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는 거짓말을 한다기보다는 분명히 허세 부리기에 가깝다.

거짓말하기와 허세 부리기는 둘 다 부정확한 전달 또는 기만의 양상이다.

그러나 빤한 거짓말과는 달리, 허세 부리기는 좀 더 특수하게는 거짓이 아니라 속임수의 문제다.

개소리의 본질은 그것이 거짓이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이 가짜 phony 라는 데있다. - P48

사실 사람들은 거짓말보다는 개소리에 대해 좀 더 관용적인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개소리를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덜하기 때문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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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션에서 대화의 목적은 신념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그들이 가진 믿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통상적인 가정들은 유예된다. 불 세션에서 행해지는 발언들은 이러한 연결이 유지되고 있는 체하는 가식이 없다는 점에서 개소리와는 다르다. - P40

‘불‘ 항목에서 다음을 정의로 제시한다. ‘사소한, 진실하지 않은, 거짓된 말이나 글, 난센스.‘ 이제 ‘불‘이 의미상 불완전해야만 한다든가 아니면 반드시 중요하지 않다든가 하는 것은 불의 고유한 특징처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난센스‘와 ‘사소한’은, 심지어 그 애매함과 별개로, 잘못된 방향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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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개소리가 허세를 부릴 때는, 허세 부리기가 개소리의 본질을 구성하기 때문이 아니라 개소리의 동기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보고 싶다.
어떤 사람이 허세 부리는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그의 발언을 개소리의 사례로 만드는 데 필요한 구성요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사실은 분명히, 종종 그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개소리의 동기가 항상, 그리고 반드시 허세 부리기라고 전제해서는 안 된다. - P16

비트겐슈타인이 볼 때 핵심은 오히려 파스칼이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하려 할 때 요구되는 제약에 성실히 따르지 않은 채 어떤 사태를 묘사했다는 것이다. 파스칼의 잘못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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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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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넷 주인공이 떠나는 여정에 어느 하나 계획대로 되는 일 없이 자꾸만 다른 길로 빠지고 모든 일이 삐끗하지만 그럼에도 실수하고 경험하고 배우며 어려움을 극복해 해결하는 모습이 여느 영웅들과 다를 바 없다. 읽는 내내 모든 풍경들이 영화를 보는 듯 눈 앞에 펼쳐 보여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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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는 자존심과 시기심도 머물러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자존심이 자기 주위에 쌓아 올린 것에 기초하는 것처럼 시기심은 자신의 이웃이 길 건너편에 쌓아 올린 것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 P655

에밋은 샐리도 그와 마찬가지로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점도 위안이 되었다.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비난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위안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옳고그름에 대한 자신의 감각이 다른 사람과 공유되었고, 그래서 더 진실에 부합한다는 것을 알게 된 데서 오는 위안이었다. - P675

사진의 재미있는 점은 사진이 찍힌 그 순간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아는 데 반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울리는 생각했다. 그럼에도 일단 사진이 액자에 담겨 벽에 걸리고 난 뒤에는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 일어나려고 했던 모든 것들뿐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것들, 예상하지 못한 것들, 의도하지 않은 것들,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 P703

뉴욕에 도착한 직후 20대 후반의 황금기에 애버커스는 세 명의훌륭한 친구를 사귀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였는데, 그들은 가장 강한 동지이자 마음과 영혼의 모험을 추구하는 동료였다.
그들은 합리적인 근면함과 적절한 침착성을 유지하며 인생의 바다를 함께 항해했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에 첫 번째 친구는 시력을 잃어 앞을 못 보게 되었고, 두 번째 친구는 폐공기증에 걸렸고, 세 번째 친구는 치매에 걸렸다. 그들의 다양한 운명을 ‘시력 상실, 폐활량 상실, 인지능력 상실‘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은 그 세 가지 질환은 다음과 같은 동일한 문장에 해당한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저 끝 점에서의 삶의 협소함. 이 친구들의 활동 영역은 세계 그 자체에서 자기 나라로, 이어 자기 카운티로, 자기 집으로,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방 한 칸으로 단계적으로 줄어들어서, 그들은 눈멀고, 숨이 가쁘고, 기억하지 못하는 육신으로 그 방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을 맞는다. - P713

『개요서』 24장에서 애버네이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들이 있는 한, 그들의 위업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꾼들도 늘 있어왔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든 테세우스든, 카이사르든 알렉산드로스든, 이 사람들이 무슨 업적을 이루었든, 이들이 어떤 승리를 거두었든, 이들이 어떤 역경을 극복했든, 그 모든 것은 크세노스의 공헌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크세노스는 크세르크세스나 크세노폰처럼 역사에 나오는 사람이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람 이름이 아니다. 크세노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로, 외국인, 낯선 사람, 손님, 친구 등을 의미한다. 더 간단히 말하면, 남을 의미한다. 애버네이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크세노스는 평범하고 소박한 옷을 입은 주변 인물로, 우리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그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경비원이나 종업원으로, 심부름꾼이나 사환으로, 가게 주인, 웨이터, 방랑자 등으로 나타났다. 크세노스는 보통 이름이 밝혀지지 않고, 대부분 알려지지 않고, 흔히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러나 그는 항상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나타나서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 P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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