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워 책가방 속 그림책
임어진 지음, 박기종 그림 / 계수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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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릴 적부터 잘 지내던 가정과 위 아래층에 산 적이 있다. 워낙에 서로의 상황을 잘 알고 지내던 터라 윗집에서 밤에 쿵쿵거려도 이제 퇴근하고 돌아와서 애들 챙기느라 피곤하겠네 생각했고, 반대로 신생아인 우리 아기가 한밤중에 쉴새없이 울어대는 소리가 위층으로 울려도 배앓이를 또 하나보다 하고 그렇게 지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고 사정을 공유하는 사이라서 소음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코로나로 길어진 집콕 생활에 타인과 천장과 바닥, 벽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면서 층간 소음에 예민해지곤 한다. 그림책《너무 시끄러워》는 밝고 따뜻한 컬러로 층간 소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나팔 회사에서 일하던 아저씨는 이름부터도 조용할 것 같은 '쉬쉬 아파트'에 이사 온다. 숲속에 포근히 싸여 있는 듯한 이 한 동짜리 아파트에서는 예상과 달리 계속 거슬리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아저씨는 다른 집에 항의를 하러 간다. 이사온 날 이웃과 다정한 인사가 아닌 오해로 인한 항의 방문을 하게 되다니 안타까운 일이었다.

알고 보니 고양이 꼬마들이 아파트 뜰에서 노느라 시끌벅적한 것이었는데 아저씨는 고양이들이 싫어할 만한 소음과 냄새, 재로 맞대응한다. 그러나 고양이들은 이것을 흥미있어 했고, 오히려 아파트 거주민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되었다.

결국 아저씨는 귀병원에 가서 소리를 막아주는 특수 헤드폰을 장만하고 고요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줄까?

아저씨의 평화는 역설적이게도 헤드폰을 벗고 창밖을 보았을 때 찾아온다. 그 순간 아저씨는 온전히 세상의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짹짹 새들 소리, 냥냥냥 고양이 소리,
하하 호호 웃음소리, 쏴쏴 꽃 물 주는 소리,
사그락사그락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아저씨는 마음이 편안해졌어."

아저씨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벗어나 헤드폰을 벗고, 먼저 손을 흔들어 인사함으로써 안정을 느끼게 된다. 이웃과 어우러지면서 생명이 살아가는 삶의 소리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저씨는 나팔을 불던 솜씨를 발휘하여 고양이들과 연주를 하고, 아파트에 사는 다른 동물들도 각자 악기를 들고 이 시간을 즐긴다.

고양이 꼬마들의 노는 소리가 아저씨 집에만 크게 들렸을 리는 없을 것이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저씨와 달리 다른 집에서는 자신이 할 일을 하며 일상을 보내는 이웃들이 그려져 있다. (각 층마다 거주하는 동물 가족들의 모습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고, 이야기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아파트 주민들이 야외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너그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넉넉한 마음이 느껴진다.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나만 유독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서로 보듬고 이해하며 지낸다면 각자 다른 악기로 소리내지만 조화로운 합주가 이루어질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과의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진 기분이 들곤 하지만, 상대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감정적 교류와 정서적 교감을 지속해간다면 조화로운 공존이 가능할 것이다. 어울려 살아가는 공존의 멜로디로 이어진 쉬쉬 아파트의 아름다운 음악이 우리 삶에도 함께 하길 꿈꿔본다.


ㅡ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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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파스텔 읽기책 1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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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분이 어때?
너에게 어떤 감정이 찾아왔어?"

돌아보면 생활하면서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오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찾아오는 감정에 대해서는 무시해버린 적이 더 많았다. 솔직히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고 곤란할 것 같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나조차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감정을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데 세상은 감정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하던 차에 다행스럽게도 감정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바탕으로 설명해주는 #감정에이름을붙여봐 라는 책이 나왔다.

책은 나의 기분과 느낌을 '감정'이라고 설명해주고, 감정의 이름을 많이 알수록 마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 그 중요성을 알려준다. 좋고 나쁜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맡은 일이 서로 다를 뿐'이라고 한다. 이 감정은 우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우리에게 찾아왔다고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는 45가지의 감정들이 나오는데, 추상적인 감정을 설명하는 글의 표현이 정말이지 와닿는다. 예를 들면 #감동했어 는 '무언가 예쁜 게 마음에 콩 닿는 느낌', #지루함 은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답답한 마음'으로 알려주고, 그에 딱 맞는 그림까지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지루함 을 나타낸 그림에서는 시계의 숫자가 시계 밖을 벗어나 있고, 시계 바늘도 구불구불 늘어져 있는 배경으로 아이는 소파에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컬러를 사용해 지루했던 경험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평소 '기분이 좋아 / 안좋아'로 마음을 표현하던 아이와 책을 읽으며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감정카드를 깔아놓고 골라 읽어보기를 했는데,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자신의 기분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수학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서 맞히면 뿌듯해." "매일 공부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워.".. 이렇게 감정카드로 마음 속 감정에 이름을 붙여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느끼는 수만가지의 감정에 이름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름을 붙여서 말해봤을 때 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음을 느꼈다. 그 감정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순간순간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게 될 것 같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생활에서 표정을 읽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감정의 이름을 사용해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알려준다면,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도 많이 줄어들고,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어 돈독한 사이가 될 것 같다.

이제는 가족이 이 책과 감정카드를 이용하여 놀이하듯 매일 감정을 이야기하고,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ㅡ파스텔하우스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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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좋지만 둘은 더 좋아 정원 그림책
스티브 스몰 지음, 안지원 옮김 / 봄의정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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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오리가 있다. 물 웅덩이를 쏙쏙 피해서 걷고, 헤엄치는 것이 싫어서 보트를 이용하는 보기 드믄 캐릭터다. 혹여나 물이 튈까봐 노란 비옷과 장화, 방수 모자, 우산이 외출 필수품인 오리는 편안한 집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마시는 따뜻한 차가 오리가 가까이 하는 유일한 액체라 할 수 있다.

비바람이 심한 어느 밤, 길 잃은 개구리를 마주한 오리는 개구리에게 잘 곳을 내어준다. 개구리는 내내 비를 맞고 있었지만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지 표정이 밝다. 취향도 개성도 다른 두 친구는 함께 하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녹아든다. 서두르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관계가 되어간다. 오리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외출할 때 개구리의 우산도 챙겨나가고, 개구리는 오리와 차를 마시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개구리가 집을 찾아 떠나자 오리는 허전한 마음에 개구리를 만나러 간다. 비바람 속에 강을 지나야 했고 그 과정에 분신 같은 장화도 진흙탕에서 벗겨져 버린대다가 강한 바람은 우산도 방수 모자도 날려 버린다. 비를 쫄딱 맞고 맨발로 연못을 걸어 개구리를 찾아나선 길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오리는 두려움과 직면할 용기가 생겼고, 편안함과 익숙함보다 더 의미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물을 좋아하는 개구리는 오리가 선물해 준 책이 비에 젖지 않도록 우산으로 받치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반가움에 서로 끌어 안는 순간에도 오리 머리에 빗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주며 배려해준다.

저마다의 향을 내는 향료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향수가 탄생하는 것처럼 둘은 균형있게 잘 어우러진다. 해가 내리쬐는 노란 책을 보던 오리가 개구리를 위해 비 내리는 파란 바다 책을 읽어주고, 둘이 함께 하면서 해가 뜬 바다 표지의 초록책을 읽게 되는 디테일도 참 따뜻하다. 둘은 각자의 컬러가 스며들어 또 다른 컬러를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관계가 되었다.

오리는 개구리를 알기 전 혼자 지내는 시간동안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내면을 갖추어 나갔던 것 같다. 고립된 시간에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었던 덕에 기꺼이 개구리를 맞아들일 마음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이런 오리는 개구리와 함께 하는 동안 연결감을 느끼게 되었고, 혼자서도 좋지만 둘이서는 더 좋음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스스로를 방수 물품 속에 가두던 오리는 이제는 가벼운 차림으로 외출을 한다. 개구리와 같은 모자를 쓰고 새로운 친구와도 어울린다. 외부와 소통하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창이 열린 모습이다. 그것은 지붕에 생긴 여닫이 창으로도 표현된다.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에 서로 다른 둘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안락함을 누리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혼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연결된 관계의 안정감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볼 것 많은 그림에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색감, 다정한 스토리로 마음까지 밝아지는 그림책이다.

ㅡ봄의정원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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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감정의 기술 -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감 놀이
키아라 피로디 지음, 우미정 옮김 / 파이어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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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일상이 되면서 아이들이 표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느끼는 것이 어려워졌다. 유치원과 학교에서 서로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배웠던 감정 표현을 이제는 가정에서 신경써주어야 할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감정 언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엄마인 나조차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서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아이도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 자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내 모습을 투사하여 착오가 발생한다.

여성으로서 의학 분야에서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은 몬테소리는 1906년에 최초의 어린이집을 연다. 그 경험으로 몬테소리 교육 철학의 기반이 갖추고 아이 중심의 교수법을 창시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유명 심리학자이자 신경심리학 및 진화인지치료 전문가인 키아라 피로디는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기술 (emotional skill)' 발달의 중요성을 몬테소리 교육 철학에서 발견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며, 부록으로 감정 표현 놀이 워크시트도 제공하고 있다.

기쁨, 두려움, 슬픔, 분노, 불쾌감, 놀람, 수치심 같은 감정을 카드 등을 통해 탐구해보고, 어떤 순간에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이야기해보며 감정의 특징을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인식하고 다루는 감정 조절을 배울 수 있다. 어른이 함께 아이를 받아들여 주고 필요에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는 타인과도 감정의 균형 감각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에 소개된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감 놀이를 통해 감정을 읽고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니 희망적이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님은 포스트 코로나에는 아이들의 감정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워크시트로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아이와 실천해 보아야겠다.

파이어스톤 출판사에서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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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믿습니까 이야기강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이미성 그림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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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의 이야기강 시리즈 #산타를믿습니까 에는 3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각 단편들은 주인공들이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제목에 산타가 등장하지만 12월에 국한한 이야기가 아니라, 초등학생이 활동하는 가정, 학교, 놀이터를 배경으로 그들의 감정 상태와 생각의 흐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반드시 무언가에 특별하고 유능한 존재여야 할까? <조기 경제 교육>에서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는 열두살 유나는 수학 영재라는 동생에 밀려 학원을 하나씩 끊게 된다. 교육에 선택과 집중(될 애한테 집중적으로 투자)을 해야하는 집안 형편 때문이다.

그러다가 유나에게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여긴 아빠는 유나를 중학생 경제 수업을 듣게 한다. 자식에게 투자하여 자신의 희망과 꿈을 실현하려는 아빠의 시도가 씁쓸하기도 하고, 이것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유나가 오히려 어른스럽게 느껴지기도 한 부분이었다.

나 또한 아이를 욕심없이 키우겠다고 말은 하지만, 내 자식이 부모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요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 반에 산타의 존재를 믿는지 물어보는 투표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3학년 세아의 반에 산타를 믿는다고 투표한 친구들은 산타교 신도들로 놀림을 받기도 한다. 그들은 산타 이야기로 하나가 되었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산타를 믿습니까>에서는 산타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시간에 늦지 않게 선물을 줄 수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나온다. 그리고 산타는 미리 준비한 선물이 있지만, 예년과 다른 메시지가 있다는 표시로 트리에 매달린 카드가 반짝거리면 그에 맞는 선물을 두고 간다는 것도.

우리집은 산타를 믿는 동심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것이 지금도 지켜지고 있는지 사실 애매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는 기대되고 들뜨는 날임에 틀림없다. 따뜻한 설레는 추억이 가득한 어린 날의 포근하고 행복한 성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12살인 세아가 6살 때 기억을 돌아보는 <모래 놀이터>에는 외로운 세아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준 10살 오빠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가 어릴 때는 10살 남자아이는 다 큰 아이라고 여겼는데, 지금 우리집 10살을 보면 여전히 어린 아이의 모습이 가득한 자라나는 소년이다.

부모님이 출근하셔서 할머니가 돌봐주시는 세아는 마음껏 놀고 싶고, 노는 것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다. 그런데 어떤 오빠는 놀이터에서 함께 모래 놀이도 하고 그네도 밀어주며 진심을 다해 함께 놀아준다.

그런 소년에게 어른들의 질문과 시선은 너무 날카롭고 아프다.
"얘! 너 이 아파트 사는 애 맞어?"

추운 날, 맨 발에 얇은 옷을 입고 손이 튼 소년을 추억하는 세아의 기억은 아프고 시리다. 어른들이 오빠의 아빠가 나쁜 사람이니까 놀지 말라고 한다. 어른의 시선과 아이의 마음의 온도 차가 너무 많이 나는데, 그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마음이 아파왔다.

나도 더이상 아이의 배경이나 환경이 아닌 그 존재 그대로 사랑받기 충분하고, 큰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고 세아가 알려주는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조금 더 포용해주고, 한번 더 믿어주는 어른의 시선, 그 따스한 기억만으로도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새해에는 작고 연약해보인다고 얕보지 말고, 사람에 대한 다정함과 사랑의 온도를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나이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 너그럽게 아이들을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

ㅡ북극곰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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