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절대 원칙 - 대한민국 최고 투자자 주식농부의
주식농부 박영옥 지음 / 센시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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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그 이치와 흐름을 저절로 알게 되니

사계절의 아름다움 흥취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 정호, 秋日偶成(추일우성)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간 여러 주식투자와 관련 책들을 읽었지만 이 책만큼 마음 편히 읽은 책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농부의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분이 쓰신 책이니 평온하고 고요한 저자의 생각이 고르란히 전해집니다. 주식투자 하면 떠오르는 월가, 여의도의 삭막하고 각박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다행이도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그런 평온한 분위기의 주식투자 책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꼭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분들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을 통해 수천억원의 부를 일군 사람치고는 자기자랑이나 훈계없이 그저 담담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투자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내 땀을 흘린 다음 가을에는 풍성하게 익은 과일을 수확하고 겨우내 내년의 농사거리를 준비하는 모습, 바로 그 모습이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의 투자 과정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지만, 주식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식 방송에서 나오는 매일매일의 시황, 각종 분석 지표, 복잡한 숫자들을 듣다 보면 더더욱 이 같은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됩니다. '내가 주식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건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처럼 저런 지표들을 잘 알지 못하는데다 그들이 알고 있는 좋은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라고 스스로를 탓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거나 혹은 남들은 모르는 뭔가 특별한 어떤 투자비법을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이 같은 노력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어떤 특별한 예측을 통해 주식투자로 큰돈을 단기간에 벌 수 있는 비결을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자는 이 피말리는 주식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며 수십년간 경험하고 고민해온 저자의 생각, '투자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는 책의 프롤로그에 '주식농부의 투자 10계명'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읽어보면 매우 단순하고 소박해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순한 문장들을 스스로 지키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농부의 투자 10계명


1계명)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2계명) 부화뇌동하지 마라.

3계명)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4계명)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5계명)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6계명)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7계명)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8계명) 주식투자는 농사다.

9계명) 투자 기회는 항상 있다.

10계명)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아직까지는 남들 하는 말에 부화뇌동하고 내가 모르는 범위의 투자도 서슴치 않으며 오늘 당장 매수버튼을 눌러놔야 속이 시원해지는 투자자에 불과하지만, 결국에는 저도 주식투자 박영옥 대표처럼 '주식투자의 절대 원칙'을 지킬 줄 아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을 써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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