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리 수사대 - 미션 1. 선생님의 정체를 밝혀라 큰곰자리 73
이혜정(웃는샘) 지음, BF.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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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1. 선생님의 정체를 밝혀라]

이말리 선생님은 동네에서 유명한 분이시다. 선생님이 맡은 반 아이들은 싸우지도 않고, 성적도 우수해진다고 소문이 나있다. 기쁨이는 이말리 선생님이 아이들을 때리고 벌주는 괴물 같은 선생님이 아닐까 추측했다.

새 학년 새로운 반에는 검은 원피스 차림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 검은 테 안경을 쓴 독특한 분위기의 이말리 선생님이 계셨다. 전근오신 이말리 선생님이 기쁨이 반 담임 선생님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막상 겪어본 이말리 선생님은 괴물같은 분이 아니라 다정하고 이상적인 선생님이었다.

"이말리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수학 문제를 못 풀어도 윽박지르기는커녕 다정하게 다시 설명해 주었고,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퍼부었다." (p.15)

그런데, 이 자상한 선생님이 오신 후부터 무언가 수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선생님이 빨간 수첩을 펼치고 깃털 달린 분홍 펜을 들어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적으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전개된다.

선생님은 마법같은 능력의 소유자인걸까? 아니면 그 빨간 수첩이 소원을 이루어주는 지니같은 존재일까?

반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일을 겪으면서 아이들 몇몇이 모여서 '이말리 수사대'를 결성한다. 선생님의 수첩에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지 몰래 보는 것이 미션이다.



선생님의 정체를 밝혀가던 아이들도 신비한 일을 경험한다. 수리수리 세계라는 곳에서 신데렐라 호박 마차 같은 자동차를 타기도 하고, 단추를 누르지 않아도 원하는 층에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타게 된다.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마차가 굴러가고 운전 면허증이 필요없는 꿈 같은 곳이었다. 아름답게 꾸며진 놀이동산 같은 곳이었는데 실제로 있다면 찾아가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이 환상적인 세계에서 아이들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용기있는 행동도 한다. 자신을 위해 따뜻하게 웃어준 사람을 위해 배려하고 감사를 표현하며 사랑을 실천한다. 서로 존중하고 위하는 것은, 관계를 통해 경험하며 배우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조금도 손해보려하지 않으려는 세태 속에 교실의 모습도 그와 닮아감을 보며 늘 안타까움이 있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서로 아껴주며 힘든 부분을 감싸준다면, 행복하게 배우고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도 많았다. 이말리 선생님과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속에 생각이나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낀다. 수리수리 세계를 움직이는 마력이 생각하고 믿는 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우리의 세상도, 아이들이 생활하는 작은 사회인 교실도, 서로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마음과 더 나아질 거라는 신뢰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그것이 아이들의 교실의 온기를 지속시킬 힘이라 생각이 든다.

- 책읽는곰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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