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첫 연주에 대해 케이지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침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이 곡을 듣는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침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곡이 연주되는 내내 우연히 발생한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제1악장이 연주되는동안에는 밖에서 바람소리가 들렸습니다. 제2악장이 연주될 때는빗방울이 지붕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제3악장 때는 여러분이 대화를 하거나 밖으로 나가면서 온갖 흥미로운 소리를 만들어냈죠."
철학자 제논의 말처럼 우리 몸에 두 개의 귀, 하나의 입이 있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귀 기울여 듣기 위해 멈춰 섰을 때 비로소들리는 것들이야말로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소음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래서 헤드폰을 쓴다. 소음 차단 헤드폰을 쓰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소음은 더 잘 들린다. 화면이 켜지고 전화기가 울린다. 시속 9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조용히 날아가는 초대형 여객기 안에는 침묵을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승객들은 행동을 멈추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느니 차라리 시답잖은 영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거나 연예인의 무의미한 인터뷰를 듣는 편을 택한다. 가만히 앉아 정신을 집중하느니 차라리 굳게 닫아버리는 편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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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가 말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 귀에 들리는 것 대부분은 소음이다. 우리가 무시하면 그 소음은 우리 마음을 휘저어놓는다. 그러나 귀 기울여 들으면 그 소음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걸 알수 있다."
케이지에게 침묵은 반드시 모든 소리의 부재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트럭이 내는 소리를 좋아했고, 라디오 잡음과 앰프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물에 물이 부딪히는소리를 좋아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의 소란한 삶 때문에 압도당하거나 들리지 않는 소리를 음미할 줄 알았다.
1951년, 케이지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방음실이라고 정평난 무반향실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의 엄청나게 민감한 귀가 그안에서도 어떤 소리를 들었다.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은 서로 다른두 개의 소리였는데, 잠시 후 그는 엔지니어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두 소리가 본인의 신경계에서 나는 소리와 혈액이 순환하는 소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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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서 있는 건 가능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강을 가로지르는배도 없었고, 도로를 달리는 트럭도 없었고, 매미 한 마리조차 없었다. 뉴스를 듣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까? 나는 뉴스를 듣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침묵을 두려워하고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고요 안에 있어야만 현재에 집중하고 마침내 진실을 볼수 있게 된다. 그제야 비로소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 시간만큼자기 양심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사람들이 주머니 안에 든 작은 기계의 띠링 울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속도만큼 양심의 가책이 부르는 소리에도 빠르게 반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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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우편물이 밀리는 상황을 즐겼다. 그 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화나게 할 수도 있고 중요한 가십거리를 놓치는 일이 생기더라도 말이다. 사소한 문제들은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해결되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실시간으로 뉴스를 받아들일 게아니라 나폴레옹처럼 여유를 갖는 태도, 유행에 한두 계절쯤 뒤처지는 태도, 내 삶을 받은편지함의 노예로 만들지 않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당신이 알게 되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당신에게 닿기전에 사라지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는 사실이 명확해질 것이다. 그러면 불필요한 조급함이나 피로에 찌들 일 없이 내적으로 고요를 유지하며 관심이 필요한 사안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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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한다. 굉장한 일이 미래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일은 없다. 명료함도 통찰력도 행복도 평화도 마찬가지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 문자 그대로 1, 2초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지금‘이란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염려하지않고 우리가 존재하기로 선택한 순간을 뜻한다.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 또는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대한 희망이나 걱정을우리가 원하는 만큼 멀리 밀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은몇 분이 될 수도 있고 오전 몇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몇 년이 될 수도있다. 당신이 그만큼 버틸 수만 있다면 말이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작가인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 의말처럼 지금은 지금뿐이다. 결코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을 붙잡아라!
자신의 일부만 떼어내서 그것에 어떤 문제나 기회를 짊어지게 할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을까?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서 유지할 수 있는 끈끈한 관계라는 게 있을까? 다른 기회가 또있을 거라고 확신해서 지금 이 순간의 기회를 자신 있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낭비하는에너지가 적을수록 눈앞에 놓인 일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는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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