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좀머 씨 이야기(리뉴얼)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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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그가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 것인지? 그러한 끝없는 방랑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가 그렇게 잰걸음으로 하루에 열둘, 열넷 혹은 열여섯 시간까지 근방을 헤매고 다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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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좀머 씨 이야기(리뉴얼)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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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 우리 집이 있던 호숫가로 날아가서, 우리 집 정원 위에서 멋지게 한 바퀴 선회하면, 날아다니기에는 이미 몸이 너무 무거운 우리 아버지, 어머니, 누나, 형들이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 테고, 다시 호수의 반대편 제방까지 날아가 점심 식사 시간에 늦지 않게 집에 도착하기 위해서 마침내 우아한 몸짓으로 착륙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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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가야 해. 아파도 가야 해.
아들, 그 사람들은 프로고 너는 신인이야. 그 사람들이랑 너는 당연히비교될 거야. 비교되는 게 당연해. 그런데 그건 상대적인 거야.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만 두드러지는 게 아니야. 넌 신인이니까 조금만 잘하면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하게 돼. 그러니까 아파도 연습실 가서 아파."

나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내가 못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을누군가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그 자리에 꽃이 피더라.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다이애나 김 여사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기도하려면 구체적으로 해.
기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느님이 그걸 다 알아서 하시겠어?
저쪽도 정확히 알아야 들어주지.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라고만하면 뭘로 부자가 되겠다는 건지, 어떻게 부자가 되고 싶은 건지모르잖아. 그럼 시간만 더 걸린다고. 무엇으로 잘됐으면 좋겠는지,
어떻게 부자가 될 건지, 기도하는 사람의정확한 니즈(needs)를 알아야 딱 맞게 이뤄주지."

"저마다의 속도라는 게 있어. 잘하고 있다고 끝까지 가란 법도 없고늦다고 해서 못 간다는 법도 없어. 지금 힘들면 우선순위를 생각해.
무조건 배우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버려. 배를 곯아가며 연극만 하지 말고카페에서든 고깃집에서든 아르바이트를 해. 괜찮아. 해도 돼.
절대평가로 평가받는 직업이 아니잖아. 남들이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이야.
배우가 어쩌고 하는 사람들 신경 쓰지 마.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게 해결이돼야 마음이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야 연기도 더 잘돼.
무조건 연기하면서 버티라는 말, 나는 믿지 않아.
다른 일이라도 하면서 버텨. 방향만 잃지 않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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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을 기다리는 자는 저녁녘에야 웃게 됩니다. 그러나 아침에 웃는 자는 하루 종일 웃게 되지요."
수동적으로 웃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웃는 사람이 되란 스마일박사의 조언에 따라, 선여휘 여사는 깔깔 웃는다.

"하루 반나절만이라도…………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우울한 기분을 나한테 풀지 않았으면, 그 평범한 하루반나절을 50만 원으로 살 수 있다면, 그래 사겠다. 그런 생각으로고른 선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좋아도 미리 내리는 거라네. 도로에 적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그러니까 백기사, 즐기기는 하되 너무익숙해지진 마."

"자, 봐! 브레이크는 다른 차들이 밟네. 이것이 바로 팬텀이야.
슈퍼카 중의 슈퍼카지. 사실∙∙∙∙∙∙ 롤스로이스만큼 운전하기에......
편안한 차도 없어. 팬텀 기사는 말이야, 초보라도 괜찮아. 다른 차의 숙련된 오너들이 알아서 피해가거든."

"이러시면……… 힘들어요. 앞으로 4만 원짜리 손님들이 시시해질 거 아니에요? 200만 원으로 평생 살아갈 것도 아닌데."
‘어머, 그러네!‘
여사는 아차 싶어 입술을 앙 물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무거워도 들고서 뛰어야 하죠. 박스에 꽂아장력을 이용해 점프를 해야 하니까. 하지만 끝까지 가지고 갈 순없어요. 어떤 선수도 그럴 순 없죠. 크로스바 앞에 두고 오는 게중요합니다. 그래야 건드리지 않고 바를 넘을 수 있어요. 기본 룰이죠. 그다음 할 일은 떨어지는 것뿐인데……… 그때 기분이 참 묘해요. 마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 같달까요? 일단 넘고 나면 어떤 의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아요. 관중도 숨죽여 정적이 이어지고.....… 잠깐이지만 황홀한 맘으로 쉴 수 있어요. 그 순간이******너무 행복해 힘들어도 훈련을 계속해 온 것 같아요."
"꼭 필요하지만 가지고 갈수는 없다….….

꼭 필요하지만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네. 바닥을 힘껏 찍어 추동력을 얻은 후에는 손에서 놓아야 해요. 그게 룰이니까요."
신이의 말을 들으며, 여사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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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냐 하면 대부분 사람들의주된 관심사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세우고, 남들과 달라지려(또는 남들보다 우월해지려 노력하고, 안전하고 살기 편한 곳을 찾아다니고, 중요한 사람이나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데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물론그런 일들은 어느 정도 좋은 것이고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그리스 철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와 그것을 세울 장소‘를 찾아서이 세계를 조금이라도 움직여보려고 한다. 우리가 이 중요한 임무를감당하지 않으면 세계는 훨씬 더 고약하게 나빠질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전반부 인생(first half of Life)의 임무는 출발하는문을 발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준비운동일 뿐 아직완전한 여정이 아니다. 뗏목이다. 건너편 기슭이 아니다. 더 먼 여정이기다리고 있음을 알면 당신은 준비운동을 아주 다르게 할 것이고, 그러면 뒤에 오는 것을 더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은 자기 인생의 전체 그림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우리 영혼은 우리가 만들거나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그것을 ‘성숙‘시킬 따름이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서투른 청지기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깨어나는 것이다. 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성숙과 깨어남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영성 수련의 주요 과제다. "하늘에 감추어져 있는(골로새서 3:3) 근원적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동안 배워서 알고 있는 것들을 지우는 작업이다. 그렇다. 변화는 배움(learning)보다 배운 것을 지움(unlearning)에 더 많이 연관된 것이다. 세계의 종교들이 그것을 ‘회심‘ 또는 ‘회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죽게 되어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한 가지 똑같은 일을 한다.
자기가 머무는 방 안에 있는 것으로 거래하고,
자아, 곧 저 자신을 가리키면서,
‘나’라 말하고, 그것으로 주문(呪文)을 건다.
"내가 하는 것이 곧 나" 라고,
"그 일 때문에 내가 왔노라"고,
눈먼 아우성이다. - 제라드 맨리 홉킨스

내가 ‘임무 안의 임무‘(the task within the task)라고 말하는 그것을 발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을 할때 우리가 진정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What we are really doing whenwe are doing what we are doing?)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하는데 하나는 그일에 작든 크든 긍정적인 생명 에너지(eros)를 쓰고, 다른 하나는 작든 크든 부정적인 죽음 에너지(thanatos)를 쓴다. 우리 대부분은 이 둘사이 어디쯤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보다 그의 에너지에 반응한다. 범사에 당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누구나 즐거움과 괴로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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