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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소비를 그만두다>
소비를 그만두다 라는 제목에서 비롯되는, 돈 쓰기를 그만하자 라는 의미인가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엇비슷한 면도 있으나 더 강조하는 바가 있다.
1950년에 출생한 저자, 히라카와 가쓰미는 그의 아버지 세대들이 휴가도 없이
일을 우선시 하던 시대를 생산 중심의 가치관 세대로 분류하고 그 이후 저자가 속한
베이비 붐 세대를 소비 중심 사회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전쟁 이후 부흥 시대, 석유 파동으로 거품이 붕괴되는 시대, 그리고 리먼 사태 까지를
놓고 소비가 경제에 미쳤던 시기에 대해 설명하며, 죽어라고 일만 해대던 시대에서
주 5일제 근무의 확산과 어느 한 조직에 일정 기간동안 완전 고용되지 않고 자유로이
고용이 가능한 자유 고용제가 시행됨으로써 소비의 시대는 소비자 시대로 넘어간다고
한다.
저자의 서술 스타일은 참 편안하게 다가온다. 옛날 이야기처럼 아버지 세대의 생산자들의
돈 쓸 틈 없던 시절, 한 마을의 TV 한 대만 있던 이야기들이 정겹게 다가오기까지 했다.
저자의 창업 이야기에서는 취업을 하지 않고 사업을 벌여 즐겁게 왁자지껄 일 하면서
성공도 해 보았고, 나중에는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도맡아 하면서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던 이야기 하며, 부담없이 시대의 변천을 참 맛깔스럽게 풀어간다.
이렇게 생산 중심 가치관에서 소비 중심 사회로 변모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나를
놓고 볼 때, 저자는 현대인에게 있어 소비란 채워지지 않는 생활을 반영하며 한편으론
정신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한 보상 행위로 변질 된 것 아닌가 고 한다.
이제는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할 때 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언제까지 자연을 파괴하고 소비 문화를 쫓고 있을 것인가 라고...
물질주의와 도시화 그리고 돈에 만연되어 있는 사회풍조,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해당이 되는 분위기에 동감이 된다. 게다가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지금처럼 지속될 가망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은 명백하다.
생산구조의 과정과 변화들, 그 사이에 발생했던 사건들, 기업들의 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기업들만 살 찌우는 소비행태를 계속해서 이어가야 겠는가고 반문하고 있다.
저자의 어머니가 동네 가게에 가서 구입한 것은 물건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정보교류와
인간 관계에 중점을 둔 활동이었던 반면, 그 이후 세대의 사람들은 기업 키우기에
열을 올린 셈이었다 라고...
소비 문화의 대표인 미국을 보고 그 속에 깃들인 인간 파괴적인 문화를 비판하며
동네 가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동네 속의 작은 가게와 재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 마트의
영업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사례가 있고, 이렇게 함으로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소비하고 있는 문화 행태 자체도, 주말마다 대형 마트에서 가득 실어 나오던
소비재들이 조금씩 수그러 드는 경향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재래 시장이나 동네 가게는 아직도 그 정도로 까지는 좋아지고 있다는 결과는
보이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기업은 소비재를 생산해 내고,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하는 한,
경제 성장이 활발히 될 것이다. 이제는 그 점에서 시각을 달리하여 성장률이
거의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의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할 때 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돈의 중요성도 좀 더 감소 시키는 자세로
spend shift 즉, 선택하는 물건을 바꾸고 기업과 시장에 조종 당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고 강조한다.
저자가 강조한 것 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으로 세상은 바뀔까?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