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 - 단단한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지식이 터진다! 포텐 시리즈
서정욱 지음, 구연산 그림 / 보누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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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소년기 사춘기 시절을 생각해보면 점점 세계관이 넓어지면서 많은 의문들이 생기고 왠지 모를 불안과 신체변화에 대한 불쾌감, 내 존재 자체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이런 걱정거리에 대해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버렸고 그럴때라며 정확한 답변을 생략해버렸다.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른으로서 내 아이에게 만큼은 답답하지 않은 답변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접하게 된 것이 보누스에서 출간된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 [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였다.

배재대학교 심리철학상담학과의 서정욱 명예교수님이 집필하셨다. 주요 저서 중에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을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려 하셨던 이미지들이 생각난다.

이번 책은 그림보다는 각각의 철학관념들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어떤 주제위주로 생겨나게 됐는지에 대해 글로 풀어 써주셨다.

우선 작가의 머리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갖는 불만이라면 통제와 감시일 것이고 규범과 규율을 지키도록 강요받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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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와 명령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강제와 타율뿐이다. 좀비처럼 청소년을 대해서는 좀비 같은 어른만 기를 수 있다. 청소년에게는 금기를 잘 지킬 수 있는 능력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유로운 사고 안에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과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하고 책임지는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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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똑바로 보고,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면서 미래를 자기 뜻대로 설계하려는 청소년을 위해 썼고, 철학의 기본은 자유롭게 세상의 기존 생각과 주장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철학을 청소년이 알았으면 한다는 작가의 마음이 머리말에 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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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생각과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치관과 사유를 완성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그때를 놓치지 말기 마란다. 그 길이 방황과 갈등에서 벗어나 자유를 성취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진정한 어른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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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과 뒷표지의 문구들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기 때문에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책장을 기쁘게 넘겨 읽었다.

이 책의 구성은 철학이 시작된 질문들 1부와 다시, 철학에 던진 질문들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대적 배경과 발전에 따라 그 시대의 철학자들이 가졌던 관념들을 적절한 질문에 따라 9장씩 구분하여 설명되어졌다.

다 읽고 나서의 나의 생각은 이렇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고통을 느끼며 고통으로 인한 불안의 원인을 찾고자 했고, 불안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 세상에 안보이는 존재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노력했고, 행복을 찾기 위해 인간의 본질을 찾고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책 안에 설명된 많은 철학자들의 말을 다 듣고 모두 긍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마 저자도 이러이러한 철학들이 있지만 현재의 상황들과 너의 고민들을 연결지어서 비판해보라는 의미로 책구성을 하였고 각 질문에 대한 결론을 확실히 내려주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와중에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철학자를 꼽자면, 아리스토텔레스와 베이컨이었다. 살아가면서 내가 목표가 없어 방황할 때, 진실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되뇌어 보면 좋을 사상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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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의지로 중용을 꾸준히 실천할 때, 최고선인 진정한 행복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이라는 만족감을 얻는다.

사람마다 궁극적인 목적과 만족감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다.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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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란 무슨 일이든 목표를 이루려면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을 자연과학적인 방법으로 알아내고 지배하자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말장난에 빠진 연역법이 아닌 과학적 논증 방법인 귀납법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1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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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달하고 정보를 빠르게 주고 받는 이 세상에 거짓들도 넘쳐나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진실을 알기 위해 파헤쳐나갈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결국 나라는 인간의 본질을 알려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려 각자 노력할 때 좋은 관계를 맺고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거라는 결론이다.

나의 결론은 이렇지만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은 각자가 생각했을 때 나와 맞는 철학자의 이야기를 조합해서 나만의 가치관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사람은 태어나서 혼자 살아 갈 수 없지만 나만의 개성을 갖고 있기에 혼자이다. 그렇기에 철학자들은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현존하는 모든 언어를 사용하여 인간을 설명하려 했던 거 같다. 그들의 언변에 놀랍고 과거 고대시대부터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을 해왔다는 것에 놀랍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고민과 대입하여 얼마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느 시기에나 불안과 공포는 있었고 그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음을 알아줬음 좋겠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상에 대한 역사배경과 함께 왜 이러한 이론들이 생겨났는지 설명을 해주려고 한 부분은 좋았으나 챕터마다 있는 질문에 대해 이런 이론들이 있다라고만 얘기해주는 거 같아 아쉽다. 철학이론들과 접목해서 청소년이 자신의 고민들을 정리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마지막 섬세한 질문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더 좋은 공동체를 위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어떤 것이 더 나을까? 국가 또는 학교가 나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어디까지 허용해야할까? 공부를 왜 해야하는 걸까? 현재 불안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면 좋을까? 등등 청소년들에게 더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서양철학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 것 같아 다음 동양철학에 대한 후속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고등 윤리시간에 배운 철학 내용들을 다시 꺼내들어 어른이 되어 읽어보니 하나하나가 살면서 해오던 고민들에 대한 답변들이었다 생각한다.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현재의 고민들에 너무 힘겨워 하여 방황하지 않길 바라는 맘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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