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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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의 김현경 박사님의 아이데티티 : 정체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듣고 그 강의 내에서 정체성을 설명할 때 인용되었던 여러 책이 있었는데 그 중 그나마 읽기 쉽고 부대 내 도서관에 있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게 되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인데 개인적으로 또 다른 자전적, 성장소설인 고3때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을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 책을 참고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 스티븐은 영국 지배하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성향이 강한 집에 태어나 예수회 학교를 어렸을 떄부터 다니게 된다. 나도 예수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라 왠지 모르게 관심이 더 가게 되었다.

이 주인공이 가톨릭, 아일랜드인이라는 그물을 다 집어던지고 예술가라는 본인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연 내에서 정체성은 정말 내 주위의 모든 환경을 다 마치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순수한 내가 있는 것 마냥 정립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내 생각이지만 정체성은 끊임없이 주위의 영향을 받아 변하는 것 같다. 주위의 환경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딱 정할 수는 없는 것. 근데 나이가 먹을 수록 웬만한 경험이 아니라면 정체성의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생산적이진 않더라도 생각한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적어도 성찰은 하고 산다는 뜻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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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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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시간낭비서비스라는 말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SNS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생긴 것 같다.

저자 한병철은 현대 사회는 긍정성의 과잉이 팽배한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부정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사회. 이러한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되는 부정을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결국 투명성을 요구하게 되는 깃이다. 이러한 요구는 타자와 이질적인 면을 제거하게 되며 획일적인 사회가 되게 한다. 개개인에게 이러한 일방적인 요구가 강제되는 면에서 전체주의적 사회라고도 칭한다.
투명사회는 고뇌와 정열을 부정성으로 규정하여 제거하고 이는 소진, 피로, 우울증으로 대체가 된다고 한다.

투명사회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이야기한다. 정치권력의 핵심은 기밀(Arkanum)인데 투명사회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할 것을 요구하여 기밀 또한 해체된다. 실례로 투명성의 정당인 독일 해적당은 ‘색깔이 없는 최초의 정당˝으로 이데올로기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사회 욕구, 유권자들의 선호만 관리하는 정당에 불과하게 되었다.

투명사회는 또한 ˝전시사회˝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가시적으로 만들고자하게 된다. 벤야민이 이야기한 쵷의 요새인 ˝인간의 얼굴˝ 또한 전시가치인 ˝Face˝로 전락해버린다. 신자유주의가 투명성의 요구와 결합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광고를 하게 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얼굴 또한 전시가치로 두고 일상 자체를 광고로 만들어 전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서사가 없는 사회, 포르노적, 단발적인 시선만이 존재하는 투명사회는 더욱 놀라운 점은 개개인들이 이에 완벽히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들은 본인이 정말 열심히 참여하게 되고 본인들은 참되게 자유로다는 착각 속에 산다는 것이다. 벤담의 것보다 훨씬 무서운 현대사회(디지털 사회)의 파놉티콘인 셈이다.

여러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과 논리력으로 파악하는 한병철은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놀랍다. 근데 포스트 구조주의 사상가들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만 이 현실에서 한 개인이 할 수 있거나 이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한다 이런 점은 기술하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

과연 어떠한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 것인가? 그리고 투명성의 사회의 폐해를 어떻게 극복하는 시스템을 세워야 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 미래세대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투명성은 타자와 이질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써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가속화한다.˝ p.15

˝너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무지가 없다면 삶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것이 살아 있는 자가 스스로를 보존하고 번성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란 것을.˝ p.19

˝투명성과 진리는 같은 것이 아니다. 진리는 다른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스스로를 정립하고 관철한다. 그 점에서 진리는 부정성이다.˝ p.26

˝전시되는 사회에서는 모든 주체가 스스로를 광고의 대상으로 삼는다. 모든 것이 전시가치로 측정된다. 전시되는 사회는 포르노적 사회이다.˝p.32

˝투명성은 모든 거을 탈거리화하여 똑같이 거리가 없는 존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p.37

˝스마트폰은 내가 나를 품는 나르시시즘적 공간,상상적인 것의 영역을 열어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말을 건네오는 것은 타자가 아니다.˝ p.146

˝페이스북 친구들도 무엇보다 숫자로 세어진다. 하지만 우정은 이야기다. ...... 셀 수 없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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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미쳤다! - LG전자 해외 법인을 10년간 이끈 외국인 CEO의 생생한 증언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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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문고에 있어서 읽게 되었다.
정말 읽으면서 한국기업 업무 문화 특성이 잘 드러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외국인이 그것도 프랑스인이 한국기업문화를 버틸 수 있었는지 놀랍다.
책 속의 일화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LG 임원이 온다고 유럽의 소매장에다가 LG제품을 잘보이는 곳에 위치해달라고 한 것 거기에다가 보상도 안해준 것이다.
이런 구조가 그대로 있으면 일선 임원진들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현장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경영현장을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이는 적절한 경영저략이 짜여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상관의 눈치를 과도하게 봐야하는 것의 폐해를 알 수 있었다.

아직 취업도, 취업준비도 안한 군휴학생에 불과하지만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2012년도에 나온 책이던데 내가 취업할 때는 많이 바귀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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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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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가점을 벌기 위해 시험 공부를 하느냐 책을 못읽었었는데 아 오늘 하루만은 하고 싶은 거자! 맘 먹고 어제 저녁부터 읽기시작해서 오늘 오전 일과에 짬내면서 읽었더니 다 읽었다.

몰입감 있는 책이었어서 금방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배움의 발견(영제 : Educated)은 한 미국인이 주인공인데 이름은 타라 웨스트오버로 가족들이 모르몬교를 과도하게 믿는 신자들이다.

그의 부모는 종말의 날이 다가온다며 번 돈을 모두 비상식량등에 쓰고 정부기관은 모두 ‘일루미나티‘의 음모가 담긴 것이라며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다. 출생신고도 안하고 병원도 보내지 않고 엄마가 쓰는 ‘주님의 약초‘로 모든 병을 치료하려든다.(머리가 깨져도 약초로 치료하려 한다.)... 정말 암담한 가정생활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극도로 가부장적에 백인우월주의자인 아버지가 정말 읽는 내내 힘들게 했다.

아버지의 폐철사업을 도우며 살다가 적당한 모르몬교 신자를 만나 엄마에게 약초와 산파술을 배우고 살다가 죽을 것으로 이미 인생이 결정되다시피한 그녀가 집을 뛰쳐나가 박사학위를 딴 자신의 오빠 타일러의 영향을 받아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결국 캠프리지 대학교 역사학 박사가 된다. 그 과정에서 교육의 세례를 받아 자신의 구부러져 있고 왜곡되었던 자아를 당당하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해 접했을 때의 자아의 성장은 눈물겹다.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도 그녀와 그녀의 가족 간의 간극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교육‘이 한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이 어떻게 좁은 시야를 넓혀주고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

책에서는 자유에 관한 수업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케임브리지의 한 교수가 이사야 벌린이 말한 자유의 두 가지 개념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거기에 학생들은 이렇게 답한다.

˝소극적 자유는 외부적 장애와 제한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합니다.
적극적 자유는 내적 제한에서 자유로운 상태를 말합니다.˝

타라 웨스트오버는 교육을 통해 적극적 자유를 찾은 것이다. 더 이상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넓은 세상에 자유로운 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녀도 책에서 15살 소녀의 자아가 아닌 새로운 자아를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학자답게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는데에도 심열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여 인상적이었다.

교육이 이렇게 소중한데, 복학하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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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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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휴가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사게 되었다.

소설에 기승전결은 없지만 조르바라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매력 있다.
조르바는 실제로 작가가 만난 실존인물이다. 그를 주인공으로 해서 쓴 책이다.

조르바는 니체의 초인과 비슷한 인물이다. 이성보다는 육체를, 종교와 선악 구분을 뛰어넘은, 삶의 순간순간에 열정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다. 현실에 추실하고 온전히 참으로 자유롭게 산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르바를 바라보는 화자는 반면 책상에만 앉아있었던 인물로 이지적이고 생각이 많아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하지만 조르바를 만나 그에게는 없는 삶에 대한 태도를 본다. 이 화자(조르바는 두목이라고 부른다)가 사실 독자와 저자 본인을 나타내는 거라는 생각이 된다. 사실 나도 그러하고 이 현실세계에서 너무나 많은 것의 굴레에 우리는 얽혀 있어 순간순간을 정말 충실되게 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조르바의 삶이 다소 저렇게 실제로 살면 괜찮나 싶지만 그래도 가끔은 조르바처럼 살고 싶다고 느꼈다. 참된 자유!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하대요. 자 갈증을 참을거요, 아니면 확대경 확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두목, 당신의그 많은 책 쌓아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먹는 걸로 무얼 하는지 가르쳐 줘봐요.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줄테니.˝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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