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loe님의 서재 (chlo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4 Aug 2026 06:47:22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loe</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2380168265302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loe</description></image><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자화상 - [자화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47174</link><pubDate>Wed, 12 Aug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471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626&TPaperId=174471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4/coveroff/k02213062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626&TPaperId=174471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화상</a><br/>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은행잎4기 <br/><br/>“나는 파편을 쓴다.” (p.117)<br/><br/>어떠한 서사나 인과관계 없이 오로지 ‘나’에 관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현학적인 단어나 심오한 비유 대신 직관적이고 명료한 서술이어서 부담 없이 읽힌다.<br/><br/>다채로운 주제와 그에 관한 견해를 밝힌다. 계절, 문학, 음악, 작가들부터 갖가지 취향을 나열한다.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p.8)라고 밝힌다. 그래서인지 사소하고 세세한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려 애쓰는 문장들은 열띤 기색이 없다. 다만 두서없이 나열된 채, 모두 ‘나’라는 존재를 그려내기 위한 ‘파편들’로 자리한다.<br/><br/>읽으면서 은연중에 독자인 나 역시 나를 정의하는 문장들이 떠올랐다. 작가의 문장에 대해 동조하거나 다른 견해를 덧붙여갔다. 작가가 선창하면 나는 나름의 문장으로 답가를 부르는 것이다.<br/><br/>그가 시인들이 그려내는 “언어적 작업”이나 “고유한 언어를 만들려는 시인의 시도”보다는 다만 “시에 담긴 사실과 아이디어를 좋아한다”(p.69)는 문장을 쓰면, 나는 그 쉽게 읽히지 않는 시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좋다고 답하거나, 또는 아무 말도 답하지 않는다.<br/><br/>이렇게 작가의 『자화상』을 읽는 내내, 나를 이루는 문장 파편, 기억 조각, 순간 회상 등을 모으게 된다. 무엇을 택하고 버릴지 선택은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진다. 나만의 자화상이 어렴풋하게 얼비친다.<br/><br/>작가가 적나라할 정도로 자기를 드러내는 때에 다소 물러서고, 같은 의견과 흥미로운 생각을 보여줄 때 다시 다가섰다. 자리에 붙박여 글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유롭게 오가는 느낌을 감각하는 게 새뜻했다.<br/><br/>이 읽기의 경험은 한 생애의 처음에서부터 어느 순간까지 다다르게 하고야 만다. 삶을 관통하는 시간의 흐름이 책 표지를 매만지는 질감처럼 느껴진다.<br/><br/>“어머니의 복중이라는 고독과 무덤이라는 고독 사이에서 나는 많은 사람과 어울리게 될 것이다.”(p.31)<br/><br/>이 무수한 나날을 모아쥐고 나를 만난다.<br/><br/>#은행잎서재 #에두아르르베 #자화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4/cover150/k0221306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6493</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불행소원 - [불행소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35842</link><pubDate>Thu, 06 Aug 2026 16: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358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410&TPaperId=174358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4/99/coveroff/k9121304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410&TPaperId=174358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행소원</a><br/>유은정 지음 / 반타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아티스틱 스위밍 고등부가 공포 서사의 시작점이다. 선의의 경쟁과 동경이 악의와 질투로 변하는 사이, 불행소원은 점점 정교해지고 모두를 집어삼키려 한다.<br/><br/>또래 집단이 모여서 일상을 함께 보낸다는 점에서 학교는 낭만과 공포 모두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아직 세파에 찌들지 않아서 더 순도 높은 사랑과 미움에 연연하기 쉬운 탓이다.<br/><br/>『불행소원』은 이 불안정해서 아름다운, 청춘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아주 사소한 악의가 지독한 저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각도에서 비춘다. <br/><br/>“네가 너무 좋았어.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너와 함께 듀엣을 하고 싶었어. 그게 진짜 내 소원이었어.”(p.328)<br/><br/>우정은 영원히, 질투는 극악하게, 미움은 다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감정에 달리 이유 붙일 겨를이 없다. 쉽게 빠져들고 밀려나고, 친구 관계가 세상 전부가 되는 시절은 분명 있다.<br/><br/>겪었고, 겪고, 겪을 것이다. 여기서 마음의 벽이 해체되고 읽는 내내 공포가 스민다.<br/><br/>그 시절만의 정서는 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방향도 갈피도 모두 그 무렵 어느 일상, 어떤 감정, 어느 친구와 연결되어 있다. 헐거이 풀어지기도 하지만 영혼이 송두리째 매이기도 한다.<br/><br/>그래서 공포는 무람없이 끼어든다. 아티스틱 스위밍을 연습하는 장면들, 불행의 근원인 수영장 뿐 아니라 텀블러, 정수기 물, 옆에서 손에 묻은 물 터는 사람까지 의심스럽다. “겹겹이 질투와 두려움이 끈적”(p.79)이고, 실체 없던 감정이 구체적인 “불행”을 바랄 때 더 거세진다.<br/><br/>물비린내 나는 문장들이 젖은 머리카락, 수영장 바닥의 균열, 불행을 읊어대는 목소리들을 앞세운다. 자꾸만 심연으로 끌어당긴다.<br/><br/>공들인 설정과 생생한 장면들이 영상화를 기대하게 한다. 목덜미에 오소소 돋은 게 소름인지 어디서 튄 물인지 문득 선득해진다.<br/><br/>불행소원 비는 법이 적힌 “메시지를 막을 방법은 없다. 불행소원을 피할 방법도 없다.“(p.19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4/99/cover150/k9121304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49927</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14222</link><pubDate>Mon, 27 Jul 2026 08: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4142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931551&TPaperId=174142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245/69/coveroff/k3429315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931551&TPaperId=174142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a><br/>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07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br/>같은 한 문장에서 시작된 다른 두 이야기, 매드앤미러 시리즈 1권이다.<br/><br/>아밀 작가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과 김종일 작가의 「해마」가 한 권으로 묶였다. 두 작가의 세계관은 각각 다르지만 아래 하나의 문장에서 태동했다.<br/><br/>: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br/><br/>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문장은 선득하다. 담담히 공포를 예고한다. 한창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기 급급할 신혼 생활, 당연히 죽음은 멀 것이다. 사랑에 겨워 방금 영원을 맹세한 남편이 낯설 리가 없지 않나. <br/><br/>그러나 아밀과 김종일은 아주 멋지게 해낸다. 각자 고유한 문체와 서사로 쌓아올린 이야기들은 따로 읽어도, 연달아 읽어도 좋다.<br/><br/>“지금 그 말…… 비유적 표현이야, 직설적 표현이야?”(p.84)<br/><br/>함락되지 않을 것만 같던 열애의 요새는 의심이 돋는 순간 무력해진다. 사랑에 갖다붙이는 영원이나 맹세와 같은 말들은 허황된 겉치레나 다름없어진다.<br/><br/>두 작품 속 아내 은진과 회영은 저마다의 이유로 각자의 남편 동우와 시광을 의심하게 된다. 신뢰가 깨지게 만드는 일의 진위와 상관없다. 그저 철옹성 같던, 연인의 사랑이 무색해지는 장면들은 낯설지 않아 더 무섭다.<br/><br/>미의식에 관한 위선을 드러내는가 하면 동물에 대한 잔혹한 행동을 들키고도 태연하다. 아내에게 사랑을 말하던 입으로 남에게 아내를 험담하거나 “대등한 관계”(p.16)라 동의했으면서 신체적 힘의 우위를 내세우기를 주저하지도 않는다. <br/><br/>눈 먼 사랑으로 포장하고 감내해야 할 일상은 금세 숨통을 조여온다. 아름다운 신혼에 드리워진 한 겹 베일을 들어올리는 순간, 긴장감에 졸여진 공포가 몸피를 불린다. 익숙한 곳에서 시작해 낯선 지점까지 가닿기를 망설이지 않는다.<br/><br/>도파민 도는 감각에 충실하면서 인간의 다양성과 사랑의 모순을 드러내는 게 인상적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의 설정이 끝까지 소름 돋게 한다.<br/><br/>“살아라, 언젠가는 죽어야 하니.”(p.252)<br/><br/>—<br/><br/>이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소설 속에 반드시 ‘매미’가 등장한다. 1.매미 찾기 미션과 2. 작품 속에 숨겨진 상대 작가의 파트 찾기 미션은 책을 다각도로 즐기게 한다. <br/><br/>특히, 매미는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되기보다는 의미 있는 장면 속에서 강조점을 찍는 상징처럼 나타나곤 했다.<br/><br/>두 작품을 각각 읽다 보면 기시감이 드는 장면과 대사들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 사는 게 저마다 비슷하면서 나름으로 다르다는 게 와 닿는다.<br/><br/>단순히 읽기에서 벗어나서 더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읽기는 작품에 매료되는 깊이를 다르게 한다. (다 읽으면 책에 미션 해답이 부록으로 들어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245/69/cover150/k3429315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2456927</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얼지 마, 죽지 마, 사랑하게 될 거야 - [얼지 마, 죽지 마, 사랑하게 될 거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84185</link><pubDate>Fri, 10 Jul 2026 1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841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179&TPaperId=173841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86/coveroff/k8721301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179&TPaperId=173841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얼지 마, 죽지 마, 사랑하게 될 거야</a><br/>권혜영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온갖 분야 덕질에 능수능란한 작가가 완성한 현실과 환상의 협주곡.<br/><br/>갖가지 육체적 사랑이 난무하는 세계와 어떤 사랑에도 감흥 없는 세계를 서로 맞대면서,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우리 앞에 끌어다 둔다.<br/><br/>회빙환 소재의 웹소설이 익숙한 이에게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모두 새로운 장을 열어 보인다. 흥미로운 소재의 클리셰를 비틀어 흔히 기대하던 서사 전개 방법을 전복시킨다. 빙의한 웹툰 속과 웹툰 밖 현실을 교차하며 한데 엮어보인다.<br/><br/>작가는 거침없고 독자는 짜릿하다.<br/><br/>심야근무를 하다 과로사 한 30대 여성 주인공은 눈 떠보니 19금 성인 웹툰 속 등장인물 ‘이누리’가 되어있다. 애석하게도 이 세계의 남자 주인공은 여러 여성을 거느린 문어발이고, 지금껏 그런 사람(이라 쓰고 놈)의 호구를 자처해왔다.<br/><br/>이 양산형 성인 웹툰을 그린 작가 ‘한소연’은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첫 작품 데뷔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여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심신이 모두 지쳐 한 컷도 그릴 수 없다. “얼어붙은”(p.214) 상태다.<br/><br/>이누리와 한소연은 웹툰과 현실이라는 각자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한다. 저마다의 사정을 딛고 일어서 보려한다. 죽어서도 이 지경인 현실을 규탄하거나, 잊고 지내던 과거의 열정을 더듬으며 현실 속 돌파구를 찾으려 애쓴다.<br/><br/>결국 종착지는 ‘사랑’이다.<br/><br/>덕질 관련한 순도 높은 애정부터 ‘자신을 위로’하는 법에 관해 무람없이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친구와 협력하고 우정을 나눈다. 무심하게 제삼자의 눈으로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파악하고 돌파하는 용기도 삶을 향한 애착, 곧 사랑이다.<br/><br/>각자의 삶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지점,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의지의 발로가 곧 나를 향한 사랑이고 순애임을 두 주인공을 통해 직시하게 된다.<br/><br/>일단 빠져들면 출입구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소설.<br/><br/>흥미롭고 솔직하다. 밖에서 읽다가 뒤를 흘끔대는 순간들이 있지만, 뭐 어떤가. 어느 때든 간에 “왔어?”라고 말하며 환대해 줄 세계는 분명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이 책을 열면 그 문이 보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86/cover150/k8721301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78655</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강수의 괴이도감 - [강수의 괴이도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62408</link><pubDate>Mon, 29 Jun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624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348&TPaperId=173624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36/coveroff/k9021393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348&TPaperId=173624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강수의 괴이도감</a><br/>현찬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br/>모든 거짓을 뒤집어엎어 밝은 진실 아래 보는 것이 다 좋은 줄로만 아시오? 가만히 놔둬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오. 그게 사람에 대한 배려고, 예의요. p.225<br/><br/>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p.245<br/>—<br/><br/>신라와 가야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동양풍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하다. 작가가 공들여 빚은 세계관은 현실이라는 경계를 넘어서서 시야를 확장시킨다.<br/><br/>악의는 없었으나 순리를 거슬러 이무기의 저주를 받게 된 강수, 두꺼비님과 인간 사이에 난 맹인 점복사 두타비 그리고 흰 까치 돌이가 함께 한다.<br/><br/>동양풍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강수와 두타비의 이야기에 마음이 열릴 것이다.<br/><br/>이들은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다. 기이한 사건에 함께 묶여, 제각기 구원자가 되고 동행자가 된다. 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만난 이들은 서로의 낮과 밤을 지켜준다.<br/><br/>우정은 아름답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여정은 이어지고 삶은 기록된다. 만남과 헤어짐, 경계의 안팎에 자리한 존재들, 괴이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서로 맞대고 스쳐가는 날들은 설화가 되고 기담이 된다.<br/><br/>강수와 두타비의 관계성이 인상 깊다. 서로 대척점에 있으면서 또 닮은 구석이 있는 둘의 조합은 순수한 우정으로 영근다. 티키타카가 잘 맞고, 한쪽이 허술하면 나머지가 기민해 합일이 매끄럽다.<br/><br/>그래서 강수와 두타비의 시간은, 서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고 두 세계가 각기 존재하는 것을 긍정하는 이야기다. 피끓는 쟁투가 아니라 가슴 먹먹한 모험기다.<br/><br/>자연을 숭배하기보단 이해하려는 가야인과 신화 속에 사는 사람들, 신라인(p.234)이 ‘괴이’를 찾는 모험이야기. 이분법적으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공존을 말한다.<br/><br/>그들이 연구하는 이치와 신화에 깃든 묘미가 맞닿으면 비로소 환상의 녘, 영춘이 어슴프레 드러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36/cover150/k9021393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3659</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망한 사랑 x 주체적 운명 개척기 - [안녕, 미스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45173</link><pubDate>Sat, 20 Jun 2026 1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451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451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off/8936457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489&TPaperId=173451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미스터 타이거</a><br/>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혹 그 땅에서는, 문명하였다는 그 세상에서는, 여자도 무엇이 될 수 있나요? 여자도 발버둥 치고 싸울 수 있나요? 내키는 대로 시절을 욕심낼 수 있나요? -p.125<br/>—<br/><br/>시절이 격동하니 몸도 마음도 졸아붙을 만 한데 가기 계손향의 의기는 험한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낸다. 활자로 압축된 배경 속에서도 녹록지 않은 시대상이 선연하다. 개화기 서양 문물, 일제강점기, 만세 운동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배치하고, 버텨내는 민초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br/><br/>두껍지 않은 분량 속에 담긴 생애들마다 사연 없는 이가 없어서, 오래 공들여 읽게 된다. 특히 계손향이 부르는 노랫말과 들려주는 전래동화에 덧 비치는 그의 애상과 감성, 시대를 읽어내려는 시도가 애틋하다.<br/><br/>“그대와 같은 것을 보고 있”(p.29)다는 미리견 사절단 노월은 계손향이 더 넓은 세상을 실감하게 한다. 그래서 이어지는 그녀의 삶은, 기생과 망국이라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다. <br/><br/>흔한 클리셰인가 싶지만 막상 읽어보면 로맨스소설로 한정하기에 서사가 뻗어가는 보폭이 크다. 시대와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계손향의 삶은 구태의연함을 버렸다.<br/><br/>특히 단순히 욕망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노월과의 사랑은 은은하고 운치 있는 ‘붓꽃의 향기‘를 닮아 있다. 사랑에 매몰되어 삶을 종속시키거나 자신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아름다운 그 순간은 계손향이 자신이 삶의 주인임을 긍정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br/><br/>모든 것을 억압하는 시절을 살아내면서도 “재주라면 나라 하나 망하게 할 만큼 좋다“고 너스레를 떨고, ”이미 망해버렸으니 이제 그 재주를 구하는 데“(p.239) 쓸 거라는 포부를 내보이는 계손향의 면면이 매력적이다.<br/><br/>깨어 있는 자, 더 멀리 내다보는 자는 어느 경계에도 갇히지 않는다.<br/><br/>아름다운 문장, 생생한 시대상 묘사, 진취적인 주인공이 어우러진 소설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5/cover150/89364574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592</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 [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 움직이는 시인, 살아 있는 언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29278</link><pubDate>Thu, 11 Jun 2026 19: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292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9092&TPaperId=173292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1/coveroff/k0621390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9092&TPaperId=173292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윤동주의 오래된 노트 - 움직이는 시인, 살아 있는 언어</a><br/>김신정 지음 / 사계절 / 2026년 05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br/>“윤동주를 왜,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p.8)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는 여정이다.<br/><br/>-<br/><br/>윤동주 시인하면 별 헤는 밤, 저항시인, 독립운동 등이 생각난다. 그리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의 마지막에 다다르는 그가 겪은 참담한 고통의 시간 정도를 감히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도였다.<br/><br/>『윤동주의 오래된 노트』는 이런 윤동주의 윤곽을 선명하게 비추고, 생전 끝내 시집을 출간하지 못했던 시인의 시어와 시 세계를 깊게 들여다본다.<br/><br/>육필이 그대로 남겨진 습작노트들에 빼곡하게 들어찬 퇴고의 흔적들은 시간을 압축하고서 우리를 윤동주와 마주하게 한다.<br/><br/>시어를 고르고 조합하고, 생각나는 낱말들과 문장들을 낙서한 메모들 속에는 시인으로서의 치열한 창작욕, 그를 둘러싼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이 덧대어 비친다.<br/><br/>오래된 습작노트와 낱장 원고들을 통해 열어젖힌 윤동주는 늘 경계에서 정체성이 어긋나는 상황을 마주해야 했고, 그 과정 속에서 ”여러 겹의 목소리를 들려“(p.240)주는 시와 산문을 남겼다.<br/><br/>나고 자란 간도와 식민 지배 아래 조선과 유학을 떠난 일본에 이르기까지 윤동주는 경계를 넘나들며 계속 “움직이는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다중언어 (조선어, 조선어 중에서도 함경북도 육진의 방언, 일본어 등) 환경에서 시를 써야했다.<br/><br/>그의 고유한 시어는 “여러 말들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p.162)이자, “당대의 ‘산 말’ 속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고 잇고 다듬”(p.231)어낸 산물일 수밖에 없었다.<br/><br/>이 책은 윤동주의 시를 해체하고 시 세계를 완상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 그를 둘러싼 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려 한다. <br/><br/>저자는 윤동주 시인을 향한 열렬함으로 무장하고 그의 습작 노트와 자취가 남아있는 장소들을 직접 방문하고,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 그들은 저마다 윤동주의 시를 번역하거나 소리내어 읊고, 그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그를 기리고 기억한다.<br/><br/>시간의 경계도 나라의 경계도 다 흐릿하고 오직 윤동주만이 선명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1/cover150/k0621390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0156</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빅토리안 사이코 - [빅토리안 사이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25710</link><pubDate>Tue, 09 Jun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257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974&TPaperId=173257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0/coveroff/k3321399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974&TPaperId=173257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빅토리안 사이코</a><br/>버지니아 페이토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6월<br/></td></tr></table><br/>발톱 모양의 꼬투리, 벌노랑이 꽃.<br/>꽃말 : 복수 (p.147-148)<br/>—<br/><br/>보통 아닌 사람이 주인공이다. 어둠과 악으로 무장했지만 유쾌하기까지 하다. 사이코패스 가정교사 위니프레드 노티는 평범한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 망설임 없이 순도 높은 악을 행하고, 광기에 물든 잔혹함을 드러낸다.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 나쁜 것은 두려움, 그래서 그는 아직까지 두려움을 모른다.(p.79)<br/><br/>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수록 사실 뒤틀린 것은 세상이지 노티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애초에 그가 죽음을 행하고 어둠을 부릴 때, 아무도 설득하려 든 적이 없는데 은은하게 동조하게 되는 건 서사가 가진 힘일 것이다.<br/><br/>게걸스럽게 먹는 장면 묘사가 잦다. 식욕, 번들거리는 입가, 살코기 뿐 아니라 콩팥과 같은 내장요리를 즐기는 순간을 목도하는 관찰자의 시선은 귀족 사회의 부조리함과 위선을 훑는다. 덧붙여 여성을 향한 억압이 세계관 내에 잔잔하게 깔려 있음을, 노티가 그것에 잘 벼린 날을 세운다는 것을 기민하게 알아채게 될 것이다.<br/><br/>노티는 자기 이름 위니프레드에서 ”프레드는 내 안에 사는 악마 이름“이라고, ”우리는 모두 자기 안에 악마를 하나씩 가지고 있“(p.45)다고 이미 고백했다. 악을 저택에 불러 들였으니 징조를 읽어내는 것은 주인된 자의 몫이었다.<br/><br/>핏빛으로 얼룩진 활자들을 읽다 보면 분명 혐오가 이는 지점이 있다. 그런데 노티는 언제나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어서, 윤리적 잣대가 무소용이어서, 한바탕 광기 어린 장난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그가 완성하는 죽음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독자는 갈비뼈 안에서 쉬고 있는 어둠을 잘 다독여야 한다. 동요하지 않도록. (p.222)<br/><br/>정말 참신한 캐릭터가 이끄는 잔혹한 여정, 고삐가 없다. 마지막까지 허를 찌르는 순간들이 잦아서 숨이 자꾸 멎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0/cover150/k3321399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1046</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메아리처럼 - [우리, 메아리처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03878</link><pubDate>Fri, 29 May 2026 1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038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20&TPaperId=173038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78/coveroff/89329257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20&TPaperId=173038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메아리처럼</a><br/>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독창적인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책이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것은 그만큼 이 이야기가 가진 의미가 무거운 까닭일 것이다. 한국 무속 신앙적 요소-모계전승을 의미하는가 하면, 더 큰 카테고리 ‘여성’으로 묶어 그들의 목소리, 이야기를 전달하는 메아리가 되고자 한다.<br/><br/>저자가 구축한 세계관은 문장으로 친절하게 읽히기 보다는 실감하거나 감각한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줄곧 한국 설화나 앞선 세대의 여성에 관해 말하지만 시작과 끝이 선명한 서사가 아니라 주인공 엘사 박의 삶의 궤적으로, 가족에서 기인한 정신적 고통, 기억등으로 드러난다.<br/><br/>—<br/><br/>엘사 박은 이민자 부모님을 둔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또 그런 마음에서 기인한 죄책감으로 번민한다. 특히, 어머니의 히스테릭한 언사, 그녀가 늘어놓는 가족적 저주, 한국 설화, 민담에 얽힌 여성서사는 엘사를 옭아매려 든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거부하려 애쓰지만 운명 앞에서 모든 노력은 다 헛된 것만 같다.<br/><br/>붉은 댕기 머리를 땋은 ‘친구’를 자꾸만 보는 엘사, 흡사 신병과 닮은 경험은 어머니에게서 엘사에게로 이어진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그녀를 “통해 전달된 증언과 어쩌면 복수를 요구하는 조상의 명령”(p.14)처럼 여겨진다.<br/><br/>그러나 다른 오컬트 소설과의 차이점은, 이 책에서는 무속 신앙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영적인 현상들이 메아리처럼, 기록에서 소외된 여성 억압의 역사를 전달하는 “기억”으로서 묘사된다는 점이다.<br/><br/>읽는 내내, 엘사가 보는 붉은 댕기 머리 친구는 영적인 존재 혹은 오랜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여성들의 기억, 메아리, 목소리라고 볼 수도 있고, 미국인이지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한국인이라는 그의 정체성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br/><br/>엘사는 스스로를 “침입자”라고 표현한다. “시간에서, 육체에서 떨어져 나와 카페인과 넘치는 햇살 속을 떠다니는 부유물”(p.18), 현실에 모호하게 걸쳐진, 그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책을 관통하는 서사 줄기는 이런 엘사의 영적 탐구 여정이나 다름없다.<br/><br/>특히 소설의 중간 챕터마다 자리한 한국설화는 이 책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해하려 들 때, 해묵은 ‘기억’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 여성이자 자매들의 계보는 시대와 혈연을 넘어서 여전히 힘이 있다.<br/><br/>에밀레종, 선녀와 나무꾼, 오작교 설화, 심청이야기, 여우자매, 가야 수로왕의 왕비 - 허황옥 설화, 그림자 자매(장화 홍련전의 다른 버전으로 보임), 바리데기 설화를 소개한다. 이것은 엘사의 어머니에게서 이어진 ‘기억들’일 것이다. 위대한 여성들에게 “어리석은 비극만 반복”되고 우리가 “그들의 삶에서 그것밖에 기억하지 못”(p.95)한다는 탄식은, 처절한 성찰이다.<br/><br/>특히 엘사가 이 모든 것에서 놓여나기 위해 입자 물리학자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떠오르는 기억을 막을 수는 없”(p.79)다고 자인하며 기어이 “기억”을 하고 “누군가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것을 찾아 헤매기 시작”(p.608)한다. 이는 온전히 나를 받아들이고, 모든 여성들의 비극적 서사와 연대하겠다는 하나의 선언이자 여성 계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서사라고 느꼈다.<br/><br/>이민자로서 겪는 정체성과 인종차별, 디아스포라 문학, 여성서사가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78/cover150/8932925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67862</link></image></item><item><author>chloe</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얼마나 발칙해도 될까 - [얼마나 발칙해도 될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03868</link><pubDate>Fri, 29 May 2026 1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2380168/173038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507&TPaperId=173038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83/coveroff/k7121385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507&TPaperId=173038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얼마나 발칙해도 될까</a><br/>알레프 지음 / 브로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서평단<br/>음악 안과 밖에서 흘려보내는 일상과 단상을 담백한 문장으로 담았다.<br/><br/>싱어송라이터 알레프가 멜로디에 얹은 가사로 전하던 마음들을, 작가 알레프가 되어 활자로 엮은 문장으로 내민다. 팬들은 환대할 만하고, 그를 처음 만나는 이들은 이 산문집을 건너가 그의 음악을 찾게 될 것이다.<br/><br/>현학적이거나 있어보이는 단어를 고르고 나열하지 않는다. 소탈하고 진솔하게, 세상을 관통해가는 사람으로서의 여정을 나눈다.<br/><br/>속엣말로 묻어둘 만한 내밀한 마음들도 다 꺼내보인다. “창작을 생업으로 삼는 나는 낭만과는 거리가 멀”(p.26)고, “열정은 재능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대신, 오래 남았”(p.19)고, “결핍은 내가 가진 강점을 더욱 집요하게 증폭시키는 일종의 연료로 작용했”(p.35)다고 말한다. 작품에 관한 확신이나 불안, 침묵, 사랑, 음악을 대하는 신념, 오랜 습관들을 담담히 풀어둔다.<br/><br/>솔직한 글은 마음에 오래 잔상을 남긴다. 재능 앞에 여전히 겸허하고, 실패와 성공은 그저 환경이고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고(p.158-159) 읊조리면서, 음악을 향한 사랑을 무덤덤하게 고백한다.<br/><br/>그의 문장들은 술렁대던 내면을 적요에 잠기게 한다. 만물이 고요해지는 새벽의 순간을 닮아있다. 짊어지던 것들을 다 내려두고 온전히 나로서 세상과 대면할 용기를 준다.<br/><br/>사랑을 당부하고 희망을 발견하자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83/cover150/k7121385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0836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