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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기 소설 신간평가단을 마무리하며

이번 기수에 받았던 소설들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읽고 나서 할 말을 잃은 소설보다, 읽은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 지 모를 소설들이 더 많았다. 나는 될 수 있으면 별점을 후하게 주는 편이다. 소설을 쓴 사람이 느낀 고뇌가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소설을 아직 신간평가단을 하면서는 접하지 못했다. 내가 준 별점은 너무 후한 까닭에(?) 책을 선택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날을 지탱하는 것은 책임감이라고, 지금의 나는 믿는다. 죽지 못해 산 생명이라도, 살아있다면 산 생명을 산 생명답게 살도록 만들 책임이 있다. 그렇게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결정해버린 까닭에. 살아남는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매번 생각한다. 그리고 수많은 것들을 짓밟으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내 생명의 하찮음에 절망한다. 그래도 다시 죽지 못해 살기로 결심할 수밖에 없어서 비루하다고 여긴다. 

내게 생존은 큰 문제다. 생명력이라는 건 위대한 힘이라, 그것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나와 같이, 상처받기 쉬운 사람에게는 매일매일이 생존의 문제다. 외부적 생존의 문제- 내일은 어떻게 밥벌이를 할 것인가.-와 내부적 생존의 문제 - 나는 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느끼며 삶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는가. - 는 늘 나를 버겁게 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한다. 글쓰기를 꽉 붙들게 만든다. 만약 글쓰기가 고도로 발달된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신병자로 취급받지 않았을까 하는, 자조 섞인 생각도 한다. 


그래도 15기 소설 신간평가단을 무사히 마쳤다는 게 기쁘다. 

비록, 만족스럽게 리뷰를 썼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도 책을 읽고 뭔가를 말하고는 싶은데 허공만 겨우 짚다 앗 하는 사이에 여섯달이 지나버렸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만의 시선으로 긁어모아서 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숙련이 필요하다. 



내가 뽑는 나만의 베스트 5는 이렇다. 

내게 오래 남아 나를 괴롭혔던 소설들을 뽑았다.
순서는 무작위다. 먼저꼽았다고 더 좋은 소설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익사

읽으면서 울었다. 담담하게 말하는 게, 너무 아팠다. 

나는 매일 붕괴되고 있지만 글조각 하나에 의지하여 살고 있다는 번역에.. 공감했다. 동감했다.

차분하게 한꺼풀씩 벗겨 진실에 도달하는 소설의 모양새도 마음에 들었고, 살아움직이는 인물들도, 문장들도, 가슴을 울렸다.  


용감한 사람들

평범하게, 행복하게 사는데 얼마나 많은 자기기만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된 소설이다.(정작 리뷰에는 쓰지 않은 이야기지만) 타자를 상처입히지 않고는 자기 자유를 실현하면서 살 수 없단 말인가. 인간의 생은 결코 한 번에 한가지 문제만 해결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골치아프다.


리모노프

아아, 카레르가 표현한 리모노프는 자기기만의 절정에 다다른 사람이다. 수많은 사람을 상처입히고도 에너지넘치고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인 방식이 아닌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외부적으로는 비루해도 누군가에게 스타로 추앙받는다는게, 그 아이러니가 참 소설적이어서, 소설적 삶을 산 인물을 다룬 소설이어서, 놀라웠던 소설.


지평

내가 아무리 고독해도 누군가를 나 이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고독하기 때문에 고독하게 남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 곧 잊혀질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 그것밖에 남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 기억하고 , 최선을 다해 사라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고 싶어서 안달이 나도록 만든 문체들.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지금을 살고 있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소설이 끊임없이 말하는 게 현재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제목부터 나를 움찔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나만의 최고의 소설은 '익사'이다. 붕괴 위기에서 지탱할 곳을 찾고 싶어서이다. 그것이 지향할만한 공동체이든 무엇이든. 

"These fragments I have shored against my ruins." 를

'나는 지금도 실제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버티려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이런 글 조각 하나가 의지가 되고 있다고.'

라고 번역한 부분이 (그것을 또 우리말로 번역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이 구절이 책 내용을 대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앞으로 더 잘 이해하기를 바라면서. '익사'를 뽑았다. 내게는 한 권을 따로 뽑기는 다섯권을 뽑기보다 어려웠다. 


신간평가단이 되어 덕분에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 감사합니다.


p.s.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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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다는 게 더 자신이 없다. 잘 써야 한다고 여겼는데, 사실 이렇게 우울해하면서까지 잘 써야 할 이유는 없다. 아마도? 하여튼 모든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애초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던 것처럼. 단 것을 아무리 먹어도 살 부딪치는 소리만 출렁거리고 엔돌핀이 돌지 않았다. 자꾸 도망치려 하고 회피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해버렸다. 딱 벽에 머리를 찧어서 세상이 팽글팽글 도는 순간의 기분이다. 

 더 섬세하게 글을 써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단어 하나 하나에 무게감을 두고 쓰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지 않고, 주어, 목적어를 빠뜨리고... 과감한 생략이라 여기며 위안했는데, 곡해를 부르는 생략이었다. 

활자들이 알알히 가득 의미가 있는, 그러고도 재미까지 꽉 찬 소설이 마음을 정화해주길 바랬다. 

 

 

잭런던, 이름만 많이 들었다. 요즘들어 이름이 자주 들린다. 서점에 가서 곳곳을 둘러보다가 이름을 몇 번 발견했고, 2-3년전에는  EBS 에서 그의 소설을 영어로 읽어주었다.

 

 매일 하루에 천 단어씩 글을 쓴 것으로 유명한 그는 만 40세에 세상을 뜰 때까지 『야성의 부름』 『늑대개 화이트팽』 등 19권의 장편소설뿐만 아니라 수백 편의 기사, 에세이, 비평을 비롯해 200여 편에 가까운 단편소설을 남겼다. (출판사 책소개)

 

책 소개를 읽으니 참 소설 많이 쓰셨다. 한 번도 읽지 않은 게 신기할 뿐이다. 이번 기회에 읽어보자 하는 생각이 든다.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이라니 제목부터 참으로 찰지다 찰져. 나는 구제불능 비관주의자인데 낙천주의자는 어떻게 사고하는지 듣고 싶다. 

 

역사의 큰 사건들과 정교하게 겹쳐지는 청소년기를 보내며 차츰 성숙해가는 소년 미셸의 삶을 그린 소설.(출판사 책소개)

 

 역사적 사건과 개인은 절대 따로 놀 수 없다. 세계 2차대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웠는지. 또 역사적 사건으로 기술되지 않을만한 사소하고도 거대한 사건은 개인의 역사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러니까 그런 것보다 소설적으로 얼마나 잘 풀어냈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겠지. 과연 이 소설은?



  책소개를 보고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책 소개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선택한다. 처음 보는 작가, 이국적인 이름. 그런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속해있다. 호기심이 인다. 


 

 

 

 

 

 

 

 

 

 

 

 20세기 헝가리가 낳은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나더쉬 피테르의 중편과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 로베르트 무질과 마르셀 프루스트에 종종 비견되는 피테르 나더쉬를 가리켜 수전 손택은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라고 격찬했다. 그의 작품들은 한때 헝가리 검열의 그림자 아래 가려 있었으나 그 천재적인 문학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전 세계에서 번역되고 있다. (출판사 책소개)

 

 새로운 글쓰기 실험? 좋지요. 헝가리 작가? 읽어보지 않았으니 더 좋지요. 

수전 손택이 꼽았다구요? 읽어볼래요. 궁금하군요.



 

 

역시 마음을 정화하는 데 소설, 이야기만한 게 없다. 지금 '오에 겐자부로'의 '익사'를 읽고 있는데, 아까보다는 마음이 안정되어 집중력이 돌아왔다. 다시, 또 하루를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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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5-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자랑 완전 똑같..

우끼 2015-05-22 21:49   좋아요 0 | URL
:)!!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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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창밖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벚꽃이 다 지기 전에 산책도 하고 싶었는데, 날씨가 계속 안좋으면 만개했던 꽃들이 우수수 떨어질 것 같아 서운하다.

이제 4월이다.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이라고 명시된 일도 많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일부분일 뿐. 그 이상을 하려고 덤비다가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몸살감기에 걸렸다. 골골대는데도 손에서 할 일을 놓을 수가 없다. 언젠가는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겠지. 언젠가는 더 제대로 책을 읽을 수 있겠지.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성과는 그닥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발전은 커녕 글에서 드러나는 미숙함이나, 부적절함, 결핍된 것들만 눈에 들어와 부끄럽다. 언제쯤 경지에 오를까. 과연 그런 경지에 도달한다는 게 가능할까?

 

책상에 앉아 늘 이런 고민들을 주로 하지만, 몸이 늘 가 닿지 않는다고 마음마저 가 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처럼 여겨지는 곳이 되기를 늘 꿈꾼다.  직접 몸이 갈 수 없기에,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이것저것 찾아 행동할 뿐..

 문학을 읽고 생각하는 일이 쓸데없어 보일 지라도, 문학과 같은 다양한 예술이 주는 잉여로움은 어떤 게 더 인간적인지, 본질적으로 무엇이 더 사랑에 가까운지 생각하게 하는 일이라, 궁극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의 공감능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게 위안을 삼는다. 책을 읽고 글쓸 고민을 하는 것 역시도 이 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가 되도록 어떤 형식으로든 기여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말하고서 이게 비겁한 변명이 되지 않도록 또 열심히 노력해야 겠지만..

 

이번달 눈에 들어오는 도서목록이다.

 

 

 

 레이먼드 카버의 두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의 원본이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포함된 17편의 단편이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실렸다.
1981년, 당시 크노프 출판사의 편집자였던 고든 리시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편집 과정에서 카버의 원고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일부 작품의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거의 모든 단편의 엔딩을 바꾸거나 잘라냈으며, 분량의 70퍼센트 이상을 덜어낸 단편도 있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작가가 의도한 바를 보려면 이 책을 보는 편이 좋겠다. 왜 편집자는 편집이 필요하다 생각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작가가 그만큼 파격적이었을까? 정서에 안맞기에 책이 안팔릴거라 생각했던 걸까? 그가 직시한 진실은 무엇일까.

 

 

 로맹 가리 장편소설. 로맹 가리는 이 작품에서 독재와 저항, 종교와 위선, 제국주의와 공산주의로 혼란한 제3국을 이방인 목사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만행의 배경을 전하고, 평범한 원주민이 독재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선진 문명과 토착 문화의 충돌 속에서 그려낸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로맹가리, 그의 소설 '가면의 생'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소설도 강렬했다. 자전소설이라는 착각이 들 만큼 소설과 거리를 가깝게 느꼈고, 읽은 이후 그 충격파가 5일동안 삶을 지배했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더라. 살아있는지 질문하도록 만들더라.

그는 이번 책에서 어떤 국가에 들어가 죽을 위기에 처한 목사의 시선으로 그 국가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목사가 처한 상황도, 제 3국이라 지칭되는 국가의 실태도 재미있다. 어떤 식의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p348 이제 난 육지에 있다. 이런 글 조각 하나에 불과한 것에 의지해, 붕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겨우겨우, 그런 안도감을 공유하면서 이 한 구절을 이해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새로이 이해하게 되었네. 나는 지금도 실제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버티려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이런 글 조각 하나가 의지가 되고 있다고. 그렇게 이해하고 나니 애매한 부분이 있었던 후카세 번역과 엘리엇의 원시가 더할 나위 없이 딱 맞아떨어지더군……
여기서 내가 납득한 사실이 있네. 그건, 이제 내가 노인이 되어 매일매일 붕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한 구절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일세.

이 구절을 읽는데 가슴이 먹먹해졌다. 노벨상 수상자가 그냥 노벨상 수상자가 아니구나. 그가 쓴 주제에 관해 설명을 들었을 때는 막상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대목를 읽고 익사라는 제목을 읽으니, 내가 익사당하는 당사자가 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읽어야 겠다 생각했다.

 

 

읽지 않은 책을 읽고 싶다 말하는 것은 무엇을 근거로 삼아야 할까? 주제의 의미? 문체? 표지 디자인은 분명 아니다.

인생지사,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없듯, 이 악마에게 소원을 빈 사람들에게 뭔가 엉뚱하고 씁쓸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처절한 교훈을 얻는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니까, 도대체 어떤 형식의 의미를 담았을지 궁금하다. 읽지 않고는 모르겠지.

 

 

 

 

 

 

 

 

P.286 : 이 작은 도시에서 나는 혼자 사는 이상한 남자다. 사람들은 내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자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나처럼 자란 사람은 병적인 상상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내가 아는 거라고는 이 해변 도시에서, 아니 이곳을 벗어난 어디에서든 그녀만큼 내 눈앞에 실재하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위해 살면서 나는, 내가 소망하는 대로 그녀를 소유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하루하루를 절망으로 보낸다. 나는 환영을 향한 육욕을 품고 있다. 이런 내 욕망은 신이 내게 보내는 조롱이며 내가 품은 사악하기 그지없는 생각을 처단하려고 신이 내리는 적절한 벌이다.
_「페기 미한의 죽음」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소유하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그리고 '환상'일지도 모를 그녀를 사랑하며 육욕을 품고 있는 것은 신이 내게 보내는 조롱이랜다. 인물이 공감이 간다. 그래 그가 그걸 벌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럼 왜 그는 '환상'을 만든걸까? 정말 환상일까? 그걸 왜 하필 '벌'로서 인식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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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2015-04-0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달엔 `익사`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우끼 2015-04-23 14:54   좋아요 0 | URL
:)!! 이번에 익사도 선정되었네요!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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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쌀쌀하지만 곧 봄이 될 것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아직 많았다. 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어서, 기꺼운 마음으로 마음을 바로잡기로 했다.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제까지 좌절했던 마음을 잘 추스려 새롭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책을 둘러보았다.

 

출판사 책소개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근우 장편소설.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을 배경으로 88만원 세대인 두 남녀와 남자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로를 알게 되고, 그들의 고용인인 노인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을 중심으로 가짜와 진짜 사이에 갇힌 것들이 혼재하면서도 양립되어지는 과정을 그려간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박범신, 김성곤, 임철우,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한창훈, 김미현, 김별아)은 이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었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입심이 만만찮았다.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무엇이 있었고, 적의와 경원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이나 희귀한 기쁨이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은, 아직 잘 모르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단락만으로는 아직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읽어야겠다. 세계문학상을 받은 전작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다는 것도 한 몫으로 작용했다.

 

    

출판사 책소개 

인간은 신체적으로 성공했으나 사자나 거미, 혹은 구더기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인간은 우월한 지능과 손가락과 직립 보행 능력을 가졌으니 다른 짐승들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눕고 싶은 곳에 누울 수 없고, 내가 자고 싶은 시간에 잘 수 없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야 옳은 것이다. 진정 이토록 불행한 생물이 과거에도 있었을까? 혹은 미래에도 존재할까? - <직립 보행자 협회> 중에서

 

이 한 대목을 보고 작가의 자기세계가 독특하다고 느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소설을 쓸까. 무슨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갈까. "진정 이토록 불행한 생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푸념하는 모양새가 앙증맞고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P.14 : 나는 한 달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슈퍼마켓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에게 가볍게 데이트나 하자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놈한테도 내가 쉽게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우울증에 빠졌다.이게 몇 번째인지 모른다. 우울증이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지 콕 집어 말할 수가 없어 애매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 심각한 놈이 왔구나 하고 감은 잡을 수 있었다. 아마 그 남자가 누런색 스웨터에 누런색 코듀로이 바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니는 황당한 패션 감각을 가진 인간인데다 스타킹을 뒤집어쓴 듯한 얼굴 생김새에 충격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사랑의 어원이 무엇일지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살다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다와 사랑은 매우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고르는 게 망설여졌다. 감성적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논리를 포기하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텍스트를 보니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듯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방식이 좋았다. 그리고 상대의 진심이나 의도가 무엇이든 왜곡하게 되버리는 사고흐름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한 대목에 '공감'하고나니 제목도 달리 보였다. 그래서 선택했다.

 

 

P.19 : 도대체 두 발로 곧게 서서 걷는다는 것이, 인간이라 불리는 종족이 우리를, 확실한 균형을 잡고 네 발로 거니는 우리 모두를 통치할 권한이 있다고 믿어도 될 만큼 위대한 것인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의 머릿속에 있다는, 그들이 이성이라 부르는 그 무엇이 굉장한 것이라 착각하고 있음을.

읽고 싶다. 흥미가 인다. 비슷한 말이라도 이렇게 하면 흥미가 이는구나. 당연한 말을 하더라도, 정말 당연하게 정곡을 찌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정말 좋다. 읽고 싶다.

 

 

 

 

 

출판사 책소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나지브 마흐푸즈가 이집트 정치 상황에 실망해 절필을 선언한 이후 7년간 침묵하다가 다시 펜을 들어 집필한 첫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마흐푸즈는 정치-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으로 불안정했던 당시의 이집트 사회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대표적 종교의 일화를 엮어 선과 악이 대립하는 한 마을의 다사다난한 역사로 재탄생시켰다.

발칸반도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 땅덩어리에 사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 정치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에 관심이 간다. 그들은 왜 다르다는 것을 서로 주장해야만 했으며, 싸워야 했을까? 이 책 역시 정치-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하니 참으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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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면 쓸 수록 형용사는 힘을 잃는다. 많은 책 소개에 이 시대의 위대한 작가, 누구누구. 라고 소개말이 붙어있어서 그런 수식어에는 더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너무 많이 써서 닳아버린 까닭일까.  그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그 소재가 충분히 모호하고 가치있는지. 인간을 깊이있게 이해하려는 시도인지가 궁금하다. 그래서 가장 낡은 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는지 모르겠다. 쓰고 또 썼는데도 닳지 않고 빛이 나기 때문에.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행동과 신념은 1989년 이후 소련 역사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혼란, 분노, 절망, <와일드웨스트>식 자본주의, 올리가르히에 의한 경제적 침탈, 보통 사람들이 가진 저축의 파탄, 
매일매일 이어오던 평범한 상태의 상실 같은 것들…… 그 평범한 상태가 지루하고, 퇴색되고, 자유롭지 못한 것이었을지라도. - 줄리언 반스"
"러시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삶을 추적한 전기다....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작가 자신의 에고를 벗어던지고 얻어낸 문학적 성취>라고 말했다. " (책 소개 중 일부)

이 책은 표지에 끌려 클릭했다.

레몬과 수류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이다. 이것이 이 책의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사람(작가)의 필명이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언론인이자 시인, 소설가로 활동한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좌파 지식인 마리오 베네데띠의 장편소설. 1960년에 발표되어 2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고 두차례 영화화되면서 베네데띠의 명성을 전세계로 알린 그의 대표 장편인 <휴전>은 은퇴를 앞둔 마흔아홉의 홀아비 마르띤 산또메의 일기를 통해 염세주의와 숙명론에 길들여진 몬떼비데오 도시 노동자의 초상을 그린 작품이다. "

 

 "그러나 체념이 상황의 끝은 아니다. 처음에는 체념할 뿐이지만 그다음엔 양심을 버리고,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한통속이 된다. “위에서 다들 그렇게 하는데, 나도 한몫 챙겨야지”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도 먼저 체념한 사람이다." (책소개 중 일부)


 

  "믿는 거하고 믿지 않는 건 완전히 다르다는 거지. 믿는 사람이라면 결국은 믿음의 샘에 이를 수밖에 없고 그럼 더 멀리 볼 필요도 없지. 더라는 게 없으니까.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문제가 있어. 그런 사람은 세상을 해명해보겠다고 나서지만 들먹이는 것마다 진실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새로운 문제가 두어 개씩 드러나지." (책 소개 중 일부)


나는 일상을 살면서 믿음과 믿지 않음을 반복한다. 믿음에 안주했다가는 갑작스런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믿지 않음을 유지하다가는 불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어찌보면 당연하고 낡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까? 


 

 

 "어슐러 K. 르 귄이 2002년 발표한 후기 단편집. 1995년 네뷸러상 수상작인 '고독'을 비롯해, 1994년과 1997년 제임스팁트리주니어상을 받은 '세그리의 사정'과 '산의 방식', 2001년 로커스 독자상 수상작인 '세상의 생일' 등 르 귄의 후기 걸작 단편들이 망라된 작품집이다. "

 

"우리의 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낯설게 하기 위해 먼저 차이를 만들어낸 다음 그 차이를 인간의 격렬한 감정이 호를 그리며 메우는' 과정에 대해 흥미로운 탐구를 진행한다. "(책 소개 중 일부)

요즘들어 '젠더'라는 단어가 가리키고자 하는 오묘한 시도에 관심이 가는 찰나, 이 소개글을 보니 급 이 책이 당긴다. 내가 연구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선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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