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내가 일하는 여성단체에서 비혼여성들과,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과 사랑, 연애에 대한 강의를 한적이 있었다.

특히 비혼들을 위한 강의 부탁을 하면서

' 꼭! 반드시 내가 있는 연애' 를 해야 한다는 걸  심어주세요'라는 부탁을 강사님께 했었다.

그리고 나서는 강사님이 이 강의를 위해 읽었다는 바로 그책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에로스' 의 영향인지, 아무튼 그날의 강의는 참가한 비혼 남녀들의 가슴을 치고, 울리고..  아무튼 훌륭했다.

사실 아이가 이제 여섯살인 나도 가끔(?)은  '모든것을 다바치는 그런 강렬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물론 사람들은 '너 같은 사람때문에 이렇게 솔로인 우리들이 기회가 없는거야'라며 비난아닌 비난을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드라마같은 그런 운명적인 사랑과 연애는 로망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로망을 여지없이 날려버린다.

그리고 '사랑'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해, 인생에 대해 '나'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

 "부숴 버릴 거야!"라는 대사를 한동안 유행시켰던 sbs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여주인공 심은하는  극중에서 남자주인공(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난다...)과 열렬히 사랑하고 온갖 뒷바라지를 다하지만 결국은  남자주인공이 부잣집 딸과 눈이 맞아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나자 복수를 꿈꾼다는 지극히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를 기억할 것이다.

 그 런데 이 복수혈전의 멜로적 공식구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는데 바로 복수혈전이 펼쳐진다는 건 그 사랑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 상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전제하고 있는 셈...

그런데 만약 그렇게 모든 원인이 상대한테 있다면, 그걸 사랑이라고 이름할 수 있을까? 그건 사랑이기보다 노동이나 거래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이렇듯 사람들은 사랑을 언제나 대상의 문제로 환원한다.

상대를 잘못 만나 인생을 망쳤다면, 그런 상대를 선택한 '나'라는 존재는 대체 뭔가?

 사랑 따로 대상 따로 나 따로가 아니라, 나와 사랑과 대상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사랑'이라는 사건이 발생한다.  제대로 된 사랑을 꿈군다면,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사랑과 대상과 나 사이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

나아가 사랑하는 대상, 그것은 바로 '나'자신이라는 것을....

 그리고 덧붙이자면, 사랑은 절대 사적인 것이 아니다. 흔히 평생 가슴속에 은밀히 담아 두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거야말로 무지의 소치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욕망자체가 사회적 배치의 산물이자 우주적 본능의 발현인데,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협소한 영역에 가둬 두는 한 절대 상처와 연민, 동정 등의 미망에서 해어날 수 없다.

 사랑 혹은 에로스적 본능이란 단지 둘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가 외부와 맺는 모든 관계를 포함한다!

 여기까지가 대충 이 책의 머리말에 나온 핵심내용이다.

 지금 이순간 간절히 '사랑'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쉼없이 공부하라.

 그렇다면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두려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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