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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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대한 담론이나 이념, 세상을 뒤흔드는 커다란 사건이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2021년 3·1절 대통령 연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비 내리던 기념식 중간 고故 임우철 애국지사의 젖은 담요를 바꾸어 드리라는 대통령의 말과 눈빛은 여전히 또렷이기억한다. 결국 추억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 믿는다. 국민들도 결국에는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로 문재인 정부를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PIS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문장으로 이 책의 문을 연다.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청와대는 영욕榮辱의 공간이었다. 조선 시대부터지금까지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상징이었다. 그 모든 시대가 아름다웠던 것은 물론 아니다. 지우고싶고, 가리고 싶고, 숨기고 싶은 역사도 그 안에 있다. 하지만 그또한 역사다. 미국이 백악관을 영국에게 점령당했었다고 폐쇄하고 옮기지 않았듯이, 역사는 그러한 치욕까지도 유지하고 보존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권력이 지난날로부터우고 새로운 날들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버리면아무것도 남을 것이 없고, 아무것도 꿈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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