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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목욕탕
간다 스미코 지음, 우에가키 아유코 그림, 황국영 옮김 / 북드림아이 / 2021년 10월
평점 :
여름에 해수욕을 즐겼던 찰이와 떡이가 이번에는 목욕탕에 갑니다!
간다 스미코와 우에가키 아유코 작가가 그려낸 찰떡들의 상냥하고 해맑은 표정이 볼때마다 너무나 마음에 들어요. (작가님은 첫 편에 이어 이번에도 떡을 물에 담그시는군요^^) 떡이 물에 들어간다는 색다른 발상 덕에 저도 아이도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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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이와 떡이가 목욕탕에 가기 위해 제대로 준비를 한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유카타에 목도리를 둘러메고, 게타를 신고, 목욕바구니를 하나씩 챙겨들고 옛날의 그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목욕탕에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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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500원, 초밥이 1000원, 찰떡은 100원으로 이용요금에 차이가 있네요. 벽에 붙여진 동네 상점 광고, 명화 상영관의 포스터, 벽보까지도 하나같이 귀엽고, 재미있는 문구라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아이와 찬찬히 읽어가며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어요.
옛날 저울식 체중계, 옷바구니, 밸브식 수도꼭지도 정겹네요.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스럽게 그려져서 천천히 하나하나 보는 즐거움이 있는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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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퐁당 족욕탕, 콩고물 찜질방, 토스터 사우나, 모둠 전골탕 같이 딱 맞아떨어지는 네이밍에 미소가 절로 나와요. 이곳에서 야채, 경단, 해산물, 빵이 어우러져 다양한 방식으로 목욕을 즐깁니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은 매너를 지키지 않네요. 공동으로 이용하는 목욕탕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자기만 오래 사용하는 등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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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이와 떡이는 마지막 모둠 전골탕에서 느긋하게 목욕을 즐깁니다. 먼저 탕속에 있던 가리비와 표고버섯 같은 친구들이 냄비 모양의 탕에서 찰떡을 반기네요. 처음에 네모 반듯했던 찰떡이 목욕탕의 열기와 뜨끈한 물에 불어서 머리부분이 부풀어오르고 데워져가는 모습도 재미있어요.
저는 목욕탕 그림책을 보았을 뿐인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식욕이 돋네요. 음식을 소재로 한 유쾌하고 즐거운 이 목욕 그림책 덕분에 아이도 식재료에 흥미를 가지고, 목욕도 더 즐거워하게 되었네요.
책 초반에 매표소 무아저씨가 읽던 채소 신문에 나온 '오배추 씨'도 목욕하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목욕하는 모습도 그려져있어 보기 좋았네요.
무엇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안마의자에 덜덜 거리며 앉아서 ''음, 시원하다!'는 떡이가 너무나도 제 모습 같아서 웃음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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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차가워진 날씨에 목욕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비록 코로나로 대중목욕탕을 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 책을 보며 마치 목욕을 한 것처럼 따뜻해진 기분이에요. 찰이와 떡이처럼 따끈따끈 목욕탕에서 그동안의 피로를 풀고 싶네요.
ㅡ북드림아이 서평단으로 도서제공을 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