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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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어느 개 이야기/마크 트웨인/ 내로라 출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그 어떤 종족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우수한 종족이 되기 위하여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물어본다면 거기에 당당하게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소설은 개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읽어간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동물의 이야기이다. 엄마 개는 새끼인 에일린 마보닌을 훌륭하게 키운다. 책에도 나오듯이 위험할 때 용기를 내고 아무에게도 원한을 품지 말고, 위험에 닥친 이들을 도와주라고 가르쳤다. 강아지 에일린은 엄마의 가르침대로 잘 자라주었고 자신도 무척 사랑받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세상에 나만큼 행복한 개는 없을 것이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려는 개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말하건대, 내게 주어진 것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49p. 이 얼마나 사랑과 행복이 충만한 것인가? 인간의 일기장에서나 볼 것 같은 감사 기도문이 강아지 에일린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에일린도 드디어 어미 개가 되었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어는 날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 에일린은 본능적으로 아기를 구해내지만 이 장면을 아기는 해치려고 한다고 오해한 주인한테 앞다리를 쓸 수 없을 만큼 다치게 된다. 오해가 풀렸지만 결국 에일린은 주인의 아기를 구해주고도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에일린의 강아지는 산 채로 실험대 위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에일린은 정원에 묻치는 자신의 새끼를 보면서 잘생긴 개로 태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기뻐한다.

이 소설은 인간이 인간의 발전을 위하여 행하는 동물실험들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에게 직접 실험을 가할 수 없으니 그 대체물이 동물실험일 텐데 그것은 윤리적으로 용인될 수 있을까? 윤리적이지 않다고 한다면 그 대체물은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작가가 에일린의 새끼 강아지를 산 채로 안구를 제거하는 설정은 인간이 얼마나 양심 없고 무자비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안구 실험을 에일린에게 하지 않고 새끼에게 행한 것은 그래도 자기 자식을 구해준 개에 대한 알량한 양심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 뒷부분에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어 적는다.

"고개를 들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상상력과 공감을 불어넣어 이해의 폭을 넓힙니다. 세상의 부조리를 조명하여 변화를 꿈꾸게 합니다."

문학이 주는 메시지는 이렇게 크다. 그리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인간의 선택은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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