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가 숙제 봐주는 것을 원하지 않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학교에는 내가 가는 거지, 엄마가 가는 게 아니잖아요." 완벽하게 수긍할 만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 원칙은 상당히 건전했다. "어쨌든 엄마가 숙제를 봐주었다면 cuore를 q로 쓰지 않았 을 거야. 엄마가 고쳐 주었을 테니까." 파시오나리아는 반박했다. "알아요. 하지만 만약 내가 먼저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엄마가 고쳐 줄 수 있겠어요?" "물론이지. 하지만 만약 엄마가 고쳐 주었다면 4점을 받지는 않았을 거야. 최소한 6점은 받았겠지." 파시오나리아는 어깨를 움찔했다. "다른 사람의 6점보다 내 4점이 더 나아요. 나는 공책에 서명했다. - P186
"정말 멋진 장사야. 도시에서는 화장실에 가려고 다른 구역까지 가야 하는데, 시골에 오면 금세 난방도 안 되고 더운물과 찬물이 나오는 욕실도 없어서 살 수 없다고 말한단 말이야. 도시에서는 정말로 멍청하고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 여기 오면 높은 사람이나 되는 것처럼 정원에서 차를 마시지. 혹시 술집에라도 가면 너그러운 사람처럼 술값을 내고, 농부들과 당구를 친단 말이야. 만약 그 네거리 땅을 산 사람이 난방 장치와 욕실이 딸린 별장에다 차를 마시기 위해 파라솔이 있는 정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내 목을 자르겠어…" "그래, 그래. 맞아. 분명히 별장을 지을 거야." - P190
"좋아! 그렇다면 왜 내 편지를 뜯어 보지? 너희들이 엄마의 자식이라면 혹시 아빠의 자식도 되지 않아?" 알베르티노는 나의 명백하고 투명한 논증에 충격을 받았는지 무조건 나에게 동의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파시오나리아는 당돌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절대로 아빠의 편지를 뜯어 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 남편의 편지를 뜯어 보는 거예요. 아빠는 엄마와 똑같고, 두 분이 모두 부모예요.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와 관련되지요." - P196
"마르게리타, 관리의 측면에서 말하자면 가족은 배와 같고, 그래서 아빠는 노를 젓고, 엄마는 방향키를 잡고, 아이들은 누워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를 도와 노를 젓고 항해하는 법을 배우지. 그건 정말 옳은 말이야. 하지만 만약에 불쌍한 노잡이가 노를 젓는 것 외에도 매번 노를 저을 때마다 노가 물을 휘저음으로써 거대한 바닷물에 일으키는 모든 소란스러움을 고려해야 한다면, 그리고 만약에 자신의 노력에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을 계속 알고 있어야 하고 또한 소모된 칼로리의 양과 흡입한 산소의 양, 적혈구들의 양, 신경계 긴장 의 변화들, 비타민, 단백질, 독소들, 뼈의 칼슘 성분 이탈, 흡수된 자외선의 양, 유문의 반응 등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 마르게리타, 그 불행한 노잡이가 어느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소?" "물속으로 뛰어들어야지요. 내 말뜻을 알아차린 파시오나리아가 말했다. "그래, 물속으로 뛰어들어 빠져 죽어야겠지. 이미 이동한 물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지도 못한 채 말이야." - P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