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의 비밀 - 아이들의 불안을 평화로 이끄는 이야기
에크하르트 톨레.로버트 S. 프리드먼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박승오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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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빼꼼하게 열린 문틈으로 비밀을 간직한 듯한 소년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무엇 때문에 문을 활짝 열지 못하고 경계하며 불안해할까. 맑고 커다란 눈동자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나는 불안도가 높은 편이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성향이고, 내 선에서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 여길 때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언제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뿐더러 종종 핸들을 잡고 있으나 조종 불능 상태에 놓이곤 해서 머리가 새하얘지기도 한다.

책에서는 학교에서 덩치 큰 상급생이 이름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밀턴을 밀치는 일이 있었다. 겁에 질린 밀턴은 낮에 있었던 일로 걱정에 휩싸이고 점점 움츠러든다. 머릿속이 걱정으로 가득 차서 고양이 스너글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한다. 다음날 상처투성이가 된 스너글을 치료해준 밀턴은, 스너글이 금세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한다. 상처를 입고도 행복한 고양이의 모습과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으로 불행한 밀턴의 모습은 대조를 이룬다.

이런 밀턴에게 할아버지는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준다. 할아버지의 조언을 듣고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밀턴은 그날 밤 꿈에서 답을 얻게 된다. 달려도 달려도 도망칠 수 없고, 피하고 싶은 검은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는 상황에서 밀턴은 ['지금' 안으로]라는 팻말이 달린 가게로 피한다.

그곳에는 밀턴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이 있었다. 그녀는 밀턴에게 자신 안에 빛을 느끼며 '지금' 안에 사는 법을 알려준다. 특이한 점은 현실에서 아빠와 찾았던 아이스크림 가게의 시계는 시곗바늘이 있었는데, 꿈에서는 바늘이 없는 시계가 벽에 걸려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꿈이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나타냄과 동시에 시간의 차원을 벗어나 '지금'을 사는 법을 깨달아가는 주인공의 편안하고 고요한 내면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빛을 발견한 사람이 누리는 평화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에크하르트 톨레가 쓴 이 유일한 동화는 과거의 경험에 얽매여 그 생각에 머무르는 것,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렇게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고 '지금'에 완전히 집중하여 살아갈 때 내적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꿈에서 깨어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편안함, 그믐달의 희미한 빛, 고요한 중에 창밖 나뭇잎의 흔들거림을 알아차린 밀턴은 행복을 느낀다. 두려움이라는 생각 역시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임을 깨닫게 된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거나 미래를 걱정하면 '지금' 바깥에 있게 돼. 반대로 방금처럼 네 안에 빛을 느끼면 '지금' 안에 있게 되지." (본문 중에서)

달라이 라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더불어 21세기를 대표하는 영적 교사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로버트 프리드먼과 함께 그의 심오한 메시지를 짧은 동화로 풀어내 준다. 여기에 프랭크 리치오의 그림이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의식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빛을 발견하는 행복한 '지금'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ㅡ다봄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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