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의 눈물 - 대한검국에 맞선 조국의 호소
조국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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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 순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중심이 없으면칭찬과 환호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늘의 칭찬과 환호는 내일 뒤집어질 수 있다. 한순간에 비난과 경멸, 야유와 조롱으로 바뀔 수 있다. 그만큼 달콤하지만 영원하지 못한 것이 바로 주변의 시선이다. 중심을 유지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기위해 오늘도 공부한다. 내 삶의 두 축은 ‘학문‘과 ‘참여‘다. 어떤 이는
"세상사에 개입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이는 "상아탑을 떠나 대중의 바다에 뛰어들어라!"라고 명령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려 한다.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가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플라톤Plato은 이렇게경고한 바 있다.
"정치참여를 거부하는 데에 대한 벌 중의 하나는 당신보다저급한 자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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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은 너무 쉽고 가볍다. 명함을 주고받아도 연락 한 번 하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데 이름은 어찌 외울 수 있단 말인가. 휴대전화 인터넷이다 관계의 폭은 무척이나넓어졌다. 하지만 그중에 진짜배기들은 누구일까? 잠깐 만나도 삶의 태도를 크게 바꿔주는 귀인이 있을 수 있고, 늘 만나지만 크게감흥이 오지 않는 인연이 있을 수도 있다. 꼭 누군가의 연락처에저장되지 않아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

ㅕ그때 선생님의 대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프랑스어를 쓰는 할머니보다 프랑스어도 쓰고, 일본어도 쓰는할머니가 더 멋질 것 같아서."
할머니 하면 늙고 초라함을 먼저 떠올렸는데, 멋진 할머니도 될수 있는 거였다.
몇 년 전, 잘츠부르크 글로벌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닌 문화혁신가 50인의 청년들이 각국에서 모인 자리였다. 긴장된 첫 만남 시간, 엉뚱하게도 지금의 자신이아니라 어렸을 적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한마디씩 하도록 했다. 우주비행사, 최고의 악당, 대통령, 발레리나 등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대답들이 난무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가 고민이 되었다. 내 차례가 닥치자 순간적으로 ‘좋은 할머니‘라는 대답이 나왔다.

야마오산세이의 더 바랄게 없는 삶이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누구에게나 사건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만한 한 그루의 나무가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나무가 아닐 수도 있다. 풀일 수도 있고, 어느날의 저녁 해일 수도 있고 어느 강일 수도 있다."
풍경이란 사건이다. 참 멋진 표현이다. 그저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그냥 그 자리에 있는 멈추어진 상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이기도 하다니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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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란 무엇인가. 시인 이성복은 스승은 생사를 건네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죽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생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스승이라고. ‘죽음의 강을 건널 때겁먹고 급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쪽으로 바지만 걷고 오라‘고 소크라테스가 그랬고 몽테뉴가 그랬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가 그랬다. 멘토나 롤 모델, 레퍼런스가 아니라 정확하게 호명할 수 있는 스승이 곁에 있다면,
우리는 애틋하게 묻고 답하며 이 불가해한 생을 좀 덜 외롭게 건널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것 보게. 그 마인드를 무엇이 지탱해주고 있나? 컵이지. 컵 없으면 쏟아지고 흩어질 뿐이지. 나는 죽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몸은 액체로 채워져 있어. 마인드로채워져 있는 거야. 그러니화도 나고 환희도 느낀다네. 저사람 왜 화났어? 뜨거운 물이 담겼거든. 저 사람 왜 저렇게쌀쌀맞아? 차가운 물이야. 죽으면 어떻게 되나? 컵이 깨지면 차갑고 뜨겁던 물은 다 사라지지. 컵도 원래의 흙으로 돌아가는 거야. 그러나 마인드로 채워지기 이전에 있던 컵 안의 void는 사라지지 않아. 공허를 채웠던 영혼은 빅뱅과 통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거라네. 알겠나?"

그래도 한국인들은 운이 좋아. 중국 일본보다 훨씬 창조적이야. 사이에 있는 반도라서 빛을 발했네. 이름 지을 때보면 알아. 중국 사람들이 지은 도시 이름은 다 두 자야. 북경, 남경․ 몇천 년을 두 자에서 못 벗어나지. 암흑, 명암, 선악 전부 두 자에 가둬. 길어야 사자성어, 네 자뿐이야. 중화민국, 그걸 우리가 본딴 게 나라 이름인 대한민국이야. 한자문화권에 있는 일본도 동경, 교토, 나라……… 사각의 틀에 갇혀 있어서 자유롭게 꿈틀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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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솟에 있는 토양 박테리아는 항우울제 성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라떼는~‘이라고 요즘 사람들은 싫어할 테지만, 옛날 사람들이하는 이런 말이 있지요. "우리 때는 흙 파 먹고 놀았다." 그때가 생각납니까? 아무 근심 없이 행복했던 시절, 아마 우리는 흙을 만지며 우울한 기분을 씻어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행복해지고 있었던 것이죠. 화분 기르기를 권합니다. 직접 흙도 만지고 햇볕 쬐어주고 물도 주고 가끔 통풍도 시켜주며 스스로도바람을 쐬어보세요. 내가 화분을 기르는지 이 조그마한 식물이 나를 가꾸는지 모를만큼 기분이 훨씬 나아질 겁니다.

"내가 새댁한테 던진 건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였어요. 잘하고 있다는 확신의 느낌표 문장이 끝날 때 물음표로 끝나는것과 느낌표로 끝나는 게 얼마나 차이가 큰 줄 알죠?"

"누구나 목 놓아 울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다가 필요하다. 연남동에는 하얀 거품 파도가 치는 눈물도 슬픔도 씻어 가는 작은바다가 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쓰면서 결국 마음을 꺼내 보이는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주 큰 행운이라는 것을 동시에 배웠습니다.
늘 저의 ‘연두색 다이어리‘가 되어주는 가족에게 사랑한다는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독자분들에게도 ‘연두색 다이어리‘가생길 수 있도록 함께 책을 만들어주신 담당자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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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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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거 아시나요? 그림을 시작한 후 고향 사람들이 불렀던그의 별명은 ‘마을의 멍청이‘였답니다.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겠다,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며멍청이라 불렀지요. 그래도 마티스는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에 고개숙이지 않았습니다.
마티스가 그랬습니다. 마티스는 이후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열한 시간씩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을의 멍청이는 결국 프랑스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 되었지요. 그럼 여기서 마티스의 초창기 그림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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