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라는 도시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추억과 그리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그 곳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슬픔이 동시에 찾아 온다. 전주에서 태어나서 전주에서 살고 계신 작가님이 자신의 고향을 소개한다. 눈으로 풍경을 담고, 익숙한 책 냄새를 맡는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맛 여행을 떠난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멋스러운 장소들을 소개하는 멋 여행 2부는 책방과 도서관을 소개하는 책 여행 3부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입과 배가 즐거워할 맛 여행 자신의 고향을 소개한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때의 바람, 풍경, 냄새, 누군가와의 따뜻한 온기들을 함께 버무려놓았다. <언제라도 제주>는 온 계절을 함께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떤 계절에 가도 작가님이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은 봄 같은 책이다. 특별히 책을 좋아하는 "북카페 카프카"는 인상적이었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바닥이 주는 오묘한 느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배려가 묻어 있는 곳이라는 게 참 마음에 든다. 전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따듯한 위로를 책에서 받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한 번 꼭 읽어보시길 권유해본다. 그저 그런 여행서가 아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에세이같은 여행서다. 핵심 포인트 1. 꼭 목차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먹는 거에 진심인 분들은 3부부터 보시길. 2. 작가가 소개하는 장소마다 애정이 가득 묻어 있다. (다 가고 싶다.) 3.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4. 책을 좋아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선물하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현대 시대는 질병들과 싸우고 있다.질병의 백신 연구는 과학자들의 기나긴 싸움이다. 정복했다 싶으면 또 다른 버전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한 여성 과학자를 소개한다. 푸주한의 딸로 태어난 커털린 커리코는 코로나19 백신을 이끈 장본인이다.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그녀의 삶을 돌아보는 책이다.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사망하고 부작용에 힘들었던 시기에 백신 개발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 왔고, 백신을 만들어가는 여정들을 조명해주는 책이기도 하다.세게드 대학 생물학과에 입학한 초기엔 유전학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녀를 유전학으로 인도했다. 우리의 몸이 자가로 치유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과정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 실험실에 파묻혀 연구하면서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연대 의식, 어쩔 수 없는 실패들은 그녀를 좌절시키지 않았다. 어쩌면 가족들의 힘이 컸을 것이다.안타까웠던 부분은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를 해줄 수 있는 회사도 부족하다는 애기다. 실패들의 반복 속에 발전이 있을 건대, 많은 시간들을 견뎌줄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많은 실패와 노력, 고민들이 지금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이다. 변화라 함은 바이러스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개인의 싸움이 아닌 인간을 위해 뚜벅뚜벅 나가고 있을 그녀. 새삼 고맙고 존경스럽다.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유목민의 삶을 현미경처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책.⠀⠀그동안의 유목민이라고 하면 미개하고, 폭력적인 본능에 더 충실했다고 믿어왔다.⠀<노마드> 저자는 유목민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폐단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코끼리 다리만 보고 다 안다고 할 수 없듯이 말이다. ⠀⠀⠀유목민이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아는가?⠀적어도 절반은 차지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명의 발달에 빼놓을 수 없는 기여를 한 게 유목민이다. ⠀⠀⠀흥미있게 바라보고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건 책 속에서 이미 그들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삶을 바라보았는지, 역사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보호했는지 말이다.⠀유목민들은 목초지를 찾아 이주하기에 이동의 자유가 필요했다. 그건 무역의 자유에 속한 부분이다.⠀그들이 이동의 자유와 무역의 자유가 보장 받기 위해 권리를 수호한다.⠀⠀⠀이렇듯 그들이 했던 삶, 자연에 순응하며 살았던 그들이 역사 안에서 크나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감을 이 책을 통해 느낀다. 우리가 접한 책에서, 삶을 관조하는 시선을 유목민은 보여준다.⠀⠀⠀✔️ 이 책은 유목민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사실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야기식의 쉬운 설명으로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사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유목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마틴 푸크너의 재발견은 이 책으로 시작되었다.역사 이면에는 글의 발전. 즉 언어의 발전이 있었다.역사와 문명의 근간이 되는 건 역시 텍스트다._텍스트 즉 이야기의 힘은 권력을 형성했고, 부와 명성을 획득했다. 텍스트의 힘을 보여주는 16편의 이야기.글이 선사해 준 힘을 경혐할 수 있는 책이다._'문화 전체의 코드 소스가 된 건 텍스트들의 영향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 등장인물의 알렉산드로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영향력을 받았다. 또 부처. 공자, 성경을 통해 글의 힘을 인식된다._언어의 영역, 즉 서사의 힘을 보여주는 소설은 전통에 구애를 받지 않기에 모든 이들의 진입장벽도 낮았다. 글은 점점 발전하고 진화한다. AI의 출현으로 글의 방향은 새로 쓰여지고 있다. 우리가 읽는 글의 기원, 문명과 권력이 어떻게 생성되어가는지, 텍스트는 많은 걸 이야기한다.#마틴푸크너 #역사책 #세계사책 #역사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