 재기된 건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인간 생체실험이 불가한 현 시점에서 동물실험은 '필요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동물을 불필요하게 희생시키지 않으면서도 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가능할지에 대해 저자도 의문을 품고 책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나 의학과 생명과학연구자가 되길 희망하는 청소년에게 동물 실험에 관한 올바른 이해가 필히 필요하고 그렇기에 이 책을 청소년들이 꼭 읽어주기를 바란다.

목차를 보면 총 5부로 구성되었고, 각 부마다 '꼭꼭 찝어 생각 정리하기'를 통해 내용을 요약해서 질문에 답을 해 주어서 학생들이 다시한 번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부분에서 동물실험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동물실험에 대한 생각들에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의외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철학자(데카르트, 제러미 벤담 등)들도 이 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동물 관련 법들이 어떤 과정으로 제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나라의 '동물보호법 제23조'의 기본원칙인 3R(Reduction, Replacement, Refinement)이 제정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3R은 현재까지도 실험실 내 동물의 복지를 위해 널리 쓰이는 원칙이라고 한다.

그 외에 동물실험 관련 유명 사건들을 첨부하여 왜 우리가 동물실험의 복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진정성을 갖도록 해준다.



2부 동물 실험 관련 법률 및 논쟁에서는 국내 동물보호법의 역사와 앞으로 더 다룰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외의 동물보호법과 비교해보고 있다.

그리고 옛날 자행되었던 학생용 해부실습에 대한 법률 제정과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해부실습을 제한을 해야하는 이유 4가지를 들며 법적으로 규제하고, 대체 모델을 도입하여 반복적 실습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공혈견에 대한 이슈와 함께 반려동물 헌혈카를 통해 기부로 혈액을 공급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전했다.



3부 동물 실험의 종류에선 크게 의학용 실험과 독성실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각 실험의 목적과 대체로 어떤 실험들이 진행되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이 부분에선 화장품 피부테스트로 동물실험이 자행되는 현재, 비건인증을 통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알 수 있도록 로고로 표시 되어져 있고 점점 환경을 생각하는 화장품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부 동물 실험에 관한 찬반양론에서 본격적으로 철학적 관점에서 윤리적으로 무엇을 고려해야하는지 근거를 들어 동물실험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주장을 다 보여주고 있다.

인간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권한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는가?

공리주의 철학자 피터 싱어 교수는 결과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동물을 희생하여 인간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희생에 따른 이익이 클 때에만 허용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옹호 주장의 근거로

첫째,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유사하다는 것.

둘째,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꼭 필요하다는 것. 특히 질병에 대한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실험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동물 실험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반대하는 주장의 근거는?

첫째, 인간과 동물이 유사하다면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낀다는 것. 예시로 탈리도마이드 약의 임상실험의 실패를 들고 있다.

둘째, 동물 실험이 과연 인간에게 이익이 되는지. 예시로 소아마비 백신 연구에서 원숭이 실험보단 인간 연구에서 발견된 점을 들고 있다. 임상에서의 연구에 먼저 집중했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거라는 것.

이 파트에서는 동물실험 외에 과학연구를 위해 주목해야할 대안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만큼은 동물실험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환자에 관한 임상 연구, 시함관 연구와 줄기세포, 부검과 의학,수학적 모델링, 출하 후 약물 감독 등이 이에 포함된다.



5부에서는 실험동물 복지의 위반 사례들과 그에 대한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동물 복지라는 개념이 잡히기 전의 실험들은 얼마나 잔인한지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쟁점1. 신약 개발, 50%의 확률, 동전 뒤집기인가, 과학자의 윤리인가. 신약 개발에 있어 부작용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동물실험은 필수지만 개발기술이 발달하고 3R의 원칙이 보편화되어 동물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쟁점2. 코로나 19, 백신 개발 전망과 동물 모델 개발의 전망. 완벽한 동물 모델이란 없고 향후 다양한 동물 모델이 개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서고 있는 인간의 도전에 동물은 또하나의 중요한 자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쟁점3. 동물 복제 기술, 명과 암

특정 유전형질을 보유한 개체를 대량 복제하면 인체 질환 모델 실험동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돌연변이나 대량난자 생산으로 인한 동물 희생 때문에 복제 기술에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

※쟁점4. 동물 실험을 수행하는 사람들

동물실험으로 고통받는 건 그를 행하는 연구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동물에게 PRT(긍정강화훈련, positive reinforcement training)이 필수적이다. 동물행동심리를 기반으로 한 훈련기법으로 먹이를 통해 동물이 연구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이다.

동물 행동 풍부화는 기본제공 뿐 아니라 동물 자체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은 동물과 거리를 두어 심리타격을 줄여야한다.

5부2장에서 실험실 내 3R의 실현 방법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 실험실에 들어온 동물을 바로 실험실 안으로 넣어도 될까? : 대부분 전문적인 실험동물 생산 기관에서 구입, 검수는 실험동물기술원이나 실험동물 전문 수의사에게 맡긴다. 검역기간 동안엔 사육환경에 적응하도록 한다.

* 실험실 동물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공조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시키고, 외과수술하는 곳에서도 헤파필터 이용해 공기여과를 적절하게 해준다. 사육자도 입실 전 샤워하고 개인보호장비를 착용, 사료나 기구는 모두 멸균한다.

* 실험실 동물들은 어떤 것을 먹을까?: 조건에 따라 영양소를 첨가하여 급여하고 기록하여 비만을 예방.

* 실험용 동물은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까? : 적절한 면적을 갖춘 NRC(national research council)기준을 참고로 집을 마련.

* 올바른 실험계획 세우기 : 우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기. 중복된 실험은 아닌지 검색하기. 실험의 목적에 맞게 동물의 종, 계통, 마릿수를 정하기. 실험가설 올바르게 세우기.

* 적절한 실험동물 수 사용하기

* 통증 경감

* 안락사(euthanasia; good death): 최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방법을 선택, 수행하는 사람은 세심하게 배려.


이렇게 이 책 한권에 동물 실험의 역사와 여러 사례들, 그로인한 쟁점과 철학적 관점들, 동물 복지를 지키며 실행 할 수 있는 동물실험 방법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고 나름 요약해보면서 아직도 생각해 볼 거리들이 많이 있지만 기술이 발전되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됨에 따라 불필요한 동물 실험이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동물실험은 없을 거라 장담은 못하지만 동물들의 희생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치밀한 가설과 계획을 통해 실험 결과를 만들겠다는 책임과 사명에 대해 연구자들의 교육을 강화하길 바란다. 관련 학과를 지향하는 학생들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접근하길 바라며, 이 책을 통해 여러 쟁점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진실되게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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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학교 완벽 가이드 - 한 권으로 끝내는
월터 미티 지음 / 넥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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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랑이 회사에서 인도네시아 발령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급하게 듣고 국제학교 여러곳을 검색해 본 적 있다. 이곳저곳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우리 아이가 저렇게 넓고 건물도 이쁘고 다양함을 인정해주는 곳에서 배우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발령은 물건너 가면서 아쉽게도 국제학교의 꿈도 물건너 갔지만, 학교 안의 학생들은 어떤 커리큘럼으로 어떤 자세를 갖고 국제학교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우리 나라의 입시에 몰빵되어 있는 교육을 애써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우리 나라의 교육과 국제학교의 교육을 비교해서 앞으로 국내학교의 교육변화방향을 같이 검토해 보고 싶었다.

이 책 [제주국제학교 완벽 가이드]의 저자인 월터 미티는 현재 제주국제학교 학생 모집 및 입학시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낸 이유로 정보 부족으로 학부모가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실질적인 국제학교 입학 안내서가 필요하다 생각하여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현실적이고 직설적으로 바라 본 제주국제학교의 교내 환경 뿐 아니라 교외 생활 환경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마지막의 각 과목 선생님, 재학생, 학부모의 인터뷰까지 세세하게 실어주어 국제학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떤 각오와 태도로 입학를 준비하고 학교생활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서, 마지막 인터뷰 부분이 제일 좋았다.

이 책의 처음은 제주국제학교의 설립목적과 장점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 다음파트로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의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학비나 기숙사생활, 대학진로방향, 학사일정, 유초등과 중등,고등 커리큘럼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국제학교는 절대평가라는 거다. 지금 현 우리 나라 고등학교의 내신평가는 상대적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끼리 경쟁하느라 문제집풀고 외우기 바쁘다. 물론 절대평가라고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되지만 아이들끼리의 경쟁이 줄어든다는 거다. 경쟁이 줄어들면 아이들은 각자의 역량을 키우는 데 더 집중할 것이고, 나와 다른 관심사를 가진 친구에 대해 인정을 하게 될 것이고, 협동하고 각자의 지식을 융합하는 데 적극적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그런 태도가 맞다고 이끌어주는 교사들이 포진해있는 교육환경이 제일 부럽다.


우리 나라의 입시평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찌보면 각 대학이 입학생을 평가해야하는 것을 교육부에 미루고, 교육부는 평가하기 쉽게 줄세우기 위한 시험들만 보게 하는 느낌이다. 과연 이런 끊임없는 시험굴레에서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나의 고등학교 생활에서 한치도 변하지 않는 우리 나라 교육환경과 방향을 국제학교 커리큘럼과 학사일정들과 비교하면서 치가 떨렸다.

아이를 이왕이면 좋은 환경의 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첫번째가 아이의 입학의지와 적성이 걸림돌이라면 어쩌면 두 번째 걸림돌은 재력이겠다. 재력이 되지 않아 전학가는 아이의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자신의 조건들을 잘 살펴보고 지원해야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겠다.


다음 파트로 조건들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학교를 입학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입학절차를 거쳐야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제주국제학교는 총4곳이 있는데 NCLS, BHA, SJA, KIS가 있다. 각각 요구하는 입학서류나 테스트, 인터뷰들이 있으니 이 책을 참고하여 각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확인해보면 좋겠다. 신기한 점은 학부모도 영어인터뷰를 요구하는 곳이 있어서 국제학교에 지원하는 학부모의 교양도 어느정도 갖춰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번역기 이용하여 작성가능한 부분이고 질문도 아이에 대한 단순한 질문들이라 너무 어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여러 예시들을 보여줘서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싶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국제학교엄마들끼리 패를 나눠서 끼리끼리 뭉쳐다니며 이간질하고 경쟁하고 무자비하게 학업만을 위해 뭐든 할 것 같은 상황들만 보여줘서 국제학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바라본 국제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꿈꾸고 모든 학부모들이 바라는 교육환경을 충분히 갖춘 곳이었다. 학교마다 확실한 교육철학이 있고 아이들의 인성뿐 아니라 부모의 인성도 고려하고, 재력을 학교에 쏟아부은 만큼 해보지 못할 실습과 방과후활동이 넘쳐나고 넓은 교내건물들과 다양한 공간들이 있으며, 선생들의 스펙도 고려해서 선발하기에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아이들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특히나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줄 교원이 존재하고, 관심사는 깊게 이끌어 갈 수 있게 지도해주고 진로방향에 상담해줄 전문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이다(EAL선생님, 유초등 따로 중등 따로 도서사서선생님, 해외대학진로상담선생님, 국내대학진로상담선생님 등). 아이들이 성적에 주눅들고 스트레스 받는 환경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고 자신감을 얻게 만드는 교육환경이 너무 부럽다.

모두의 선망의 학교가 아닐까 싶다. 다만, 우리 나라의 입시에 적합하진 않을 학교라는 점에서 국제학교입학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서 지원해줘야겠다.


우리 나라의 출생인구수가 줄어들면서 학력인구수도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고, 그 적은 인원 안에서의 경쟁구도가 앞으로 아이들의 진로에 의미가 있을까 싶다. 점점 소통과 융합을 강조하는 시기에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서로의 지식을 평등하게 공유하는 자세를 갖추고 공유한 것들을 융합해서 창의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인재를 양성하는 커리큘럼을 갖춘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의 공간들도 획일화된 네모반듯한 교실이 아닌 넓고 높은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키워나갈 학교건물들을 상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부에서 국제학교의 장점들을 살려내서 지금의 입시에 씨름하는 아이들이 숨트일 공간의 학교를 만들어주길 꿈꿔본다.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곳이 국제학교뿐이기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는 게 당연하다 생각된다.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학부모에게 가장 솔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게 이 책이라 추천하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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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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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자마자 발 위로 떨어진 엽서 한 장. 나를 악마의 속삭임으로 꾀어 내 입에서 '만약에'라는 말을 내뱉게 만드는 초대장이 왔다.

이 책에서 만날 헬렐이란 악마는 과연 어떤 달콤함으로 사람을 꾀어낼지 궁금해진다.

너무 불운한 가정환경에서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삶을 하루하루 겨우내 살아내는 중학생 현정인.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만약에'는 그늘보다 어두운 삶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줄까?

나혜림 작가도 작가의 말에 불행한 어린 시절을 살아왔다 털어놓았다. 그래서인지 정인이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현실적이면서 적절한 비유를 통해 세심하게 표현한 느낌이 든다. 1인칭 정인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되어져서 그런지 읽으면서 정인이의 힘든 삶 속에서 주인공이 바라보는 세상이 더 공감되는 거 같다.

나이키를 신는 태주가 부러우면서도,

상냥한 재아와 함께 대화나눌 땐 행복하고,

고장난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

어른이 잘못했는데도 아이에게 덮어씌우는 '햄버거 힐'사장에게 화를 내보기도 하고,

헬렐과 대화를 나눌 땐 오히려 냉정하게 판단하는 정인이가 마치 나인 것처럼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이 읽을 수록 맘에 든다.

정인이는 '만약에'라는 상상의 말에 어떤 것들을 말했을까?

참 대견하게도 할머니의 상상에 대한 충고들을 되새기며 악마의 속삭임을 잘 이겨낸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악마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니. 세상이 아이를 너무 일찍 크게 만든 느낌에 안타까우면서도 아이의 당당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인이에겐 최악의 사건들만 거듭해서 일어나고 결국 상상 속에 갇히게 된다. 빠져나올 수 있을까?

상상도 지나치면 병이다.

...

이런 상상, 저런 상상. 좋은 상상, 나쁜 상상. 상상은 해 볼 수 있지, 사람이니까.

근데 상상을 끝낼 줄도 알아야 한다.

-187p.-

얘 이름은 달개비야.

...

밭이나 길이나 쓰레기장이나, 아무 데서나 잘 자라. 땅도 안 가리고 응달도 안 가려. 무던하고, 까다롭지 않고. 그런데 꽃은 너무짧게 피어. 하루면 시들어 버리거든. 그래서 꽃말도 '짧은 즐거움'인가 봐.

-97p-

여기에서 나오는 식물들은 왠지 다 정인이와 그 처지를 설명해주는 주체들인 것 같다. 달개비꽃, 꽃무릇, 계수나무, 클로버. 나는 <클로버>라는 제목을 봤을 때 그저 행운과 연관지어서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의 클로버는 그늘에서도 자라나고 있는 세잎클로버를 이야기하며 아무것도 아니면서 척박한 환경에 있는 정인이를 표현하는 주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자라날 수 있다고.


주인공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침이 되어 봐야 아는 거야. 인생도 마찬가지고. 마냥 어두운 것 같아도, 그 밤이 지나고 햇빛이 비출 때 어떤 모습일지는 너희가 결정하는 거다.

-149p.-

이야기 중간에 국어 선생님의 수업 중 나오는 밤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정인이가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은지 알려주는 것 마냥 작가가 주인공에게 해주는 이야기 같았다. 밤은 계속 되지 않는다. 정인이가 이 어두운 밤을 이겨내거라 결심하고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거란 기대감을 갖기 좋은 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근데 넌 아직 유통 기한이 안 지났는데 왜 안 괜찮지? 

-158p-

이 글귀는 나에게도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하다. 난 왜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있는데 힘들어 하는거지? 왜 꿈이 없는 것처럼 삶을 썩히고 있지? 정인이를 봐. 얘도 이겨내려고 꿈이길 바라는 불운 속에서도 한 발자국씩 내딛잖아. 이 책을 읽으며 그래도 좋은 조건 속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하며 나의 유통 기한 내에 신선하게 살아가자 결심해본다.

이 책에서 감초역할의 악마 헬렐이 정인이의 삶에서 그나마 현실에서 벗어나서 조금이나마 즐거운 상상을 즐기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온갖 고급진 것들을 보여주지만 정인이에게 거절당하는 모습이 비굴하지만 귀엽다고 느껴진다. <클로버>가 영화화 된다면 차승원 배우님이 잘 어울릴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덩치가 커다랗고 쌔 보이지만 쭈굴미가 있는 대사를 잘 읊을 거 같은 배우님이지 않을까.

다 읽고 나서 속이 후련하면서도 씁쓸함이 남았지만, 투아웃 9회말 상황에 끝내기 홈런을 때려버릴 정인이를 응원하게 된다. 또한 어른으로서 불우한 환경의 사각지대에 처한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함에 무력감 또한 느낀다. 많은 어른들이 어른으로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한 발 한 발 힘있게 내딛을 수 있게 좋은 제도들을 만들고 복지를 실천해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빌어 일어나지 못할 만큼 힘을 잃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들은 극복하는 인간을 좋아한다지만 사실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극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냥 하세요. 뭐 어떻습니까, 딱히 할 일도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피어날 겁니다. 응달에서도 꽃은 피니까요.

-작가의 말 241p-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하였습니다.

근데 넌 아직 유통 기한이 안 지났는데 왜 안 괜찮지?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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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이 살아 있다 : 뉴트리아 갱단의 비밀 문신이 살아 있다
올리비아 코리오 지음, 클라우디아 페트라치 그림, 이현경 옮김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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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있는 문신이 살아움직이는 비밀을 가진 가족, 말리크 집안의 두번 째 이야기이다. 주인공 나차르와 누나 메스케렘은 매일 투닥투닥 사이가 좋진 않다. 하지만 누나가 위기에 처하자 누나를 찾아 나선 나차르 모습이 참 기특했다.(엄마의 등쌀에 못이기는 척 나선 길이지만) 문어문신 오토가 세번 꼬집었을 때 몸에서 나오는 설정이 재미있고, 오토의 능글거리는 태도와 꾸릿꾸릿한 냄새가 날 거 같은 묘사가 쿡쿡 웃음이 나게 만든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재밌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무시무시한 성격의 엄마(어느 엄마가 갖고 있을 욱하는 성격)와 엄마에게 항상 설설 기지만 요리 잘하는 타투문신가 아빠, 사춘기라 매일 툴툴대면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과학 좋아하는 누나, 그 누나에 항상 지고 당하는 나차르. 이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우리 주변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 같아서 인물들의 말투가 어떨지 상상하며 읽다보니 즐거웠다.

누나 메스케렘이 엄마를 피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들키면서 오래된 세이트 매리너 항구의 하수도 끝으로 도망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하수도 끝에는 예전엔 성행했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아지트로 쓰이는 것 같은 이발소에 도착하여 두 노인 디디와 고고, 그들이 길들인 뉴트리아 5마리를 만난다. 맨처음엔 아이들에게 친절한 것 같지만 아이들을 이용하여 좀도둑질을 해오는 악당이다. 누나를 구하러 온 나차르와 문어문신 오토도 위기에 처하지만 꾀를 내어 문신들과 함께 탈출하는 장면이 꾀나 재미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작가여서 그런지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이탈리아 음식에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이는 걸 보면서 작가의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고 음식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걸 실감하게 해준 것 같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파니노,포카치아, 소프리토 등 이탈리아 집밥이 더해지니 친숙한 가족들 이야기에 생경한 느낌이 들면서 뭔가 신기했다.

[문신이 살아 있다] 책은 글밥도 적고 인물간의 관계나 사건도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동화책에서 문고로 넘어가는 저학년들이 읽기를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의 3장부분이 왜 들어갔는지 의문이 든다. 이야기 전개상 불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고,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거 같아 재미를 끊는 느낌이다.

그리고 남자친구나 악당들 역할에 입체감이 없단 생각이 들고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한 몰입감이 좀 떨어졌다. 굳이 이 인물들을 넣어야 했을까? 차라리 뉴트리아만 악당으로 나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트리아들도 뭔가 훈련을 받는 모습이라던지 좀도둑질을 하는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면 악당을 더 악랄한 존재로 만들어 재미를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이야기 전체 구성이 좀 단순한 느낌이 들고, 그렇기에 저학년이 읽기에 좋다 생각된다. 고학년들이 읽으면 좀 시시하다고 생각될 거 같다.

2권의 아쉬움이 좀 있어서 인지 오히려 같은해에 나온 1권이 더 궁금해졌다. 1권에선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와 문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자세하게 이야기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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