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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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미쳤다며 모두 반대했지만 아버지(김혜자의 부친 김용택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대한민국 2호 경제학박사이며, 미군정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는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유명한 배우의 한마디는 어떤 정치인이나 학자 못지않게 영향력이 있다. 찰리 채플린을 봐라. 웃기는 짓을 하는 것 같지만그 사람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아니? 좋은 배우가 되거라.
좋은 배우가 되면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라.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라."

그때도 나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면서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왜그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늘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 나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드는 참 귀여운 여자입니다. 동물원 같은 데 가서 물범을보면 "저거 훔쳐다가 바다에 풀어 주자."라고 하는 여자입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모드는 평상시의 김혜자와 똑같아."라

나는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으니까 할 뿐입니다. 이것이가장 좋고, 언제나 가슴이 뛰니까.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니까 합니다. 예를 들어 연극을 할 때, 어제의 공연을 마치고 오늘 아침 대본을 다시 읽으면 "아!" 하고 깨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제의 관객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들 때가 많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어제는 이것을 느끼지 못하고했는데………. 어제 왔던 사람들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그럴 정도로 날마다 무엇인가를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연기를 계속하다보면 그때까지는 모르던것을 알게됩니다

나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대사를 백 번도 더 읽습니다. 아까했던 것과 지금 하는 것이 다르니까. 아흔아홉 번째 했을 때는몰랐던 것을 백 번째 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읽을수록 느껴지니까 대본을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잘 쓴 대본은 읽을수록 깊어집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처럼, 건성으로 읽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연극을 할 때 특히 그것이 두드러집니다. 연극은 미리 대본을줍니다. 1년 전에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계속 그 대본을읽습니다. 보는 사람은 그게 그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얼마나 다른 감정인지 알기 때문에 날마다 대본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계속 새로운 것이 찾아지니까 다른 것을 찾으려고애씁니다. 그러면 꼭 보입니다. 처음부터 다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쓴 것까지도 배우는 느껴야 합니다. 그것이 이름난 배우를 쓰는 이유 아닐까요? 작가가 쓴 것보다 더 무엇인가 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꽃을 피우기 전에 꽃나부가 수많은 잔뿌리로 수액을 끌어모으듯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신이 나를 살게 하실 텐데, ‘하루하루를 죽이는 삶을 살지않겠다‘라고 자주 마음먹습니다.

이제는 슬픈 이야기도 웃으면서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펑펑 울고, 심각한 장면은 내내 힘주며 했습니다 그것이지난날의 연기였다면, 연기를 계속하면서 배운 것은 힘을 빨때 정말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실 힘을 빼는 게더어렵습니다.
‘눈이 부시게」에서 ‘등가교환‘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수 손호준)가 자고 있을 때 인터넷 방송 채팅방에 들어온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장면에서는 정색하고 말하면 안 됩니다. "니네들 그렇게 살다가 나처럼 된다" 이 말을장난처럼 툭 던져야 합니다. 무방비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졸고 있다가 잠결에 들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그 대사를 한 백번쯤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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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노동자 자신이 무엇을 생산할지, 생산품은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자주적으로 주장하는 데 노동의 의의가있다고 생각했다. 작은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족감과 의의를 느낀다. 손님을 위해 요리하지만 자신만의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요리할 수 있고, 맛있게 먹는 손님을 보면서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요리사는 자기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만큼 요리에 열정을 갖기 어렵다. 둘 다 손님을 위해 요리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가?

월요일에 대한 공포는노동에 대한 혐오와 자본주의의 작동방식에 대한 무력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지금 하는 일에 자아실현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면, 월요일이 그렇게까지 두렵지만은 않지 않을까? 그런데 내 월급은 나의 노동에 진정으로 합당한 가치인가?

회사는 망하고, 배우자는 떠나가고…………… 이제까지 익숙했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릴 때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대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카뮈에 따르면, 우리는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때 인간과 세계 사이의긴장관계와 부조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카뮈는 이 모든 것이 나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우리가 부조리를 의식하고 그 근원을이해하는 것은 자유를 획득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

시원찮은 이유를 대면서라도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낯익은세계다. 그러나 갑자기 환상과 빛을 박탈당한 세계에서, 인간은자신을 이방인으로 느낀다.
_<시시포스 신화에서이처럼 낯설고 유리된 감각이 부조리감이다. 마치 유령처럼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는 그것은 언제 갑자기 나타날지 알 수없다. 하지만 습관처럼 익숙하고, 그러다가도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감각이다.

무력하기 그지없는 우리에게 이 세계가 돌려주는 대답은침묵뿐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 일은 그냥 그렇게 발생했을 뿐이고, 우리는 무력하게 하늘을 향해 "왜?"라고 외칠 뿐이다.
카뮈는 인간이 이렇게 세상의 침묵과 대면할 때, 모든 일은 순전히 우연에 지나지 않음을 의식할 때 모종의 향수(nostalgia)를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이성으로 파악 가능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자신의 삶에서 이성적 원칙이나 질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세상은 본래 혼돈으로 가득 차 있고 이성적예측에 따라 돌아가지 않음을 발견하고 상실감과 부조리를느끼게 된다.
1015카뮈는 부조리가 인간 혹은 세계 내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간은 이 세계를 이성으로 길들일 수 있으리라고기대하지만, 세계는 결코 인간의 이성적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않는다. 이렇게 인간과 세계 사이의 ‘밀당‘에서 생겨나는불협화음은 둘 사이의 관계를 잇는 유일한 끈이 된다. 즉 부조리 자체가 곧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다.

카뮈가 인정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인간은 세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둘째, 세계는 인간의 이러한 갈구에 응답하지 않는다. 셋째, 인간과 세계 사이의 이러한 불협화음에대해서 이성은 무력할 뿐이다. 카뮈에게 있어 부조리는 도피해서는 안 될 현실의 일부분이었다.

부조리를 대하는 세 가지 태도-반항, 자유, 열정

시시포스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매일 산꼭대기까지 거대한돌을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나 돌은 산꼭대기에 도달하자마자 산 밑으로 굴러 떨어져버리고, 시시포스는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 돌 밀어 올리기를 영원히 되풀이한다. 카뮈는 이런 상태가 삶의 부조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돌이 다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는 것은 모든 노력이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하지만, 그럼에도 시시포스는 매일매일 그 무의미한 행위를 되풀이한다.
카뮈는 시시포스가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반항(revolt)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신이 내린 형벌을 거부하는 것이아니라 정신적 차원의 반항이다. 시시포스는 영원히 돌을 밀어 올리는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안다. 그러나 신이 그에게 부여한 운명과 돌을 밀어 올리는 형벌의 의의를 멸시하며,
그 안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말의 의미를 찾아낸다.

병이 났다는 것은 쉬어야 할 때라는 신호이듯, 부조리감은 삶을 돌아봐야 할 때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모든 외재적 가치는 이성의 산물이다. 거기엔 아무런 절대적 · 고정적 이유가 없다. 부조리는 똑바로 서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인간의 공통된 운명은 죽음뿐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사회적 기대라는 속박을 떨쳐낼 수 있게 된다. 시시포스와 마찬가지로반항 자체가 우리를 삶의 부조리에서 벗어나게 하진 못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내면의 자유를 의식하고 삶에 우리가 소망하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바로 이것이 삶에 대한열정, 뜨거운 애정의 표현이다.

소진은 피로보다 훨씬 무겁고 심각한 것이다. 소진과 피로는어떻게 다른가? 들뢰즈는 우리가 지쳤다, 피곤하다고 느낄 때의 감각은 아직 뭔가 더 할 수는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어떤잠재적 가능성을 창조할 수 있지만 단지 지금 당장은 그렇게할 힘이 없는 상태로, 새로운 계획의 실현을 희망해볼 수는있는 단계다.
즉 피로 상태에서 고갈된 것은 실현 자체일 뿐이다. 당장은지쳐서 실현할 힘이 없지만, 실현 자체는 가능하다. 비유하자면, 실현하는 데 며칠이 걸리는 계획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단지 체력이 다해서 그 계획을 실현하는 일에 착수만 할 수 없는 상태다.
피로 상태에서 고갈된 것은 당장의 실현으로, ‘가능성‘은아직 고갈되지 않았다. 계획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계획은새로 뭔가가 보태지거나 바뀔 수도 있다.

반면 소진은 단순히 실현의 고갈만이 아니라 가능성으로서의 새로움, 신선한 발상, 의외의 사건·사물이 전부 말라없어지는 것이다. 즉 전에 익히 가지고 놀던, 낡은, 옛날 것들밖에 끄집어내지 못하는 상태다. "늙은 개는 새로운 놀이를할 줄 모른다"는 말이 가리키는 것도 바로 이런 의미다. 꼭 늙어야만 이런 상태를 맞닥뜨리는 것도 아니다. 완벽하게 통제된 극도로 안정된 삶도 소진을 부추긴다.
소진된 사람은 특정 시간과 특정 공간에서, 특정 규칙에 따라 특정 동작으로만 움직이도록 설계된 기계와 비슷하다. 혹은 공간 자체도, 보이는 풍경도, 어울릴 대상도, 그 자신이 할수 있는 행동도 한정돼 있는 작은 어항 속의 물고기 같다고도할 수 있다.

작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의 TV 단편극에서 영감을 받은 개념이기도 하다.
매우 전위적인 이 부조리극의 제목은 <쿼드(Quad)〉. 폐쇄된공간 속 네 귀퉁이에 각각 한 명씩 서 있는 댄서들은 극이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폐쇄된 공간이란 예측 불가능성이 최대한 배제돼 있음을 의미한다. 각각의 귀퉁이에서 발생하는 일은 무엇 하나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네 귀퉁이의 댄서들은 입고 있는 옷도, 키와 생김새도 비슷하다. 말랐거나 뚱뚱한 사람도 없고 성별의 특징마저분간하기어려운 데다 얼굴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네 명의 댄서는 독무를 추기도 하고, 두세 명이 함께 춤추기도 하며, 모든 댄서가 다 같이 모였다가 뿔뿔이 흩어지기도한다. 그러다 다시 2인무, 3인무, 독무를 추고, 다 모였다가 또흩어진다. 베케트는 이 단편극을 ‘공간에 대한 소진‘이라고말했다. 극 안에서 공간은 댄서들의 배열과 조합, 규칙의 변화만으로 그 공간의 모든 가능성을 소진시킨다. 그 공간 안에서 실현한 현실만이 아니라 실현할 수도 있었던 잠재적 가능성까지 모두 소진시키는 것이다. 소진이 무서운 건 우리의 현실뿐 아니라 꿈이나 기회 같은 잠재적 가능성까지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들뢰즈는 베케트가 <쿼드>에서 표현한 공간의 소진으로부터잠재력을 고갈시키는 네 가지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공간의 소진, 시간의 소진, 화면의 소진, 언어의 소진이다. 이러한 소진 끝에 다다르는 것은 결국 의미의 고갈이다. 공간,
시간, 화면, 언어는 모두 의미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보고서는 영영 결재가 나지 않고, 도저히 끝나지 않는 업무가해일처럼 덮쳐와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당신도 짜증이 폭발하는가? 가뜩이나 바쁜 업무가 끝도 없이 쌓여만 가는데, 어떻게 짜증이 안 날 수있단 말인가?
순자는 이런 짜증의 심리에 대해 상당히 독특한 견해와 분석을 제시한다. 허일이정(마음을 최대한 넓게 열어젖힌 뒤 하나로 모아 다듬으면 짜증에靜),서 벗어나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마음 수련법이다.

순자는 바로 이런 자기맹신이야말로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의 본성에는 원래부터 예와 의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배워서 갖추어야 한다"고주장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도덕과 예의를 갖추고 있지 않으므로 부모와 스승에게서 배우고, 법의 통제와 교화가있어야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것이다. 순자가 이토록 학습을 강조한 것은 인성의 악을 더 믿었기때문이기도 하다. 인성이란 이토록 악하므로 사람은 겸손하고또 겸손해야 하며, 자신의 내면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외부에서 도움과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맹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키우던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마음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찾아야 한다는 걸 알지 못한다.
학문의 도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뿐.
자신의 마음을 찾는 것, 잃어버린 그 마음을 찾는 것이 삶의진리라는 게 맹자의 생각이었다. 당신이 키우던 고양이나 강아지를 잃어버리면 당신은 다급하게 찾아 헤맬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왜 당신의 도덕심을 잃어버렸는데도 찾지 않는가?

허일이정은 여러 걱정을 안은 채 짜증과 혼란에 싸여 있는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그대로 빠져버리지 않도록 자신을 붙들어주기 때문이다. 허일이정은
‘허(텅 비움)‘ ‘일(하나로 모음)‘ ‘정(고요함)‘의 세 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하나하나 실천해나갈수록 어지럽고 복잡하기만 한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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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세대 - MZ세대 번아웃, 누구의 책임인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3
곽연선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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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인턴 한 번으로도 충분한 입사 스펙이었지만이젠 그 역시 쉽지 않다. ‘금턴(금金과 intern의 합성어)‘이라는말이 있을 정도로 인턴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자격과경력이 필요한 시대다. 어렵게 채용전환 인턴에 합격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평가 기간 이후 채용전환에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간의 인턴 기간 동안에도 이들은 극도의 긴장감과 피로감을 느낀다. 새로운 곳에지원해야 한다는 초조함 역시 경험한다. 전환을 위해 언제나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성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린다.

"입사해서 남들보다 훨씬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성과평가와 보상은 일의 성과나 능력이 아닌 연공서열에 따라 주는 것 같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딱히 선배라고 나보다 일을더 많이 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일을 다 하는 것 같은데 왜나는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보상 체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일부 MZ세대는딱히 팀장이나 임원 자리를 바라지 않기도 한다. 2021년 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진행한 조사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47퍼센트의 직장인이 승진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졌다는 점(52퍼센트)과 승진이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이유(46퍼센트)가 주요했다.28높은 직급에 오르면 부담감과 책임감은 느는 반면 월급은 역할 대비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승진은 직장인에게 성공의 절대적 기준이었다.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의 젊은 세대는 승진보다는 자아실현과 워라밸,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체된 성장이라는배경으로 인해 과거와는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다.

MZ세대가 자신을 지키는 법코로나로 인한 고립과 갑작스러운 실직, 직장 내 갈등 등의 상황은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돌발적 사건이었다. MZ세대는 이러한 상황에 맞서 자신의 지친 마음을 달랠 방법을 찾았다. MZ세대 사이의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른 미라클 모닝이대표적인 사례다. 미라클 모닝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 독서, 일기, 명상의 규칙적인 루틴routine을 실천하는 것이다.
2022년 11월 기준 미라클 모닝과 관련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50만 개가 넘는다. 2021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MZ세대의 77퍼센트는 매일 실천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고 답했다. 미라클 모닝 실천 과정을 매일 블로그에 업데이트하는 20대 A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히 세수를 하고 물 한 컵을 마신다. 아직 잠이 덜 깼지만 새벽의 고요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고, 오늘도 하루를 앞서 시작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하다. 나의 미라클모닝 루틴은 보통 명상 10분, 독서 10분, 일기 쓰기 10분, 요가 20분으로 구성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간호사 조직에서 통용되는 용어인 ‘태움‘과 같은 직장내 괴롭힘은 대표적인 독성적 조직행동이다. 태움이란 ‘재가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로 선배 간호사가 욕설, 무시, 비하,
험담, 소문 등으로 신규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태움의 희생자는 조직 내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짧은20~30대다.

번아웃 현상이 심화하며 새로운 사회 현상도 나타났다. 중국의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탕평‘ 현상이 대표적이다. 탕핑은 ‘드러눕다‘라는 뜻의 단어로, 996 직장 문화에서의도적으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이른다. 중국의 탕핑족은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쓸데없이 노력하지 않겠다는 태도를보인다. 996 문화에 맞춰 열심히 일해도 예전만큼의 보상을

이와 유사하게 전 세계 MZ세대 사이에서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열풍이 불고 있다. 2022년 7월, 미국의 24세 엔지니어 자이드 칸Zaid Kahn이 올린 17초의 짧은 틱톡 영상이 조용한 퇴사 열풍을 불렀다. 조용한 퇴사란 일을 그만두지 않고,
받는 만큼만 일한다는 태도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꺼이 공짜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감수하며 번아웃에 잠기기보다 소극적으로 일하기를 택해 자신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다. 2022년 6월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과반 이상은 조용한 퇴사자다. 퇴직하지 않고회사에 남아 있지만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지친 MZ 세대들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호흡법 이외에도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이 존재한다. 발이 땅에 닿는 순간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는 마음챙김 걷기 명상, 모든 음식을 맛과 향을 최대한 음미하면서 먹는 ‘고급 음식 명상Expensive Food Meditation‘이 그사례다.
마음챙김 명상 훈련을 받은 구성원은 직무 스트레스에더 잘 대응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었다.

실제 실험에서도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2주간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직무 만족도를 보였으며 개인의 정신적 소진 역시 줄었다.2구글은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강화하기 위해 ‘내면 검색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감성지능이 높은 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내면 검색 프로그램은 그 효과를 인정받아 현재 ‘SAP‘, ‘UN‘, ‘넷플릭스Netflix’ 등다양한 기업에서 활용 중이다. 특히 IT 기업인 SAP는 내면 검색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경험했다. 내면 검색 훈련 이후 구성원의 집중력은 14퍼센트 늘었고 스트레스는 8퍼센트 감소했다. 반면 업무 몰입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7퍼센트 증가했다.

더욱 확실한 과로 예방을 위해 조직은 직접 규칙을 만들 수도 있다. 이를테면 매주 금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지정한다거나 퇴근 시간 이후에는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

업무 유연성과 자율성 제공업무를 직접 통제하고 조정하는 업무 통제감은 번아웃을 유의미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많은 기업은 유연한 근무형태를 도입하며 구성원의 업무 통제권을 늘리려 했다. ‘네이버’는 주 5일 원격 근무, 혹은 주 3일 이상 사무실 근무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제도를도입했다. ‘라인플러스‘는 시차가 네 시간 이내인 해외 국가에서도 원격 근무를 허용하며 업무 공간의 선택권을 더욱 확대했다. 라인플러스의 직원들은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호주등에서도 최대 90일간 근무가 가능하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중이 한 명도 없는 절은 지속하기 어렵다. 시각을 바꿔절을 다시 설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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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발롱도르 중에서 언제 받은 상이 가장 기쁜가요?
사실 모두 특별합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팀의 우승 트로피가 제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개인 상을 받도록 이끄는 것이 바로 팀의 성적이니까요. 제가 받은 모든 발롱도르는 각각이 특정한 순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커리어의 정점이자 인생의 정점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공유하고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특히 장남 티아고와요. 티아고는 발롱도르가 무얼 의미하는지가장 먼저 깨달은 아이입니다.

첫 시즌에서 헤라르도 마르티노Gerardo Martino 감독에게 맞지 않는 수비 역할을 요구받긴 했지만, 네이마르는 그와 동시에 메시의 빈틈없는 지원을 받았다. "여기 오고 나서 몇 주간은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네이마르는 2013년 말 <브라질 CNN>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결국에는 잘 풀릴 거라고, 할 줄 아는 것처럼 계속해서 플레이해야 하고 저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해주면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메시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발롱도르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다는 건가요?
네, 전혀요. 한 번도 발롱도르에 집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역대 수상자의 이름만으로 위엄 있는 상이지만요. 그리고 상을 한 번도 못받아본 건 아닌걸요. 항상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중요한 상은 단체상, 즉 타이틀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저는 늘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거든요.

대체로 플레이에 관해서요.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경기와 새로운 포지션,
사비가 빠지고 루이스(수아레스)와 같은 새로운 동료가 있는 팀에 적응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필드에서 스스로가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작은 것들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부당하다고는 느끼지 않았나요? 특히 다른 곳에서 최고 선수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요.
발롱도르가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지, 아니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에게 수여되는지 말하는 건 <프랑스풋볼>의 몫입니다. 또한 그건 각자의 취향입니다.

음바페 같은 현역 또는 과거 선수들과 저를 비교하는 건 항상 어렵습니다. 솔직히 누가 역대 최고 선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발롱도르를 한 번 더 수상하면서 유일한 6관왕이 되었고 그래서 매우 기쁩니다.

펠레, 마라도나, 크루이프와 같은 자리에 올랐다고 느끼나요?
그분들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은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제 목표는 저만의 커리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에 축구를 그만뒀을 때, 축구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을 거라 생각합니다.
평온한 기분을 느끼면서 뿌듯할 것입니다. 이후에 제가최고의 선수인지 아닌지 토론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사람들이 저를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제가 상상했던 걸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발롱도르가 몇 개이건 저에게는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제가 누구인지, 제가 무얼 해냈는지도 압니다.
그게멋진 상이라도 근본적으로 제 삶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네. 그렇지 않은 날이 오면 그만둘 것입니다. 경기를 하는 동안은 항상 즐겁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걸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지금도어렸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경기가 끝나면 좋든 나쁘든 일어났던 모든 일을 필드에 두고 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가족들과 함께시간을 보내는 것만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경기에서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
더는 못하겠다고 느낄 때까지는 뛰어야죠. 제 몸이 이제는 허락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까지요. 기한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정말로 경기에서 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최대한 오랫동안 그 즐거움을 연장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항상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끼는 플레이 영역은무엇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좋게든 나쁘게든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거든요. 각자 장점이 있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이용해 최선을 다합니다.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나은 영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제가 할 줄 아는 것을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은 최고의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저는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온종일 일하셨고 저희는 소박한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부족한 게 전혀 없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게 타인에 대한 존중과 겸손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그런 가치관을 가슴에 품고 자랐습니다. 13살에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 클럽과 라 마시아에서도 이와 똑같은가치를 발견했습니다.

메시 선수는 주기적으로 역대 최고 선수에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최고라고 말하기를 늘 거절해왔습니다. 이- 제 7번째 발롱도르를 받았으니 그렇다고 인정하나요?
절대로 그렇게 말하거나 생각한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해보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감히 상상하거나 꿈꿀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잠시 말을 멈춘다) 왜곡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제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고인지 아닌지의 문제로 제가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고 절대로 애쓰지도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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