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일을 기다리는 자는 저녁녘에야 웃게 됩니다. 그러나 아침에 웃는 자는 하루 종일 웃게 되지요."
수동적으로 웃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웃는 사람이 되란 스마일박사의 조언에 따라, 선여휘 여사는 깔깔 웃는다.

"하루 반나절만이라도…………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우울한 기분을 나한테 풀지 않았으면, 그 평범한 하루반나절을 50만 원으로 살 수 있다면, 그래 사겠다. 그런 생각으로고른 선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좋아도 미리 내리는 거라네. 도로에 적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그러니까 백기사, 즐기기는 하되 너무익숙해지진 마."

"자, 봐! 브레이크는 다른 차들이 밟네. 이것이 바로 팬텀이야.
슈퍼카 중의 슈퍼카지. 사실∙∙∙∙∙∙ 롤스로이스만큼 운전하기에......
편안한 차도 없어. 팬텀 기사는 말이야, 초보라도 괜찮아. 다른 차의 숙련된 오너들이 알아서 피해가거든."

"이러시면……… 힘들어요. 앞으로 4만 원짜리 손님들이 시시해질 거 아니에요? 200만 원으로 평생 살아갈 것도 아닌데."
‘어머, 그러네!‘
여사는 아차 싶어 입술을 앙 물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무거워도 들고서 뛰어야 하죠. 박스에 꽂아장력을 이용해 점프를 해야 하니까. 하지만 끝까지 가지고 갈 순없어요. 어떤 선수도 그럴 순 없죠. 크로스바 앞에 두고 오는 게중요합니다. 그래야 건드리지 않고 바를 넘을 수 있어요. 기본 룰이죠. 그다음 할 일은 떨어지는 것뿐인데……… 그때 기분이 참 묘해요. 마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 같달까요? 일단 넘고 나면 어떤 의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아요. 관중도 숨죽여 정적이 이어지고.....… 잠깐이지만 황홀한 맘으로 쉴 수 있어요. 그 순간이******너무 행복해 힘들어도 훈련을 계속해 온 것 같아요."
"꼭 필요하지만 가지고 갈수는 없다….….

꼭 필요하지만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네. 바닥을 힘껏 찍어 추동력을 얻은 후에는 손에서 놓아야 해요. 그게 룰이니까요."
신이의 말을 들으며, 여사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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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냐 하면 대부분 사람들의주된 관심사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세우고, 남들과 달라지려(또는 남들보다 우월해지려 노력하고, 안전하고 살기 편한 곳을 찾아다니고, 중요한 사람이나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데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물론그런 일들은 어느 정도 좋은 것이고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그리스 철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와 그것을 세울 장소‘를 찾아서이 세계를 조금이라도 움직여보려고 한다. 우리가 이 중요한 임무를감당하지 않으면 세계는 훨씬 더 고약하게 나빠질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전반부 인생(first half of Life)의 임무는 출발하는문을 발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준비운동일 뿐 아직완전한 여정이 아니다. 뗏목이다. 건너편 기슭이 아니다. 더 먼 여정이기다리고 있음을 알면 당신은 준비운동을 아주 다르게 할 것이고, 그러면 뒤에 오는 것을 더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은 자기 인생의 전체 그림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우리 영혼은 우리가 만들거나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그것을 ‘성숙‘시킬 따름이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서투른 청지기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깨어나는 것이다. 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성숙과 깨어남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영성 수련의 주요 과제다. "하늘에 감추어져 있는(골로새서 3:3) 근원적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동안 배워서 알고 있는 것들을 지우는 작업이다. 그렇다. 변화는 배움(learning)보다 배운 것을 지움(unlearning)에 더 많이 연관된 것이다. 세계의 종교들이 그것을 ‘회심‘ 또는 ‘회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죽게 되어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한 가지 똑같은 일을 한다.
자기가 머무는 방 안에 있는 것으로 거래하고,
자아, 곧 저 자신을 가리키면서,
‘나’라 말하고, 그것으로 주문(呪文)을 건다.
"내가 하는 것이 곧 나" 라고,
"그 일 때문에 내가 왔노라"고,
눈먼 아우성이다. - 제라드 맨리 홉킨스

내가 ‘임무 안의 임무‘(the task within the task)라고 말하는 그것을 발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을 할때 우리가 진정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What we are really doing whenwe are doing what we are doing?)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하는데 하나는 그일에 작든 크든 긍정적인 생명 에너지(eros)를 쓰고, 다른 하나는 작든 크든 부정적인 죽음 에너지(thanatos)를 쓴다. 우리 대부분은 이 둘사이 어디쯤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보다 그의 에너지에 반응한다. 범사에 당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누구나 즐거움과 괴로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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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점점 환해졌다. 무뚝뚝하고 근엄한 표정을 한 레모니 선장은 호박 묵주를 꺼내 알을 세어 가며 기도를 드렸다. 나는 그쪽을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고 애쓰면서 사라져 가는 친구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떠올리려고 했다. 그 친구가 나를 책벌레라고 불렀을 때 불쑥 치밀던 분노의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그 순간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 한마디 말로 집약된 것에 몹시 화를 내지 않았던가? 인생을 그토록 사랑하던 내가 어찌하여 책 나부랭이와 잉크로 더럽혀진 종이에 그렇게 오랫동안 처박혀 있었단 말인가!

그 이별의 날에 나를 들여다볼 기회를 친구가 준 셈이었다. 속이 시원했다. 병명을 알았으니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애매한 것도, 비물질적인 대상도 아니고 이름과 형태를 알았으니 싸움이 훨씬 쉬워진 셈이었다. 그의 표정이 내 안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켰다. 나는 내 원고 나부랭이를 내팽개치고 행동하는 삶으로 뛰어들 이유를 찾았다. 나는 이 새로운 인생에 책 부스러기 따위는 끼워 넣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거기 앉아 묻기만 하네그려. 지랄병이 도졌다니까 그러네. 젊은 양반,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이야기 아시지요?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궁둥이를 보고 철자법을 배우겠다는 생각은 당신도 안 하잖소?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궁둥이, 인간의 이성이란 게 그런 거지 뭐."

. 산투르를 연주하게 될 줄 알면서부터 나는 전혀 딴사람이 되었어요. 기분이 안 좋거나 돈이 한 푼도 없을 때에는 산투르를 켭니다. 그러면 기운이 생기지요. 내가 산투르를 켤 때 당신이 말을 거는 건 상관없습니다만 나는 들리지 않아요. 들린다 해도 대답은 못해요. 말을 듣거나 대답을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거요."
"그건 왜요?"
"그걸 모른단 말이오? 그게 바로 정열이라는 거요."

문이 열렸다. 바닷소리가 카페 안으로 다시 쏟아져 들어왔다. 손발이 얼고 있었다. 나는 외투로 몸을 감싸고 구석으로 깊이 몸을 웅크렸다. 그 순간의 행복을 음미했다.
‘어디로 간담? 여기선 그럭저럭 지내긴 좋은데. 이 행복이 오래 계속되면 좋으련만.’

언어, 예술, 사랑, 순수, 정열의 의미가 막노동꾼의 입에서 나온 가장 단순한 언어로 내게 전달되었다. 나는 그의 손을 쳐다보았다. 곡괭이를 쥘 수도 있고 산투르를 다룰 수도 있는 손은 굳은살이 박여 터지고 일그러진 데다 힘줄이 솟아나 있었다. 그는 마치 여자 옷이라도 벗기는 것처럼 다정하고 조심스럽게 보따리를 끌러 세월이 묻어 있는 산투르를 꺼냈다. 산투르에는 여러 개의 줄이 달렸는데 줄 끝에는 놋쇠, 상아, 붉은 비단으로 된 술 장식이 매달려 있었다. 그는 큰 손으로 마치 여자를 애무하듯 조심스럽고 정열적으로 쓰다듬고는 줄을 골랐다. 그러다가 큼직한 손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감기라도 걸릴세라 옷을 입히듯 산투르를 다시 보자기로 쌌다.

하지만 산투르 말인데, 그건 좀 다른 문제요. 산투르는 짐승이오. 짐승에게는 자유가 있어야 하지요. 제임베키코,5 하시피코,6 펜토잘리7도 출 수 있죠. 그렇지만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두겠소. 마음이 내켜야 하오. 이점은 확실하게 해 둡시다. 만일 당신이 나한테 연주를 강요하면 그땐 끝장이오.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 말이오."
"인간이라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자유라는 거요."

진흙 덩어리가 동그랗게 되면서 마치 당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지요. ‘항아리를 만들어야지, 접시를 만들어야 해. 아니 램프를 만들까, 뭐든 만들어야지.’ 사람이라는 건 이런 게 아니겠소? 자유 말이오."."

그는 바다도 잊고 레몬을 씹는 것도 잊었다. 눈빛이 다시 빛났다.
"그래서요? 당신 손가락은요?"
"아, 그게 돌림판을 돌리는데 자꾸 거치적거리더란 말이오. 이게 끼어들어 내가 만들려던 걸 망쳐 놓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어느 날 손도끼를 들고 그만……."
"아프지 않았어요?"
"무슨 말이 그렇소? 내가 목석인 줄 아시오? 나도 사람이오. 물론 아팠지요. 하지만 이게 자꾸 거치적거리니 자를 수밖에요

그땐 내가 혈기왕성할 때였지요. ‘왜’ 같은 걸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거든요. 사물을 제대로 보고 생각하려면 나이를 먹어야 해요. 이도 좀 빠지고. 이가 하나도 없는 늙은이라면 ‘얘들아, 물면 안 돼. 못 쓴단다’ 하고 소리치기 쉽지요. 하지만 이 서른두 개가 멀쩡하다면……. 젊을 때는 사람이라고 볼 수 없어요. 사람을 잡아먹는 야수 같지요."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젊은것들은 양도 먹고 돼지도 먹고 닭도 먹지요. 하지만 사람을 처먹지 않으면 양이 안 차는 모양입니다."
그는 커피 잔에다 담배를 비벼 끄며 한마디 더 보탰다.

"
"보스,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참 웃기는 기적 말입니다. 우리는 독립군이 되어 사기 치고, 훔치고, 죽이는 짓들을 했는데, 그 때문에 게오르기오스 왕자가 크레타로 왔답니다. 그리고 자유가 찾아왔어요!"
그는 놀랍다는 듯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보았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굉장히 신비로운 일이란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자유를 원한다면 살인을 저지르고 사기를 쳐야 한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정말이지 내가 죽이고 사기 친 이야기를 다 한다면 머리끝이 쭈뼛거릴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형편없이 굴었는데도 자유가 오다니! 하느님이 벼락을 내리는 대신에 자유를 주시다니! 나는 이해가 안됩니다

어느날 내가 조그만 마을로 갔을 때의 일이에요. 아흔이 넘은 것 같은 할아버지 한 분이 바쁘게 아몬드 나무를 심고 있더구먼요.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 아몬드 나무를 심고 계시네요?’ 하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오냐, 나는 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거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저는 제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요.’ 자, 누구 얘기가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보스?"
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때요, 이 말에는 꼼짝 못하겠지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똑같이 험하고 가파른 두 갈래 갈림길이 같은 봉우리에 닿을 수도 있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사는 거나, 매 순간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건 어쩌면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왔지만 조르바가 물었을 때는 대답하지 못했다.

"보스, 인부들 신상을 자꾸 물어보고 다니지 마세요. 잘해 주면 발목 잡히기 십상이에요. 보스가 그렇게 다독거리는 게 인부들이나 일에도 방해가 된다고요. 모두가 핑계를 만들어 주는 일이에요. 그렇게 되면, 젠장, 인부들은 일을 제멋대로 하다가 결국 망쳐 버린답니다. 인부들을 보살펴 주는 일은 하느님이 하고 계신다오. 보스가 세게 나와야 인부들도 보스를 존경하고 일도 잘해요. 보스가 물렁하면? 인부들은 일을 몽땅 보스에게 미뤄 두고 나 몰라라 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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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 ‘앉아‘ 있다니, 너무 좋다! 그림에 적힌 아랍어 문구를 번역한 캡션을 찬찬히 읽는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내게 영혼을 준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바로 그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는 슬픔의 원천을 하늘이 내 안에 만들었는데도

이제 이런 순간들은 예전만큼 자주 오지 않고 그 사실을 인정하며 슬퍼진다. 위대한 그림은 경외감, 사랑 그리고 고통 같은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메자닌의 골동품들에 대한 호기심과는 다르다. 이상하게도 나는 내 격렬한 애도의 끝을 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삶의 중심에 구멍을냈던 상실감보다 그 구멍을 메운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생각한다. 아마도 그게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ㄴ당신은 지금 세상의 축소판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비옥한 개펄에서 파리의 센강 서쪽 리브고쉬의 카페에 이르는 드넓은 땅과 그 너머 수많은 곳에서 인류는 정말이지 놀라운성취를 이루어냈습니다. 먼저 그 광대함 속에서 길을 잃어보십시오, 인색하고 못난 생각은 문밖에 두고 아름다움을 모아둔 저장고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작고 하찮은 먼지 조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즐기십시오.
가능하면 미술관이 조용한 아침에 오세요. 그리고 처음에는 아무하고도, 심지어 경비원들하고도 말을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눈을 크게 뜨고 끈기를 가지고 전체적인 존재감과 완전함뿐 아니라 상세한 디테일을 발견할 만한

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세요. 감각되는 것들을 묘사할 말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거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어쩌면 그 침묵과 정적 속에서 범상치 않은 것 혹은 예상치 못했던것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예술품의 제작자, 문화, 의도된 의미에 관해 알아낼 수 있는 건모두 알아내세요. 그것은 보통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방침을 바꿔 자신의 의견을내세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우리와 다름없이 오류투성이인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를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메트입니다. 여러분은 예술이 제기하는 가장 거대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자기 생각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기대어 용감한 생각, 탐색하는 생각, 고통스러운 생각, 혹은 바보같을 수도 있는 생각들을 해보십시오. 그것은 맞는 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메트에서 애정하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배울 점이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연료가 될 작품은 또 어느 것인지살핀 다음 무엇인가를 품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렇게품고 나간 것은 기존의 생각에 쉽게 들어맞지 않고, 살아가는 동안 계속 마음에 남아 당신을 조금 변화시킬 것입니다.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들은 덧없이 흘러가버리지 않고 세대를 거듭하도록 계속 아름답고, 진실되고, 장엄하고, 슬프고, 기쁜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믿게 해준다. 그리고 이곳 메트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지고, 대리석에 새겨지고, 퀼트로 바느질된 그 증거물들이 있다.
세상이 이토록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고 충만하며, 그런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며,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들을 정성을 다해 만들려는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이신비롭다. 예술은 평범한 것과 신비로움 양쪽 모두에 관한 것이어서 우리에게 뻔한 것들, 간과하고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도록일깨워준다. 예술이 있는 곳에서 보낼 수 있었던 모든 시간에 고마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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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는 특별한 유형의 지혜를 관장하는 여신이었어." 학생들에게 말한다. "『오디세이』 읽어봤니? 읽어봤다고? 좋아. 「오디세이』에서 아테나는 오디세우스가 자신감과 영감을 회복해야할 때마다 나타나. 그런 느낌 있잖아... 상태가 별로인 채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용기가 생기면서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 오늘날 우리는 그 변화가 인간의 내부에서생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렇게 믿지 않았어. 그들에게 힘이란 모두 외부로부터 비롯한 것이었고, 그 힘은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운명을 좌지우지하듯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힘이었어. 아테나는 마음을 꿰뚫고 변화시키는 방식 때문에 ‘가까움의 여신‘이라고도 불렸어."
나는 여신의 얼굴을 가리킨다. "아마 마음을 좋은 쪽으로 바꿔놓는 경우가 많았겠지. 그녀를 좀 더 들여다봐, 그리스인들이렇게 생겼을 것치는 아름다움이다.

종교religion‘는 ‘묶음 ligature‘과 마찬가지로
‘ligio‘라는 어근을 갖고 있다. 기본형일 때 ligio는 연결 혹은 어떠한 공동체가 인식하는 근본적인 진실에 다시 집중하고 교감함을 뜻한다. 나는 특정한 종교적 전통을 섬기지는 않지만 종종어딘가에 소속되어 사소한 걱정들 대신 더 근본적인 것들과 교감할 필요를 느낀다. 독실한 숭배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찬미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미흐라브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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