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하프 트루먼 커포티 선집 2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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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 돌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그 집에 갔을 때 돌리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상상해보라. 소란스럽고 캐묻고 다니기 좋아하는 열한 살 소년. 돌리는 내 발소리만 들어도 휙 도망갔고, 도저히 나를 피할 수가 없다면 수줍은 많은 아가씨 양치식물 꽃잎처럼 몸을 푹 웅크렸다. 돌리는 거기 있는 게 미묘한 우연인 양, 방 안의 물건이나 구석의 그림자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치맛자락이 발목까지 닿는 수수한 처녀 같은 드레스를 입었다. 베레나보다도 나이가 많았지만, 돌리는 나처럼 베레나에게 입양된 아이 같아 보였다. 베레나 행성의 중력에 이끌리듯이 우리는 각각 이 집의 외계에서 빙빙 돌았다. (13)

베레나는 여러 사람과 외교적이고도 정치적인 관계를 유지하긴 했으나 절친한 친구는 없었다. 남자들은 베레나를 두려워했고, 베레나 본인은 여자들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몇 년 전에 모디 로라 머피라고 하는 금발의 명랑한 아가씨가 베레나와 무척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모디는 여기 우체국에서 잠깐 일하다가 결국에는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주류 외판원과 결혼했다. 베레나는 이를 몹시 못마땅해하며 이 남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베레나가 결혼 선물로 신혼부부를 그랜드캐니언에 보내주었을 땐 다들 놀랐다. 모디와 남편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따금 베레나에게 코닥 필름으로 찍은 사진 몇 장만 보내올 뿐이었다. 이 사진은 기쁨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했다. 베레나는 장부를 펴 보지 않는 밤이면 이 사진들을 책상 위에 펴두고 이마를 두 손으로 받친 채 앉아 있곤 했다. 사진을 치워버린 후에도 불도 끈 채로 방 안을 서성거렸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어디 걸려 넘어지기라도 한 양 아픔에 겨운 쉰 울음소리가 들렸다. (15)

라일리가 몸을 돌려 내 발에 오줌을 누자 나는 당연히 모욕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하지? 나는 그에게 말했다. 너 장난도 모르냐? 그가 말하면서 한 팔로 나를 어깨동무했다.
그런 사건들에 날짜를 매길 수 있다면, 라일리 헨더슨과 내가 친구가 된 건 그 순간이라고 하겠다. 그 순간, 적어도 그의 마음 속에서 나에 대해 애정 어린 감정이 시작되고 그 덕에 내 감정이 한층 더 깊어진 순간이었다. (86)

라일리는 장미 건포도 술을 따서 토파즈 색 술을 잔 네 개에 따랐다. 잠시 후, 그는 다섯 번째 잔에도 술을 채웠다. 캐서린 몫이었다. (104)

일단 변하면 제자리로 도로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 세상은 우리를 알았다. 우리는 절대로 다시 따뜻해지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추운 나무를 향해 오는 겨울을 생각하며 자제심을 잃고 울음을 터뜨렸다. 울면서 비를 맞아 썩은 누더기처럼 갈가리 찢겨졌다. 집을 떠난 이후로 항상 이렇게 울고 싶었다. 카운티 부인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자기가 무슨 언짢은 말이라도 했느냐고 물었다. 부인이 부엌에서 지저분해진 앞치마로 내 얼굴을 닦아주자 밀가루와 눈물이 풀처럼 엉겨 붙어 내 얼굴은 도리어 엉망이 되었고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111-112)

˝용서해요. 나 역시 동생이 필요해요.˝ 그래서 판사는 돌리에게 닿을 수 없었다. 두 팔로도, 마음으로도. 베레나의 주장은 너무나 결정적이었다.
한밤에 가까운 어디쯤에서 비가 느슨해지다 멈췄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나무를 짜고 비틀었다. 무도회에 지각한 손님들처럼 하나둘 나타난 별들이 하늘을 뚫었다. 이제 떠날 시간이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퀼트 이불은 썩도록, 숟가락은 녹슬도록 놔두었다. 나무 오두막과 숲을 겨울에 맡겨두고 우리는 떠났다. (163)

˝봄이 되면.˝ 베레나는 돌리에게 약속했다. ˝같이 여행하자. 그랜드캐니언에 가서 모디 로라를 찾아갈 수 있을지 몰라. 아니면 플로리다로 가든가. 언니는 한 번도 바다를 본 적 없잖아.˝ 하지만 돌리가 원하는 것은 자기가 있고 싶은 자리에 있는 것이었다. 여행하고 싶은 소원은 없었다. ˝난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 더 귀한 광경들을 보고 내가 이제껏 알았던 것들이 부끄러워지는 게 싫어.˝ (166)

과거와 미래는 나선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한쪽 고리가 다음 고리를 포함하기 때문에 앞으로 올 주제를 미리 예언한다는 말을 읽을 적이 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삶은 닫힌 원의 연속처럼 보였다. 자유롭게 나선형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고리들. 하나의 원에서 다른 원으로 가려면 스르르 미끄러지는 게 아니라 도약해야 했다. 내 기운을 빼앗은 것은 그사이의 휴지였다. 어디로 뛸지 알기 전의 기다림. 돌리가 죽은 후에 나는 한참 동안 그저 대롱대롱 있을 뿐이었다.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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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 소수자를 위한 일상생활의 정치학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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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사회에 ‘유대인’이 있다면, 남한 사회에는 ‘전라도인’이 있다.(82)

흔히 영호남 갈등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지역 감정 혹은 지역 갈등이라는 말은 지역 간의 권력관계를 정확히 담지 못한다. 지역감정이나 갈등은 대등한 권력관계에서 벌어진다.(83)

전라도의 야권 지지율 90퍼센트는 이러한 지역 차별에 대해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다. 새누리당 계열의 역대 정당들이 1980년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이들의 후신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결과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아무도 나치와 유대인의 ‘갈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명백하게 박해였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84)

남편의 동생인 시동생은 ‘서방님’이나 ‘도련님’ 또는 ‘아가씨’지만 아내의 동생을 부를 때는 ‘님’이 필요 없다. ‘처제’나 ‘처남’으로 부른다. 여성들은 남편의 가족에게 옛날 하인들이 쓰던 호칭을 사용한다. 이는 성차별이지 예법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세대, 성, 계층 간의 강고한 위계가 종종 예의로 포장된다.(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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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의 뜨거운 승리
폴 존슨 지음, 원은주 옮김 / 주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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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아저씨, 아저씨의 성공 비결은 뭔가요?
에너지 보존이지. 앉을 수 있을 때 절대 서지 않고, 누울 수 있을 때 절대 앉지 않는 거란다.(40)

처칠은 정치 인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닫고 사생활을 정리하기로 했다.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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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의 읽기 거울 너머 3
임소라 지음 / 하우위아(HOW WE ARE)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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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집단과의 원활한 소통과 생산적인 활동으로 사춘기의 이상한 에너지를 순화시키지 못하고 이후에 맺은 모든 관계는 엄마와 나 사이처럼 이어졌다. 몹시 이상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다가 받은 만큼 더 받기를 원하다가 모자라면 증오했다. 그렇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증오하는 일을 동시에 하느라 나도 그들도 지쳤다. 그 짓을 덜하게 된 건 누군가를 곁에 두려고 하지 않고 혼자가 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정확하게는 혼자 했던 여행 이후였다. 나는 그때서야 관계 중엔 나와 맺는 관계도 있다는 것을, 모든 관계가 거기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많은 사람을 잃고 난 뒤였다. (80)

이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안다. 왜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는 것들, 기다렸다는 듯이 말문이 막히고 마는 질문이 있다는 걸 안다. 대답하지 못한 채 지나간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아진 후에야 알게 되었다. 마땅한 답을 내놓지 못할 때마다 아, 내가 생각보다 더 멍청하구나, 하고 자책했는데 어떤 질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답이 생겼다 사라지기도 하고, 또 어떤 질문은 그 질문을 되묻는 게 가장 명확한 대답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안다. 나는 행동도 생각도 느린 사람이라 아주 느리게 답하고 더 느리게 되묻는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 가운데 언제나 내가 있다는 게 좀 슬프지만 다행이기도 하다. (278)

내 인생이 소설에 나오는 초록빛 무화과나무처럼 가지를 뻗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가지 끝마다 매달린 탐스러운 무화과 같은 멋진 미래가 손짓하고 윙크를 보냈다. 어떤 무화과는 남편과 행복한 가정과 아이들이었고, 어떤 것은 유명한 시인이었고, 또 어떤 것은 뛰어난 교수였다. 훌륭한 편집자라는 무화과도 있었고, 유럽과 아프리카와 남미인 무화과도 있었다. 어떤 것은 콘스탄틴, 소크라테스, 아틸라 등 이상한 이름과 엉뚱한 직업을 가진 연인이었다. 올림픽 여자 조정 챔피언인 무화과도 있었고, 이런 것들 뒤에는 내가 이해 못하는 무화과가 더 많이 있었다.
무화과나무의 갈라진 자리에 앉아, 어느 열매를 딸지 정하지 못해서 배를 곯는 내가 보였다. 열매를 몽땅 따고 싶었다. 하나만 고르는 것은 나머지 모두를 잃는다는 뜻이었다. 결정을 못하고 그렇게 앉아 있는 사이, 무화과는 쪼글쪼글 검게 변하더니 하나씩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278, <벨자> 107을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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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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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별장에서 지내는 동안, 여닫이가 나쁜 문짝 같던 내 행동거지가 조금씩 덜컹거림이 줄어들면서 레일 위를 매끄럽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같이 느껴졌다. (47)

가사이 씨와 유키코는 조용히 혼자 충족되어 있는 듯한 점이 어딘가 닮았다. (134)

신경이 구석구석 미친다는 것과 신경질적인 것이 어떻게 다른가, 선생님이 덧붙인 선에 그 대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 (146)

˝나눗셈의 나머지 같은 것이 없으면 건축은 재미가 없지. 사람을 매료시키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본래적이지 않은 부분일 경우가 많거든. 그 나눗셈의 나머지는 계산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완성되고 나서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지.˝ (180)

눈앞의 과제를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조립해나가는 가사이 씨 솜씨는 정말 훌륭했다. 쓸데없이 각을 세우지 않고, 밀면 들어가고, 잡아당기면 늘어나는 탄력성이 있었다. 때문에 상대방도 가까이 다가온다. (229)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아서 말이야. 불만이 있는 건 아니야. 이렇게 있기 좋은 설계사무소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선생님 밑에서 십 년 더 있다가는 여기에서 나갈 수 없게 될 거야.˝ (238)

˝본인이 삼가서 잠자코 있는 것하고 그저 멍하니 있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한테는 똑같아요.˝ (267)

조용하게 틀어박혀서 쉬기에 적당한 공간이었다. 큰 집이라고 해도 모든 것이 밝고 넓으며 공적인 공간으로 하지 않은 것도 선생님이 만드시는 주택답다. 열린 곳은 마음껏 열고, 닫을 곳은 닫는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기분이 좋아서 주절주절 말할 때와, 멍하니 혼자 있을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훌쩍거릴 때,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이는 것이 인간이니까, 방도 거기에 맞춰 역할을 분담하는 게 좋다, 고. (271)

이무것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많은 시간과 엄청나게 많은 재력으로 사람을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박물학과 생물학이 발달했다고 대학 강의에서 들은 것이 생각난다. 사람을 고용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꽃을 키우는 것도 후지사와 씨 혼자만의 안에서 완결되는 생물학일지도 모른다. 다시 생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후지사와 씨는 사람과 떨어진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강인함을 어떻게 익혔을까. (275)

˝한 점의 틈도 그늘도 없는 완벽한 건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그런 것은 아무도 못 만들어. 언제까지나 주물럭대면서 상대방을 기다리게 할 만한 것이 자신한테 있는지, 그렇게 자문하면서 설계해야 한다네.˝ (286)

˝불합리한 것이나 억지 등 여러 가지 일에 정면으로 부딪쳐야만 할 때가 있지. 그것이 건축가의 일이야.˝
엔진 소리만이 차 안에 울리고 있었다.
˝우치다 군은 셔터를 내려버리니까 말이야. 그렇게 해서 자기 자신을 무감각하게 해놓고 불합리하거나 억지를 잠자코 받아들이려는 성향이 있어. 자기가 다치지 않고, 잘 흘려보내기 위한 방위책일지도 몰라. 그러나 그래서는 오히려 상처를 입는 결과가 되거든.˝
선생님은 나한테가 아니라 이 자리에 없는 우치다 씨한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동안에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하고 싶지 않은지, 점차 모르게 돼. 알겠나.˝
˝네.˝
˝말도 안 되는 것에 밀릴 때도 있겠지. 상대방이 있는 일이니까. 다만 마지막에는 밀린다 해도 자기 생각은 말로 최선을 다해 전달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생각하는 건축이 아무 데에도 없게 돼. 자기 생각을 자기 자신조차 더듬어갈 수 없게 된다고.˝ (352-353)

˝정말 죽기 살기로 억지 부리는 사람은 얼마 없어. 대단한 탁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남이 이렇게 생각하니까, 세상이 이런 것이니까, 그런 정도의 생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야. 그런 사람들은 이쪽이 각오만 섰으면 밀어붙일 수가 있지. 물론 어디까지나 자기 아집을 관통시키려는 사람도 있어. 그런 때 건축가로서의 신념이 문제가 되는 거야. 그 자리에서 자기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가는 평상시 어떻게 해왔느냐의 연장선상에 있어. 여차하면 저력을 발휘할 생각으로 있어도 평상시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았으면 갑자기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354)

앞에 기다리고 있는 미지의 요소를 자기 자신을 위한 확장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몸에 익혔으면 좋겠다. 나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적이기를 바라고 있다. (393)

이렇게 정밀하고 견고한 모형은 전에도 후에도 본 일이 없다. 우치다 씨하고 나와 유키코가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이 모형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팔과 손목, 손바닥과 손가락의 연계가 이상적으로 안정되고(어떠한 세밀한 작업에서도 손가락은 1밀리미터도 떨지 않았다), 시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0.1밀리미터의 틈새도 놓치지 않았다), 그래도 본인들은 그 사실에 아무런 자각이 없던, 틀림없는 젊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쉽게 선생님의 머릿속에만 있는 이상적인 손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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