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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제린
크리스틴 맹건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우정과 사랑, 애정과 집착의 경계를 넘나들며
뜨겁게 질주하는 두 여성의 ‘로맨스릴러’
조지 클루니 제작, 스칼릿 조핸슨 주연 영화화 확정!
루시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이를테면 이런 느낌이라고, 나는 종종 생각했다.- 평범한 우정보다는 조금 더 날카로운 어떤 것, 때로는 그녀를 원한다기보다는 그녀처럼 되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앨리스와 루시는 우정을 넘은 사랑이었을까요? 소설은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써서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돕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리하는 것,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로 돌아서서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 제발, 루시, 우리 그만 가면 안 될까?”
베닝턴에서의 마지막 해에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것은 결국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아무리 멈추고, 바꾸고, 다시 쓰려고 해도 시간은 아랑곳없이 그저 흐를 뿐이다.
지극히 단순하게도,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 p.60
루시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이를테면 이런 느낌이라고, 나는 종종 생각했다―평범한 우정보다는 조금 더 날카로운 어떤 것, 나를 압도할까봐, 어쩌면 나를 파괴할까봐 두려운 어떤 것. 때로는 그녀를 원한다기보다는 그녀처럼 되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두 감정은 너무도 강렬하고 너무도 상반되는 것이었지만 끊임없이 합쳐지고 뒤섞여서 어느 순간 그 둘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그녀가 지닌 느긋한 삶의 방식을 탐했고, 그것을 갈망했다. 그것이 그녀의 존재 방식이었다. 나는 그것이 내 것이기를 바랐다.
--- p.118
여리고 나약한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것을 파고들어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루시가 없었다면 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어린 시절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 부모님의 사고로 받은 충격과 불안감은 성인이 되어서도 극복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감에 찬 루시에게 더 기대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조지 클루니 제작, 스칼릿 조핸슨 주연 영화화 확정이 되었다고 하니 주인공들의 감정연기가 기대 됩니다.
이 책은 문학동네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