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국지 인문학 - 영웅의 길, 리더의 길
민관동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12월
평점 :

열국지 인문학_ 영웅의 길, 리더의 길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았습니다.
삼국지연의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듯, 열국지는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의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열국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수많은 영웅들의 다양한 인생 철학이 녹아 있는 소설입니다. 삶에 대한 수많은 교훈과 지혜가 배어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처세술 및 통솔력 그리고 인간관계 및 경영관리 등이 함축되어 있는 인생의 교과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간신과 충신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야 말로 인문학의 시작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가면서 이 책이 기대가 됩니다.
이에 오 부차는 원수를 갚고자 절치부심하다가 기원전 494년에 드디어 월 구천을 물리치고 항복을 받았다. 그러나 월 구천은 다시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재기를 노리다가 결국 473년에 오 부차를 물리치고 재기에 성공하였다. 이렇게 오나라가 멸망하고 월나라가 승리하면서 길고 길었던 두 나라 간의 오월쟁패(吳越爭?)는 종지부를 찍었다. 또 최후의 승자 월나라도 얼마 후 초나라에 의하여 멸망되었다.--- p.215
불행한 일이라도 강인한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다.
---p.282

열국지는 주인공들의 선명한 인물묘사와 심리적 갈등구조 등을 교묘하게 설정하며 흥미를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유왕과 포자, 제 환공과 관중 및 포숙, 진 문공과 개자추, 진 목공과 백리해, 초 장왕과 손숙과 예양, 손빈과 방연, 소진과 장의, 진 소왕과 범수, 전국 4군자, 초회왕과 굴원, 진시황과 여불위 등이 등장하여 다양한 갈등구조들 만들어 줍니다. 즉 폭군과 요녀, 명군과 명신, 폭군과 간신, 충신과 간신, 명군과 폭군, 암군과 충신 등 다양한 대립구조를 통하여 처세술과 리더십 및 통치술 등을 배울 수 있는 인생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고전이자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필독서입니다.
총관처노흥망국 진재조중용영현 (總觀千古興亡國 盡在朝中用佞賢)
자로이래로 나라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간신과 충신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한 나라의 흥망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간신과 충신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야망에 찬 제후들은 천하 경영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천자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자.’ ‘주나라를 위협하는 나쁜 놈들을 몰아내자.’ ‘천하를 어지럽힌 자들을 벌하자.’ ‘천하의 주인을 되찾자.’ 이것이 그들이 내건 명분이었습니다. 이 명분에 어긋나면 그 각축장에 아예 발을 붙이지도 못했고 그래서 춘추전국시대의 싸움은 언제나 명분을 앞세운 싸움이었습니다. 저자는 열국지의 주제를 반역과 하극상이라고 말합니다. 동주시대부터 초지일관 반역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고 군주에 대한 제후의 반역, 그리고 주군에 대한 신하의 하극상, 또는 불륜과 패륜으로 이어지는 어지러운 사회상을 폭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