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게 될지 아는 사람은 없어.
다만 어디쯤 왔는지는 알 수 있을 거야.

전부 기억해야 한다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을 거야.

시간이 새겨놓은 지혜들
긴 시간이 지났어도 그 빛은 변하지 않아

갑자기 떠오르는 건 없어
어딘가로부터 다가오고 있는 걸 모를뿐

보이지 않아도 거기에 없는 건 아니야
그냥 내버려두는 게 좋을 때도 있어

얼마나 더 가야 할지 아는 사람은 없어
다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 수 있을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도서관에 가는 대신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은 한 세대 전의 조사연구 방법과 완전히 다르다. 그 시절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는 상당히 신뢰할 수있는 곳이었다. 나는 11세 때 처음 도서관에서 자료조사란 것을 해보았다.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였는데, 6학년 담임이었던 애비 선생님이 내준 과제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도착한 나는 사서가 보여주는 색인 목록을 보고 청구기호를 찾아 필요한자료를 찾았다.
어떤 주장이나 내용이 인쇄물로 출판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진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애비 선생님은 1969년에 우리에게 그 사실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저명한 작가들에게 권위를 부여하고, 우리가 읽은 내용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그들의 명성에 의지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책을 읽기 전에 여러 차례 검토를 거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수만이 정보를 생산했고, 대다수가그 정보를 소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문명은어느 순간 한계에 이른다. 더는 과거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 또한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그리고 세대를 넘어 진화를 이어갈 이들에게 있다. 이는 태초부터 인간이 지닌 생물학적 능력이자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있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의 뇌구조와 그 기능 방식에 답이 있다.
인간의 뇌에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념을 일깨울 수 있는, 더 나아가 일깨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특수한조건이 있다. 바로 인간 뇌의 거대한 개방성 그리고 그것을통해 평생에 걸쳐 이어지는 뇌의 가소성이다.

실패보다 더 효과적이고, 한 개인이 형성한 이상과 세계관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다.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는 다른 낯선 신념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상과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해야만 하는 실패의고통, 그리고 타자와의 만남에서 낯선 신념을 마주함으로써자신의 사고방식과 이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 이는 인류역사를 관통해온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그리고 지난세기, 타인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하나의 신념을 밀어붙이려는 전체주의적 통치는 힘을 잃었다. 전쟁과 억압을 통해 전체주의적 세계관과 자아상을 주입시키려는 끔찍한 시도들도결국에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수많은 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행위를영원히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의 양이 증가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야말로 지식 폭발의 시대다. 하지만 그 수많은 지식도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사실 모든 지식이 인간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타인에 의해 주입된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선별하여 받아들인 지식이라 해도 그 영향력은 미미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을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는 것들 가운데 건강을 지키고 행복하게 살아가며, 가진 재능과 능력을발휘하는 데 실제 활용되는 지식은 별로 많지 않다는 사실을말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그로 인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데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리 만무하다.

반면 단순히 아는 것, 인지하는 것을 넘어 정말로 ‘이해‘
하기 시작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한 지식이나 깨달은 사실은 두뇌의 감정적인 영역을 활성화시켜 우리를 깨우고 움직인다.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깨달았다면, 그 순간 이후로 당신은 결코 이전에 살아왔던 방식대로 살지 못한다.

내가 당신과 함께 찾고 싶은 것은 일종의 내면의 나침반이다.
밀려드는 요구로부터본래 자신의 모습을 지켜줄 나침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할 뿐이야. 우리와 생각이 다른 것들은 도무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판다의 마음속 상처를알지 못하면서 판다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순 없잖아. 세상의 폭력이 판다를그렇게 만든 거야. 몇 해 전 겨울, 내 친구 판다는 자신의 어린 새끼들을 모두 잃었어. 판다가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구하러 나간 사이, 눈 위에 찍어놓은 판다의발자국을 쫓아 동굴까지 따라온 자들이 판다의 어린 새끼들을 모조리 잡아갔거든, 그해 겨울부터 판다는 눈이 내리면 나무 위로 올라가는 거야. 자신의 발자국을 눈 위에 남기지 않으려고……. 판다의 이상한 행동은 판다가 만든 게 아니라판다의 상처가 만든 거잖아…….….˝
피터는 ‘나도 그 판다를 본 적 있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파란토끼는 잠시 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피터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우리를 기쁘게 한 것들은 우리를 슬프게 할 수도 있다는 파란토끼의 말을 떠올릴때마다 분홍나비가 생각났다.
판다의 이상한 행동은 판다가 만든 게 아니라 판다의 상처가 만든 거라는 파란토끼의 말도 자꾸만 피터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밤하늘 가득 초록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강물 같은 거라고, 강물이 바다로 가는 동안 벼랑을 만나기도 하고, 커다란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치욕을 만나기도 하고, 더러운 물을 만나기도 하지만, 바다로 가는 동안 강물은 일억 개의 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고 엄마나 비는 말했었다. 엄마나비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