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 사랑전선 11
마츠모토 코유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오엘 사랑전선』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오엘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예요. 정말 별 생각없이 책을 들었을 땐 그림이 좀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깨달았죠. 역시 만화는 그림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주인공인 코마메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이 잡혀있었으나 그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부도가 나서 파견회사에 근무하게 되죠. 아직 우리나라에는 파견회사라는 개념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 만화를 보면 일본에는 파견회사에서 근무하는 것도 일반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코마메는 전혀 예쁘지 않고 얼굴도 까맣고 남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별명만큼 엄청 부지런하고 일처리 뛰어나고 사회생활(남들과 어울리는 것)도 훌륭한 성격을 가지고 있죠. 코마메가 어느 대기업에 파견 근무를 갔는데 거기에는 회사에서 킹카인 아지마씨가 있었죠. 아지마씨는 코마메의 일처리 같은 것을 보고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 어느덧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죠.

『오엘 사랑전선』은 코마메와 아지마씨의 사랑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지만 코마메의 파견회사에서의 일과 그리고 친구인 오오마에와 아이바의 이야기도 곁들여져서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죠. 같은 파견회사동료인 오오마에와 무뚝뚝하고 로보트인 상사와의 사랑, 지성과 미모가 완벽한 여왕 아이바와 미타라이의 사랑도 재미있어요. 특히 아이바와 미타라이 커플은 여왕과 하인의 관계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바의 의외의 면도 보여줘서 더 재밌어요. 참, 여러 이야기들 중에 아지마씨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가끔 등장할 때마다 꺅하고 소리지르게 되요. 멋있거든! 아지마 씨가 나올 때마다 만화에 빛이 나요. 여하튼 『오엘 사랑전선』은 학원물이 많은 순정만화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이하죠. 성인도 읽을 수 있는 만화라는 점에서 만족이고요.

이걸 읽다 보면 사회생활의 어려운 점도 알게 되고 보통의 인간관계와 회사에서의 인간관계가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도 알게 되죠. 그런데 그런 것들을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가서 더 마음에 와닿게 되요. 『오엘 사랑전선』은 주인공이 일을 함에 있어서 잔머리 굴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 때 나를 다시 생각하게 되서 특히나 맘에 들게 된 만화예요. 코마메는 일을 할 때 자기가 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고 모르면 주위사람에게 물어보고 배우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어울리는 점이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젤 맘에 들게 되죠. 여하튼 『오엘 사랑전선』은 사회생활이 만화와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회초년생이 읽으면 약간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요. 만화지만 배울게 있거든요. 아마 읽고 나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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