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서울 -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 세대에게 건네는 스무살의 사회학
아마미야 카린, 우석훈 지음, 송태욱 옮김 / 꾸리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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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88만원 세대란 책을 읽고, 우석훈의 다른 책을 찾아보던 중, 성난 서울을 읽게 되었다. 물론 다른 책들도 많았지만, 이 책이 유독 눈길을 끌었던 건, 책표지의 선분홍색 때문일 것이다. 어린 꼬마아이의 핏빛같기도 하고, 벚꽃의 무상함 같기도 한.  

 이 책은 일본의 당사자 운동가로 알려진 아마미야 카린이 한국에 며칠동안 머문 후, 느낀 점을 수필의 형식으로 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책에 비해 속도감있게, 진지하게 읽은 책이었다. 

그 중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었다. 정규직과 다른 색깔의 식권을 받을 수밖에 없고, 출퇴근 버스에서도 지정된 좌석, 정규직은 1-24번, 비정규직은 25-48번에만 앉아야 한다는 것. 같은 노동자임에도 파견노동자이기 때문에 파견노동자는 파견을 한 업체가 그 사용자가 된다, 그러기에 사업체에서 임의로 해고를 당해도 법적 보호를 못받게 되어있다, 라는 어처구니없는 법률.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연대하라 가 아니라, 만국의 비정규직이여, 수치심을 느껴라 라는 성난 서울의 모습들, 아니 성난 한국, 성난 일본의 모습들을 처음으로 마주대한 것이다.  

동생이 수시로 이야기한 아웃소싱, 하청이라는 말을 흘려보냈는데, 이 책은 그것들을 몸소 느끼게 뼈 속 깊이 체험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물론 아직은 의지만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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