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식의 지평이다. 그것은 광대무변하고 걸림이 없어야 한다. 땅의 두터움과 하늘의 가없음을 동시에 누릴 때 삶은 비로소 충만하다.
땅에만 들러붙어 있으면 ‘중력의 영’(니체)에 사로잡힐 것이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면 공중부양되고 말 것이다.
일상은 튼실하되, 시선은 고귀하게! 현실은명료하되,
비전은 거룩하게! —— 이것이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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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산다‘는 건 곧 선다‘는 뜻이구나. 두 발로 서는 데서부터 삶이 시작된다.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직립에 필요한 척추를 럼버커브‘라고 하는데, 이건 태아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나오는게 아니라고 한다. ˝생후 몇 개월이 되면 옹알이를 하고 머리를 자꾸 드는 연습을 해서 이 럼버커브를 만들어 가죠. 선천적으로 없는것을 억지로 일으키는 겁니다.˝ (『도올 계사전 강의록, 미출간, 108쪽)좀 놀랐다. 태어나면 무조건 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후천적으로 터득하는 능력이라니. 오호~.

직립과 함께 손이 해방된다. 손이 땅에서 하늘로! 그렇다.
두발로 선다는 건 발은 땅을 디디고 눈은 하늘을 응시할 수 있음을의미한다. 동시에 발에서 벗어난 두 손은 이제 수많은 창조적 작업을 수행해 낼 수 있다. 손이 하는 일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하늘과 땅, 머리와 다리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이자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이다. 이게 인간의 현존성이다.
자, 여기에서 삶의 이치와 비결이 나온다. 살다 보면 숱하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내가 누구지? 어디로 가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때 환기하라. 산다는건 ‘서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선다는 건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두 발로 온몸을 지탱하는 것곧 자립(自立)을 의미한다. 그것이 인간의 길이다.
거기에서 시작하면 된다. 그 자리에서 단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 한 걸음이 두 걸음, 다시 세 걸음으로, 아기들이 걸음마를
연습할 때의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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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삶의 지도를 그리는 행위다. 적당히, 대충, 할 수가 없다. 운동은 대충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음악도, 미술도 그렇다. 하지만 인생에 대한 탐구를 대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대충 사세요, 라고 한다면 당신은 모욕감- 을 느낄 것이다. 왜 그런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죽는다. 죽음에 대한 탐구 없이 이 생사의 바다를 건너갈 길은 없다. 죽음을 탐구하려면 삶이 달라져야 한다. 그런 데 대충, 하라고?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 걸음을 가든 궁극의 지평선을 향해나아가야 한다.
아, 그때 알았다. 글쓰기는 나처럼 제도권에서 추방당한 이들의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수행해야 할 근원적 실천이라는 것을, 인식을 바꾸고 사유를 전환하는 활동을 매일, 매 순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써야 한다. 쓰기를 향해 방향을 돌리면 그때 비로소 구경꾼이 아닌 생산자가 된다. 들으면 전하고,
말하면 듣고, 읽으면 쓴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 온전히 구비되어야 할 활동들이다.
신제는 그 모든 것을 원한다! 어느 하나에만 머무르면 기혈이 막혀 버린다. 막히면,
아프다. 몸도 마음도, 통즉불통‘통‘하면 아프지 않다/아프면 ‘통‘하지 않는다) - 글쓰기가 양생술이 되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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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것도 결국은 잘 살기 위해서잖아요. 나누는 것 외에는 다른 답이 없더라고요. 저는 특히 싫증을 잘 내는 편인데, 함께하고 나누는 건 생명력이 굉장히 길어요.

예를 들면 딸아이가 파리로 공부하러 가기 전에 저희가 1년치 학비를 모아놨어요. 그런데 쌍용차 소식을 접하고 너무 가슴이 아픈데, 관련해서 금전적으로 돕고 싶은 두세 군데의 단체가 있는 거예요. 딸아이도 쌍용 상담 현장에 늘 같이 갔으니까 불러서 물었어요. ‘얘, 아버지가 여기다 네 학비를 내고 싶어, 어떻게 생각하니?’ 딸이 그러더라고요, ‘내! 프랑스는 무료로 갈 방법을 찾아볼게. 안 되면 1년 쉬었다 가지 뭐.’ 그래서 그 돈을 다 냈어요. 그 직후에 『홀가분』이 나왔는데 딱 그만큼 인세가 들어왔어요. 그 경험을 하니까 ‘어 이거 봐라, 되게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요즘 제가 돈을 무지하게 잘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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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무의식까지 가면 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근원이 있고 동기가 있어요. ‘환자는 언제나 옳다(Patient is always right)’는 말도 무의식까지 사람을 깊이 이해했을 때 나오는 거죠.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다 옳죠.
극성맞은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굉장히 유한 분이어서 저는 권위를 실감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 무의식에 굉장히 충실해요. 제가 살아오면서 겉으로 보기엔 설명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것 같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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