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사회와 그 적들 - 콤플렉스 덩어리 한국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사는 법
이나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원래는 "대한민국 부모"를 읽고 나서 관련 내용을 더 뒤져보려다가 집어든 책인데...
근래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책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여태 읽었던 책중 여백에 가장 많이 낙서한 책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읽다보면 저절로 반론이 생각나고 빡침이 올라온다고 해야 하나. 온갖 욕을 다 퍼부으면서도 끝까지 봐야 속이 시원한 막장 드라마를 대하는 심정이랄지.
예시나 사례가 꽤 최근의 작품,사건들이지만 주장은 피상적이고 겉도는 느낌이다. 일부에서는 드물게 꽤 인상적이고 공감가는 구절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곳에서 사회보다는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구절이 읽히니, '결국 저자도 기성 세대고, 그런 꼰대들 중 하나일 뿐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현시창, 4천원 인생"같은 책들에 비하면 그 깊이가 얕다. 많이 얕다.
심리학자 저자라길래 뭔가 좀 다른 시각의 분석이나 해법을 기대했지만, 정작 내가 읽은 것 도덕 교과서였던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이 답답한데 이유를 전혀 못찾겠다거나, 자존감에 대해 딱 첫발을 내딛기 직전인 독자라면 읽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자존감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뭐든 한 발짝이라도 나서기 시작했다면 다른 책을 알아보길 권한다. 이미 아는 이야기를 되풀이해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부모"에 한참 못미친다. 똑같이 임상을 소재로 다루기도 했는데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