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결여를 담담하게 마주하는 일에 관해 이제 더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정갈한 문체로 마음에 스미는 김애란 작가의 글을 늘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한강 작가가 일으켜 세워 둔 문계文界에 발목 잡힌 지 오래다. 그녀가 고르고 엮은 활자들이 가득 찬 시집은 매번 새롭게 내게 다가온다. 풋내 나는 사랑의 열병을 앓을 때도 그랬고, 거듭 실패해 취업의 첫머리 'ㅊ'만 봐도 몸서리치던 날들도 그랬고 다시 새 날을 맞이하는 모든 순간에 껴서 내 낡아가는 심장을 다독였다.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몇번이고 더듬어 읽은 시구는 '살아 냄'에 도달하기 위해 처절했던 나를 기억하고 있다. 사는 것과 살아 내는 것의 차이를 그녀의 시어는 알고 있다. 마음을 울리고 넋을 깨워서 비로소 삶을 맞닥뜨리게 한다.




- 인용한 시는 모두 <몇 개의 이야기6 / 한강 /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기둥 - 제3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242
문보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의 활자들은 정처 없이 헤매고 그 가운데서 독자인 나는 남루해진다 고대하던 시간이 무색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조이를 찾고 싶어지게 하는 시들이 가득 담겨 있다. 몇 번이고 들춰보게 되는 시편마다 봄철 초입과 어울리는 시어가 하나씩 껴 있어 소중히 품게 된다. 푸른 경첩, 박하사탕, 진홍 오로라, 오로라 꿈을 꾸는 밤, 달빛을 함께 덮은 우리와 같은 것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은 네 이름으로 가득 차 있는 계절이고, 나는 네게서 시작된 기억들에 흠뻑 빠져 휘청댄다. 마음의 결이 산만하게 뻗어가고, 더는 견딜 수가 없어지면 널 생각하면서 고르던 시집들을 차곡차곡 꺼낸다. 시를 고르고 노트에 조용히 옮기는 나만의 정갈한 의식을 거친다. 눈 끝에 머물던 활자들이 마음을 건더서 다시 손 끝에 맺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