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loe님의 서재 (chlo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30 Oct 2026 08:57:34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loe</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2380168265302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loe</description></image><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라인업 최고 - [변신 이야기 - 2026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98718</link><pubDate>Wed, 28 Oct 2026 2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987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1200&TPaperId=175987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6/82/coveroff/k4921312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1200&TPaperId=175987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변신 이야기 - 2026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a><br/>박서련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10월<br/></td></tr></table><br/>#도서협찬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br/><br/>☾ 𓂃 🪨 𓆙<br/><br/>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남겨진 질문들.<br/><br/>𝐊𝐞𝐲𝐰𝐨𝐫𝐝𝐬 미친 라인업(p) • 변신 • 일탈적 상상력 • 현실과 환상 • 공간과 기억<br/><br/>⛛<br/><br/>수상작을 비롯해 여섯 편 모두 여성 작가가 썼다. 다른 지면을 통해 읽어본 작품도 있고, 새롭게 작품도 있다. 각자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소재와 인간 군상을 선보이는 글들에 마음이 수런거렸다.<br/><br/>수상작, 박서련 작가의 「변신 이야기」는 여러 경계를 넘어서 다가온다. 사람이 동물이 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된다. 개연성은 상상력의 겉피를 두르고 느슨해지지만 ‘사랑’을 말하는 목소리는 단단해진다.<br/><br/>여러 가지 몸으로 변신하더라도 “동물일 때도 나고 인간일 때도 나”(p.21)라는 고백은 곧 그 사랑을 감각하는 존재가 ‘나’라는 지점에 다다른다.<br/><br/>주인공 ‘나’는 돈을 향한 열망,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장 인간적인 특성”(p.25)이라고 여긴다. 선명한 사랑 앞에서 그런 인간적인 욕념들은 점점 무가치하게 느껴진다.<br/><br/>김채원 작가의 「태양에서 멀리」는 마약 공급책 소녀, 솔지의 이야기다. 솔지는 약점을 숨기기 위해 “필요 이상의 적의”(p.48)로 마음속이 들끓는다. 그녀에게 선과 악의 경계를 명료하게 가르는 건 이해되지 않는 영역이다. 왜곡된 세계와 현실이 중첩되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들리고 사실로 보”(p.52)인다.<br/><br/>“축복이어도 저주여도 상관없어. 안긴 채로 등을 기대고 가만히 있을 거야. 내가 있는 곳을 좋아하고 싶어.” — p.69<br/><br/>솔지가 이해하려 애쓰던 것들을 함께 고민해주고 싶어진다. 혼자만의 불행과 적의와 수수께끼를 같이 헤집고 나란히 앉아서 태양을 마주 보고 싶다. “불에 그을은 유리 조각” 대신에 손차양을 드리워주면서, 이렇게 태양을 보는 방법은 다른 것도 있다고 말해줄 것이다.<br/><br/>함윤이 작가의 「굴은 구르지 않는 돌」은 큐알코드로 사운드트랙도 제공한다. 들으면서 읽으면 활자 사이로 축축한 동굴이 입을 벌린다. 읽을수록 그 속으로 가만히 침잠하는 것만 같다.<br/><br/>주인공 나는 명진과 후지이 유코, 두 여성과 함께 동굴을 배경으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에 착수한다. 유구하게 이어져 오는 남성성의 민낯은 동굴, “폐허로 몰락한 공간”(p.152) 속에 고여 있다. 그것이 잊히거나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포착하고, 구술하고, 녹음한다.<br/><br/>주인공은 “개개인의 서사와 공간의 역사가 교차되는 과정을 관찰하”(p.152)지만 두 여자 “사이에 끼어들 생각은 감히 하지도 않”(p.181)는다. 생리적 현상에 굴복할 수밖에 없어서 마지막 뒷이야기를 채 듣지도 못하고 자리를 뜨기까지 한다.<br/><br/>주인공과 명진, 후지이 유코가 딛고 선 동굴과 지금 이곳이 다르지 않다.<br/><br/>여섯 편 모두 다정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서늘한 눈으로 깊게 들여다보고 꺼내어 둔 만큼 버석하다. 생각해 봄직한 질문들을 하나씩 안겨주면 답을 고르느라 행간에 오래 머문다. 이 곡진한 초대에 화답하기 위해서 공들여 읽고 싶어진다.<br/><br/>#변신이야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6/82/cover150/k4921312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268214</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단테와 함께 하는 워크북 -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94620</link><pubDate>Mon, 26 Oct 2026 2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94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839442&TPaperId=175946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42/10/coveroff/k082839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839442&TPaperId=175946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a><br/>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오퀘스트라4기<br/><br/>“진실에서 분열될 때 그곳이 지옥이다. 온전함을 회복한다는 말은 지옥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p.133)<br/><br/>단테의 신곡을 읽지 않았어도 완독에 어려움이 없다. 원제보다 서정적인 제목으로 번역하면서 책 내용에 기대감을 올렸고, 동시에 단테와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약간의 부담감을 더한 셈이다. 하지만 정말 이 책은 독자와 ‘함께’ 걸으려고 작정했을 뿐이다.<br/><br/>각 파트마다 저자는 자신이 주장하는 이론을 단테의 신곡에 비유해 충분히 설명하고, 내담자들과의 실제 사례를 예시로 삼아 이해를 돕는다. 그러면서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내면과 상태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끔 질문을 던진다.<br/><br/>현학적인 질문에 멋진 답을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원하지 않는데 계속하는 일이 있는가?라고 물으면 미친(n) 교통체증 출근길, 운동, 밀가루 적게 먹기, 시험 공부 등등 구체적이고 개인화된 답만 하면 된다.<br/><br/>그 답들을 가지고 어떻게 어두운 숲길을 감각하고 지옥을 통과하고 연옥을 거쳐서 마침내 천국에 다다르게 되는지 보여준다.<br/><br/>이 책에서 어두운 숲길로 표현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 사람이 겪는 삶의 부조화”다. (p.19) 자신의 본성과 사회적·문화적으로 학습한 “좋은 사람” 행동 지침이 어긋날 때, ‘해야 할 일’과의 불일치가 벌어질 때.<br/><br/>저자는 이 어두운 숲에서 고통을 감각할 때 그 신호를 잘 포착하자고 권유한다. 내면과 외부의 세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의 그 불완전함을 알려주는 신호 덕분에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br/><br/>“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지옥이 있다. 내면에 품은 지옥이.” (p.126)<br/><br/>나로서 온전해지면 불행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이 강한 믿음은 끝까지 이어진다.<br/><br/>책의 후반부에는 이 여정에 익숙해진 저자와 내담자들이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p.397) 삶의 방향을 예감하게 되거나 환희로 가득한 일상을 누리는 단면을 보여준다. 저자가 단테의 신곡이 인생사를 은유했다고 이해했듯, 나도 이를 저자의 단단한 믿음과 삶의 만족도를 은유한다고 받아들였다.<br/><br/>(지나치게 의심 많거나 회의적인 성향이 아니라면) 인생에 ‘노오력’(p.60)이 제대로 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이 책이 내미는 손을 순순히 맞잡고 여정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br/><br/>“거짓된 믿음을 추적하고, 그 믿음에 질문을 던지고, 진정한 본성과 조화를 이루”기를 “1,000번 반복하다 보면 매번 조금씩 좋아진다. 넘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게 아니다.”(p.313)<br/><br/>반복은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인생은 원래 납작하게 선형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42/10/cover150/k082839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421065</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호르두발 - [호르두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85006</link><pubDate>Wed, 21 Oct 2026 19: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85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293&TPaperId=17585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68/coveroff/k3421312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293&TPaperId=17585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르두발</a><br/>카렐 차페크 지음, 정보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10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온갖 고생 끝에 8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유라이 호르두발, 감동의 가족 상봉만을 꿈꿨는데!<br/><br/>어. . . 부인은 데면데면하고 아기였던 딸은 훌쩍 큰 열한 살.<br/><br/>게다가 그들에게는 나보다 더 가까운, 젊은 남자 일꾼-머슴-이 있네? <br/><br/>이 가족 행복해질 수 있을까.<br/><br/>-<br/><br/>『호르두발』은 이야기 줄기를 크게 총 3권으로 쪼갠다. 호르두발의 귀환, 살인 사건, 법정의 재판으로 이어지는 플롯은 독자를 가둬두고 결말로 내달리게 한다. 나를 기준으로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 드러낸다. 이것이 철학소설인지 도파민 도는 아침드라마 대본집인지 헷갈릴 지경이다.<br/><br/>주인공 호르두발은 가족과 만났지만 여전히 마음 붙일 곳 없이 고립되어 있다.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헐거워, 함께 있어도 소외감으로 떠밀려 날 뿐이다. 그저 혼잣말을 되뇌이며 달에게 묻고 말과 소에게 묻는다. 구름을 보면서 저녁의 행방을 물을 뿐이다.(p.82) 가장 친밀해야 할 존재, 가족의 마음에 가닿는 길은 멀기만 하다.<br/><br/>이제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고, 실상은 분명 존재한다. 헤아리는 것은 각자 몫. 그런데 저마다 쥔 마음 조각을 맞추기만 하면 진실을 온전히 이해해 낼 수 있다는 건 섣부른 착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진실은 더 깊고 무거우며 현실은 더 다면적이고 복잡”(p.233)하기 때문이다.<br/><br/>호르두발이 말하는 아내 폴라나와 지인들이 말하는 폴라나는, 다르다. 부부간의 신의를 지키는 이와 배덕한 이, 같은 사람을 두고 모순된다. 어떤 일도 인간도 오직 하나의 의미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삶은 불명확하고 불확실한 혼란이고, 도처에 모순이 웃자란다.<br/><br/>2, 3권은 본격적으로 추리력이 발동하는 전개가 이어진다.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선명하게 보이던 판은 무너지고, 견고한 논리에 틈이 생기고, 진실은 모호해진다. 증언들이 교차할수록 나조차도 확고하게 믿었던 진실과 등장인물에 대한 판단이 흔들렸다.<br/><br/>이게 인간사라고, 나에게서 시작된 진실이 어떤 왜곡 없이 타인에게 도달한다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로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 역시 미상하다. <br/><br/>이 책은 차페크 철학소설 3부작 중 첫머리에 해당한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 진실에 관한 고찰이 호르두발의 삶과 얽혀 있다. 그가 겪은 불운한 일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차페크는 실화 속 진범보다 더 비난받았던 ‘괘씸한 아내‘에 주목하며, 타자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걸 포착해낸다. 실재하는 이야기에서 건너온 목소리인 까닭, 우리를 힘있게 사로잡는다.<br/><br/>“그런데 호르두발, 저 언덕에서부터 마음속에 품고 내려온 평화가 있었지? 널 아래로 잡아당기는 그 무게는 뭐야? 거기서 뭔가 너무 많이 가져왔지. 그건 바로 슬픔이야.” (p.8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68/cover150/k3421312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26860</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생의 해부학 - [인생의 해부학 -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49393</link><pubDate>Thu, 01 Oct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49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1574&TPaperId=17549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1/81/coveroff/k3621315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1574&TPaperId=17549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의 해부학 -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a><br/>가브리엘 웨스턴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9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오퀘스트라4기<br/><br/>“때때로 진실은 우리가 마음으로 파악하기 훨씬 전에 몸에서 느껴지기도 한다.”(p.129)<br/><br/>영문학을 전공한 뒤 다시 의학도의 길을 선택한 이력답게, 이 책은 감성에 적신 활자를 이성에 의거해 문장으로 조립해 낸다.<br/><br/>저자는 외과의사로 해부학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가 들여다본 인간의 몸, 생로병사의 순환과 개인의 인생사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br/><br/>책은 부검실에서 목도한 죽음에서 시작해 뼈, 성기, 창자, 자궁, 허파, 피부, 가슴, 콩팥, 뇌, 간, 심장을 거쳐 다시 수술실에 선 외과의로서의 삶에 도달한다.<br/><br/>자신의 심장은 승모판 역류 문제를, 어린 아들은 갑작스러운 뇌 수술을 겪어야 했던 병력을 밝히면서 “가끔은 질병 덕분에 사물의 이치를 깨닫”(p.294)거나 “아플 때야말로 우리가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이자, 나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시간이”(p.360)라고 담담히 읊조린다.<br/><br/>특히 이 책의 강점은 지식을 열거하는 의학서와 자신의 경험과 삶의 단상, 사유를 엮은 에세이 그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br/><br/>매년 10퍼센트가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는 뼈(p.45), 뇌와 장, 장내 세균이 밀접하게 이루는 삼각회로(p.121), 열두 번의 연속 부분 절제술을 받더라도 다시 자라나는 간(p.322)의 이야기들은 나를 이루는 이 장기들에 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걸 깨닫게 한다.<br/><br/>저자는 부검실과 수술실, 혹은 환자들과의 접촉 등 가장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순간에도 “헌신하더라도 그것을 개인의 이야기로 만들지 않으면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p.163)다고 말한다.<br/><br/>그녀가 수술대 위에 누웠을 때의 감각을 묘사하는 장면은 시적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는 철저히 닫힌 내 몸이라는 세계를 밝히는 등대같고, 나는 살아 있다는 날카로운 감각을 느낀다.”(p.151)<br/><br/>메스가 살갗을 가르는 순간을 두고 끝내 “바깥에서 안으로, 현실을 향해 나아간다”(p.155)고, 피부 아래 생동하고 있는 몸을, 스스로를 감각해가는 과정을 몇 번이고 설명해준다.<br/><br/>시의 한 구절을 떠올리거나 철학적 사유와 미학적 전율로 고양되는 때와 장기의 결함을 따지고 수술을 참관하고 병명을 헤아리는 때가 다르지 않다고. 인생이라는 비물질적인 분야와 몸이라는 물질적인 분야 역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br/><br/>몸에서 시작해 존재를 감각하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헤아려보게 하는 책. 갖가지 불확실한 것들 사이에서 익숙한 내 몸, 그것의 경이를 실감해본다. 삶의 과정, 죽음에 닿기까지의 여정이 모두 이 안에 들어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1/81/cover150/k3621315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18178</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잃기일지 - [잃기일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31383</link><pubDate>Tue, 22 Sep 2026 2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313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1774&TPaperId=175313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3/78/coveroff/k512131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1774&TPaperId=175313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잃기일지</a><br/>이선진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9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은행잎4기<br/><br/>침묵 뒤에서 자기 존재를 지워가는 방식으로 살아내던 진진주가 ‘나’와 마주하는 여정.<br/><br/>마치 바닷조개가 만들어 내는 진주와 진진주가 고군분투해 온 시간이 덧대어 비치는 것 같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걸쳐 조각조각 흩어진 침묵의 파편을 애써 그러모으는 방식으로, 은밀하게.”(p.63)<br/><br/>소설은 기발한 언어유희가 가득하고, 질문 앞에 정형화된 답을 하지 않는 조카 ‘석기’가 나오고, 좀처럼 세상과 맞닿지 않으려 하는 진주의 일상이 이어진다. <br/><br/>위장결혼을 하고, ‘진짜 시어머니’같은 시어머니가 삶에 껴들고, 애인이 있는 진진주가 ”밟힌 지뢰마냥 터지기 일보 직전인“ 조카 석기와 보내는 나날들은 소란스럽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가 곧잘 교차한다.<br/><br/>이 유년기 기억들을 소환해 오거나 중첩된 기억 사이에 균열을 내는 건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석기다. 마음과 닮았다. “마음이 변했어, 라고 하지 않아도 마음은 그 자체로 변하는”(p.195) 성질을 지닌 것처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br/><br/>그 와중에 진주는 점점 ”스스로를 남처럼 대하지 않고 스스로처럼 대“(p.31)하게 된다.<br/><br/>쉽게 읽히는 이야기인 것처럼 말간 낯을 하고 자꾸 골몰하게 만들었다. 두고 온 것, 잃어버린 것, 떠나버린 것을 붙드는 대신 놓아주는 법을 생각해 본다. 이 모든 과정이 나를 이뤄가는 시간임을 알겠다.<br/><br/>“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은 곧 내가 생각하는 것이자 내가 느끼는 것이자 내가 읽는 것이자 내가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것들의 총합이거나 총합보다 훨씬 더 큰 무엇이었다.”(p.109)<br/><br/><br/>#은행잎서재 #잃기일지 #이선진 #시리즈n]]></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3/78/cover150/k512131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37881</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환상청 - [환상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08117</link><pubDate>Thu, 10 Sep 2026 21: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5081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081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off/k682130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081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청</a><br/>차일린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당신의 내면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역치를 가한다고 보면 되겠다. 이 10개의 구역을 나누고 세계를 축조한 이의 동기를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br/><br/>도덕과 배덕의 경계가 흐려지고, 감각의 주체가 누구인지 인지능력 역시 저하된다. 활자를 더듬어 나아가는지, 얽매여 붙박이는지 헤아릴 겨를이 없다.<br/><br/>『환상청』 내 10개의 구역은 시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이 각양각색이다. 개개인의 사적인 성적 욕망과 실현 방법이 자세하게 구현된 것은 물론이고, 완전한 합일을 갈망해 먹고 먹히기를 원하기까지 한다.<br/><br/>사랑을 말하지만 낭만과 거리가 멀고, 심연에서 길어올린 갈망에 가깝다.<br/><br/>↳증언 육성 : “한계가 없다면 의지는 애초에 생겨나지 않아. 의지란 근본적으로 욕망이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 그 자체야.”(p.118)<br/><br/>탐사를 위해 경계에 진입했을 때부터 이미 본 요원은 이 세계와 동화될 운명임을 직감해야만 했다. 제4구역 「환상청」에 들어서서야 이 세계를 감각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가 다만 ‘근본적인 욕망’ 자체임을 깨달았다.<br/><br/>↳증언 육성 : “그대의 목숨이 나의 자유요. 그대의 만세일계(萬世一系)를 끊는 것이 나의 푸르른 자유요.”(p.240)<br/><br/>제8구역 「옥과 해골」에 다다라서는 옥죄는 활자들의 무게를 좀처럼 벗어던질 수가 없었다. 애초에 태어나기를 빚진 생임을 자각한 탓이다. “식민의 자유”(p.239)로 화하기 위해 청춘을 사르고, 신념을 불쏘시개 삼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의 자취가 생생했다.<br/><br/>욕망이 발화하는 내내 치미는 구역감과 공포감에 압도당했다. 신체를 훼손하거나 음식 아닌 물질을 자꾸 먹거나 그 대상이 사람이 되기도 한다. 세계를 축조한 이는 모든 사건과 현상에 관해 친절하게 덧붙인 바 없어, 문장이 구축하는 인간 군상의 면면을 헤아리기 벅찼다.<br/><br/>조갈이 났지만 해결할 방도도 나갈 길도 보이지 않았다. 방향 감각을 상실해 되는 대로 닿은 자리에서 수런대는 소리가 들려온다.<br/><br/>↳증언 육성 : “눈부처가 보여. / 그게 뭐야? / 당신 눈 속의 나, 내 눈 속의 당신.”(p.29-30)<br/><br/>욕망과 다시 남겨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150/k682130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8355</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숲과 문명 - [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70218</link><pubDate>Tue, 25 Aug 2026 0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702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702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off/k612130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702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a><br/>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협찬 <br/><br/>숲이라는 주제로 인간의 역사를 훑어본다. 이 여정은 광막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탄할 뿐 아니라 이 숲과 나무가 인간의 삶을 위해 희생한 내력을 낱낱이 밝힌다. 그들의 시선으로 우리 인간 종을 관찰한다면 어떨까.<br/><br/>문명과 제국의 이름이 바뀌는 동안, 숲은 인류와 함께 흥망성쇠를 겪었다.<br/><br/>숲은 늘 그대로 있었고 울창해졌지만 이내 인간이 들이닥쳐 갖가지 풍요만 앗고 군림하려 들었다. <br/><br/>숲의 가치는 언제나 인간 종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닿아있었다. 그러나 욕망과 오만은 그릇된 판단에 저울추를 놓는다. 그냥 둘 인간이 아니다.<br/><br/>숲은 그냥 거저 주어진 것만 같고, 벌목은 인간이 번영과 발전의 주체가 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br/><br/>나무와 숲은, 뿌리로는 암석을 분해해 토양을 만들고 숲 지붕으로는 바람, 태양, 비의 직접적인 타격과 침식으로부터 토양을 보호한다.(p.621)<br/>박쥐나 흰발생쥐와 같은 병의 숙주들을 인간으로부터 격리시키는 자연 방어 울타리와 같은 역할도 해왔다. (p.631) 무분별한 벌목과 개간은 이런 기능을 잃게 한다.<br/><br/>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맹자는 울창하던 숲을 마구잡이로 베어 벌거숭이가 된 산을 두고 어떻게  “이것이 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겠는가.”(p.55)라는 글을 남겼다.<br/><br/>수천년 동안 치명적인 화재를 비롯해 몇 번의 자연재해를 견뎌낸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고작 인간 손에 든 도끼로 동강났다. (p.606) 오천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어느 대륙 어느 문명이든 간에 같은 방식이다.<br/><br/>숲은 스스로 난 자리에서 인간을 맞이했고, 문명의 발달과 몰락을 모두 함께 겪어냈다. 숲이 견뎌내는 순간까지다. 이 책은 인간 문명사를 이같은 하나의 진실로 꿰어내 보인다.<br/><br/>자연보호라는 말이 무의미하고 동력 잃은 구호가 되지 않아야 인간에게 미래가 있다.<br/><br/>#오퀘스트라4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150/k612130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2604</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페퍼 - [페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64156</link><pubDate>Fri, 21 Aug 2026 18: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641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48&TPaperId=174641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6/84/coveroff/k602130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48&TPaperId=174641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페퍼</a><br/>연여름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연여름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br/><br/>상극인가 했는데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이야기다. 아직 때 묻지 않아서 더 용기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br/><br/>인물들의 관계성이 다정하다. 소음도 음악도 결국은 삶 속에 들여놓을 수밖에 없다는 걸 긍정하면서 각자의 세계가 확장된다. 성장하는 것이다.<br/><br/>익숙한 현대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예사롭지 않다. 불멸하는 존재, 뱀파이어이자 자칭 ‘헤마’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맞물리는 때를 그린다.<br/><br/>주인공 영소는 ‘낮의 헤마’로 올해 274세를 맞이했지만 겉모습은 여전히 10대 후반 소녀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갖가지 소리에 예민해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재채기 소리는 치명적인데 이것으로 소년, 은수와 안면을 트게 된다. 그는 할머니마저 여읜 채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중.<br/><br/>정상성에서 슬쩍 비켜섰다는 점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끼는 둘은 ‘음악’이라는 관심사로 더 가깝게 묶인다. 예기치 못한 사건들, 재난이 연이어 터지고 영소와 은수는 어느 순간 부터 매번 함께한다.<br/><br/>영소가 후추, 페퍼는 “사랑했던 것들이”(p.44)라고 말할 때, 밀려드는 기억은 모두 아름다운 것들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고향의 향기이고, 친구 태인에게는 아버지와의 추억 매개체다. 또 영소와 은수를 엮이게 한 재채기 역시 후추에서 비롯된 것. 그래서 제목 페퍼는 이들의 운명을 예감하게 한다.<br/><br/>서로에게 비밀을 터놓고 말하고 또 곡해 없이 들어주는 장면은 그 자체로 다정한 위로가 된다. 소음이 싫어서 마음을 닫아 건 존재와 기댈 곳 없어서 마음 주는 법을 망각했던 존재가 손 잡고 함께 고락을 겪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br/><br/>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 그저 “좋아서 하는 거“(p.254)라고 단언하는 우정이 헤마의 삶처럼 불변하길 믿고 싶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6/84/cover150/k602130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68478</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화상 - [자화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47174</link><pubDate>Wed, 12 Aug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471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626&TPaperId=174471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4/coveroff/k02213062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626&TPaperId=174471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화상</a><br/>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은행잎4기 <br/><br/>“나는 파편을 쓴다.” (p.117)<br/><br/>어떠한 서사나 인과관계 없이 오로지 ‘나’에 관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현학적인 단어나 심오한 비유 대신 직관적이고 명료한 서술이어서 부담 없이 읽힌다.<br/><br/>다채로운 주제와 그에 관한 견해를 밝힌다. 계절, 문학, 음악, 작가들부터 갖가지 취향을 나열한다.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p.8)라고 밝힌다. 그래서인지 사소하고 세세한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려 애쓰는 문장들은 열띤 기색이 없다. 다만 두서없이 나열된 채, 모두 ‘나’라는 존재를 그려내기 위한 ‘파편들’로 자리한다.<br/><br/>읽으면서 은연중에 독자인 나 역시 나를 정의하는 문장들이 떠올랐다. 작가의 문장에 대해 동조하거나 다른 견해를 덧붙여갔다. 작가가 선창하면 나는 나름의 문장으로 답가를 부르는 것이다.<br/><br/>그가 시인들이 그려내는 “언어적 작업”이나 “고유한 언어를 만들려는 시인의 시도”보다는 다만 “시에 담긴 사실과 아이디어를 좋아한다”(p.69)는 문장을 쓰면, 나는 그 쉽게 읽히지 않는 시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좋다고 답하거나, 또는 아무 말도 답하지 않는다.<br/><br/>이렇게 작가의 『자화상』을 읽는 내내, 나를 이루는 문장 파편, 기억 조각, 순간 회상 등을 모으게 된다. 무엇을 택하고 버릴지 선택은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진다. 나만의 자화상이 어렴풋하게 얼비친다.<br/><br/>작가가 적나라할 정도로 자기를 드러내는 때에 다소 물러서고, 같은 의견과 흥미로운 생각을 보여줄 때 다시 다가섰다. 자리에 붙박여 글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유롭게 오가는 느낌을 감각하는 게 새뜻했다.<br/><br/>이 읽기의 경험은 한 생애의 처음에서부터 어느 순간까지 다다르게 하고야 만다. 삶을 관통하는 시간의 흐름이 책 표지를 매만지는 질감처럼 느껴진다.<br/><br/>“어머니의 복중이라는 고독과 무덤이라는 고독 사이에서 나는 많은 사람과 어울리게 될 것이다.”(p.31)<br/><br/>이 무수한 나날을 모아쥐고 나를 만난다.<br/><br/>#은행잎서재 #에두아르르베 #자화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4/cover150/k0221306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6493</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불행소원 - [불행소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35842</link><pubDate>Thu, 06 Aug 2026 16: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358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410&TPaperId=174358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4/99/coveroff/k9121304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410&TPaperId=174358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행소원</a><br/>유은정 지음 / 반타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아티스틱 스위밍 고등부가 공포 서사의 시작점이다. 선의의 경쟁과 동경이 악의와 질투로 변하는 사이, 불행소원은 점점 정교해지고 모두를 집어삼키려 한다.<br/><br/>또래 집단이 모여서 일상을 함께 보낸다는 점에서 학교는 낭만과 공포 모두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아직 세파에 찌들지 않아서 더 순도 높은 사랑과 미움에 연연하기 쉬운 탓이다.<br/><br/>『불행소원』은 이 불안정해서 아름다운, 청춘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아주 사소한 악의가 지독한 저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각도에서 비춘다. <br/><br/>“네가 너무 좋았어.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너와 함께 듀엣을 하고 싶었어. 그게 진짜 내 소원이었어.”(p.328)<br/><br/>우정은 영원히, 질투는 극악하게, 미움은 다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감정에 달리 이유 붙일 겨를이 없다. 쉽게 빠져들고 밀려나고, 친구 관계가 세상 전부가 되는 시절은 분명 있다.<br/><br/>겪었고, 겪고, 겪을 것이다. 여기서 마음의 벽이 해체되고 읽는 내내 공포가 스민다.<br/><br/>그 시절만의 정서는 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방향도 갈피도 모두 그 무렵 어느 일상, 어떤 감정, 어느 친구와 연결되어 있다. 헐거이 풀어지기도 하지만 영혼이 송두리째 매이기도 한다.<br/><br/>그래서 공포는 무람없이 끼어든다. 아티스틱 스위밍을 연습하는 장면들, 불행의 근원인 수영장 뿐 아니라 텀블러, 정수기 물, 옆에서 손에 묻은 물 터는 사람까지 의심스럽다. “겹겹이 질투와 두려움이 끈적”(p.79)이고, 실체 없던 감정이 구체적인 “불행”을 바랄 때 더 거세진다.<br/><br/>물비린내 나는 문장들이 젖은 머리카락, 수영장 바닥의 균열, 불행을 읊어대는 목소리들을 앞세운다. 자꾸만 심연으로 끌어당긴다.<br/><br/>공들인 설정과 생생한 장면들이 영상화를 기대하게 한다. 목덜미에 오소소 돋은 게 소름인지 어디서 튄 물인지 문득 선득해진다.<br/><br/>불행소원 비는 법이 적힌 “메시지를 막을 방법은 없다. 불행소원을 피할 방법도 없다.“(p.19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4/99/cover150/k9121304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4992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