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는 역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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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후회'라는 것을 할 때가 분명 있다.

우리가 후회하는 이유는

시간이 계속 앞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뒤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후회한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다르게 말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생각을 했더라면…


후회의 크기와 깊이는 개인마다, 사건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가슴에 사무치는 후회를 품고 하루하루를 괴롭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바로

과거로 돌아가는 역, ‘마호로시 역'이다.


이 역에는 아무나, 아무 때나 갈 수 없다.


세 가지의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람만 마호로시 역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마호로시 역에 도착한 사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후회를 되돌리고 싶은 그 때로.


하지만 그 때로 돌아가고,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만 후회가 되는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했을 때

인생이 어떻게 다르게 흘러가는지를 경험해 볼 수 있을 뿐이다.


5명의 인물은 그것을 경험했다.

후회하며 살았고, 

마호로시 역에 도착했고,

과거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현실로 돌아왔다.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이 달라졌다.


현실은 바뀌지 않지만

인생은 달라지는

그 힘이 이 책에 담겨있다.


지나간 시간은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의 시간은 바꿀 수 있다.


그 변화의 힘을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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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워셔의 가장 탁월한 복음
폴 워셔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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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신앙 고민은 ‘익숙함'이다.


‘예배, 찬양, 하나님, 은혜’와 같은 단어들이 내 안에서 무덤덤해지면서

‘익숙함의 심각성’을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표지 한 켠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당신의 삶과 교회는 복음만을 가장 자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나를 돌아보면서


자랑스럽게 YES를 외칠 수 없고,

자랑스럽게 YES를 외치지 못하는 것이 대해서도 ‘어쩔 수 없지, 뭐'라는 생각이 앞서는 나의 반응에 스스로 놀라서


이대로는 안 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안 된다,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래서

‘복음'이 가장 탁월하다고 말하는 이 책이 필요했다.


150p 가량의 작고 얇은 책.

어렵고 복잡한 말들이 아니라

정리되고 간추려진 말로 복음의 핵심과 특성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저자 폴 워셔 목사님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찾아보니 이미 성경적 복음에 중점을 둔 설교로 알려진 분이셨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마음에 울림을 주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2장 ‘사과의 글’ 이었다.

책의 시작에 저자가 사과를 한다는 것부터가 독특했는데,

복음이 드러내는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의 그 어떤 표현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저자가 다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까지 말하는 복음 안에 담긴 하나님의 영광은 도대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면서

오히려 저자의 마음과 같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더 내 안에 채워졌고,

그분의 영광을 담고 있는 복음을 더 깊이, 더 잘,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서

이어지는 복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

바로 ‘복음'이 ‘가장 탁월한 것'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안에 복음이 다시 회복되고 발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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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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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 ISLAND>라는 제목에서 ‘향’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은 충분히 예상되었고,

‘향’이라는 소재가 흔치 않아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되었는데,

눈에 띄는 표지에 그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전 세계 향기 산업과 연구를 이끄는 센트 아일랜드에서는 해마다 인턴 5명을 선발하는데, 어려서부터 연구원이 되기를 꿈꾸었던 주인공 ‘다린’은 인턴 시험에 도전한다.


센트 아일랜드 안에 있는 센트 오리지널, 센트 스페이스, 센트 푸드, 센트 뷰티 각 연구소에서 펼쳐지는 인턴 시험의 과정부터 향을 연구하고 계발하는 장면들을 묘사함에 있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향기 입자들을 분석하고 보관하고 원하는 향기를 가져다주는 드론까지

센트 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인턴 시험의 이야기들과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와 사건들, 센트 아일랜드에 대한 신비로운 묘사와 향과 관련해 상상해 보지 못했던 상황들이 흥미진진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소재로 했다는 사실이 우리의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영화화되어서 센트 아일랜드를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실마리가 풀린 사건들도 있지만

아직 숨겨진 이야기들도 있는 것을 보니

2편이 출간될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벌써부터 기대된다.


우리나라 소설이라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다 한국 이름이었는데

그것이 어색할 만큼, 외국 소설이라 생각될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소설,

어서 후속작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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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깊은별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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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기 계발서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읽어보았던 자기 계발서들은 결국

‘이렇게 해라.’는 사실들의 나열이었다.


‘하면 된다'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운동하면? 건강해진다.

공부하면? 똑똑해진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왜’ 해야 하는 것이며

‘어떻게’ 꾸준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동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는

그렇게 하면 내 인생이 더 행복해진다,

더 올라갈 수 있다,

꿈을 이룰 수 있다,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

는 것이었다.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겠지만

나에게는 동기부여도, 감동도 주지 못하는 이야기들이었다.


게다가 진정한 문제는 자기 계발서가 나열하는 그 방법들을 ‘안’ 하고 ‘못’ 한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수록 안 하고 못하는 나 자신이 뭔가 결여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그렇게 자기 계발서를 멀리하던 나에게

읽어보고 싶은 자기 계발서가 있었다.


‘소설형 자기 계발서’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에 흥미가 생겼다.


말 그대로 소설이고

‘이래라저래라'하는 방법을 나열하지 않는 책이다.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 

‘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책이 말하는 그 별이 되어야겠구나.

북극성이 되지는 못해도

별똥별은 되는 인생을 살아내야겠구나.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이 나에게 ‘이렇게 살아야지’를 다짐하게 했던 이유는

‘나만을 위한 인생’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진정한 자기 계발은 결국 ‘우리 계발’이었다.

자신만을 위한 계발이 아니라

내가 잘 성장해서 남을 돕고 살리고 함께 성장하게 하는 힘을 갖는 것이었다.


소설이라서 딱딱하지 않고,

담고 있는 메시지가 감동적이었던 책.


마음을 넉넉하고 단단하게 채워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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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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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 사이에 환승 세계가 있다.

그곳에는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국숫집이 있다.


매일 딱 한 명의 손님만 받는 국숫집,

그래서 그곳을 지키는 사장은 매일 딱 한 그릇의 국수만을 만든다.

그리고 딱 하나의 구슬을 국수와 함께 낸다.


구슬을 넣은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손님은 자신의 다음 생을 위해 저승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실타래와

생명과 시간의 양에 따라 다시 이승을 향하게 된다.


국숫집을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모두 사장으로 인해 정해졌던 운명이 달라졌고,

달라진 운명을 바로잡기 위해 국숫집으로 향했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실을 사장은 알지 못한다.

물론 손님들도.

그리고 그 핵심에는 ‘심장'이 있다.


그렇게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 새로운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난다.


나는 기독교인인지라 이승, 저승, 운명 같은 단어가 낯설었는데,

소설이기에 그 ‘세계관'을 이해하면서 읽으려 했다.

등장인물 중에 승려가 나오는데, 그 인물로 인해서 소설 전체의 컨셉이 더 명확하게 이해되었다.


하지만 엄청 냉정하고 차가운 캐릭터가 뒷부분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거나

이승에 간절히 가고 싶었던 캐릭터가 저승으로 가야 하는 것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부분 등에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감정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조금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조금 더 극적인 반전과 더 깊은 감동(눈물 콧물 쏟는)이 있었으면, 하는 것과

전체 흐름과 주제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장르의 소설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승, 저승, 운명과 같은 이야기는 역시나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데다가

꽤나 스케일이 크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부분들에 있어서

‘이런 소설이 한국에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죽음'과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위로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는지,

그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 담,

글자 자,

늘일 연.


글자를 이어서 이야기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담자연'의 필명을 가진 작가의 다음 소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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