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loe님의 서재 (chlo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4 May 2026 14:55:09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loe</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2380168265302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loe</description></image><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소피의 세계 - [소피의 세계 (30주년 특별판) - 소설로 읽는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49169</link><pubDate>Thu, 30 Apr 2026 16: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49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492&TPaperId=17249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1/51/coveroff/89323244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492&TPaperId=17249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피의 세계 (30주년 특별판) - 소설로 읽는 철학</a><br/>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문학으로 골조를 세우고 철학으로 가득 채웠다. <br/><br/>고대에서 현대를 아우르는 서양 철학 흐름을 짚어가면서, 독자 역시 질문에 관한 답을 자연스레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암기하고 지식을 곱씹기보다 사유하는 힘을 키워가는 길을 걷게 한다.<br/><br/>주인공 소피와 크눅스 선생님, 소피의 엄마, 친구 요룬과의 대화나 소피 스스로 고뇌하는 상황들을 관통하면서 일상에서 크게 관심두지 않았던 것들을 고민해본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질문하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 세계 자체에 길들고 있”(p.41)다는 걸 자각해야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바로 볼 수 있다.<br/><br/>철학 입문서로 추천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다. 일단 재밌다. ‘소피 아문센’ 이라는 열다섯 생일을 앞둔 소녀에게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철학의 세계에 들어서는 설정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서, 의문의 존재였던 동갑내기 ‘힐데’와 둘의 관계가 밝혀질 때는 혈중 도파민 농도 급상승, 기쁨과 흥미가 치솟는다.<br/><br/>다만, 급하게 읽으면 이 책의 참맛은 반감된다고 느꼈다. 공들여 천천히, 철학적으로 생각해가는 재미를 실감하면서 “세상에 길들여졌던” 머릿속과 시야를 새롭게 정립해보면 좋겠다. (물론 철학과 이미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면 속도감 있게 읽어도 오히려 좋아➰.ᐟ)<br/><br/>“너는 누구니?“(p.20)라는 질문이 던지는 파장은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p.25)는지,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원소는“(p.748) 무엇인지에 이른다.<br/><br/>“우리 자신이 그런 원소로 되어 있기 때문이지. 우리는 수십억 년 전에 피워진 거대한 불의 불꽃이야.”(p.748)<br/><br/>책이 출간될 무렵과 지금 사이에는 30년이라는 간극이 있다.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편리해지면서, 뒤안길로 밀려나거나 고루하게 여겨지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를 겪으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것, 끝까지 빛 잃지 않는 가치에 관해서 이 책은 말한다. 삶의 의미, 존재함과 무(無), 감각하는 것들의 진의. 그것들을 찾아내어서 생각해보고, 의문을 가져보게끔 계속 묻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1/51/cover150/89323244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15192</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소피의 세계 - [소피의 세계 (30주년 특별판) - 소설로 읽는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46911</link><pubDate>Wed, 29 Apr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469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492&TPaperId=172469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1/51/coveroff/89323244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492&TPaperId=172469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피의 세계 (30주년 특별판) - 소설로 읽는 철학</a><br/>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도서제공 #서평단<br/>#도서제공 #서평단<br/>—<br/>“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그 무엇은 우리에게 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수수께끼라고 늘 속삭인단다.” p.41<br/>—<br/><br/>문학으로 골조를 세우고 철학으로 가득 채웠다. <br/><br/>고대에서 현대를 아우르는 서양 철학 흐름을 짚어가면서, 독자 역시 질문에 관한 답을 자연스레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암기하고 지식을 곱씹기보다 사유하는 힘을 키워가는 길을 걷게 한다.<br/><br/>주인공 소피와 크눅스 선생님, 소피의 엄마, 친구 요룬과의 대화나 소피 스스로 고뇌하는 상황들을 관통하면서 일상에서 크게 관심두지 않았던 것들을 고민해본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질문하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 세계 자체에 길들고 있”(p.41)다는 걸 자각해야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바로 볼 수 있다.<br/><br/>철학 입문서로 추천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다. 일단 재밌다. ‘소피 아문센’ 이라는 열다섯 생일을 앞둔 소녀에게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철학의 세계에 들어서는 설정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서, 의문의 존재였던 동갑내기 ‘힐데’와 둘의 관계가 밝혀질 때는 혈중 도파민 농도 급상승, 기쁨과 흥미가 치솟는다.<br/><br/>다만, 급하게 읽으면 이 책의 참맛은 반감된다고 느꼈다. 공들여 천천히, 철학적으로 생각해가는 재미를 실감하면서 “세상에 길들여졌던” 머릿속과 시야를 새롭게 정립해보면 좋겠다. (물론 철학과 이미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면 속도감 있게 읽어도 오히려 좋아➰.ᐟ)<br/><br/>“너는 누구니?“(p.20)라는 질문이 던지는 파장은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p.25)는지,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원소는“(p.748) 무엇인지에 이른다.<br/><br/>“우리 자신이 그런 원소로 되어 있기 때문이지. 우리는 수십억 년 전에 피워진 거대한 불의 불꽃이야.”(p.748)<br/><br/>책이 출간될 무렵과 지금 사이에는 30년이라는 간극이 있다.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편리해지면서, 뒤안길로 밀려나거나 고루하게 여겨지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를 겪으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것, 끝까지 빛 잃지 않는 가치에 관해서 이 책은 말한다. 삶의 의미, 존재함과 무(無), 감각하는 것들의 진의. 그것들을 찾아내어서 생각해보고, 의문을 가져보게끔 계속 묻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1/51/cover150/89323244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15192</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르시시스트 죽이기 - [나르시시스트 죽이기 -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을 내 인생에서 확실하게 쫓아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66</link><pubDate>Thu, 16 Apr 2026 15: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409&TPaperId=172206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47/coveroff/k7121374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409&TPaperId=172206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르시시스트 죽이기 -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을 내 인생에서 확실하게 쫓아내는 법</a><br/>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04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나르시시즘을 전격 해부하는 책이다. 특징과 약점을 분석하고 공략법을 내놓는다. 자세한 예시와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전문가 아닌 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br/><br/>SNS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현 시대는, 나르시시즘과 그에 기반한 나르시시스트가 양산되기 쉬울 수 밖에 없다. 팔로워 숫자는 곧 자기 표출의 척도가 되고,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지식은 손쉽게 컨텐츠화 할 수 있기에 “자신이 전능하다는 생각을 심어”(p.47)주기 때문이다.<br/><br/>“누구에게나 나르시시즘적인 부분이 있다.”(p.233)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아가 이 나르시시즘이 “삶의 방식으로서 추구되고 사회의 기본관념으로서 시대정신을 규정”(p.44) 하고 있는 만큼, 이렇게 체계적이고 상세한 분석은 흥미롭다.<br/><br/>특히 이 책은 단순히 나르시시즘에 관한 보고라기 보다 이것이 “사람들 사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p.9)에 집중한다. 대개 가스라이팅, 심리조종 등의 이미지를 내세워, 공략하기 어려운 옹성같은 나르시시스트의 민낯을 벗기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br/><br/>나르시시즘적인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기만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오히려 그들은 자존감 결여, 열등감, 결핍, 자기 소외 등 유약한 정신의 결합체라 볼 수 있다.<br/><br/>어디에나 존재하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이들은 특히 직장생활에서 골칫거리다.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위계질서로 묶이거나 동료라는 관계로 엮이면 단순히 나와 타자로 경계긋기 쉽지도 않다. 그러나 애초에 “정말로 그들을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하기”(p.174)에, 그 상대를 파악했다면 무력화시키는 심리 전략을 꿰고 있기를 추천한다.<br/><br/>몇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과 일상의 주도권을 누구에게도 내어주어서는<br/>안 된다는 점이다. 나 자신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자기 성찰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다면, 자율권은 내게 있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있다는 사실”(p.285)만 기억하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47/cover150/k7121374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4722</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62</link><pubDate>Thu, 16 Apr 2026 15: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7760&TPaperId=172206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23/coveroff/k3921377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7760&TPaperId=172206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면서 한번은 벽돌책</a><br/>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03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야 너두 벽돌책 할 수 있어.ᐟ<br/><br/>—<br/><br/>벽돌책 : 700쪽 이상인 책. “하나의 사유가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영토가 필요”(p.97)한 책.<br/><br/>저자는 벽돌책 100권을 선정하고, 총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10년 간 그가 먼저 읽고 간결한 서평을 작성한 모음집이자 벽돌책 초심자에게는 귀중한 지도, 길잡이가 되겠다.<br/><br/>벽돌책 읽기는 그냥 독서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취급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결의에 차서 달려들자는 뜻은 아니다. 산책하듯이 가볍게, 이 책을 들춰보면 마음 가는 벽돌책 한 권은 분명 만날 것이고,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감각”을 실감하기만 하면 된다.<br/><br/>숏폼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지적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책도 요약본을 찾고, 모든 결론에만 관심이 몰리는 시대에 벽돌책 격파 역시 요약으로 끝내고 싶은 이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br/><br/>그렇지만 저자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한 독서로 벽돌책을 꼽으면서 “독자의 사고 체계에 가해지는 일종의 충격”이고 분명 변화가 있을 거라고 재차 말한다. 여행으로 비교하자면 ”낯선 도시에서 혼자 머물며 고향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낯선 사고방식과 문화를 배우는 한 달 살기 체험“인 것이다.<br/><br/>특히 벽돌계의 좋은 간식같은 존재, “모듈형 벽돌책”을 소개하는 장에서는 매우 설렜다. 하나의 주제에 맞춰 여러가지 사례가 풍성하게 담긴 잡학사전식으로 짜여진 것으로 초심자가 도전해보기 좋다. 읽기 근육이 전무해도 개별 챕터가 짧게 완결된 글, 흥미 있는 주제여서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가지 주제에 관해서 생각의 층위를 쌓아가게 된다. 예를 들자면 사이먼 반즈의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와 같은 것.<br/><br/>보석 같은 벽돌책 추천 목록이 생긴다. 벽돌책 이어야만 하는 이유도 촘촘하게 엮었다. 나만의 벽돌책 취향을 찾는 데에 아주 약간의 지름길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23/cover150/k3921377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82381</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크리스티안 볼란텐 - [크리스티안 볼란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56</link><pubDate>Thu, 16 Apr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506&TPaperId=172206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4/59/coveroff/k7621375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506&TPaperId=172206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리스티안 볼란텐</a><br/>채기성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04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빠르게 진행되는 서사 전개가 흥미로워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결말로 내달리게 된다. 죽음의 진실과 망자의 진의를 양갈래로 뒤쫓아가는 주인공의 궤적이 긴장감 있게 이어진다.<br/><br/>사랑하는 이가 남겨둔 마지막 흔적을 따라가본다.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사람이 실은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르다는 게 눈 끝에 걸릴 때마다 자꾸만 되묻게 된다. 그러나 죽은 자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산 자는 그저 어긋난 지점과 조각을 맞추어 볼 뿐이다.<br/><br/>한국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자란 해외 입양인. 크리스티안과 레아는 경계에 서 있다는 점이 닮았고, 동류의 아픔을 겪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마음 열기 쉬웠을 것이다.<br/><br/>그렇지만 남편 크리스티안과 레아는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나서 해외로 입양되었다는 시작점은 같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기 때문이다. ‘뿌리’를 향한 열망으로 갈급하는 크리스티안과 이미 내몰렸기에 한국과는 선을 긋고 살았던 레아. 그리고 이제 삶과 죽음으로, 딛고 선 바닥도 갈라졌다.<br/><br/>레아는 한국에서 직장을 잡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가진다. 그에 관해 남겨진 사실들이 무엇 하나 자연스럽지 않은 가운데, 직접 그의 회사에 입사해서 흔적을 뒤쫓기로 결정한다.<br/><br/>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레아를 둘러싼 주변인물들 하나 하나가 의심스럽고, 예기치 않은 죽음과 협박의 수위는 높아진다. 그 사이에 손 내미는 사람도 있고, 호의와 연대로 손 잡는 사람도 있고, 위선의 가면을 쓰고 벗는 사람도 있다.<br/><br/>온갖 군상 속에서 사랑, 외로움, 소외감, 권력욕이 죽음에 닿아 있을 때에 이르서도 정체성의 의미를 묻기를 멈추지 못한다.<br/><br/>“내 자리는 어디에도 없”(p.41)다고 숱하게 말하던 크리스티안의 심상을 완전하게 이해하기에,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모국어로 이야기하고 사고하는 나는 너무 멀리 있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규명하고 싶은 열망은 보편적이기에 또 공감이 간다.<br/><br/>단순히 죽음의 실상과 범인 찾기에서 머무르지<br/>않고 생각할 거리를 더 안겨주는 미스터리 스릴러 물.ᐟ]]></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4/59/cover150/k7621375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45998</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 사랑과 돌봄에 관한 퀴어한 참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45</link><pubDate>Thu, 16 Apr 2026 15: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206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060&TPaperId=172206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2/13/coveroff/k3521370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060&TPaperId=172206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 사랑과 돌봄에 관한 퀴어한 참조</a><br/>캔디(윤다림) 지음 / 들녘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감히 이 마음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저자는 사랑하는 이의 투병, 돌봄, 장례, 애도 그리고 다시 삶을 이어나가는 순간들을 기록하면서 이것이 하나의 레퍼런스로 남겨지길 바란다.<br/><br/>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음은 생각보다도 훨씬 잔인했다. 투병과 간병의 각 단계마다 동성 연인의 보호자로서 목소리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좌절에 무너지지 않고, 길을 찾고 기록을 남긴 이 여정에 존경을 표한다.<br/><br/>생로병사는 모두에게 공평한 것, 퀴어 커플에게도 당연한 일이다. “많은 퀴어가 언제나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데, 언론은 늘 그 보통 중에서도 극단적인 슬픔이나 남다른 기쁨에만 주목”(p.222)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br/><br/>저자는 고비마다 그늘로 떠밀리거나 벽장에 숨는 대신 드러내고, 공고히 인정받기 위해 무수히 노력하고 용기를 낸다. 또한 연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애도하고, 삶을 꾸려간다.<br/><br/>에세이를 읽는 내내, 저자 캔디와 그의 연인 력사의 사정, 사랑, 생사에 가슴 먹먹해진다. 또, 캔디와 새로운 장을 여는 배우자 오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는다.<br/><br/>마음의 방향을 명료하게 아는 이들은 목적지를 잃고 부유하지 않는다. 가야할 길, 해야할 일을 해내고, 연대할 수 있는 일에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살아가는 갈피마다 퀴어들에게 공유할 정보와 예시를 글로 남기고 기록하는 심정이 얼마나 절실한가 생각하게 된다.<br/><br/>퀴어든 아니든 삶과 죽음을 겪을 모두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이 진솔한 기록은 동류의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는 공감을, 이해가 필요하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2/13/cover150/k3521370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721334</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슬픈 호랑이 - [슬픈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05995</link><pubDate>Thu, 09 Apr 2026 10: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2059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059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off/89329256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059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픈 호랑이</a><br/>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성적 학대 피해자의 회고록, 이라는 단순한 말로 이 책을 규정하지 못하겠다. 더 깊은 지점까지 끌어들이고 평면적으로 바라보던 세계를 확장시킨다.<br/><br/>새로운 형식의 증언문학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다른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을 매개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생존자 혹은 피해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되기를, 침묵 속에 있던 호랑이를 우리 밖으로 끌어내는 목소리가 되기를.<br/><br/>문학에 관한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문학은 구원의 도구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다면적으로 분석해내는 수단이 된다.<br/><br/>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에 비추어 강간범 의붓아버지의 사고방식을 해부하고 추적해본다. 침묵을 깨고 그의 행위에 관해 세상에 드러내는 일은 자신을 에두르고 있던 세계를 부수는 일이다. 작가는 다시 또 잃어야 하는 것들도 담담히 말한다. 단란한 가족이나 살았던 고향, 어린 시절 추억과 관련한 것들.<br/><br/>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호랑이’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가져왔다. 시 속에서 창조신은 호랑이를 만들고 어린양도 빚어냈다. 작가는 강간범을 호랑이라 칭하며 “나를 강간한 자와 나는 같은 흙으로 빚어졌을까? 어떤 점에서 우리는 서로 비슷할까? 내가 그를 이해할 가능성이 정말 있을까?”(p.245)라고 끊임없이 사유한다. 독자 역시 작가가 계속해서 물어오는 것에 관한 답을 찾고 통찰하게 만든다.<br/><br/>단순히 선악,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고 회복탄력성, 극복, 새로운 삶에 대한 찬미로 가득한 책이 아니다. 파편이 된 기억들을 증거와 하나씩 맞추어보며 적나라게 드러낸다. 어둠, 악의 흔적이 얼마나 끈덕지게 삶을 위협하는지, 읽히기를 원하지 않지만 기어이 글로 남기는 것에 관해 숙고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문학에서 흔히 성폭력 피해자들을 그리는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시선을 비판하기도 한다.<br/><br/>또 “생존자의 신화”가 종용하는 해피엔드에 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폭압적으로 삶을 휘젓는 사건이 있었고, 시간은 계속해서 순환한다. 이미 ‘사건’이 일어났고, “지상에서 그런 일을 겪는 아이가 있는 한,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p.115-116)<br/>“그 일은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 소녀는 나고, 그 일은 지금의 일이다.“(p.77)<br/><br/>읽다보면 부조리한 것들을 더 부추기는 사회, 무감각함에 분노하게 된다. 형을 살았으니, 죄값을 치뤘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또 새롭게 삶을 살고 가정을 일구고 가족사진을 찍는 의붓아버지의 근황까지 읽고 나면, 작가는 담담하더라도 읽는 자는 분기로 타오른다.<br/><br/>그러나 작가는 누구나 어떤 경계에 설 수 있음을 말한다. ”마음에 품은 욕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의 의미“(p.345)를 언급하면서 정상세계를 벗어나 ”딴 곳“에 이르게 하는 모종의 음험한 속내가 존재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것을 저지하는 호의가 존재하는 것도 믿는다고 덧붙인다. 말미에 당부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그 경계에서 결코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p.35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150/89329256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0015</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의 힘 - [사랑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95196</link><pubDate>Fri, 03 Apr 2026 22: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951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01&TPaperId=171951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3/coveroff/k532137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01&TPaperId=171951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힘</a><br/>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박서련이 구축하는 세계는 늘 재기 발랄한 상상력과 산뜻한 문체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수월하게 그의 세계 속에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에게 마음 주고 공감하고 감탄하고, 다시 내면을 관조하게 한다.<br/><br/>『사랑의 힘』에서 약속된 설정은 사랑과 ‘능력‘간의 상호관계다. 사랑을 하게 되면 미생물 ‘로로마’ 덕분에 어떤 능력을 발현하게 되거나 이미 갖고 있던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 이 능력의 범위는 가늠하기 어렵다. 점프력이나 수학을 잘하게 되거나, 몸이 좋아지거나 언어 능력이 향상돼 갑자기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되게끔 한다. 예뻐지거나 운전실력이 좋아지기도 한다.<br/><br/>이렇듯 작가가 보여주는 ‘사랑의 힘’은 다채롭고, 또 사랑의 형식 역시 이성 간의 연애로 한정되지 않는다. 아들맘의 모성애, 풋내 나는 첫사랑, 동성애, 자기애, 연인을 두고 새로운 사랑에 흔들리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열렬한 사랑예찬으로 흔들리고 빛나고 무너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마, 정말로, 아직도?”(p.395) 사랑을 한다.<br/><br/>에피소드 중 하나와 보미의 「드라마」가 가장 여운이 남는다. “어떤 이야기는 단숨에 사랑을 불러일으키기도“(p.293)하듯이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애틋한 마음이 생기고 말았다. 특히 하나가 “아무리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어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았”(p.290)다고 말하는 지점이 먹먹하고 좋아서 오래 머물렀다.<br/><br/>처음과 끝 이야기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연작소설의 섬세함에 감탄한다. 『사랑의 힘』은 아름답고 씁쓸하고, 다소 버거운 사랑의 면면을 모두 드러내고 그것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이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3/cover150/k532137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1309</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든 불의에 항거하는 이들의 심혼 -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77959</link><pubDate>Fri, 27 Mar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779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384&TPaperId=171779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5/72/coveroff/k4021373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384&TPaperId=171779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a><br/>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03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누대로 품어온 불꽃이 사특한 기운은 죄다 사르고, 정결한 것들만 남겨둔 것 같다. 불은 인간의 욕망, 신념, 열정 등으로 화하고, 먹빛 머금은 활자가 되어 생동한다. 열두 편의 글월은 나름의 시간 흐름에 맞춰 순서를 정한 것 같다. 이 한 권의 책은 불이 지나온 궤적을 그대로 드러낸다.<br/><br/>한양에서 경성, 그리고 현대 어느 시절에 걸친 이야기들은 저마다 환상과 현실, 신과 자연, 인간 군상 간의 사연을 읊조리느라 여념이 없다. 작가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동양풍 장르문학만이 아니라 환상문학의 총체라고 여겨진다.<br/><br/>역사의 흐름이 담긴 듯 정교하게 짜인 단편집은 환상과 우화의 형태를 빌어, 늘 존재해 온 부조리와 불의를 짚어낸다. 왕과 특권층, 백성들, 평범한 인간과 신 혹은 괴이한 존재들은 각자가 존재하는 세계관 속에서, 이 부조리함을 두고 쟁투를 멈추지 않는다.<br/><br/>특히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눈을 뗄 수가 없다. 시대가, 사회가 억누르고 개인의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심장에서 격동하는 불꽃을 막을 길이 없다. 스스로 북돋우고, 헌신하고, 또 연대하는 장면들은 절절하고 뜨겁다. 비록 그 길이 반드시 승리와 성공을 약속하지 않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면면이, 아름다운 문체 속에서 강렬하게 빛발한다.<br/><br/>가장 인상적인 단편은 「빨간제비부리 댕기」다. 심청전과 같이 여성을 제물로 앞세우는 전래 동화 서사를 전복하는 작품으로, 짧지만 굉장하다. 나머지 단편들 역시 재미나 상상력 범주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지만 이  「빨간제비부리 댕기」가 보여주는 여성의 주체성이 발현하는 장면들, 세상에 고하는 통쾌한 선언이 짜릿하다.<br/><br/>환상이라는 불씨, 캐릭터들이 각자 품은 불꽃, 이 모든 것들이 작가가 써내려가는 서사의 흐름을 살라먹으면서 다시 독자가 내딛고 선 그 지점에 도달한다. 입귀를 잔뜩 벌리고 속엣것을 다 내보일 듯 달려드는 그것은, 모든 불의에 항거하는 이들의 심혼이다. 아름답고 강렬한 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5/72/cover150/k4021373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57265</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죔레가 지닌 심장 - [죔레는 거기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69633</link><pubDate>Tue, 24 Mar 2026 1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696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032812&TPaperId=171696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55/98/coveroff/k58203281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032812&TPaperId=171696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죔레는 거기에</a><br/>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김보국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 <br/>헝가리 역사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내용이지만, 유려한 번역이 완독으로 이끌어준다. #노벨문학상_수상_작가 이기에 약간의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책을 받아들었다. 글의 난해함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br/><br/>하지만 ‘죔레’라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행방에 몰두하다 보니, 음률이 느껴지기 까지 하는 작가의 문장에 익숙해졌다. 한 두 문장만으로 각 장을 완성한 소설이라는 소개에 겁 먹을 필요가 없었다. 마침표가 없다 뿐, 주인공 카다 요제프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하는 흐름에 익숙해졌다.<br/><br/>대를 이어 죔레는 죔레가 된다. 선대 죔레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다시 이 요제프의 곁을 지키고 집을 지키는 후대 강아지 역시 ‘죔레’가된다. 죔레의 자리는 항상 거기이다.(p.108)<br/><br/>은퇴 노인 카다 요제프는 이 죔레와 산 속의 작은 집에서 허허롭게 살아왔다. 아내 일리아를 먼저 여의고, 딸 가족과도 딱히 왕래하지 않는다. 어느 날, 이 요제프를 두고 폐하라 칭하며 섬기겠노라 한 무리의 왕정복고주의자들이 들이닥친다.<br/><br/>요제프의 사사로운 과거와 헝가리의 역사와 마을의 사정, 왕정복고주의자들 면면의 이야기들이 얽히며 11장을 가득 채운다.<br/><br/>지나간 연인과 시인의 아름다움과 시를 열렬히 칭송하기도 하고, 향수에 젖어 음유시인의 기타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이 음유시인의 이름은 작가와 동명이다. 어떤 의도와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알아내지는 못했다. 독서모임이나 북토크가 있으면 좋겠다.<br/><br/>폐하 대신 ‘요지 아저씨’로 불리기 원하는 요제프는 사실 군주제를 복원하는 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모든 수순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식에 의거하기만을 바랄 뿐이다.<br/><br/>그러나 목적과 명분에 눈 먼 자들에게 쓰이고 마는 요제프의 삶은 이제 평온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휘말려 전복되는 삶은 씁쓸하다. 정치는 살아있는 것, 거듭된 반복의 역사, 현실과 소설이 섬세하게 교차되는 순간들에서 애감을 느꼈다. 또 중간중간 요제프의 입을 빌려 환경 오염과 (노인)복지, 경제와 같은 현실적인 사안들을 짚어가는 장면들에서 작가 가진 문제의식과 그것들을 풍자해내는 힘을 느꼈다.<br/><br/>죔레를 향한 사랑 고백, 테라스에서 노을을 관조하는 모습과 같은 서정적인 장면들은 먹먹하게 만든다. 끝까지 요제프의 곁을 지키는 죔레, “기쁜 흥분에 떨고 있는 죔레를 꼭 끌어안은 채, 함께 열린 창으로”(p389) 향하는 장면이 인상깊다. ‘열린’ 창에 방점을 찍고 읽었다. ”꽉 잡아“(p.389) 라고 죔레에게 속삭이는 요제프는 분명, 함께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이다.<br/><br/>다면적인 모습을 가진 인간과 삶에 관해서 풍자하고 은유하며 생각할 거리들을 쉼 없이 제공한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그러나 또 얼마나 강한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55/98/cover150/k58203281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559880</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복선 회수 완벽 - [잃어버린 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46120</link><pubDate>Thu, 12 Mar 2026 15: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461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1461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off/k6821351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1461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잃어버린 얼굴</a><br/>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멋진 경찰수사물, 미니시리즈 드라마 한 시즌을 본 느낌이다. 다 읽고 나니까 중의적인 제목이 탁월하다. <br/><br/>볼드체로 친절하게 복선을 안내해 준 작가의 의도가 무색하게 마지막까지 사건의 진상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내 개인의 역량부족이다. 정교하게 깔아둔 포석을 하나씩 헤아려가면서, 주인공 히노 유키히코를 따라 단서를 맞춰가는 과정이 즐겁다.<br/><br/>얼굴 없는 시체 한 구에서 시작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제법 복잡한 인간사에 이리저리 엮여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다는 명제에 꼭 맞아들어서, 무엇 하나 허투루 흘려보낼 수가 없다.<br/><br/>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전혀 관계 없는 것 같은 일들이 서로 연결 고리로 맞물리는 게 흥미로웠다. 흐릿한 가설로 출발했던 단서들이 명료한 진상으로 밝혀지는 장면마다 쾌감이 인다.<br/><br/>처음 일독할 때는 작가가 바라는대로 휩쓸려서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던 복선들을 재독하면서 되짚어봤다. 정교함에 감탄했다. 작품 속, 허를 찌르는 반전도 놀랍지만 복선 회수를 깔끔하게 하는 서사구조가 치밀하고 탄탄하다. 밀도 높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매력적이다.<br/><br/>또, 주인공 히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캐릭터에 입체감을 줬다. 동료 하보로와는 경찰학교 동기지만, 원칙주의자인 하보로의 행동으로 자신의 친한 친구가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 사감이 껴 있는 사이다. 하지만 이제 서로 역전되는 상황에 놓이자 그는 ‘인간으로서’ 고뇌한다. 수사하는 사건의 매듭이 풀려가면서 그의 번민은 도로 깊어가는 모습을 보인다.<br/><br/>특별한 재능이나 히어로적 능력을 가지지 않은, 한 명의 경찰이 모든 가능성과 단서들을 따져가며 타임라인을 우직하게 이끌어 나간다. 그의 일상, 생각, 사고방식, 동료들과 나누는 시답잖은 농담들이 아무 의미없는 주의 환기인지 사건 해결의 실마리인지 그냥 마음 놓고 읽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150/k6821351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789874</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름답고 명료한 사유의 장 - [소유하기, 소유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39424</link><pubDate>Mon, 09 Mar 2026 09: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394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77&TPaperId=171394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64/coveroff/89329255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77&TPaperId=171394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유하기, 소유되기</a><br/>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자신이 가진 것들-특권-을 직시하고, 그것에 비추어 자본주의, 계급, 여성, 예술, 소유와 같은 것들에 관해 사유한다. <br/><br/>곁에 있는 일상에서 건져올린 생각을 갖가지 인문학적 지식, 예술, 사상과 함께 반추해본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가 매력적이고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br/><br/>—<br/><br/>소비, 일, 투자, 회계 총 4부로 나누고 각각의 소제목을 단 에세이가 여러 편 엮여있다. 세심하게 직조된 작품처럼, 외따로 읽어도 좋지만 앞의 에세이와 연이은 뒤의 에세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예컨대 소비에 관한 것으로 마무리했다면 다음 것은 소비와 관련된 단상으로 시작하는 식이다.<br/><br/>작가가 읽고 있거나 혹은 읽었던 책, 지인들과 나눈 대화, 겪은 일화에서 시작된 하나의 질문은 날카롭게 벼려져 낱낱이 해체된다. 그것은 새로운 질문이 되어 남거나 속엣것을 고백하며 진솔함을 보여준다.<br/><br/>작가는 “특권을 갖지 않은 사람만큼 특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p.29)고 말하지만 (특권층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관해 깊게 생각하고 예민하게 자각한다. 모순을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냉철하고 담백하게 여러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체가 간결하고 섣불리 교조적이거나 계몽하려 하지 않아 읽기 편하고 즐겁다.<br/><br/>에밀리 디킨스나 버지니아 울프, 이케아와 같이 잘 아는 예들을 곁들이기도 하고 소비라는 단어가 결핵을 가리키는 말이자 ‘파괴’를 암시하는 단어들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와 같은 배경지식도 흥미롭다.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적재적소에 던져두었다. 자신이 속한 백인 인종들을 향한 비판 역시 조곤조곤 이어진다. 할 말을 다 하는데 적대적이지 않고, 원색적이지 않아서 반발심보다는 차분하게 사유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br/><br/>자전거를 타면서 겪은 불합리한 일화를 통해 남자와 여자를 표현하는 장면도 인상깊다. 차도에서 차와 자전거는 동등해야 하지만 그렇게 취급받지 않음을 밝히면서 “차는 중요한 남자들과 중요한 대화를 하는 남자들 같”(p.328)고, 자전거는 “종종 무시당하고, 간혹 존중되며 그보다 더 자주 아예 눈에 보이지 않”(p.328)아서 남자들 사이 여자와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서 크게 공감했다.<br/><br/>작가가 단순한 일상에서 길어올린 생각이 세상과 사상 등으로 깊게 뻗어가는 과정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책.ᐟ]]></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64/cover150/89329255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46432</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대문자뱀 - [대문자 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37881</link><pubDate>Sun, 08 Mar 2026 17: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378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85&TPaperId=171378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1/coveroff/89329255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85&TPaperId=171378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문자 뱀</a><br/>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 <br/><br/>앉은 자리에서 결말까지 내달리게 하는 책. 미친(p) 전개와 허를 찌르는 서사 구조가 끝까지 흥미와 긴장감을 지켜낸다.<br/><br/>노년의 킬러 마틸드와 동료(이자 대장) 앙리의<br/>관계를 큰 줄기로 삼고, 곁가지로 뻗어가는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독자를 몰아세운다. 윤리와 선악에 빗대어 인간을 나누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지만 주인공 마틸드의 질주가 피와 죽음을 제물로 삼는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br/><br/>소설은 도입부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노년의 여성이 도심 정체를 헤집고 가까스로 원하던 시간과 장소에 맞춰 다다르고, 원하던 살인을 완수한다.<br/><br/>개와 산책하던 부유한 거물급 인사의 해치우는 ‘작업’을 수행한 마틸드는 예순 셋이고, “세월과 함께 몸 전체가 조금씩 느슨해졌지만”(p.16) 그밖의 것들은 철저히 관리하며 노후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이다.<br/><br/>과거의 영광이 녹슬지 않아 킬러로서 여전히 기능하지만 최근 들어 ‘규칙들’이 헐거워지기 시작한다. 명료하지 않은 기억들로 생기는 ‘의혹’은 예기치 않은 흔적들과 ‘작업’ 외 부수적 살인들을 남기게 된다. 그나마 킬러적 직감과 노련한 기술 덕에 마틸드는 매번 위험을 스쳐지나간다.<br/><br/>소설은 마틸드를 통해 순수함과 사악함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짚어낸다. 누아르 장르의 특색을 생생한 날 것으로 드러내는 장면들은 폭력적이지만 또 그만큼 마틸드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살려낸다.<br/><br/>소설은 그의 ‘작업’에 관한 내력을 설명하는 대신에 인간의 폭력성, 악, 냉혹함등이 마틸드에게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집중한다. 세월에 닳아 쇠락해가는 기억력이 만들어내는 변수가 삶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는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선악, 정의와 불의를 판단하는 대신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한다.<br/><br/>누아르 장르에 빠지지 않는 ‘응징’들이 등장하지만 그것의 출현도 예측하지 않은 순간과 방식으로 보여진다.<br/><br/>마틸드가 말했던 “우리가 경험하고, 우리가 사랑했던 그 긴장이, 그 강렬함“(p.281)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1/cover150/89329255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0177</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궤도 너머 - [궤도 너머 -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과학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37877</link><pubDate>Sun, 08 Mar 2026 17: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1378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6820&TPaperId=17137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8/71/coveroff/k8821368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6820&TPaperId=171378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궤도 너머 -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과학의 태도</a><br/>카밀라 팡 지음, 조은영 옮김 / 푸른숲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 <br/><br/>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과학자들이 탐구해가는 방식이 얼마나 닮았는지 보여주면서, 인생에 과학을 대입해보라 권한다.<br/><br/>지식의 나열이나 현란한 증명으로 과학적 소양이 없는 입문자들을 기죽이는 게 아니라, 과학이 지나온 궤적을 되짚어 삶에 적용할 수 있게끔 친근감있게 다가온다.<br/><br/>“과학이 이성적인 추구인 동시에 감성적인 추구라는 사실”(p.90)이라는 점, ”우리 인생처럼 과학도 한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p.102)점 등은 확실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br/><br/>그래서 가능성을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복잡한 것들을 단순화 해 집중하고, 가진 것들을 해석하고, 오류를 수정하고, 이 과정에서 차이점을 인정하며 다른 이들과 연결되고, 완벽하게 증명하려는 대신 일단 뛰어들어 시작하고, 개개인의 인지적 편향에서 독창성을 찾고, 하나의 선택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br/><br/>이 모든 단계를 거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덜어내기’의 방식이다. 미니멀 라이프와 닮았다. 선택하지 않은 경로는 잊고 “데이터의 수풀”(p.288)을 베어내는 방식을 수행해야 한다.<br/><br/>저자는 양자역학, 핵물리학에서부터 인공 지능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과정과 결과 도출, 오류, 실패 등을 다양한 예시로 가져왔다. 솔직히 여기 소개된 모든 과학 이론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가져갈 수는 없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덜어내기”를 실천하니 도리어 명료해졌다. 그들이 탐구해나간 방식만을 삶에 적용해보자.<br/><br/>“인생에서의 중요한 결정은 실제로 그 결정이 실행되었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p.131)는 말을 기억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삶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고 수정하면서 “자기 자신과도 협업”(p190)해가야겠다. 특히 인상깊은 건 “우리가 추구하는 일이 우리를 의미있는 목표로 이끌기 보다는 길을 잃게 할 때가 많다”(p.220) 점이다. 주객전도,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맨 눈으로 실재하는 것을 보는 대신 카메라 렌즈로 더<br/>오래 들여다 본다거나 하는 것들. <br/><br/>궤도 너머, 돌파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장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나’의 존재 방식과 삶을 대하는 방식에 관해서 다정하게 전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8/71/cover150/k8821368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87109</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흉악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 [1939년 명성아파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89134</link><pubDate>Fri, 13 Feb 2026 06: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89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5254&TPaperId=17089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59/coveroff/k6721352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5254&TPaperId=17089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39년 명성아파트</a><br/>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02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어른이 되면 보이는 게 달라지니까.(p.56)<br/><br/>한 번에 하나씩 해야 해.(p.270)<br/><br/>이 흉악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악당이 되어야지(p.340)<br/><br/>—<br/><br/>마냥 우둔한 것 같지만 열두 살 ‘입분’은 제법 기민한 눈치와 뛰어난 관찰력을 지녔다.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를 전전하는 삶에서 스스로 체득한 능력일 것이다. 불야성으로 빛나는 경성의 복판에서 가진 것 없는 조선인 소녀가 살아남기 위한 나날이 펼쳐진다.<br/><br/>독신자 아파트, 입분의 눈에 마치 성처럼 보이는 ‘명성아파트’는 산 중턱 절벽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 어딘가 기묘한 느낌을 지닌 이곳의 입주민들은 사연도 직업도 나이대도 제각각 나름으로 다양하다. 입분의 마님 역시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라이스카레가 먹고 싶다고 대답하는(p.59), 의뭉스러운 데가 있는 사람이다.<br/><br/>소설은 독자를 줄곧 이 기이하고 불신 가득한 명성아파트에 붙들어 둔다. 아이스고히와 백화점, 조선 땅의 금맥, 순사,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다방면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립을 주창하는 정의와 친일로 복종하는 배덕의 대립을 보여주는 대신에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br/><br/>“사람은 완전히 하얗지도 까맣지도 않“(p.189)기에 모두가 다 살인사건의 용의자처럼 보이고, 살인 현장에 붉게 쓰여진 ”대한독립 네 글자“는 소리내어 말하기 무섭다. 멋진 성채같던 아파트는 이제 범인이 숨어있는 마굴같기만 하다.<br/><br/>사건을 뒤쫓는 입분의 시선은 서투르고 투박하지만 “한 번에 하나씩” 허점을 분석하고 용의자를 소거해나간다. 범인을 잡지 않고는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화(p.269), 그 분노를 들여다보는 입분의 모습, 때묻지 않은 마음을 자꾸만 응원하게 된다.<br/><br/>1939년의 혹한 여름은 입분을 훌쩍 자라게 만들었다. 정교하게 그려낸 시대상과 촘촘한 트릭이 맞물려서 더 흥미롭다. “이 흉악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악당이 되어야”(p.340)한다는 마님은 “신성한 네 글자를 모욕“(p.341)하는 것만큼은 단죄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그리고 마님과 한편이 되고싶은 입분은 인간사 모든 일이 그저 선과 악으로만 나눌 수만은 없다는 걸 깨닫는다. <br/><br/>입분보다도 관찰력 없는 나는 그저 책장을 급히 넘기며 따라가기 급급했다. 뒤로 갈수록 활자를 빨리 읽어내고 싶은 욕망과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 서로 겨뤘다.<br/><br/>자신의 속도로 불의에 맞서는 입분과 무덤덤한 마님의 남은 날들도 궁금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59/cover150/k6721352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35915</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79331</link><pubDate>Sun, 08 Feb 2026 17: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793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5013&TPaperId=170793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3/37/coveroff/k2821350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5013&TPaperId=170793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a><br/>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01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자전적 소설이어서 더 생생하다. 주인공 요아힘, 요세가 일곱 살이던 시절에서 시작한 시간의 흐름은 청소년기와 성년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정신병원장 아버지와 어머니, 치고받고 우당탕탕 두 형과 육아레벨 만렙 막내 요세, 그리고 강아지 아이카까지 만만치 않은 집안의 일상이 담겼다.<br/><br/>각 에피소드들은 모두 과거의 기억 한 토막이다. 요아힘은 “허구로 진실을 찾아낸 순간”(p.28)들을 모두 꺼내어 보인다. 그 속에는 가족들을 향한 사랑도 있고, 그들 개개인이 가진 모순적인 삶도 있고, 우정, 상실과 분노, 끊임없이 추구하던 “명료함”과 같은 것들이 모두 들어있다. 그는 “허구는 곧 기억이”(p.29)라고 단언한다.<br/><br/>정신병원장 아버지를 둔 까닭에 요아힘의 집은 병동이 둘러싸고 있다. 천오백명의 환자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글자를 익히고, 삶을 살아간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사회의 기준은 요아힘을 설득하지 못한다. 오히려 병원 밖 정상인들의 사회가 그를 분노케하고, 몰이해하며, 상처를 준다.<br/><br/>요아힘의 시선을 통해 되짚어보는 과거의 편린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투명한 진실성 덕분에 애틋하고 먹먹하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범인의 눈으로 이해하기에 그의 정신세계는 자유롭고, 그 경계없음은 정상과 비정상도 달리 보지 않아 “광기”마저도 가장 순수한 삶의 발로로 느낀다. 이제, 과거 당시 주변의 몰이해로 상처받고 분노하던 시절을 다시 대면하면서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br/><br/>요아힘은 “기억의 꾸러미를 하나하나 풀어 꺼내놓을 때, 겉으로 확실해 보이는 과거에 대한 믿음을 접고 과거를 혼돈으로 받아들이고 형상화하고 꾸미고 기념할 수 있을 때,“ “현재 삶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p.479)이라고 말한다.<br/><br/>늘 진실을 말하지만 그 진실은 언제나 의심받고,여자친구와의 스킨쉽도 강박적인 숫자세기로 어려움을 겪고, 일생 바람기로 어머니를 외롭게 했던 아버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을 함께 해준 어머니의 선택까지. 세상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요아힘은 그가 겪은 과거의 면면을 보여주며 숱하게 말한다.<br/><br/>삶을 꿰뚫어보는 시선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또, 충분히 “한 세계의 상실을 애도”(p.481)한다. 떠나보내고 그리워하며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그뿐이”(p.483)라고 받아들인다. 자기 세계에 몰두하는 것의 아름다움, 그 선명함, 삶과 죽음, 모순, 인생 그 자체에 관해 이야기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3/37/cover150/k2821350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733734</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흑백의 하루 _ 작가 자신의 결이 선명한 모습이 인상깊다 - [흑백의 하루 - 조금씩 선명해지는 나의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73760</link><pubDate>Thu, 05 Feb 2026 19: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737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5581&TPaperId=170737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7/93/coveroff/k97213558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5581&TPaperId=170737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흑백의 하루 - 조금씩 선명해지는 나의 시간</a><br/>이지(izi)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조금씩 선명해지는 나의 시간이라는 부제에 꼭 맞는 그림에세이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단단해지는 ‘나’를 보여준다. 12만 팔로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을 받은 인스타툰을, 사철제본으로 엮어 손으로 넘기는 물성까지 갖추었다.<br/><br/>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 만성 우울증에서 시작된 인간 관계의 고민, 방황, 진로 등을 모두 풀어두고, 그것을 회복해 온 여정도 드러낸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을 800여장의 종이로 빼곡하게 채워두었다.<br/><br/>각 잡고 심각하게 들여다보면 버거울 이야기들은, 귀여운 그림체와 담백한 글이 더해져서 고개 끄덕이며 도리어 위로받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라면 우울은 익숙한 감정이고 ‘관계’는 늘 사유와 번민이 이어지게 하는 화두다. 그래서 마치 내 이야기, 내 속마음과 닮은 장면들에 오래 머물렀다.<br/><br/>총 4챕터로 나누어진 흑백의 하루는 소제목만 봐도 마음에 다정이 스민다. “너는 그런 사람이야”(챕터1)라고 자기 본연을 드러내고 인정하게 하며, “잠시 길을 잃더라도”(챕터2) 다시 갈피를 잡거나 새로운 길을 찾아낼 뿐 낭떠러지는 없을 거라 단언한다. (p.316) “나를 이루는 일부“(챕터3)에서는 일상의 호오를 보여주고, “문 뒤의 너에게”(챕터4) 전하는 사랑과 신뢰는 제법 단단하다.<br/><br/>어떻게든 살아왔다고 말하지만 그림 속에는 우울과 극복의 시간들을 있는 힘껏 살아온 이야기가 담담히 이어진다. 작가의 여정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싶어진다. 그가 일상 속에 보여주는 다정한 시선과 기록형 인간의 삶과 자신의 결이 선명한 모습(p.177)이 인상깊다.<br/><br/>어떤 이유로든 방황하고 있다면, 혹은 20대를 앞두거나 20대이거나 20대를 지나왔다면 어느 에피소드 하나라도 꼭 마음과 기억에 맺힐 만한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7/93/cover150/k97213558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179300</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치유의 과학은 파괴의 과학 앞에서 어찌할 줄 몰랐다.(p.18) - [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73755</link><pubDate>Thu, 05 Feb 2026 1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073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42&TPaperId=17073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1/41/coveroff/89329255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42&TPaperId=17073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a><br/>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1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치유의 과학은 파괴의 과학 앞에서 어찌할 줄 몰랐다.(p.18)<br/><br/>자연이나 사람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제공함으로써 삶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언제나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p.326)<br/><br/>—<br/><br/>1차 세계 대전의 양상과 성형 수술의 발전사를 함께 되짚어 볼 수 있는 책. 논픽션이어서 생존자들의 일기와 사진, 당시 기사 등 자료가 생생함을 더한다.<br/><br/>미용 목적의 성형 수술에 익숙한 현시대와는 사뭇 다른 초기 성형 수술의 역사에 관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새로운 관점으로 성형 수술의 의미와 얼굴 재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외과의 해럴드 길리스가 얼굴 부상병들에게 보여주는 신의와 위로가 감동 서사를 완성한다.<br/><br/>—<br/><br/>전쟁은 세상 무엇에게나 참혹한 흔적을 남긴다. 삶의 터전은 물론이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몸과 마음에도 그것이 긁고 간 상흔이 선명했다.<br/><br/>골프를 치며 유유자적하고, 발레리나의 엉덩이에 박힌 가위를 빼낸 것이 일생일대의 자랑거리던(p.45)외과의 해럴드 길리스도 이 전쟁의 복판에 서 있었다. 그가 적십자사를 통해 프랑스로 파견되었던 1915년은 서부 전선이 들끓고 있었다. 시신과 부상병들의 상황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고, 열악한 환경과 초기 단계에 머문 성형 수술로 인해서 얼굴 부상병들의 예후는 특히 더 심각했다.<br/><br/>얼굴은 정체성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심지어 “얼굴 손상이 &lt;죽음보다 더 나쁜 운명&gt;을 가져올 것이라는 그 잘못된 믿음”(p.25)이 널리 퍼져있던 시절이었다.<br/><br/>길리스는 의학계는 물론이고 예술계의 협업을 통해서 성형 수술이 외과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끔 애쓴다. “협업의 시대”를 열고 “치의학과 성형외과 의료진이 한 팀이 되어 힘을 모았다.”(p.75) 수술과정이 체계적인 기록이 되게끔 세밀한 초상화를 그리게 했고, 의학적 지식과 예술적 창의성, 미학적 관점을 더해서 부상병들의 얼굴과 자존감을 함께 재건하려 애썼다.<br/><br/>부상병들의 부상 정도와 사연, 삶의 방향도 각양각색이다.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자, 스스로 파혼하고 은둔한 자, 재건 수술 후 길리스의 개인비서가 된 자, 얼굴이 거의 다 날아간 채 엎드려 있다 기사회생으로 구조된 자. 이 부상병들이 우정과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터를 만들기 위해서 의술과 상관없는 신부는 마취의를 대신했고, 갓 학업을 마친 풋내기 간호사, 부상자를 싣고 온 구급차 운전자도 피웅덩이를 쓸고 잘린 팔이나 다리를 들어야 했다.(p.81) 길리스는 이 아무것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영역에 뛰어들어서 놀랄만한 성과를 주도해낸다. 그 이면에 아픔도 있었다. 수술이 매번 성공적일 수는 없었고, 기법들을 표준화하기까지 검증이 필요했다.<br/><br/>그 시간들을 거쳐서 마침내 길리스는 “전쟁이 끝나기 직전에 다친 젊은 병사”에게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고, 앞서 수술받은 친구들 못지않게 멋진 얼굴을 갖게 될 거”(p.302)라 자신한다.<br/><br/>냉혹한 현장에서 끝까지 인간의 존엄과 삶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이 활자로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또 전쟁의 야만과 참상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선의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을 구원하고 서로 연대해 공포를 딛고 성형 수술과 얼굴 재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이는 역사를 담아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1/41/cover150/89329255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1416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