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세계관을 독립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 이성과 지각력이 연마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특정세계관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사고는 결국 우리가 지금 있는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주변의 기준, 가치, 지적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사회의 일부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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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수인 Nicolas Carr는 심지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내 두뇌를 조종하며, 신경 뉴런의 결합을 바꿔놓고 내 기억을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토로한다. 카는 우리에게구글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Is Google Making Us Stupida)라는 글을 통해 인터넷의 끊임없는 검색은 물론이고 이메일을 읽고 쓰는 일, 블로그 글을 복사하고 따오는 일, 동영상 보기, 팟캐스트 청취, 링크 따라가기 등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바꾸어놓았다고 고백한다? "예전에는 몇 시간이고 책을 파고들었지만 지금은 서너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실마리를 잃어버리며, 뭐다른 더 재미있는 게 없나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핵심은 늘 그렇듯 균형에 있는 게 아닐까? 인터넷, 이메일, 핸드폰 등에 끌려 다닐 게 아니라,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법을익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디지털 정보에 잡아먹힐 게 아니라, 한가롭고 여유로운 자세로 생각의 힘을 더욱 키워가는 쪽을 택해야 한다.
물론 그저 간단하게 자주 꺼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오프라인을 원하는 좋은 결심을 가로막는 안팎의 강제에 어떤 것이 있는지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동굴에 살던 원시인은 칼로리를 헤아리지 않았다." 미국의 기자이자 인터넷 전문가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의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동물과 마찬가지로 조금만 먹을 게 있어도 행복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본능만 따르다가는 쉽사리 비만에 걸릴 정도로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정보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찾아보기 힘든 귀한 게 아니라고 베이커는 주장한다. "정보를 감당할수 없을 정도로 폭식할 수 있는 시대이다. 온갖 잡동사니를 의식을잃을 정도로 퍼마실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두뇌 안에서 일어나는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베이커는 심지어 "우리 머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 가운데 무엇을 버려16야 할까?" 하는 물음을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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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차마 들어줄 수 없네 하는 무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다음에는 화가 났고, 그러더니 불쑥 웃음이 났다. 나는 장례식에 어울리지 않게 터져나온 이런 감정을 숨기려고 손수건을 찾다가 내여동생과 이모도 웃고 있는 걸 발견했다. 우리 모두는 터져나오는웃음을 참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웃음은 쉽사리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우리는 돌아가신 할머니라도 아마 웃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할머니는 웃음이 얼마나 마음을후련하게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바버라 파흘-에버하르트와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 우리는 매사에 조심한다고 해도 삶의 불쾌한 측면들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생겨나는 불안감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나누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이란 조건이 명확하고, 숙지할수 있는 규칙과 훈련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되는 일일 텐데, 그러기에는 삶이라는 게 너무 복합적이라는 것.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훤히 조망할 수 있는 닫힌 시스템뿐이라는 것. 그러기에마지막 호흡을 할 때까지 삶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늘 새로운 변화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는 것. 많은 사건들은 우리 힘으로는 만들어낼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으며, 따라서 많은 경우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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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외부의 위협에 비합리적인 증오심으로 반응하고, 꽤 넓은 여분의 범위까지 고려하여 그 위협의 근원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사람을 동료와 이방인으로 구분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방인의 행동에 매우 두려움을 느끼고 공격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학습규칙들은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진화해온 것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그런 규칙들을 최대한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에게 생물적인 이익이 제공되기 쉽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인간은 외부 위협에 때로 비합리적인 증오심을 분출시킨다. 에드워드윌슨은 "대량 학살을 수반하는 전쟁이 몇몇 극소수 사회의 문화적 인공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종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거치는성장통의 한 결과라고, 역사적 일탈 사례라고 보아서도 안 된다. 전쟁과 대량학살은 어느 특정한 시대나 장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영속적인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호모 사피엔스는 친족에 집착한다"
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은 자신의 신분을 소개할 때 가문과 족보를 먼저 밝히고, 식량수집 부족을 포함한 많은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의 계보를 끝도 없이줄줄 외운다. 입양아, 난민 출신자, 노예의 후손은 생물학적 혈연에 대한 호기심에 평생 동안 괴로워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낯선 사람에 대한 본능적인 경계심과 같은 집단 구성원에 대한 연대감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오래된 건 마음만이 아니다. 나의 몸도 구석기 시대 증후군이 역력하다. 몸이 영양분을 축적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그 증거다. 구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체내 에너지 관리 방식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비만은그 오래된 시스템의 극단적인 증거다. 비만은 구석기 시대가 남긴 ‘적구석기 몸에서폐‘다. 진화생물학자 롭 브룩스의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에는 내구석기 몸의 작동 방식이 나와 있다. 그에 따르면, 자연선택은 동물마다 잉여 에너지 처리 방식을 달리 만들었다. 쥐는 비만이 없다. 살쪄서움직임이 둔해지는 순간 천적인 고양이 밥이 되기 때문이다. 쥐는 남는 에너지의 90퍼센트 정도를 열로 발산하거나 몸을 더 많이 움직여강제로 소모한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이게 25퍼센트밖에 안 된다. 쥐와 달리 인간은 에너지를 몸에 쌓아놓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굶주릴때를 대비하여 여유분 에너지는 재빠르게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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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톰슨가젤이 경쟁한다고 보는 게 ‘집단선택‘이다. 두 집단이 살아남기 위해 경쟁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개체 선택‘은 사자는 사자와, 톰슨가젤은 다른 톰슨가젤과 경쟁한다는 생각이다. TV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이 자주 보여주는 것은 사자와 톰슨가젤의 경쟁이다. 사자와 톰슨가젤이 경쟁하는 것일까? 이렇게 본다면 생존경쟁의본질을 놓친 것이다. 경쟁은 톰슨가젤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톰슨가젤에게 중요한 것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다른 톰슨가젤보다 빨리 달아날 수 있느냐이다. 사자보다 주력이 좋을 필요는 없다. 다른 톰슨가젤보다 빨리 달아날 수 있으면 사자는 자신에게 달려들지 않는다. 우리가 다니는 직장에서의 경쟁도 비슷하다. 경쟁은 선후배간에 벌어지는게 아니라, 입사 동기들간에 벌어진다. 이렇게 개체끼리의 경쟁으로 보는 게 개체선택론‘이다.
‘유전자선택론‘은 개체 안에 있는 유전자에 주목한다. 톰슨가젤이라는 군체population의 유전자 풀 gene pool에서 한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보다 개체를 빨리 달리게 만들면, 그 유전자는 유전자 풀에서 살아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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