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희생자 -상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지음, 안정범 류필하 옮김 / 문학세계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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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번역된 작품은<낯선 들판에서의 유희><악의 환영><도난당한 꿈>그리고 이것까지 넷인데,마지막 거 빼고 다 읽었는데 이게 최고다.(다른 분들의 의견도 이게 제일이라던데)마리니나를 처음 접하신다면 이걸로 시작하시길.이것도 안 맞으면 뭐 별로 더 안 봐도 되실 듯.

<세븐>에서 모티브와 분위기를 상당히 따온 글인데,그래도 그것과는 독자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독특한 개성이 있다.독특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란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여형사 아나스타샤와 여검사 **(기억안남;;).이원생중계로 진행되던 아르바뜨 거리에서 "네가 만일 그렇게 똑똑한 여자라면, 네가 어디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알아맞춰봐라."라는 플래카드가 카메라에 나타난다.이후 여러 사람들이 연쇄살해당하고,현장에는 아나스타샤에게 보내는 편지와 도자기 물고기,사람 인형이 남아있다.

여섯이 이미 살해당했다.메시지의 의미는 무엇이고,그는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가?그리고 일곱번째 희생자는 누구인가?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분위기와 생각들이 녹아있는 글이라 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지적인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장점일 수 있고 이야기 자체는 짜임새있고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도 매력적이다.아나스타샤-범인의 과거를 왔다갔다하는 글의 구성도 호기심을 유발시키고,글 속에 스며있는 러시아의 문화와 생활도 흥미를 돋우는 요소.추천 타겟은 추리소설 애독자(중에서도 약간 지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헤닝 만켈을 읽으신다면 무난하게 읽으시겠지만,그것보단 훨씬 덜 지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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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월드 1 - 마법의 색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테리 프래쳇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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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지 않은 풍자와 유머,들로 우헤헤헷거리며 기분전환에 딱 좋은 작품.<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풍의 유머라고 광고하는데,뭐 본류는 통하지만 조금 다르다.사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유쾌하고 편했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마법사(하지만 딱 한 가지 쓸 수 있는 마법은 최강인;;),간이 배 밖에 나온데다 천지분간 못하는 여행객,최강의 캐릭터 다리 달린 짐짝(투명드래곤 수준;;)초상화 그리는 악마,백마를 타고 다니는 죽음의 신 등 캐릭터만 봐도 웃겨서 뒤집어지시겠는데 이 세계는 큰 거북이 등판 위의 코끼리에 올려진 판(디스크)란다.(이 세계관은 실제로 고대인들이 믿었던 것들 중 가장 어이없는 것이라 아는 사람에겐 더욱 웃긴다)

유머 센스 발군! 그래도 너무 가벼워서 기분나쁘지는 않음.풍자의 센스를 원할 때,미친 듯 웃어보고 싶을 때 권하고 싶은 책.추천 타겟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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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노미콘 1 - 에니그마 코드 메피스토(Mephisto) 6
닐 스티븐슨 지음, 이수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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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4.5.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전체 읽는 시간의 1/5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미친듯 재미있다.오랜만에 밤새서 읽음.원츄!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될 듯한 압박감.

1.닐 스티븐슨<크립토노미콘>
..무지무지 재미있었음.전형적? 미국식 분위기와 남성 중심주의적인 시각이 좀 거슬리긴 했고,자주 등장하는 수학이니 암호와 컴퓨터관련 지식들이 좀 머리아프긴 했지만,이렇게 재미있는 것도 오랜만이라 용서.유머 센스도 발군이요 이야기 구성과 개성있는 캐릭터 형상화도 멋지고 아이디어도 굿.추리소설 암호소설 스릴러 전쟁소설 등등 여러 특징들을 지니고 있음.

2차 대전시 숨겨둔 필리핀에 숨겨둔 전쟁금을 중심으로 암호학자? 로렌스,그의 손자인 컴퓨터 프로그래머 랜디,2차 대전시의 단순무식 상병 보비 샤프토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이리저리 잘 섞어 풀어냄.분량은 많지만 술술 읽힘.추천 타겟(가장 좋아할 만한 사람들)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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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여왕 - 상 - 거울 속의 미로
카이 마이어 지음, 두행숙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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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잘 짜인 판타지다.주인공 소녀와 전체적으로 흐르는 어두운 분위기 등등 여러 면에서 <황금 나침반>을 연상시킨다.그 결과,내 취향은 아니다.

코윈님의 요청으로,물의 여왕 포스팅.한 마디로 줄이자면<황금 나침반> 스타일이에요! 되겠다.
실은 상밖에 읽지 못했지만(누군가 계속 중을 빌려간 건지 도서관 직원이 상하만 있는 걸로 착각해 사들였는지 상과 하밖에 없었다;;)

고아원에서 추방당한 마법 거울 제조자의 견습생이 되어 그의 집으로 가게 된 주인공 메를레와 친구 주니파.이 도시-베네치아-는 비행선과 좀비 등등을 이용해 거의 모든 도시를 지배한 이집트 제국에 <물의 여왕>이란 존재의 도움으로 정복되지 않고 있었다.정체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존재 물의 여왕.그런데 메를레에게는 물에 뜬 대바구니 속에서 고아원에 발견될 때 같이 있던 물건인,면이 물로 된 신기한 거울이 있었다...어쩌고저쩌고, 메를레는 사건에 휘말려 곤경에 처한 물의 여왕을 만나고,베네치아와 여왕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까지가 상권의 내용)

마법 거울과 거울 속 환영,<악마> 와 <지옥>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물의 여왕이란 신비한 존재 등 꽤나 신선하고 잘 짜여진 이야기다.전개 속도도 빠른 편이라,뒷권이 보고 싶기는 하다.그러나 맘에 드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리 좋아지지는 않는다.여주인공의 성격이나 분위기,곰을 연상시키는 돌사자 등 황금나침반이 계속 연상된다.캐릭터만,그리고 약간 어두운 분위기라는 것만 제외하면 상당히 괜찮은 판타지.그런데 어른들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청소년층이 타켓으로 보인다.(그게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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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도시 백서 - Snow White City
이신조 지음 / 열림원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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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마사히코의 <로코코 거리>를 연상시키기도 하고,한국의 미래에 정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독특한 도시에 관한 끌리는 이야기.

제목을 보고 "어라? sf인가?"싶어 들쳐보지도 않고 빌려온 책.(어이?)말하자면 근미래 sf라고 할 수도 있겠다.순수문학이라고 봐줄 수도 있겠지만,나한테는 순문학같기도 한 sf쪽의 느낌이 더 강했다는 정도.sf로 분류하는 사람도 꽤 있더만.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였다.제목처럼,<만토>라는 가상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요 도시의 설정이 참으로 매력적이다.한참 전쟁을 하던 <제국>과 <공화국>(이들은 같은 민족이다)이 통일을 해 <연합국>으로 새로 태어나는데,통일에 수반되는 여러 비밀스러운 임무들-통칭 통일국가안정기초협력사업-이 없을 수 없고,이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되는 사람들이 사는 ,예전 국경에 위치한 대형 마트처럼 한날 한시에 개장된 계획행정도시-그것이 <만토>이다.

만토의 사람들은 수많은 서류 심사를 거친 성인 남녀이고(아이는 물론 물고기를 제외한 애완동물은 키울 수 없다),겉으로는 도시에 있을 수 있는 여러 일들을 하지만 어떻게든 통일국가...사업에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항상100,375명의 시민수를 유지하며,통행금지가 있고 숙박업소가 없고(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으므로) 시외전화를 걸 때마다 자료가 남는 도시,중앙청사인 <거울탑>의 전광판에는 임무를 위한 시적인 암호문들이 종종 보이는-기묘한 도시.

이 도시의 이런저런 설정들과 그 표현이,오호라 멋지구나!그리고 그 도시에 사는 여섯 남자와 한 여자가 바 <스노우 화이트>에서 만난다.(그들을 <난쟁이>로 표현함으로서,백설공주의 모티프도 빌려온다)그녀는 모든 남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그녀와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들,그들의 이야기들,그것이 이 이야기이다.

이야기 자체는,그렇게 확 빠져들 정도의 즐거움이나 흥겨움을 주지는 않지만 -많은 순수문학,특히 한국 순수문학들이 그렇듯이 그들의 일상은 담담하고 조금은 무기력하게 흘러가므로-이 만토라는 도시를 접한다는 것은 기이하고 흥분된 지적 유희가 되고,이 글에서 가장 흥미를 제공하는 요소이다.만토에서 살기 때문에,그에 맞춰 사는 삶이라서 일어나는 일들.<만토>라는 기묘한 도시는 모든 주인공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고 있다.주인공들의 캐릭터도 잘 드러나 있고(여주인공이 영 맘에 안 들기는 해도)

이런저런 의미들로,상당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남북의 통일 이후의 여러 면들이 궁금하신 분들,행정도시가 어떤 식으로 기능할까가 궁금하신 분,통행금지가 있고 모두가 중앙정보부원같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그 이유로 서로가 벌이는 머리싸움도 조금은 나온다)가 궁금하신 분,<로코코 거리>를 즐거이 읽으신 분들에게 추천,<1984년>을 괜찮게 읽으신 분들에게 추천,sf비스무리하다면 무조건 읽는 분들에게 추천,매력적인 한국 순수문학을 읽고프신 분들에게 추천,등등.내가 생각한 예상타켓층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남녀.(여성보단 남성에게 어필할 듯)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만토에서는 무언가 확실해지는 것만큼 무언가 더욱 불확실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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