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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좀 들어줄래? ㅣ 마음 빵빵 그림책 8
방승희 지음 / 밥북 / 2021년 1월
평점 :

솔직히 얘기하면 책 크기나 그림체, 제목으로만 봤을때 내용이 2-3살 아이들의 책이 아닐까 살짝 걱정했었다.
그런데 책을 폈을때 생각보다 글밥이 많았고 6살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가 나와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

게다가 고양이와 생쥐의 하트하트한 모습.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오니 일단 아이들 마음을 쉽게 통과할 책인것 같다.

고양이는 자기만의 공간, 자기 땅에서 누워 낮잠을 자며 쉬고 있다.
그런데 나타난 세마리 쥐 친구들.
고양이는 쥐들을 싫어하지만 쥐들이 자꾸 고양이 곁에서 서성이며 노는데...

고양이의 마음이 행동과 다르다.
처음에는 싫어하는 쥐들이 귀찮지만 옆에서 그들이 노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몸이 들썩들썩 움직인다.
고양이가 꼭 아이같았다.
아닌척 하면서도 쥐들이 노는 모습을 흘끔흘끔 지켜보고, 관심있어하고, 결국 쥐들의 노래에 반응한다.
이부분이 아이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내 모습같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모습같기도 했기때문이다.
두둠칫 두둠칫~
중독성 강한 마약같은 노래를 들을때 나도 모르게 손가락 발가락을 까딱이며 흥을 내는것처럼,
고양이도 그렇게 쥐들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흥을 표출하는 고양이 모습이 정말 귀엽다.
생쥐들이 고양이의 발 아래 씨앗을 심는데, 마지막에는 고양이도 함께 씨앗을 심고 흙을 토닥인다.
처음에는 생쥐를 거부했던 고양이도 말미에는 친구가 되어 줄넘기도 하고 씨앗을 심으며 함께한다는 의미가 참 좋았다.
아이에게도 혼자 놀기보다는 함께 놀기를 가르치는 중인데,
그런 의미의 책으로 추천한다.

귀여운 고양이의 웃는 모습을 보며
"너도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모두 이렇게 웃을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