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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절
이상택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평점 :
저마다의 사연으로 각자의 꿈을 좇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다.
갓마흔 회사원의 봄
서른다섯 교주의 여름
스물일곱 집사의 가을
쉰둘 환자의 겨울
네 명의 화자가 이끌어가는 네 개의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전개되며 그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회사원 이야기를 읽을 때 이름도 특이하고 내용도 약간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아재개그 같은 대화들도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조금 읽다 보니 그 독특함에 빠져들고, 당황스러움에 웃음도 나왔다.
교주 이야기에서는 '정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던 '수'에 대한 부분은 신기하기도 했다.
소설집처럼 짧은 단편 이야기들이 모여 긴밀하게 연결되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가 될 때에는 묘한 희열감도 있었다.
정말 세심하게 구성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였다면 반전에 소름돋았을 것 같다.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이름과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들이
소소하게 던지는 웃음으로 읽으면서 유쾌함이 있었고,
잔잔하게 짠함도 있었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세상엔 70억 개의 꿈이 있고, 그보다 많은 인연이 존재한다는 말처럼
어딘가에 존재하는 인연들이 모두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니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든든함이 생기기도 했다.
봄에서 시작되어 겨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연결되는 계절처럼
다른 듯 같은 꿈을 꾸며 유쾌한 매일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