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생각하는 숲 27
박상률 지음, 윤미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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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찐남자 우리 아부지.

가부장적에 무뚝뚝하고 표현력이라곤 1도 없는 분이다.

그런 우리집에 강아지가 생겼다. 그것도 진도개.


우연한 기회에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책을 알게 되었다.

책 소개를 읽어보며 박상률 작가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58년 개띠부터 진도개를 키우며 애정을 듬뿍 쏟는다는 글 한자 한자가 아빠를 생각나게했다.

그래서 꼭 읽어보고싶었다.

그래서 어린이 책이지만 내가 꼭 읽고싶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그림부터 아빠를 떠올리게했다.

애를 낳고 엄마가 당분간 우리집에 계셨는데, 아빠에게 전화했더니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 우리집 강아지 진주를 밥상 맞은편에 앉혀놓고 저녁을 드시고 있다고 하셨다.

실제로 아빠는 진주를 끌어안고 사셨다. 

비가 오면 비에 젖을까 집 안으로 들이셨고 겨울이 되면 추울까 그 큰 강아지를 또 집안에 들여 문을 사이에 두고 주무셨다.

거나하게 술에 취해 들어오신 날이면 그 표현력 없는 아빠가 진주와 함께 춤까지 췄으니, 엄마는 개에게 질투까지 했다.


이 책은 시인 아저씨와 진도개 흰돌이가 한 식구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강아지가 아닌 한 식구로 사람처럼 대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우리 아빠를 떠올리게했다.


흰돌이가 하는 말들을 통해 아저씨씨와 지내는 일상을 알 수 있다.

강아지의 시점이라니 특이하고 재미있는데 읽다보면 흰돌이가 강아지인지 사람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아저씨가 흰돌이에게 하는 말 중에 “사는게 곧 시같다”라는 말이 있는데,

띵~ 하며 나의 하루하루와 요즘 내 삶을 되돌아보게했다.


아직 6살 딸아이가 읽기에는 이른 책이지만 책꽂이에 잘 간직해두었다가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녀가 되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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