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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6월
평점 :
누가 이렇게 콕콕 집어서 아픈곳을 긁어주면 좋겠죠. 사람에 대한 예의>는 그런 책입니다. 한국사회는 조직에 대한 예의, 국가에 대한 예의는 차리라고 하면서 사람에 대해선 건너뛰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한 순간에 사람은 고려의 대상에서 빠지곤 했지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사람에 대한 예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모르고 짓는 죄’가 ‘알고 짓는 죄’보다 나쁘다. 요즘 예의없는 사람들을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 자신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러는지 모릅니다.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서는 잘도 판단을 내리지만 자기자신에게는 관대한 사람, 별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입니다. ‘예의’를 말하는데 진보, 보수, 재벌과 일반인의 구별은 없습니다. 그냥 사람이면 되겠죠.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저널리스트 권석천의 대담하고 날카로운 시각
극단의 시대, 우리가 놓친 것들을 낯선 눈으로 돌아보다
“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피라미드 꼭대기의 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밑변의 돌 한 개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도 별수 없다’는 깨달음. 인간을 추락시키는 절망도, 인간을 구원하는 희망도 그 부근에 있다. 바라건대, 스스로를 믿지 않기를. 낯선 나와 마주치는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믿는 순간 편견의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지고, 믿는 순간 맞은편 차량과 추돌한다. 한 고비 돌 때마다 가능한 길게 클랙슨을 울려야 한다.”
---p17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을 향해 “이젠 싫어졌다”고 말하는 이들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지금과 다른 세상을 여는 키워드는 이대론 살기 싫다고 외치는 ‘용기’, 그리고 그 용기에 어깨를 내주는 ‘연대’다.---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