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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린이집 생활이 궁금해요 - 현직 엄마 교사가 알려주는 어린이집 생활 백서
이준호 지음 / 대경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구립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기느냐인데.
이 책은 그 단계의 엄마보다는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보내면 언제? 어디로? 어떻게?" 등등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엄마라면 누구든 읽어보길 바라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세 아들을 키우면서 어린이집 교사 9년 차인 워킹맘이라 글 읽는 내내 같은 워킹맘으로써 공감과 어린이집 선생님으로서 조언을 넘나든다.
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 아이는 벌써 어린이집 3년 차라 읽으면서 "아, 나도 그랬지!" 하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부분이 많았다.
또 과거에 고민했었던 부분도 있었고, 모르고 지나갔던 부분도 있어 아차 싶었다.


그림체도 이렇게나 귀엽다.
엄마들이 임신이나 아이를 낳고 나서 가장 많이 가입하는 게 지역 맘 카페다.
그곳에는 다양한 육아 정보가 많기 때문인데 심심찮게 어린이집 이야기도 많이 올라온다.
내 아이가 다니는 혹은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 이야기가 있다면 정보를 얻기도 하고 가끔 질문도 올리며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기도 한다.
근데 단점이 인간인지라 엄마들의 주관적이거나 감정적인 부분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맘 카페 정보와 이 책의 정보를 잘 활용해서 좋은 어린이집을 선택한다면 좋겠다.


엄마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흘려지나갔던 부분들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다.
매년 초가 되면 맘 카페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어떤 어린이집을 가야 할까요?
입소 상담 가는데 어떤 질문을 해야 하죠?
어린이집 선택 리스트가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다.
어린이집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다.
나는 이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만 알아봤던 것 같아 참 민망하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저런 질문이지만 책 속에서는 저 내용을 알아봐야 하는 이유, 알아보는 방법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읽다가도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끄덕.
요즘 집에서나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에서 아동학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우리 아이도 혹시?라고 엄마들이 많이 생각한다.
여기에 나와있는 징후들도 잘 알아보면 좋겠다.
내 경험에도 저 중에 한두 개쯤 겹치는 징후가 있어 의심을 한 적도 있었는데, 결국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싫어 그짓부렁이었다는 결론.
결국 어린이집 앞에서 선생님께 울며 고백했다는 부끄러운 흑역사가..


또 이 책을 마지막에는 코로나와 관련한 어린이집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길어진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집을 고민하는 엄마들에게도 도움 되는 이야기가 많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선생님과의 대화가 어려워요
하하. 정말 내 마음이 문장 그대로 적혀있어 앞부분을 읽는 내내 이 부분이 기다려져 혼났다.
나는 등 하원 때 선생님 얼굴을 스쳐 지나가듯 인사만 하고 끝인데 다른 엄마들은 어찌 그리 선생님과 하하 호호 긴 이야기를 나누는지.
그리고 가끔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과 모여 키즈노트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긴 글이 왔다 갔다 하는 걸 알고 뜨끔하기도 했다.
나는 딱히 할 말도 없고, 선생님이 바쁠 것 같아 정말 궁금하거나 중요한 큰일이 아니면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반대였다.
키즈노트 활용법과 선생님과 대화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다.
거기다 그런 부모를 만나는 선생님의 입장까지... 정말 뒤통수를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왜 이 책을 이제야 만나쓰까...


가장 공감갔던 부분. 내가 어린이집 문제로 가장 많이 울었던 시간들이야기.
우리 아이가 유난스러워서, 남들과 달라서 하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가끔 있는데. 나 역시도 그중 하나다.
그래서 "우리애만 그러네"라고 생각했던 어린이집 생활이 책을 읽어보니 별문제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과 엄마들이 겪는 문제와 고민들이었다.


아이가 3년여 동안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난과 역경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책이다.
이 책을 어린이집 보내기 전에 진작에 읽었더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텐데.. 하며 후회하는 일들이 몇 가지 생각났다.
그러니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초보 엄마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