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다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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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책을 덮었다.

여운이 있지만 정리가 안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대부분 그렇다.

난해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고 책을 모두 읽다보면

아...............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해는 되지만 정리가 안된다.


이 책에서는 '시점'이 존재한다.

마리와 에리를 보는 시점.

화자의 시점이 아닌 허공에 떠도는 시점이다.

시점은 우리가 내가 아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닌

제 3의 나(이런 말이 문법적으로 가능한가?), 無의 나,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의 나...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점이 되고 싶다.

얼마동안 계속 잠을 자고

미지의 공간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고요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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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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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소설엔 전쟁에 대한 상처가 자주 나타난다.

전쟁을 거친 세대의 모습이 무겁게 가라앉아 글 전체를 누른다.

그래서 조용하게 읽어야 그 느낌이 제대로 전달된다.


이 책도 그렇다.

나목은 무슨 뜻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a bare tree [잎이진 나무]란다.


잎이 진 가족.

전쟁으로 아들을 읽고 난 엄마와 그녀의 딸이 함께 산다.

폭격으로 아들을 읽은 그 집에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은 다 데려가고 딸만 남겨 놓았다.고 말한 엄마와 딸은 서로를 부연 눈으로 마주하다 결국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소설 속에선 딸 집에서 아들 집으로 이사한 것이라고 했다.]


잎이 진 남자.

옥희도. 전쟁 통에 미8군에서 미군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화가로서의 인생은 지고 환쟁이로의 삶에서 고뇌한다.


그 남자가 그린 그림. 나목.

화자는 옥희도씨의 유작전에서 나목을 보고 망연해진다.

그러나 몸부림치며 현실로 돌아온다.


그녀에게 나목은 아련하지만 무섭고 괴로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속의 엄마는 잎이 진 채 세상을 등졌고

옥희도씨 역시 잎이 진 채로 세상을 떠났다.

옥희도씨의 나목에 새 봄을 불어 넣어 준 것은 다음 세대 사람들이었다. 그의 그림이 높이 평가된 것.

소설 속 화자는 잎이 진 과거를 덮고(극복했다기보다는) 새로 잎을 틔웠다. 새로운 가정을 꾸민 것.

화자의 나무는 계속 건강하게 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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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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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아 섹시한 혁명을 시작하라!!! 하고 책의 말미에 말하고 있다.

왜 엄마들이어야만 하는가..

아빠도 그래서 부모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부분에 걸쳐 인문학을 다루고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철학 문학..등..

그래서 한 부분에 대한 깊이는 부족하다. 그리고 강의를 그대로 옮겨 놓아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일반 상식을 넓혀간다는 의미로 보자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써본 아빠의 인문학.

 

아빠의 인문학.

지금까지 가정의 CEO, 엄마들의 역할을 내세우며 엄마들이 깨어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옳은 말이다. 그러나 엄마만 깨어있는다고 해서 가정속에 인문학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아니다. 아빠도 깨어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이제 아빠의 인문학을 말해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바쁜 생활속에 지쳐서, 그리고 눈앞에 산재한 업무속에 묻혀 살아가며 인문학과 담쌓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빠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빠의 인문학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 사고해야한다. 앞서 말했듯 현재를 깨닫고 과거에서 배우며 현명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인문학 바로 그것이다.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예측하기에 앞서 현재를 깨달아야 한다.

현재 우리 가정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으며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우고 아내의 정서는 어떤지.. 우선 가족의 현재를 깨닫고 나아가 현재 사회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독서를 통한 탐구와 사고를 통해 과거를 배우고 나은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아내와 함께 한다면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문학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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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유감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문유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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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에 대한 리뷰에 마구 까놓고...

그래. 왜 이 사람 책이 요즘 상위에 랭크되어 있나

법관인데 설마 요즘 문제되는 베스트셀러 사재기?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디 어떤 사람이고 다른 책은 뭔지.. 오기로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 책 좋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작가가 현 판사라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이슈가 되었구나 싶었다.

그만큼 당연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었고 곁들인 법원 판례들 역시도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서.. 판사가 글 잘쓰고 책까지 내서 이슈가 되었구나 했었다. 과대평가되었다는 생각을 한 것.


그런데 이 책은 판사 문유석에 관해 쓰면서 인간 문유석까지 볼수 있는 책이었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그것도 가장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판사라는 일을 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던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요즘 사법부의 신뢰도를 바닥에 두고 생각하는 나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던 점도 좋았다.

우리가 사건을 보는 루트는 거의 기자들이 쓰는 기사를 통해서다.

기자들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아'다르고 '어'다르게 쓰여지는 그 글들을 통해 사건을 접하기때문에 편견이 없는 순정상태의 것은 드물다.

그러나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같은 사건임에도 기자들을 통해 봤던 내용과 다르다.

사건의 앞뒤와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사법부의 결정이 이제는 이해가 되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를 선언한 이 사람에게

따뜻한 개인주의라. 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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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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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인 줄 알았으면 다른 책으로 빌렸을텐데.. 읽다가 알았다.;;

단편집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찜찜한 기분으로 읽었는데 역시나 그의 소설은 매력이 있었다. 짧은 단편이더라도.

불쑥불쑥 삶을 관통하는 메세지가 나온다.




기노는 그 방문이 자신이 무엇보다 원해왔던 것이며 동시에 무엇보다 두려워해왔던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 양의적이라는 건 결국 양극단 중간의 공동을 떠안는 일인 것이다. "상처받았지. 조금은?" 아내는 그에게 물었다. "나도 인간이니까 상처받을 일에는 상처받아" 기노는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적어도 반은 거짓말이다.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고 기노는 인정했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 나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야 마음에 공허함이 자리잡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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