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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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강경수
미래타임즈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는 고등학교 단짝과 필독목록이었는데 일리아스만 같이 읽고 결국 오디세이아는 포기했었다. 이제 작은 숙원(?)을 풀 때가 온 것 같다.

각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록 역할이 작은 이일지라도 모두 위대하고 고결한 느낌이 든다. 용기넘치는 영웅들은 서로에게 예의를 빼먹지 않았고 그리스 불멸의 신들조차도 위대한 영웅들이 인간이지만 존경과 예를 갖춘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매력이다.서사가 진행될때 해당하는 명화들을 함께 소개하는데 여인의 아름다움을 남성의 강인함을 오늘날과 다른 그 당시 그림체를 특유의 화폭에 담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부분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신 중에서는 여신 아테나가 자주 등장한다. 더군다나 인간인 멘토르로 변신하여 이 서사시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부탁을 받고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양육을 맡게 되는데 멘토르는 '멘토'의 어원이다.

서사의 배경인 트로이전쟁도 한 여인이 파리스의 유혹을 못 이긴 외도로 시작되고, 전쟁의 승리주역인 아가멤논왕은 아내의 정부에 의해 살해되는 비극을 맞는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치정임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스 신들은 인간의 치정와 욕정을 그대로 가져온 채로 불로불사인 신이지만 인간 못지 않은 성정을 가진채로 군림하는 이들이다. 어찌보면 본을 보여줄 도덕성이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 모습이 너무도 인간적이어서 친근감이나 안타까움, 아쉬움이 섞인 느낌이 드니 신에 대한 경외심과는 별개로 이질적인 감정이 드는 것이다.

줄거리는 오디세우스의 집 이타케로의 귀환과정이 서사되는데 칼립소라는 님페(요정)라든가 나우시카, 키르케와 같은 인간이나 신들을 만나서 애정이 짙은 경험을 거쳐가기도 하니 어느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감상이 달라질수도 있다.

명계(저승)에 있는 하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외눈 키클롭스 폴리네모스, 세이렌, 스킬라 등 영화의 소재나 인물로 반영된 이름들도 여럿 나온다.오디세우스가 주인공이고 선이라면 그가 부재한 사이에 아내 페넬로페를 둘러싼 구혼자들은 악이 된다(일리아스와는 다른 선악이 분명한 구조라 함). 20년만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아들과 함께 복수를 하고 페넬로페와 극적인 재회를 하며 막을 내린다.

일리아스는 전쟁과 인내, 의리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에 비해 오디세이아는 전쟁이후 주인공의 인간적인 감정(사랑, 치정, 복수)에 대해 다루는 차이점이 있고 두 작품은 상당한 수의 명화로 재해석되고 표현된 불멸의 작품이라 볼수 있다.

오디세이아를 보지 못한 분들은 명화감상을 덤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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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쓰기 연습 노트 2 - 10대라면 꼭 알아야 할 사자성어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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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쓰기연습노트 2

신성권 / 하늘아래

얼마 전 동일함 저자 분의 사자성어(필수로 알아야 할)책을 읽었고 몰랐던 사자성어를 많이 배웠다.
오비이락, 사필귀정, 새옹지마 같은 흔히 알고 있는 것도 다시 복습을 했고 석과불식, 절의렴퇴, 교각살우 같은 잘 일지 못했던 사자성어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책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구성면에서도 보기 쉽게 된 짜임새있는 구성이라 추천할만하다. 이번 책은 눈으로 읽는 학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써보는 힉습이 추가된 버전인 셈이다.

글씨를 쓰는 행위는 보는 행위 이상으로 더 큰 학습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집중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눈으로 인쇄 된 글씨를 보는 것과 직접 손으로 쓴 글씨를 보는 것은 다르며 후자쪽이 더 기억하고 새기는데 경험상 더 유리했던 것 같다. 또 한가지의 장점은 쓰면서 사자성어의 내용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어서 그 맛과 감동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글을 더 음미하고 몸에 익히기 위해서 일부러 필사를 하곤 한다. 필사를 하는 대상은 대체로 유명한 성경, 불경, 유교경전이나 각종 사상서 등과 같은 동서양의 종교적인 사상이나 가르침이 주를 이룬다.

일종의 도를 닦는다, 수양한다는 마음가짐이 나오려면 묵상하는 글의 목적이나 주제가 '교육'에 기반하여야 하는 것 같다. 한자를 풀이하면 나를 가르치고 기르는 것이 '교육'이다.
그런면에서 사자성어쓰기는 아주 적절하고 좋은 선택지임에 틀림없다. 천자문쓰기도 출간이 되지만서도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이 사자성어쓰기라 본다.

책의 구성은 명료하다. 일곱마당이라는 이름의 일곱가지 주제로 속담, 노력, 독서, 욕심, 걱정•근심, 은혜, 청렴 등으로 구성되었고 각 마당마다 복습코너가 있다.

사자성어쓰기가 어느정도 오르면 주변에 채근담을 한장씩 필사하는 분도 있었는데, 이처럼 동양사상서(논어, 맹자, 노자 등)에 도전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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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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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 매일경제신문사

멋진 치유에세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시에 책표지엔 명화에세이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구성면에서 확실히 그러했다.
치명적인(남편의 이른 죽음)경험을 한 저자는 사별 후 9년간의 노력으로 대학원을 늦깍이로 졸업하여 미술교사가 되었고 책을 쓰는 어엿한 작가가 되었다. 책에 유명한 화가의 모작을 그리신 작품 혹은 화가의 원본작품과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고 에세이의 주제에 따라 그림을 적절히 배치해주셨다.
대단한 그림도 그림이지만 희망을 적잖이 주는 저자의 소망찬 목소리의 울림에 울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먼저 보낸 남편에게 쓴 장문의 편지도 공개하는데 그것이 책의 백미인 것 같다.

제목 '명화에게 말을 걸다' 는 좋은 제목이다. 본인이 미술전공자이고 전문가라는 힘을 빌어 본인의 주특기인 미술로 감정을 녹여내고 부가적으로 부특기인 글쓰기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그래서 명화를 읽어주는 동시에 삶에 지치고 고통받는 이들의 힘듦을 잘 알고 있는 듯이 따뜻한 표현들과 반복적으로 용기를 가지라는 문장을 자주 사용하였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본 저자여서 그런지 인생을 대하는 방법이 성숙해졌음을 책을 통해 고백하셨고, 소개된 명화들의 작가들도 지구촌 예술계에서 고명한 선배들일 뿐만아니라 죽음과 같은 비극을 최소 수번 이상을 경험한(?) 인생 선배들이기도 하여 우연인 것인지 필연인것인지 저자는 그들과 닮아 있고 더 이해하려고 애쓴 흔적도 보였다.

사람이란 존재는 어떤 난제를 맞닥뜨리면 문제에 지지 않는 한 수없이 고민한다는 고찰을 하게 되며, 더 나아가 통찰을 하게 되며, 더 나아가 마지막으론 성찰을 한다고 하였듯이 인생의 험난한 난제를 문제삼지 말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치명적인 경험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치명적인 경험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어쩔수 없이 이와 같은 경험속으로 빠지게 된다면 김교빈 저자분과 같은 용기를 내길 바라는 마음의 소리를 잘 책에 나타내 주었음을 말씀드린다. 아울러 명화와 경험에 기반한 좋은 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기에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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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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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있는 빗썸 아트 갤러리 에서 의미 있는 만남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갤러리 관장인 김인중 신부와 천주교를 믿는 단순히 같은 종교를 섬기는 신도가 아닌 어느 한 절의 주지인 원경 스님이었다. 간간히 과거에 석가탄신일이나 성탄절 행사 때에 서로 간에 타종교의 행사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곤했는데 오래 전에 본터라 현재도 이루어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런 시도만으로 대한민국 종교 간의 갈등과 분쟁이 나올 수 없는 좋은 모습이다. 다행히도 종교간에 갈등이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민족의 특수성(?)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종교분쟁이 다른 나라에서 놀랄정도로 없다시피 하긴 하다. 그렇다고 반대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사례 마찬가지로 드물긴 하다.
그래서 이번에 신부님와 스님 두 지도자급의 분들의 만남은 특별하다.
먼저 김인중신부님이 표현하는 예술의 색감은 따뜻하기고 차갑기도 하면서 변화무쌍하고, 색채의 표현은 흔히 말하듯 예술이었다. 비구상(구체적인 사물을 재현하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회화나 조소)을 추구하시기에 단지 추상적인 색채표현만으로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었다.
원경스님의 시 중에
<무상을 넘어>가 있다. 이 무상한 세월속에 영원은 어디있는가 참된 기도속에 영원의 빛과 닿는다고 쓰셨다. 불자로 귀의하여 일평생 용맹정진하며 살고 있는 구도자의 모습을 한마디로 잘 나타내주신 셈이다.
이 책에는 구도의 시가 있고 그 옆에 천사의 그림이 있다. 이 시와 그림이 서로 어찌 조화를 이루지 않을 수 있는가싶다.


마티스

샤갈

김인중

한 프랑스 미술사학자는 김인중은 마티스, 샤갈, 세잔 등 거장들과 버금가는 수준이라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취지의 좋은 일을 계기로 개신교나 다른 민족종교간의 예술적 화합도 이뤄지길 기대하며 짧은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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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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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너온 약속

이진미/다른

간토대지진에서 간토는 관동이라는 발음을 일본어음독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엔 관동대지진으로 알려져있다.
알만한 사람은 지진 당시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한다. 이 사건은 인종차별과 더불어 배타적이고 극단적인 국수주의와 이기주의의 산물이다. 구체적으로 이런 혐오는 왜 자행하는가? 식민피지배층인 약소국민을 얕잡아보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오늘날에 학폭은 왜 일어나는가? 악하고 야비한 성품을 가진 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에게 부리는 못된 만용이다. 강자는 약자에게 학폭도 학살도 다른 여러 나쁜 짓을 한다. 이런 우리도 이제 강자의 편에 속하는 편인데 약자나 약소국에게 늘 잘 대해주면 좋겠다. 지진으로 돌아와서, 지진으로 인해 혼돈에 빠진 일본은 망연자실한 국민들의 분위기를 역전시키기 위해 애꿎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폭도들이다 라는 거짓소문을 퍼뜨려서 비통하고 헛된 죽음을 양산했다.
일본의 독특한 감성과 특유의 정신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러나 거짓말로 호도되어 집단최면에 빠진 대중이 얼마다 끔찍하고 무서운지 뼈아픈 과거역사를 모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때 그 사건을 제대로 알아야 했다는 마음이 <백년을 건너온 약속>을 통해서 충족된 셈이다. 서평의 기류나 이 책의 의도가 일본을 무작정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아실거라 생각한다.

이진미 작가는 직접 현장 답사 후 만났던 감명을 소설에 잘 녹여냈고 읽는 이들은 고스란히 1923년과 2023년의 시간 차를 슬기롭게 연결시킨 구성에 감탄을 금할 수 없을지 모른다.

2023년 도쿄에 사는 마에다 린 과 1923년 도쿄에 사는 양정필은 조선인 학살사건의 같은 현장을 바라보면서 정필이가 동생 정훈이에게 선물로 주고자했던 한 만년필이 고리가 되어 타임슬립을 통한 두 사람의 불가능하지만 실제 조우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내 린의 할머니 스미코의 비밀스러웠던 전말까지 모조리 풀리게 된다. 소설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실제 일본인 고등학생들의 사건을 추모하는 낭독극과
직장을 그만두고 추모비를 지키며 조선인학살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한 일본인 교사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렸다.

해당출판사 '다른'에서는 <백년을 건너온 약속>외에도 다양한 청소년역사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간토대지진의 조선인학살사건 뿐만아니라 잊혀질 중요한 역사들을 소설로 풀어서 쉽게 알려주시는 작가분들과 출판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드리며 짧은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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