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한상원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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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상원/EBS북스

저자 한상원님은 충북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뼛속까지 철학도일터인데, 이 책을 보면서 니체의 반철학사상(철학을 반대한 철학, 전통적인 철학에 반하는 철학)에 매력을 느꼈으며,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영감을 얻어서 철학을 입문하기 시작했다는 점, 리하르트 바그너를 존경했으나 그의 전체주의 사상과 히틀러의 사상에 찬동하고 타 민족과 다른 우수한 민족이 존재하며 평등하지 않다는 입장차이로 인해 결별한 것, 1844년 생인 그가 1870년이 되던 해 즉 26세에 그래도 힌 대학의 철학과목 정교수가 되었다는 점과 9년후인 1879년에 건강이 문제가 되어 교수를 그만두고 장기요양에 들어간 점, 루 살로메라는 여인에게 프로포즈를 일생에 한 번 했으나 거절당하고 그녀의 결혼소식을 듣고 절망한 점(니체도 인간적인 평범한 사람이다), 요양 중에 여동생과 어머니와 동거하며 보살핌을 받으며 1900년이 되는 해 즉 56세에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는 인간으로 니체에 대해 알면서 니체를 다시보았고 전보다 마음에서 더 가깝게 느끼게 됐다.

이 책의 독자들이 차후 니체를 잘 읽을 수 있도록 하이데거, 질 들뢰즈, 알랭바디우 등의 자신들이 본 니체에 대해서 쓴 책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심지어 작곡도 꽤 했던 니체는 그의 음악과 문학성으로 그 이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말러 그리고 슈베르트의 음악 등에도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뭉크는 니체를 생전에 못봤지만 그의 초상을 그리며 교감했다.

차라투스트라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조로아스터이다. 해당 종교 창시자의 입을 빌어 안티크리스트의 입장으로 철학을 펼치지만 반기독교적인 종교관으로 현 기독교인들에게 마음불편러로서 군림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반추종자라기 보단 순수한 철학적사유로 봐주면 좋겠다는 언급도 했다.

한편 내용에서 보면 잘 쓴 서평처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1부에서 4부까지 핵심요약을 해서 잘 소개하고 있다. 니체를 알기 위한 입문서를 위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을 먼저 들춰본다면 니체읽기의 길잡이로 충분히 삼기에 부족함이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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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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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김찬수/중앙북스

세계는 확실시된 멸망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대대적인 합의를 본다. 일만명을 살릴 수 있는 남극에 한 공간을 확보하고 나라의 인구와 영향력을 고려하여 생존자수를 할당한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할당받은 생존자 수를 정하는 기준을 '공부'라는 지극히 보편적이지만 변별력을 줄 소재를 정하여 전 국민은 생존시험을 치러 결과를 통해서 살 수 있는 인간과 죽음을 맞이할 인간으로 나뉘게 된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기정 사실이 있더라도 머지않아 다가올 2030년에 닥칠 지구멸망에 가까울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재앙 후의 인류멸망을 앞두고 생존이 나뉘는 이야기다. 모든 인간은 본인이 어차피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다가올 인류멸망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예상괴 같이 작가가 그린 세상은 아수라장같은 곳이다. 직관적인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리고 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시위대가 곳곳에 발발하고 정부는 이들을 진압, 사살하며 모든 이는 최소한의 벌이활동을 하며 오로지 국영수과사 등의 학교교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매달린다. 6년을 앞둔 시점에서 멸망 알게된 인류는 그 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며 기회이다. 그럼 사람들은 어떻게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것인가? 여러분이 이 상황에 놓이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높은 점수로 사시, 행시를 패스한 주인공 고승덕씨처럼 해보면 될까?

주인공인 김수석군은 이름과 달리 '석'자가 돌 석자인 배달대행업에 종사하는 가방끈이 짦은 이 세계관에서 꽤나 불리한 입장의 인물이다. 책에서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김수석 자기 나름의 열심을 엿볼 수 있다.

이 세계관에는 다룰 내용이 많아서 한 권에 다 담지 못한다. 일단은 이야기 중간에 마치며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월드 와이드 웹소설 수상작인 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는 독특한 스토리에 있으며 그런 인류멸망의 흔한 소재에 K컬쳐 등의 한국적인 부분을 접목을 잘한 점이 수상의 이유라는 심사평도 읽을 수 있다. 드라마화도 확정이란다.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스토리를 전개할 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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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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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헤르만헤세/김길웅
열림원

성경, 꾸란, 불경과 같은 경서는 아니지만 그에 필적할만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이다. 이 책은 데미안을 쓰고 있는 중인 1916년부터 1919년 사이 우울증으로 고통속에 있을 때 구상하였고 1921년에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자기자신과 싸움가운데 번뇌를 겪고 있을 무렵에의 저작이란 이야기이다. 그래서 탈세속, 탈종교적인 입장에서 우러나온 작품이 나오게 된것이 아닐까.

싯다르타는 붓다의 불교귀의 즉 출가 전 귀족신분(인도에서는 브라만이라 함)일 적에 이름이며 깨달음 이후 붓다가 된다. 읽기 전 맘으로 예상하기엔 싯다르타가 붓다가 되기까지의 도를 찾아가는 수행과정을 당연히 정직하고 경건하며 탐미적인 표현으로 그려낼 줄 알았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하게 반대편으로 항해의 키를 틀었다. 예를 들면 <천로역정>이 수많은 유혹과 일락과 꾐을 이기고 나아가는 순례자의 여정인데 반하여 <싯다르타>는 오히려 세속의 것들을 탐하고 겪어보고 부딪쳐 몸을 숫제 맡겨버리는 방식을 택한다. 창녀에게도, 상인에게도, 노름꾼에게도, 뱃사공에게도, 심지어 떠난 창녀사이에서 난 가출한 아들에게도 의지하면서 그 가운데에서 자기 나름의 배움을 이어간다. 그리고 자기와는 달리 구도자의 길을 간 가장 사랑하는 벗 고빈다는 정도를 걷는 이의 대표격인데, 그가 싯다르타를 무시할 법도 함에도 싯다르타 방식의 깨달음을 인정하며 고빈다 자신의 숭고한 사랑을 증명하듯이 싯다르타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준다.

수행 중에 고타마란 인물도 등장한다. 그는 존경받아 마땅한 붓다이다. 싯다르타와 고타마는 깨달음에 대해서 대화한다. 사실 싯다르타의 풀네임이 고타마 싯다르타('고타마'가 성, '싯다르타'는 이름)다. 이 부분은 자아가 나뉘어 세속적인 자아와 경건함과 깨달음의 자아를 말하는 것으로서 서로 대립되어 하나될 수 없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싯다르타의 세속에 대한 경험과 그 나름의 깨달음과 과정들은 독자들 마다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비춰지고 해석될 것이다. 그 점이 헤르만헤세가 기대하고 의도했던 바가 아닐까싶다. "어 이거 맞아? 붓다가 이래도 되나"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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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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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오웰/소담출판사

<굿모닝미스터 오웰>이라는 미디어예술작품이 비디오아트예술가인 백남준에 의해서 1984년 1월1일에 위성생중계 되었다. 방영된 때인, 1984년 1월 1일이라는 시기에 주목해보면, 조지오웰의 소설인 <1984>에 헌정하는 동시에 그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한 시도로도 보여진다.

<동물농장>과 <1984>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많이 읽히는 조지오웰의 대표작이며 <1984>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류의 소설로는 그 뒤의 다수의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고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다. 아직 한 번만 얄팍하게 읽은 상태라서 좋은 서평을 남기기엔 많이 부족한 상태이며, 재독을 머지않아 해봐야 할 것 같다.

총 3부로 이루어졌고 1부는 주인공 윈스터라는 남자의 배경, 2부는 그의 사랑, 3부는 비극으로 간추려봤다. 배경은 빅브라더를 중심으로 한 큰 정치세력이 오세아니아 영토 내에서 온 국민의 정신과 물리적인 부분 일체를 지배하는 시대이며 디지털화된 미래사회다. 영화 <저지드레드>나 만화<총몽> 같은 시대배경이 <1984>의 그것과 비슷하다.

주인공 윈스턴은 이름이 고급지고 귀족같은 느낌이다(저자인 오웰이 영국인이고 영국식 이름으로 보임). 그는 현재 빅브라더가 모든 것을 감시, 사찰, 통제하는 이 사회에 염증을 느끼며 꾸역꾸역 비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저 느낌에서 자칫 행동으로 옮기다 걸리면 곧바로 숙청 및 사형이 이뤄진다. 책에서는 사상적인 면까지 깨끗하게 세뇌시키고 고문하여 폐인지경에 만드는 일도 서슴치 않는데 그 당시에 이 책의 내용을 본 사람들이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윈스턴은 기혼자입장에서 사회에 반하는 육감적인 외도를 실행하고, 사상적인 면까지 싸잡아서 비극적으로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에 잔인하게 벌해지고 재생불가능한 입장으로 치닫는다.

저자인 오웰은 정치색이 올곧은 사회주의자로 노동자의 편을 상당히 고려하고 그들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는 독재를 위시한 잘못된 사회주의가 어떤 다른 이데올로기보다도 위험하다고 설하기도 했다.

<1984>는 세계관이 독특하여, 신조어사전이란 부록을 넣고 빅브라더 세상에서 통용되는 개정된 언어인 신조어사전의 설명도 꼼꼼히 해두고 있다. 한편, 번역을 잘 하신다고 소개된 한기찬님의 번역솜씨를 처음 맛보았는데 맛이 꽤 좋았다. 다른 번역작품들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디스토피아 소설<1984>는 국내 및 영미권에서 100대에 꼽히는 추천작으로 언젠가 한 번은 읽어보기에 아깝지 않은 명작으로 믿고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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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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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베리로페즈/이승민
북하우스

자연주의자인 저자 베리로페즈의 생생한 묘사로 자연과 어우러져 다양한 기억과 추억들을 모꼬지한 에세이로 그저 읽다보면 어느 숲속에 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착각을 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흠이라면은 개인적으로 미국에 있는 다양하고 디테일한 지명들과 이정표들을 얘기할 때 거의 다 알지 못하는 곳들이라 지역에 대한 연상이 잘 안 되어서 감상하는데 조금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었다.

한편으로 이 책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숲속의 생활>,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과 같은 책을 읽었을 때 목가적인 잔향이 오래 갔던 느낌과 비슷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평소에 가졌던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오랜만에 되살아나서 잠자고 있던 묵은 감정을 깨워 자극시켰다고 해야할 지 그랬다.

저자는 20권 이상의 책을 낸 중견작가이며 전작인 <북극을 꿈꾸다>로 미국도서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고, 이 책은 저자의 사후에 낸 에세이집이기에 저자는 이 책의 출간을 미처 보지 못한 채 돌아가셨으니 유고작이 됐다.

소로우의 책보단 포리스트 카터의 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으로 미국 특유의 전원생활의 맛과 멋을 향유하고 싶은 분들은 독서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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