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네 레시피 - 콩나물무침부터 갈비찜까지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내는 요리 비법
중앙M&B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친정엄마네 레시피  - 중앙 M&B 편집부 -

 

 

 

 

『친정엄마네 레시피』이 책 제목의 어느 단어에 꽂혔다. 친정엄마...... 내가 요리를 하면서 가장 답답한게 이거다. ' 엄마가 살아 계시면 물어나 볼텐데..... 그때 어떻게 했더라?' 나는 엄마가 요리할 때 옆에서 어시스트를 멋지게 해내던 딸이 아니였다. 하지만 엄마가 투병때 엄마 대신 밥상을 책임져야 했었기 때문에 그 단시간에 쇼파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왔다갔다하면서 물어본게 다다. 정말 안타까운 일 아니던가. 물어볼 곳이 없으니 추억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좀 보자. 친정엄마의 레시피라니.

 

 

' 엄마, 도데체 그 된장찌개...... 맛의 비결이 뭐였수?'

 

언젠가 엄마의 묘 앞에서 인사를 드린 뒤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보면서 마른 오징어를 우걱우걱 씹던 기억이 난다. 하늘을 보면서  내가 엄마에게 물어본 말이다. 도데체 그 된장찌개엔 무엇이 들어갔던 것일까? 하고 말이다. 친정아빠는 엄마를 보내고 혼자 사시면서 요리연구가를 사칭(?)하셨다. 엄마의 된장찌개 비법 찾기 돌입이라나? 그래서 아빠만의 된장찌개가 탄생되었지만 암만 먹어도 친정엄마의 된장찌개와는 달랐다. 정말 그 비결이 뭐였을까.

 

 

 

 

 

 

 

엄마가 해 주시던 ' 그 맛 ' 기억하세요?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과 친정엄마가 딸에게 말하는 말...... 그리고 재료와 만들기가 실려있는 페이지.

구성이 여느 요리책과 다르지 않다고 보진 않는다. 왜냐면 노하우가 담긴 " " 부호 안의 말이 있기 때문이다.

 

 

" 콩나물 무침은 소금 딱 한가지로 맛을 내는 거란다. 무엇보다 재료를 잘 골라야지. 보통 통통하고 짧은 콩나물이 맛있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사보니 좀 가늘어도 유기농 콩나물이 고소하고 국물 맛도 시원하더구나. 콩나물은 시루에서 뽑은 직후부터 질겨지기 시작하니까 오래되지 않은 것을 구입해서 되도록 빨리 먹어야 맛이 있단다. 콩나물을 한 봉지 사면 무조건 다 씻어 콩나물 무치고 국 끓여 하너번에 먹어치우는게 좋아."

 

 

최근에 친정에 새 어머니가 콩나물을 시루째 사서 드시는걸 봤다. 이유가 콩나물은 시루에서 뽑아 오래 놓으면 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듣고보니 그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루에서 뽑아 산 콩나물 즉, 재래시장에서 산 콩나물이 늘 맛이 있었던 것이다. 마트에서 포장되어 나온 콩나물은 맛이 있기도 하지만 가끔 유효기간 다 된 콩나물은 맛이 없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친정엄마 아니면 누가 들려줄 것인가 말이다. 그것은 삶에서 얻어낸 노하우이기 때문에 친정엄마의 레시피는 꼭 알고 싶었던 요리비법이였다.

 

 

 

 

 

친정엄마에게 질문

 

아하! 그렇구나. 어쩐지 어느날 너무 뜨거운 콩나물을 조금 식힌 뒤 양념했더니 맛이 없더라니. 양념이 고루 배지 않았던 터였다. 굵은 콩나물을 삶으면 좀 싱거운 듯 해서 무칠때 간장과 소금을 많이 넣는 버릇이 있었는데 주부생활 1년 후 삶을 때 소금 넣고 건져내서 더 양념하는걸 알아냈다.  이런 노하우를 알았다면 그간 콩나물 무침에 자신없어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친정엄마의 훈수란도 고맙다. 초보주부들에게 이런 주부구단의 비책은 정말 중요하다. 매번 인터넷을 뒤져 다른 엄마들의 요리비법을 따라하곤 하는데 내 입맛에 맞지 않거나 이런 중요한 비책은 놓치기 일쑤다. 요리를 하면서 알아가야 하는 세월을 단축할 수 있는 친정엄마의 비법서. 얼마나 바라던 책이던가.

 

소박한 음식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스테이크 한상 차려봐야지 하는 마음보다 정갈한 그릇이 탐이나고 한식위주의 밥상을 제대로 해 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바다나물을 무척 즐겨 먹던 친정엄마. 김치에 청각을 넣던 게 늘 못마땅해서 김치 먹을때 마다 걷어내고 먹었었는데 최근 시댁김장때 청각을 사다가 넣게 되었다.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입맛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도 친정엄마를 닮아가는 내 입맛을 마냥 탓할 수도 없다. 그저 요리를 도전해보고 맛을 보면서 그때 엄마가 해 주셨던 음식을 떠올리며 맛을 찾는 숙제를 해내고 있는 터다.

 

『친정엄마네 레시피』덕분에 시행착오를 훨씬 줄일 수 있을 듯 하다. 반갑기 그지 없는 레시피들. 친정엄마의 빈자리가 요리할때 만큼은 야속했는데 이 책 덕분에 요리하는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콩나물? 넌 이제 끝이야!! 내 손안에 있다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바 : 먹보 옐로우와 개구쟁이 레드 라바 동화 1
최정원 글, (주)투바엔터테인먼트 원작 / 형설아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동화 라바 - 먹보 옐로우와 개구쟁이 레드

 

형설아이 출판사

 

 

 

 

 

우리 아이들이 EBS에서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예요. 「라바」인데요. 「오스카의 오아시스」도 역시 즐겨 보는데 같은 회사의 작품이랍니다. (주)투바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인데요. 웃음요소가 많아서 아이들이 즐겨 보고 있어요. 캐릭들이 무척 친숙하고 이뻐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만 나오면 TV앞에서 꼼짝않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엔 유익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었으나, 곧이어 푹 빠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어요. 어른이 봐도 잼있는 「라바」거든요. 동화로 만나는 라바...아이들이 좋아 하더라고요.


 

 

 

 

이책의 특징은 QR코드를 찍으면, 라바 애니메이션을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라바가 실제 방영될 때는 대사가 거의 없어요. 간혹가다 윽. 뭐 이런 소리? 정도만인데, 책으로 만나는 라바는 글이 있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고 QR코드를 찍어 휴대폰으로 함께하니까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정말 좋아하는군요. 아이들 심심할때 틀어줘도 좋은 것 같아요.

 

 

 

 

 

 

 

책의 뒷표지예요. 땅속에 사는 애벌레들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을까요?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잖아요. 맨홀 아래를 유심히 내려다 보곤 하는 우리 아이들. 이 애벌레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한지 책을 기다릴 사이도 없이 넘겨댔어요.

 

 

 

 

 

 

 

주인공 옐로우와 레드 외에도 귀여운 친구들이 더 있어요~

 

등장인물 소개페이지예요. 저는 저 친구들의 이름이 레인보우 브라운 블루 블랙인지 몰랐었네요.

이름과 등장인물 성격이 간략하게 적혀있어서 하나하나 읽어줬더니 색깔공부도 되는듯 아이들에게 설명을 오래 했던 페이지이기도 해요. 옐로우와 레드 만큼이나 귀여운 다른 친구들이 반갑네요. 특히 귀여운 얼굴을 가진 덩치 큰 바이올렛을 보고 유독 즐거워하는 우리 아이들. 책안에 실린 다섯가지이야기 중 첫번째 이야기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바이올렛이기 때문에 인상깊었던가 봐요.

 

 

 

 

 

 

 

춤은 즐거워 라는 소제목의 에피소드. 사실 대사없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서 집중도가 높은 것도 있긴 한데 이렇게 글밥이 더해지니 더 재미있는 듯 해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상황을 천천히 보면서 설명해주니까 읽어주는 저도 잼있더라고요.

 

 

 

 

 

 

 

눈을 뚱그렇게 뜨고 바라보는 옐로우. "이야~ 멋진데, 레드?"라는 표정이였군요. 방영되는 애니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생각의 나래를 펼치곤 하는데 말이죠. 저 능청스러운 레드의 표정. 깨알같은 재미와 빵 터지는 웃음을 주는 「라바」랍니다.

 

 

 

 

 

 

 

스마트폰으로 책속「라바」를 즐겨요.

자...이책의 묘미. 바로 QR코드예요. 저는 핸폰에 어플이 없어서 이런 QR코드를 활용할 줄 몰랐는데 이번참에 어플을 찾아 다운받고 QR코드를 찍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우리아이와 제가 즐겨보는 「라바」가 나오더라고요. 와우!!!! 책으로 만나본 내용이 애니로 다시한번 재생되니 아이들이 기절할듯이 좋아할 수 밖에요 ^^ 하하하하. 보고 또 보고...책 또 읽고 동영상 또보고....그렇게 반복했답니다.

 

 

 

 

 

 

 

 

레드와 옐로우의 행동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하기도 했었어요. 돋보이는 것은 당연히 QR코드 이고요. 스마트폰 세상에서 이렇게 연결해서 볼 수 있으니 활용도도 높아요.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너무 재미만 쫓지 않나..싶은 부분도 있답니다. 그런 부분에선 어린 아이를 둔 부모님의 역활이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좋은 점은 어른들도 즐겨 볼 수 있다는 거죠. 퇴근해서 온 남편도 정말 재미있게 보더군요.

 

라바 캐릭에 빠진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만은 아닐꺼란 생각이 들어요.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접목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귀여운 레드와 옐로우. EBS에서 「라바」할 시간에 꼭 붙어 서 있고는 하는데..... 외출할때...차안에서 이동할때 라바 틀어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유쾌한 「라바」책 다른 시리즈도 있던데요. 다른 시리즈도 구매할 생각이예요.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한국의 야생마 - 환경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4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한국의 야생마 -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엄마, 말이 왜 울지? 아픈가봐......"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 아들이 표지속 말의 눈주변을 쓰다듬는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아이 눈에는 표지 속 말의 눈물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 갔을지.....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마크가 눈에 들어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노란돼지의 그림책을 벌써 두번째 만나본다. 「희망」이라는 그림책에 이어 이번에 다시 만나는 이재민작가님과 원유성작가님의 작품. 이 두분의 작품이였기에 「나는 한국의 야생馬」가 특별히 기대되었었다. 노란돼지 출판사의 그림책 14번째, 환경을 주제로 한 이 책은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에서 으뜸책으로 선정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말은 우리 한국에 야생마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어디에서 어떻게 야생마가 지내고 있었던 것인지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서둘러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강원도 홍천의 산에서 야생으로 사는 야생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진창에 빠진 수레를 힘겹게 끌고 있는 말이 보인다. 채찍질하는 어느 남자. 수레는 진창에 빠져서 그것을 빼고자 말은 힘겨워보인다.

 

원유성작가님의 그림은 이전 그림책에서 보았던 터라 반갑기도 했고 한편한편의 그림들은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아이의 동화책이지만 원유성 작가님의 그림은 그때의 그시절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 같은 이야기 가득한 그림인 듯 하다.

 

 

아빠 말과 엄마 말 그리고 어린 망아지. 세 말가족의 이야기이다. 노역으로 고된 하루를 보내는 아빠 말과 엄마 말. 그러던 어느날, 말보단 트럭의 필요성을 더 느낀 주인이 아빠 말을 산 너머 농장에 팔게 된다. 가족은 그렇게 이별을 맞이했다. 아빠 말은 엄마 말과 망아지가 그리워 밤마다 울었다. 그런 아빠 말을 심하게 채찍질 하는 농장 주인. 힘겨운 이별로 아빠 말은 눈물을 흘렸다.

 

    

 

 

 

어느날, 아빠 말의 탈출. 아빠 말은 엄마 말과 망아지를 찾아 그들을 데리고 사람이 없는 산 위로 올라갔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산의 첫번째 야생마가 되었다.다른 농장에서 도망쳐 나온 말들이 모이고 모여 야생마 수가 점점늘어났다.  그러나 야생마들의 무리를 발견한 인간들은 말들을 잡아다가 팔게 된다. 겨우 도망쳐 살아남은 야생마 가족. 그들은 어느 한 사진작가의 사료를 먹으면서 겨울을 나게 되고 그 사진작가는 그런 야생마를 촬영한다. 촬영된 야생마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말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고 그들이 산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사료와 소금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금 그 산에는 야생마들이 하나 둘 모여 숫자가 늘어나게 되고 평화로운 산이 된다........

 

 

 

 

 

 

 

이 사진은 당시 임계환사진작가님이 촬영한 한국의 야생마 사진이다. 책의 가장 뒤에 실려있는 실제 야생마들의 사진. 놀라워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나무를 뜯어먹는 야생마들. 정말 그들이 강원도 홍천 산 정상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야생마들이 어떻게 그 산속에서 살게 되었을까?

 

오래전 강원도 화천의 군부대에서 진지 구축용 자재를 나르는 군마로 이용되었었는데, 1982년쯤 태백 지구 축산 단지로 이사 온 말 가운데 10마리가 야생에서 지내게 되면서 18마리로 늘어났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이 그 말들을 붙잡아 제주도에 파는 바람에 세마리만이 생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세마리를 2002년까지 확인되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야생마의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모두 사라져버렸다. 20년동안 살고있었던 야생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동화는 그렇게 결말을 맺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싶었던 작가님의 의도가 보인다. 책을 다 보고 난 뒤에 '작가님의 말'란을 접하고 실로 깜짝 놀랐다. 야생마가 다 사라지다니...... 지체없이 드는 생각...... 인간의 탐욕으로 사라진 것이다 라는 것. 혹은 무관심일지도 모른다.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니 20년간 건강히 살던 말들이 세상에 알려진 후에 모조리 없어졌다는 것은 확실한 이유를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글에 귀 귀울이며 그림책을 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사실을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아이는 금새 웃으며 말한다. "엄마, 말 보러 가자. 응?"

 

 

채찍질 당하는 아빠 말을 보고 불쌍하다는 말을 연거푸하는 우리아이들. 마음이 아팠다. 채찍을 든 사람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내리치는 우리 아이. 나는 늘 그렇다.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 것 한가지...... 순리대로 살고 자연에 동화되어 더불어 잘 살기를 바란다. 지금과 같은 바르고 이쁜 마음을 성인이 될때까지 가지기를 바라기에 이러한 건강도서를 접하도록 노력한다.

 

하루한번 들여다보게 되는 노란돼지의 그림책 「나는 한국의 야생馬」. 다른 그림책과 달리 이재민 ·원유성작가님의 그림책은 아이들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른다. 글밥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림이 아이에게 어떤이야기를 더 해주고 있는 것인지....... 행복한 결말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이재민작가님의 동화스토리..... 현실적인 결말을 맺었다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실망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이 감동적인 그림책 한권으로 거의 매일 말에 대한 이야기, 말에 관련된 사진검색 중이다.

 

어른에게도 깨닳음을 주는 그림책 「나는 한국의 야생馬」이 오늘도 우리아이 손에 들려 책장이 넘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더 쇼크 -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EBS <마더쇼크>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마더쇼크 - 엄마의 행복한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아이 때문에 미칠 듯이 행복하고

 

아이 때문에 죽을 듯이 불행하다.

 

 

 

 

아이를 쏘아보는 나를 발견한 적이 있다. 차갑고 매서운 눈으로 아이를 얼음같이 내려다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스스로 흠짓 놀랐다. '뭐지? 나...... 악마같은 또다른 인격이 내안에 있는 건 아닐까?' 티비 모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악마같은 엄마에게서 구출해내는 걸 보면서 어떻게 아이에게 저럴 수 있나 했었는데, 정작 내 아이에게 물컵하나 엎었을 뿐인데 차디찬 눈빛을 쏘아주다니......

 

 

엄마의 자격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나는 남들보다 못한 모성애를 갖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나는 분명 정신병자다.

 

 

이렇게 생각하기에 이르러 좌절을 거듭하던 나에게 마음의 짐을 덜게 해 준 책 한권 「마더쇼크」다.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가베 하고 독후활동하고 아이 학원 여러개에다가 엄마가 어학공부에다가 미술까지 가르친다.아....나는 도데체 아이에게 어떤 엄마인걸까. 우리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부터 실천해보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잠시, 또다시 아이에게 신경질을 내고 있다. 급기야 욕도 한다? 그래....욕도 하고 있다. "이넘 시키, 너 정말 엄마한테 죽도록 혼나볼래?"

이렇게 욕하고 있는 나.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죽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무척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엄마가 화나면 죽이네 죽네 하니깐 말이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울 아이들에게 죽도록 혼내준다 협박하고 있다. 아이가 떨어뜨린 유리컵 파편이 내 발을 그어서 피가 흥건하게 났을 때 나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본능이 최고조에 달해서 아이가 다친것은 안중에도 없고 내 발에 나는 피를 지혈하고자 노력했다. 어느정도 지혈되고 정리된 후 땅을 딛을때 욱신거리던 통증이 느껴짐과 동시에 아이를 쏘아보는 나. 아이는 이미 피를 흘리는 나를 보면서 공포를 느낀 듯 구석에 얼어 서 있는데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는 나였다. 아이보다 내가 더 소중한 순간이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고 난 후, 나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라며......

 

 

 

자신의 모성애에 의심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솔직하게 털어놓는 엄마들의 이야기에 나는 경악했다.

 

'아..... 나만 비정상이 아니였던 거야?'

 

 


 

 

 

 

아이가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엄마들도 무수히 많다. 아이 때문에 죽도록 행복 할 줄 알았는데 아이때문에 내가 늙어가고 아이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쌓여간다. 그런아이 왜 낳았을까?

중앙북스 출간 「마더쇼크」에서 해답의 물고를 튼다. 나의 모성애는 어느정도인가......

 

 

 

 

 

 

 

 

한국 부모들의 헌신적인 사랑, 이미 진부하기 까지 하다.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듣고 보고 느끼고 있는터라 나역시 그래야한다는 잠재의식이 있는 듯하다. 마더쇼크에서 행한 실험들을 보면서 처음엔 감탄했고 나중엔 어이없었다. 나는 왜 아이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전전긍긍했었나....... 후회되기 시작했다. 좋은엄마가 되어보자 결심을 하고 어학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고 어떠한 의무감에 사로잡혀 조바심을 내고 있었는데, 정말 내가 즐기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도 더해본다.

 



 

 

엄마라면.... 이란 질문에 답한 엄마들의 대답들....

 

아파도 안 아픈척 해야하고

지혜롭고 헌신적이여야 하고

일관성있는 교육과 아이가 최우선이여야 하고

아이의 정서를 밝게 해 주어야하고 나보단 가정이 우선이며

화를 내지 않는 엄마여야 한다.

 

일명 엄마는 슈퍼우먼이여야 한다.

 



 

 

 

 

한국엄마와 아이 그리고 외국 엄마와 아이를 두고 실험한 퍼즐 테스트.

 

한국엄마는 나처럼....참고 기다리지 못한다. 답답해 하는 엄마는 결국 아이에게 흰트를 주고 참견한다.

 

그러나 외국 엄마는 가만히 지켜보며 최소한의 개입을 한다.

 

 



 

 

모성은 대물림된다고 한다. 나의 훈육도 생각해보니 친정엄마의 것과 닮아 있다. 완모를 하지 못한 죄책감에 유기농 쌀을 구해다가 먹이던 시절이 생각난다. 몸이 아파 열이 펄펄나던 나는 남편에게 온갓 화를 내면서 렌지앞에서 쌀미음을 만들던 그때..... 아이에게 분유 먹이는 것도 미안한데 이유식이라도 직접 잘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이겨내며 미음을 만들었다. 유기농 브로콜리를 사서 데쳐 다지는데 당장 자리에 눕고싶다는 생각만 굴뚝같이 하면서 미음을 완성했던 나.

왜 그렇게 악착같이 그랬을까? 아이를 위해 잠도 자지 않고 보살피다 왼쪽 엉치 신경과 왼쪽 복사뼈 근처 감각이 소실된 지금,

 내 몸을 혹사시키면서 까지 육아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늘 고민했었었다.

 

모성 회복 프로젝트

 

1단계 : 나부터 이해하고 치유하기

2단계 : 친정엄마의 시대적 상황 이해하기

3단계 :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어떤가

4단계 : 내 아이에게 긍저억 유산 만들어주기

5단계 : 엄마로서의 효능감 높이기

 

 

아이에게 희생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정작 아이는 바라지 않는다면?

아이를 신뢰하기 부터 실천하라. 그리고 엄마이기 전에 나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라.

 

「마더쇼크」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이라 할 수 있겠다. 뭔가 애매한 해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나는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나를 수없이 의심해오던 지난날과 안녕할 수 있을 꺼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걸 안 것 부터가 치유를 시작한 것 같다. 나의 고민은 내안에 정답이 있다는 것이 무척 쉬우면서도 어려운 해답이지만 「마더쇼크」를 접한 것 자체가 축복이다.



 

 

 

 

 

 

한국 부모들의 헌신적인 사랑, 이미 진부하기 까지 하다.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듣고 보고 느끼고 있는터라 나역시 그래야한다는 잠재의식이 있는 듯하다. 마더쇼크에서 행한 실험들을 보면서 처음엔 감탄했고 나중엔 어이없었다. 나는 왜 아이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전전긍긍했었나....... 후회되기 시작했다. 좋은엄마가 되어보자 결심을 하고 어학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고 어떠한 의무감에 사로잡혀 조바심을 내고 있었는데, 정말 내가 즐기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도 더 해본다.

 

우리 아이들은 사실 나의 손길이 부족해서 남들보다 말도 늦고 숫자도 약하다. 누구네 아이는 영어를 읊고 누구네 아이는 한자1급을 땄다는데 우리 아이들은 숫자도 쓸 줄 모르니 내가 착착한 건 사실이였다. 책을 읽어주면 쌍둥이라서 그런지 집중을 하지 못했고 한녀석이 일탈하면 또다른 녀석도 일탈한다. 결국 나는 지치고 지쳐 놓아버리기 일쑤였다. 놀이를 통한 교육이 어쩌고 저쩌고....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육아를 완벽하게 해 보이리라 했지만 쉽지않은 현실에 좌절을 거듭했다.

 

「마더쇼크」덕분에 조바심내던 마음 덜어내고 내 마음의 평정을 찾아 아이를 다시 본다. 언젠가 아이가 혼자서 신발을 신겠다고 했을 때 기다리는 그 시간이 지겨워 짜증내면서 신겨줬던 일이 생각난다. 나는 왜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답답해 했을까...... 나와 같은엄마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지만 우리 한국의 엄마들은 이 과한 모성애를 조금 잠재우면서 현명한 모성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마더쇼크」덕분에 갑자기 홀가분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시한번 정독하면서 나를 다독이며 아이를 어떻게 돌볼지 무수히 생각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 말할 수 없었던 죄책감, 이젠 쓸어서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스터리란 이런 것이다!!!

 

 

 

 

 

<밀레니엄>에 붙은 수많은 타이틀은 단지 훼이크였다는 소리가 어딘가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런 검은 생각도 해봤다. 늘, 어떠한 책을 선택해서 읽을 땐 그 책의 띠지나 혹은 안쪽 날개의 작가 소개, 그리고 대략의 출판사측 줄거리 정도를 눈여겨 보기도 하는데...... 수상경력이 있는 책은 그 경력을 배제하고 판단해보자는 생각을 해도 어느덧 그 틀에 끼워맞춰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러면 결론은 두가지다. " 역시!!!!" 혹은 " 역시......". 두가지의 ’역시’라는 감탄어는 극과 극이다. 나는 결국 감탄하거나 실망한다. 수상경력과 강렬한 한마디의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책을 들여다보기는 아직까지 연마해야 할 수행(?)과제인 것 같다.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로 시작한 책읽기는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확인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본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 대한 기대는 1부의 그 이상이고, 죄를 지은 것처럼 혹은 연애의 첫시작을 한 두근거리는 설레임처럼......두꺼운 책을 집어들고는 응시했었다. ’드디어 너를 만나는구나.....’하는 속울림을 뇌이면서 말이다.

 

 

 

 

 

우선 나를 이토록 떨리게 만드는 작가 ’스티그 라르손’에 대한 이 원망섞인 안타까움은 <밀레니엄>을 한권한권 만날 때 마다 증폭된다. 그의 머릿속에 담겨진 10부작의 계획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에 보여주지 못한 그의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나의 안타까움을 부추긴다. 대개 첫 작품의 이야기 전개란, 불쑥 삐져 나오는 것과 건너 뛰는 듯한 느낌이 있기도 하던데..... (아직 더욱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제껏 만나본 처녀작들을 바탕으로 받은 느낌이 그러하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은 전문지식과 사회적 배경을 어필하는 사회적 지식, 얽힌 복선의 치밀함, 생각지 못한 이야기의 결말, 눈앞에 도면을 펼친듯 그려지는 묘사, 매료되는 개성넘치는 주인공의 설정등으로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미스터리를 손 꼽으라 하면 늘, 일본 소설을 추천했었지만 진정 이 소설은 나를 흥분하게 하고 넘치도록 광분하게 한다.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의 환상적 만남은 <밀레니엄 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미스터리 소설 외 그 어떤 소설이라도 주인공에 매료되어 한순간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는 것은, 책이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수없이 미카엘이 되었다가 리스베트가 되어보는 나. 이 소설의 흡인력은 최고였던 것 같다. 1부에서는 조금 전개가 길어 한템포 한템포가 쉼이 있었지만, 번역자의 주를 일일이 찾아보는 과정을 건너뛰고 내달리니 이내 1부 2권의 마지막 장을 잡고 있더라 이거다.

 

 

 



 

 

 

 

 

<밀레니엄 2부 :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엔 1부처럼 서두의 전개가 조금은 복잡하고 형체를 알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프롤로그에서 나온 침대에 묶인 13살 소녀. 그녀는 어떠한 남자에게 잡혀 온 듯하고 갖혀 있은 지 40여일이 지났다. 그의 냄새 목소리 모든 것을 증오하는 그녀는 눈을 감고 불놀이를 상상한다. 그리고 1장, 리스베트가 카리브해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옆방의 포브스 부부의 심심찮은 부부싸움에 관심을 갖게 되는 리스베트. 갑자기 찾아든 태풍(허리케인)속에 포브스 남편이 그의 부인을 살해하려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 부인을 구출한다. 카리브해에서 만난 17살 소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게 된 그녀. 그녀는 자신을 믿어준 진정한 친구들( 밈미, 드라간, 홀예르등등)을 찾아 다닌다.

 

한편, 《밀레니엄》에서 특집호 준비를 위해 인신매매와 관련된 논문을 준비하는 도중 여성 범죄학자와 밀레니엄 잡지사 기자(다스 스벤손, 미아 베리만)가 총기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들을 최초로 목격하는 미카엘.

 

<밀레니엄 1부>에서 리스베트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한 닐스 비우르만은 리스베트의 과거를 들춰내게 되고...... 서서히 리스베트의 베일에 싸였던 과거가 드러난다. 살인사건, 그리고 그 살인사건의 무기인 총에서 리스베트의 지문이 발견되면서 흥미로운 전개의 문턱에 다다른다. 그렇다. 리스베트는 용의자로 주목된다. 리스베트가 1부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해커의 입장이였다면  2부에서는 쫓기는 살인범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녀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증명해 낼 수 있을까? 그녀가 세상과 싸워 나가야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이 억울하게 범인으로 내 몰리고, 주인공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사건의 미스터리를 직접 풀고 헤쳐 나간다. 이러한 스토리의 설정이 어찌 보면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분명 1부처럼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역시 나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것을. 진부한 설정? 아니다. 이것은 분명 시작에 불과하다. 스티그 라르손은 스웨덴 사회의 문제를 의식하게 하면서 성매매라는 문제를 당당하게 고발하는 것이다. 극악한 살인마의 설정이 있으나, 정의를 실천할 수 있고, 희망이라는 글자에 미소를 짓게 하는 스토리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나라가 다르지만 정서적으로 일맥 상통하는 문학의 진묘미를 이 책으로 다시한번 깨닳을 수 있다. 나는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는 흥미진진함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 나를 의식하는 그 순간이 가장 즐겁다. 나를 흠뻑 취하게 하는 이러한 문학작품을 자주 만나고 싶은 욕망이 채워질 때, 감사한다.

 

 

 

 

<밀레니엄 2부 :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권>을 만나볼 그날을 기약하면서 나는 우리의 희망, 리스베트를 마음속으로 여전히......응원하고 있다. 그녀의 승리를 어서 빨리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뒤로한 채, 다음으로 만나볼 이야기를 미리 머릿속 상상으로 헤집어 본다. 내가 리스베트라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