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들이 진짜로 행복해질 수는 없는 것일까? 물론 이들이 찾는것이 무슨 무지개나 보물섬이 아닌 이상 그런 기대는 터무니없다. 아이들 노는 모습이 귀엽고, 보이는 풍경마다 아름답다고 해서 이 작가가 낙관주의자이기를 바라는 건 억지다. 아이들은 고통받기 위해 천진하고, 자연은 인생의 가혹함을 돋보이기 위해 아름다운 것이다. - P218
소설가가 된 어른 고디의 컴퓨터 모니터에, 죽은 크리스를 영원히 그리워할 거라느니, 그런 친구는 다시 없을 거라느니 하는 말들이 타이핑된다. 그러나 영리한 로브 라이너가 제아무리 상업영화다운 감상주의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했어도 우리가 이미 깨달아버린 진실까지 잊게 할 수는 없다. 늪을 건너려면 거머리에게 피를 빨려야 하듯, 아이를 잉태하려면 초경을 겪어야 하듯, 어른이 된다는 일은 죽음에 관한 이해를 뜻하는 것. 결국 모든 성장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
<스탠 바이 미>, 성장을 다룬 가장 불쾌한 영화, 죽음을 다룬 가장 유쾌한 영화. -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