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용맹이 2 - 기다려는 어려워!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우리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 중 하나이다. 그중 기다리고 기다리던《오늘도 용맹이》가 1권 <용맹해지는 날>에 이어 2권 <기다려는 어려워!>로 출간되었다.

강아지들은 날마다 식구들을 기다리고, 그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번 편에서는 항상 강아지 용이와 맹이가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던 아빠와 언니가 반대입장에 처해져 강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을 겪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은 여러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 때문에 마음이 지치기도 한다.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모를 때에는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곤 한다. 아빠와 언니도 기다리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인지 몰랐는데 이번 일을 통해 강아지들의 기다림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갖게 되었다.

"그럼. 사람들은 원래 기다려를 잘 못한단다. 그건 우리 개들이 잘하는 일이야. 우리는 외롭고 슬퍼도 꾹 참고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내가 말했지? 너희는 그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거란다. 날마다 아빠랑 언니를 기다려 주잖니? 그거야말로 진짜 용맹한 일이야." (p.66)

이번 일을 통해 용이와 맹이는 각자 잘 하는 것이 있음도 알게 된다. 대장 할아버지는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동물들을 다루기를 잘 했고, 안내견이었던 남순이 할머니는 지하철도, 버스도 탈 줄 알고, 슈퍼에서 물건을 사 올 수도 있다. 용이와 맹이는 날마다 언니랑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용맹한 건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각자가 잘 하는 것들을 잘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럴 때 주변에 그것을 발견해주고 알아봐주는 존재가 있으면 스스로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하는 일에 더욱 애정이 생긴다. 다른 사람이 뛰어난 부분을 특별하고 귀하게 여기며 인식시켜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나부터도 아이들의 부족한 면 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것에 더 칭찬을 하여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또 다른 사람들의 좋은 면을 발견해주고 일깨워주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옥에 갇히면 내 손을 잡아 줘요 2
김흥식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쇠창살 속에 무기력하게 있는 아이가 있다. 어린이 그림책에 감옥이라는 소재가 매칭이 안되었고, 표지도 충격적이라 무슨 내용인지 상당히 궁금했다. 알고보니 씨드북에서 나온 '내 손을 잡아 줘요' 시리즈로 학대와 무관심 속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김홍식 작가가 그려낸 책이었다.《무인도에서 보내요》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감옥에 갇히면》은 언어폭력의 감옥에 갇힌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가 그곳이 감옥인지도 모른채 쇠창살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다. 색색의 창살은 매끈하기도 하고, 가시가 돋힌 것도 있고, 구불구불한 것도 있다. 창살에는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넌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굴 담아 그러니?' 같은 말들이 적혀있다.

언어폭력이라는 것이 아이를 비난하고 욕설을 사용한 말뿐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을 어른의 잣대로 재단하고 한계를 그어버리는 말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녀를 위한다고 하면서 부모의 욕심과 불안 때문에 아이의 타고난 특성과 재능을 인정하지 못하고 날개를 꺾어 버리는 경우일 것이다.

아이가 만난 다른 아이의 쇠창살은 어두운 색깔에 뾰족한 모습이다. 이 아이는 더 아프고 날카로운 언어폭력에 노출된 것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둘은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손을 마주 잡음으로 힘을 얻게 된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마음을 나눈다. 어른들에게서 받지 못한 공감이지만 서로 연대하며 살아간다.

'함께'할 때 그들을 가로막고 제한하던 쇠창살이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다고 여긴 폭력의 굴레지만, 다른 아이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생각하며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 갇혀있다고 여겼던 서로 사이의 창살이 무너지고, 그곳은 알록달록 생기가 가득한 큰 하트표 놀이공간으로 변화된다.

책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반면, 낮아진 창살 밖 어른들의 모습은 흑백으로, 눈도 공허하게 비어있음을 볼 수 있다. 그들도 그들만의 감옥에서 연약하고 힘든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기쁨을 얻는 '불쌍'한 존재임을 이제는 아이들은 알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이의 정서를 인정하고, 그 마음을 열게 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내가 만든 감옥 안에 아이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더 예민하게 신경써야겠다. 사랑하는 마음을 왜곡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다정한 언어를 사용하여 안정된 마음으로 자유를 느끼며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ㅡ씨드북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턴의 비밀 - 아이들의 불안을 평화로 이끄는 이야기
에크하르트 톨레.로버트 S. 프리드먼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박승오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에 빼꼼하게 열린 문틈으로 비밀을 간직한 듯한 소년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무엇 때문에 문을 활짝 열지 못하고 경계하며 불안해할까. 맑고 커다란 눈동자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나는 불안도가 높은 편이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성향이고, 내 선에서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 여길 때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언제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뿐더러 종종 핸들을 잡고 있으나 조종 불능 상태에 놓이곤 해서 머리가 새하얘지기도 한다.

책에서는 학교에서 덩치 큰 상급생이 이름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밀턴을 밀치는 일이 있었다. 겁에 질린 밀턴은 낮에 있었던 일로 걱정에 휩싸이고 점점 움츠러든다. 머릿속이 걱정으로 가득 차서 고양이 스너글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한다. 다음날 상처투성이가 된 스너글을 치료해준 밀턴은, 스너글이 금세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한다. 상처를 입고도 행복한 고양이의 모습과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으로 불행한 밀턴의 모습은 대조를 이룬다.

이런 밀턴에게 할아버지는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준다. 할아버지의 조언을 듣고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밀턴은 그날 밤 꿈에서 답을 얻게 된다. 달려도 달려도 도망칠 수 없고, 피하고 싶은 검은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는 상황에서 밀턴은 ['지금' 안으로]라는 팻말이 달린 가게로 피한다.

그곳에는 밀턴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이 있었다. 그녀는 밀턴에게 자신 안에 빛을 느끼며 '지금' 안에 사는 법을 알려준다. 특이한 점은 현실에서 아빠와 찾았던 아이스크림 가게의 시계는 시곗바늘이 있었는데, 꿈에서는 바늘이 없는 시계가 벽에 걸려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꿈이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나타냄과 동시에 시간의 차원을 벗어나 '지금'을 사는 법을 깨달아가는 주인공의 편안하고 고요한 내면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빛을 발견한 사람이 누리는 평화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에크하르트 톨레가 쓴 이 유일한 동화는 과거의 경험에 얽매여 그 생각에 머무르는 것,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렇게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고 '지금'에 완전히 집중하여 살아갈 때 내적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꿈에서 깨어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편안함, 그믐달의 희미한 빛, 고요한 중에 창밖 나뭇잎의 흔들거림을 알아차린 밀턴은 행복을 느낀다. 두려움이라는 생각 역시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임을 깨닫게 된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거나 미래를 걱정하면 '지금' 바깥에 있게 돼. 반대로 방금처럼 네 안에 빛을 느끼면 '지금' 안에 있게 되지." (본문 중에서)

달라이 라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더불어 21세기를 대표하는 영적 교사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로버트 프리드먼과 함께 그의 심오한 메시지를 짧은 동화로 풀어내 준다. 여기에 프랭크 리치오의 그림이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의식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빛을 발견하는 행복한 '지금'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ㅡ다봄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명한 잔에 층층이 화려한 빛깔로 제공되는 칵테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환상적이고 오묘하다. 분위기 때문인지 칵테일은 무알콜이라도 마음 속 이야기를 가볍게 꺼내게 한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정돈이 되기도 하고,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도 받는다.《달 드링크 서점》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칵테일을 마시고 마법처럼 자신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달 드링크 서점' 고객들은 어느날 눈 앞에 나타난 오묘한 분위기의 가게와 마주한다. 그곳은 인적 드문 골목일 수도 있고, 기차역 주변일 수도 있다.

'당신의 인생이 책 한 권과 같다면'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가게 문을 열면, 갈색 목재로 실내장식을 한 도서관 같은, 책 대신 술이 진열되어 있는 한적한 술집에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는 하늘 도서관에서 일했다는 푸른색 머리카락의 바텐더와 머리 위로 토끼 귀가 보이는 '책방 집 할머니의 외손녀 같은 긴 생머리의 수수한 인상'을 가진 종업원이 있다. 각기 카테고리가 달려있는 이야기라는 특이한 메뉴를 주문하면 신비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독자들은 고객들의 이야기와 바텐더 문, 종업원 달토끼의 사연을 알아가며 자신도 이 가게에 방문한다면 어떤 이야기와 마주하게 될지 상상하게 된다. 나는 과거에 대해 후회와 미련이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굳이 과거로 돌아가서 그 순간을 마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시 후회스러운 순간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일수도 있지만. 우연도 운명이 되는 이 신비로운 가게를 만나게 된다는 것은, 해결되지 못한 마음 속 아쉬움의 결과일 것이다. 이야기가 손님을 찾아가는 이곳에서 바텐더 문이 건네주는 칵테일의 힘은 강렬하다. 나 또한 후회스러운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여행을 한다면 이왕이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써내려가는 내 삶이라는 책에는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가능하다. 책을 읽는 동안,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주인인 나만 그 결말을 바꿀 수 있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 더 충실한 태도로 나의 이야기를 채워보자는 마음이 생긴다. 삶이 버겁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포기하지 않고 애쓰며 살아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바텐더 문의 응원 소리도 들릴 것 같다. "마음을 채우는 게 성공이라면, 실패는 마음을 성숙시키니까. 적어도 나는 성공한 이야기보다 성숙한 이야기를 좋아해." (p.133-134)라고. 커다란 운동장 트랙을 계속해서 도는 것이 인생이라 지루하고 지치더라도 같은 지점에서 마주한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수도 받을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매력적인 표지부터 전체적인 이야기도 그렇지만 바텐더 문이 제조하는 칵테일에 대한 묘사도 이 소설에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눈물토끼의 눈물, 미소가 담긴 보조개, 낮에 이는 하품, 분노를 담은 보온병같이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하지만 마음이 금방 뺏겨버리는 재료는 더 말해 무엇하랴. 

나의 인생이 책 한 권과 같다면, 무엇이 쓰여있을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테고, 뭐든 결말을 알면 감동이 덜해지니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텐더가 준비된 걸 내어주는 곳. 그리고 음료의 값으로 사람마다 다른 것을 지불하는 독특한 시스템. 나에게 바텐더 문은 어떤 빛깔의 칵테일을 건네줄지, 나는 칵테일 값으로 무엇을 지불할지 상상하게 하며, 매번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물어온다. 어느 순간 마주한 신비한 느낌의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보겠냐고.

ㅡ문학수첩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생각하는 숲 12
T. S. 엘리엇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 시절 엄마를 졸라서 보러 간 뮤지컬 《캣츠》, 그 감동과 경이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젤리클 무도회의 그 흥분은 아직도 심장을 뛰게 한다. 그 후부터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서 용돈도 모으고 엄마 찬스도 써가며 뮤지컬을 감상하러 다녔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좀처럼 공연장을 다니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캣츠》는 관람할 만큼 아이도 어느 정도 자란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캣츠》의 원작 시집인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며 아이에게 뮤지컬로의 관심을 유도해보았다.

사실 나는 이 뮤지컬의 원작이 시집인지도 몰랐을 뿐더러, 그 작가가 <황무지>로 유명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T.S.엘리엇이었음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그의 시가 연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연극으로 만들어지곤 했다지만, 자신의 동시집이 세계 BIG 4 뮤지컬에 들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인기를 끌지 원작자도 몰랐을 것 같다. 시 보다는 노래 가사의 느낌이 드니 연극과 뮤지컬로 올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그의 유일한 동시집은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며 새로운 느낌이 들어 빠져들어 읽게 된다.

이 시집은 비밀스러운 고양이들의 생활을 소개하며, 독특한 이름을 알려주며 고양이와 친근감을 형성하게 해준다. 시인도 실제 고양이를 키웠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시집이었다. 여기에 악셀 셰플러의 재치있는 그림이 더해져 뮤지컬과는 또다른 감성으로 책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섹시한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 잡는 '럼 텀 터거'는 시집에서 길들일 수 없고 도무지 말릴 수 없는 이상한 고양이로 그려져 있었다. 특이하게도 당연히 시집에 등장할 거라고 생각한 매혹적인 '그리자벨라'는 나오지 않았다. 작품 설명에서 그리자벨라의 이야기에 대한 추가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렇게 뮤지컬에서 등장하게 된 배경도 뭔가 극적인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엘리엇의 아내가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게 남편의 미발표 시를 전해 주었는데 그 중에 그리자벨라에 대한 시가 있었다니 말이다.

그 외에 마술사 고양이, 철도 고양이, 극장 고양이, 도둑 고양이 커플 같은 익숙한 등장인물이 나와서 반가웠다. 고양이의 이름이 하나같이 특이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는 철도 고양이 '스킴블샹크스'가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다. 북반구로 이동하는 야간 우편 열차에서 스킴블은 기관사와 차장, 판매원을 감독하고 순찰하며 승객들을 살피고, 당직도 선다. 작가의 상상이 지루하고 심심한 야간 열차를 활기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니 20년도 넘은 그때 뮤지컬의 설렘과 감동이 다시 기억난다. 2023년 뮤지컬《캣츠》내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는데 예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매력적인 고양이 이야기의 감동을,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들과 같이 느껴보고 싶다.

ㅡ시공주니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