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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2
제인 호킹 지음, 이주혜 옮김 / 씽크뱅크 / 2014년 12월
평점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2.> - 호킹 여사의 사랑과 헌신.
1960 년대의 영국 분위기와 생활을 잔잔한 문체로 서술해 가며 천재 과학자 , 스티븐 호킹의
아내로서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 듯이 표현해 왔던 1권 에서는 신혼 생활 속의 분주함과,
첫 아들의 탄생과 더불어 한 가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묘사해 냈었다면, 2권 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전업 주부로서의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어 삶이,
결혼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온갖 비슷한 일은 제외시켜 두더라도 호킹 여사의 생활이야 말로
고군분투 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남들과 다른 남편을 내조하는 제인은 물리학에 빠져 있는 남편의 뒷바라지, 하나부터 열까지
따라 다니며, 집 안에서는 물론이고 외부 활동인 학회에서의 시중과 남편의 학생들, 동료들,
친구들까지도 맞아 들이는 아내로서의 역할이 이중 삼중의 힘듬과 지침으로 전개 됨으로써
글을 읽는 독자조차도 그 피로감이 물씬 느껴질 정도 였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가정을 구축하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옛날 식의 아줌마,
남편이 유능하든 무능하든 군소리 하나 없이 묵묵히 가정을 이끌어 가던 그 시대의 아내들처럼
제인은 남편에 대한 충실함 속에서 살아가지만 어쩔 수 없이 힘에 부치는 노동에,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웠던 삶이어서 오히려 그녀의 오빠 내외, 주변 친구들, 교회
지인들은 그녀에게 이해심을 발휘하고 용기를 주려 함에도, 스티븐 호킹은 남편으로서
어떤 행동과 마음을 아내에게 표현 했던가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은 어떠 했던가를 보면,
역시 남편을 포함한 남편 가족들의 입장 이란 그럴 수 밖에 없고, 그 만큼의 양만 담을 수 있는
그릇인 뿐이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봤다.
여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놓고 볼 때, 제인의 삶은 여늬 평범한 여인의 길은
아니었음이 명백하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올바른 길을 가고자 노력했고, 그 노력에 대한
사랑의 보답이 그녀에게 미치지 못할 정도로 일방적 이었음에 더 안타깝기도 했다.
가정을 꾸려가고 아이들을 양육하는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제인에게는 또 한 사람 더,
아이들처럼 따라 다니며 돌봐야 할 그녀의 남편까지 있었던 것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남의 살림 살이에 그렇게 까지 알뜰하게 돌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되겠는가 전적으로 주부 한 사람의 몫인 것을...
나중에는 제인의 에너지까지도 소진 되어 갈 즈음 인생에서도, 삶에서도, 그녀 자신으로서도
스스로를 잃어 갈 즈음에 성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말 잘한 결정 이라고 등 두드려
주고 싶었다.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외부로 발산 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말이다.
다른 한 가지는, 믿을 수 있고 의지 할 수 있는 헌신적인 지지자, 조나단을 알게 된 점이다.
그녀의 삶에서, 겉보기에는 어쩌면 정상적이지 않을 것 같은 사이로 보이겠지만 어차피
그녀의 가정 이라는 것이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구조로 흘러가고 있어서 당장 필요한
지원자요 후원자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면 다른 면으로 확대 해석해서
판단할 일도 아니라고 본다. 만약 스티븐의 가족 이라도 그녀를 위해 발 벗고 나서듯이
도와주고 헌신해 주는 상황 이었더라도 그녀의 절실함이 그토록 절박했을 것인가?
급기야 남편, 스티븐의 병이 위중해 졌을 때 이 가족에게는 이미 위기 라는 지점에 도달하고도
남았다고 본다. 우주의 제왕 이라는 표현을 그녀는 썼다. 군림하는 독재자 처럼 아내의 노고와
수고하는 면을 조금이라도 배려하지 않던 태도, 간호사들 중 하나에게 자신의 간호를 전적으로
맡겨 버리고 아내로서의 자리를 온갖 비난과 함께 박탈해 버리던 태도, 그것으로 이미
이해와 사랑 이라는 부부간의 결속 의지를 버렸다고 생각한다.
가정 이라는 울타리는 혼자 만의 고군분투 로써 이루어지는, 유지 되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남편이 함께 조화를 이뤄가야 이겨내야 할 위기와 맞서 싸워
나갈 수 있고 또 이겨내야 할 명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가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만 이들 가정의 평범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극복할 수
없었던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소설 아닌 소설 같은 이야기에 젖어 보기를 추천한다.
각자에게 다가 오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사람 살이 이야기 인 만큼 공감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