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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학교는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 더 잘 살아가도록 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마디로 수단의 목적화 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부가 내놓은 학습지도요령은 대강의 기준에 불과한데 교사들은 그것을 절대적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존에 해왔던걸 계속 답습함으로써 학교의 개혁은 힘들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5년간 고지마치 중학교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생각으로 숙제 및 정기고사를 전면 폐지함으로써 생활 중에 목적의 본질을 직시하고 적절한 수단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학교는 등교가 목적이 아니다. 어른이 되는 것, 사회에 나가는게 더 중요하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책은 일본 교육계에 새로운 시도와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도쿄 지요다구 공립 고지마치 중학교의 교장 선생님, 구도 유이치의 교육철학과 실제 실천 사례를 다룬 책으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입니다. 학교가 변하면 사회는 반드시 변하다는 철학으로 이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중간? 기말고사 폐지, 고정담임제 폐지, 숙제 폐지, 학생회 주체 운동회, 지역사회와 연계한 직업체험, 방과후학교 운영 등 구도 유이치 교장은 우리와 비교적 비슷한 환경의 일본 공립 교육 환경 내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온 사례들을 담고 이를 관통하는 그의 교육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의 당연함을 의심하고 학교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항상 생각하라는 그의 주장은 당연한 듯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관습에 젖어 반복해 온 학교의 많은 제도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학교가 숙제를 낸다. 숙제를 내는 목적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는 ‘아이들의 학력 신장’, ‘학습 습관 형성’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숙제를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을까? 집에서 열심히 숙제하는 아이들의 실태를 떠올려 보자. 가령 숙제가 수학 계산 문제 스무 개라고 하자.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인지라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워 버린다. 반면 수학이 약한 아이나 해당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는 풀 수 있는 문제만 풀고, 못 푼 문제는 다음날 그대로 제출하는 일이 다반사다.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키우고, 자신이 ‘모르는’ 문제를 ‘알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숙제는 그 점을 간과한다.
--- p.19
입시만을 쫓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한번 깊게 생각해보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혁신을 막는 것은 ‘법률’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 어른들의 생각이 혁신적인 학교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도서출판 미래지향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