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 충전소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연일 보도되는 경제관련 내용은 우리들이 한번쯤 들어봄직한 용어들과 내용들로 가득차있다. 그렇지만 들어만 봤을뿐 그러한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경제를 공부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간단한 경제용어라고 생각되는 것조차 그와 관련된 내용은 무궁무진해서 수박 겉핧기 식으로 지나치다가는 깊은 속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제껏 가족경제 즉, 내가 먹고 살아가기 위한 경제적 생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경제활동인구에 서서히 속하게 되면서 좁은 가족경제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돌아가게 끔 하는 세상경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흔히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들으면 대학이나 고등기관에서 가르치는 전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제상식이라고 하면 경제학보다는 생활속에 묻어나는 것들이 많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경제상식을 접하게 된다면 생활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많이 들어왔던 용어들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경제관련 분야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진기의 경제 상식 충전소는 경제개념을 정립시켜주는데 아주 용이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6개의 큰 부분으로 나누어 그 분야속에 속해있는 경제적 개념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연관성들을 시원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금융, 경제지표, 증권, 부동산, 경제정책, 국제경제 이렇게 6개 부분은 주로 뉴스나 언론에서 볼 수 있고 흔히 생활에서 접해보았다고 여겨질 만한 것들을 모두 담고 있다. 이런 6가지 부분중에서 내가 특히 공감되었던 부분은 약 3부분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바로 금리와 주식 그리고 저출산고령화이다. 금리는 흔히 은행에서 예금시 이자와 관련된 부분이기에 친근함이 강해서 더욱더 집중적으로 읽어봤는데 단순히 알고 있는 금리라는 부분을 넘어서 한국은행에서 시작되는 금리결정에서 그것이 어떻게 은행으로 적용되고 예금뿐만 아니라 대출에 있어서도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세세히 표현하고 분석하는 부분이 막힌 콧구멍을 시원하게 푸는 개운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주식에 있어서는 주식을 하고있는 입장에서 단순히 알고 있는 부분들을 좀 더 구체화시켜주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용어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주식의 반이상을 이해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하다. 특히 경제관련 방송을 볼때마다 느끼는 주식그래프에 대한 부분은 마치 전문가만 알아야 되는 냥 어려운해석이 난무한데 그런 것들을 조금은 해소시켜주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출산고령화인데 출산이 경제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이들을 향해 과거 우리사회가 이룩해온 경제발전의 기초가 바로 노동력이었다는 점을 들면서 미래에 닥칠 위험성에 대해서 우려섞인 부분들을 많이 보여준다. 예전 교과서에서 경제부분을 보면 한번쯤 봐왔던 삼각형의 인구도표가 미래에는 역삼각형으로 바뀔때 초래하는 사회적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각 경제용어들의 명쾌한 해석과 더불어 그 용어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를 잘 알려준다. 또한 중간중간 용어와 관련된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라는 부분은 예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이나 경제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용어에 관한 특별한 경제상황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용어를 통해 활용될 수 있는 경제부분의 예를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경제상식이라는 부분에서는 경제학이라는 큰 틀에 비해 그 규모가 작게 느껴지겠지만 피부로 느끼고 접하기 쉬운부분이라는 점은 생활과 너무나 밀접하다. 그렇기에 간단한 용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는 상식의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 간단할 것이라고 무시해온 용어들의 정리는 경제를 접하는 초보자에게는 가장 필요한 요소이다. 경제 상식 충전소는 그러한 점들을 모두 충족시켜주는데 가장 적합한 책인 것 같다. 흔히 들어봤던 것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100%이상의 경제적 만족감을 줄 수 있기에 경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 잘하는 여자의 결정적 스펙 - 여자, 어떤 상황에서도 일 잘하는 비결 50
김승용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스펙이라고 함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표현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취업을 하는 과정이나 취업을 하고 난 뒤에도 무한한 스펙의 탑쌓기로 타경쟁자보다 자신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한다. 특히 여자들에 있어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같은 여자와의 경쟁보다는 남자들을 이기기 위해 무한한 노력들을 한다. 

사회생활에서 여자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적어놓은 이 책에서는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 아닌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안일하게 사회생활에서 안주하려는 여자의 방어막을 뚫어버리고 무엇이 진정으로 여자에게 필요한지를 남자와의 비교속에 드러내려고 한다. 마인드, 처세, 회사생활,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재테크, 자기계발로 나누어져 있는 각 부분에서는 성공을 이루어놓은 많은 선배들의 조언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세상이 점차 노동력을 이용하는 업무에서 벗어나 지식과 생각의 활용도가 중시되는 사회로 발돋음하면서 여자의 역할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회는 남자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예전부터 만들어오거나 사회생활속에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문화에 따른 것인데 그것을 이제는 여자들도 인식하고 인정하고 흡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경제활동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관점차이는 극과 극이다. 그것은 책임감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도 동일한 부분이다. 즉,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남자에게 사회생활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으며 자신이 여기에서 무너지면 자신에게 속해있는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여자에게는 남자만큼의 묵직한 책임감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한 책임감은 조직소속감으로 대처될 수 있는 데 여자에게 필요한 부분은 바로 조직에 속해있으면서 그 조직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여자에게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수성이다. 이러한 감수성은 업무에서는 적절하게 활용되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생활에서 표현하는 감수성을 사회생활에서도 무분별하게 적용시킬 경우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며 성공으로 가는 발걸음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남자들의 조직문화를 저평가하고 거부감으로 대하는 것이 않좋다고 말한다. 군대에서 부터 조직문화에 익숙해온 남자들은 그 문화속에서 결속력을 다지고 발전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한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수동적인 태도로 조직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기를 반복한다. 어찌보면 너무나 무식할 만큼 조직문화에 빠져드는 남자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겠으나 그 속에서도 배울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부딪쳐 봐야한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연약함을 강조하고 무언가를 바라는 태도는 조직에 속하기 힘들며 스스로를 조직에서 외면하는 모습밖에는 비춰지지 않을 것이다. 

여자라면 흔히 하는 화장이나 외모가꾸기는 사회생활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과도한 화장이나 의상은 업무시에도 타인에게 거부감을 주어 일과는 상관없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외모치중보다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나 업무를 부담없이 소화시킬 수있는 체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동적인 태도로 타인의 의사를 무조건 수긍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의 능력을 인지하고 드러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이것들은 여자라면 가지고 있는 억압되어 있는 부분들을 벗어버리고 당당하게 자신을 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는 인간관계도 무척이나 중요한데 타인과의 관계는 상대적이며 각각의 개인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상사와의 관계에서는 상사를 어려운 상대로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 접근해서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에 있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비품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즉 사소한 비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회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값비싼 물건들에 속한다. 그것들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너무 낭비가 심하게 대한다면 회사로서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자체가 안좋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성에 있어서는 메신저나 미니홈피등 업무에 관련성이 적은 것에 너무 치중하는 것을 불성실하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다보면 그런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지만 너무 과하다보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필요없는 존재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 

화술의 능력 또한 업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전화를 많이 받거나 걸 경우 적절한 예절이 필요하다. 그런 예절은 자기 스스로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회사의 이미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절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흐지부지한 말투는 상대방을 짜증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미래는 항상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의 재무건전성을 살필 필요도 있다. 월급을 무작정 소비라는 부분에 사용하는 것은 미래를 염두해두지 않는 무지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무분별한 신용카드는 예상하지 않는 신용불량자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과감히 내던질줄 아는 과감성이 필요하다. 또한 시간을 활용하여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도 추후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자세일 것이다.똑같은 시간속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한 자기계발을 한다면 미래에는 그 쌓인 시간만큼의 또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찾아오게 될 것이다. 

사회생활은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전쟁터와 같은 공간이다. 그런 공간속에서 살아남거나 올라가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조금씩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여자에게 있어서 그 갈고 닦는 다는 것은 대단한 일을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이 책에서는 너무나 강조하고 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스스로가 그 사소한 부분을 잘 알고 지키고 키워나가는 데에서 시작한다. 사소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잘 숙지하고 있으면 여자라할지라도 전쟁터에서 승자로 남을 수 있다. 당신은 승자로 남을 것인가? 패자로 남을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인간다울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면 떠올린 생각이다. 많은 창조와 개발로 인해 이루어놓은 물질과 생산품들을 인간의 가장 안좋은 파괴적성향으로 인해 2058년에는 세계의 절반이상이 없어지게 되고 특정한 섬에 일부의 사람들만이 남게 된 채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인간의 이러한 파괴적 성향을 줄이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을 이용하여 인간의 역할을 완벽하게 분리시켜놓고 그 역할에 맞게끔 계급을 결정지어놓았다. 유전자 조작이라고 함은 태어날 당시에 남아있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특이한 반응이 감지되었을 경우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렇지만 새로운 세계에서 아담이라는 청년이 태어나게 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된다. 이 아담은 유전자적 이상징후가 보였지만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일단은 태어나게 된다. 상위계급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상징후의 예후로 인해 상위계급이 아닌 하위계급으로 분류되어 남아있는 인류의 섬 경계를 맡는 임무를 가지게 된다. 이 임무는 섬으로 들어오는 타 인류의 침입을 조기에 저지하여 혹시라도 있을 섬 인류의 붕괴나 혼란을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아담은 같은 동료와 함께 경계근무를 서다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작은 소녀를 목격하고 제거하는 대신에 구출하는 동정심을 발휘하여 추후 공화국의 지도층에 의해서 공개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공화국의 생각과는 달리 아담은 공화국 국민들에게 반란의 여지를 보여준 사람이 아닌 동정심을 보여준 마음 착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것은 하위계급의 반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 그 계급을 대처할 인공지능을 가진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다수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내는 모체인 안드로이드(아트)는 뛰어난  이해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개발자의 의사소통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였다. 그래서 새롭게 찾게 된 것이 바로 아담과의 상호소통이다. 아담을 옹호하는 세력이 생겨날 것같은 두려움에 공화국은 그를 죽이지 못하는 대신에 안드로이드의 발달에 이용하기로 결정시킨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낙스의 면접내용에 나오는 일부분에 속한다. 아낙스의 면접은 총 네시간으로 이루어지는데 그중 아담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 바로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이 포함되어있다. 왜 아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며 아낙스는 이것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면접을 보고 있는가? 가령 엄마로 부터 태어난 아이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아이는 엄마의 생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아낙스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지 감이 조금 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지막에 반전으로 보여진다. 미래에서 바라보는 과거는 또다른 현재를 의미한다. 기존의 상황과는 달라진 현재는 기존의 상황으로 인해 붕괴된 현재를 다시 겪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마지막을 보았을때 그러한 점이 모두 이해가 들었다. 

면접에서 나오는 주된 내용인 아트와 아담의 논쟁은 인간이 어디에서 왔으며 진정으로 스스로를 정의 내릴 수 있는 가 하는데 대한 의문을 많이 이야기한다. 비록 논쟁의 끝은 결론되어지지는 않아보인다. 스스로를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하지 않고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아트와 그것을 거부하는 아담사이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둘 다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트의 논리성에 아담이 포기하는 투의 말로 논쟁을 끝내곤 한다. 생김새만 사람이 아닐뿐 생각을 하고 판단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확장할 수 있다면 아트도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 읽는동안, 읽은 후에도 여러가지 논점에서 의문되는 점이 너무나 많았다. 

얇은 책에 담겨진 내용은 예상보다 많은 것들이었다.
로봇을 개발하고 집중하고 있는 시대에 근 미래라고 여겨지는 그 시기가 오면 아마 인간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어 자기 스스로가 판단하고 이해하는 고지능의 로봇도 나오지 말란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이 더욱더 빛이 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티에게 물어봐
서은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고민은 또다른 고민을 불러오게 만든다.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것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냥 부끄러워서 털어놓지 못하고 애인에게도 마찬가지의 느낌을 가지기에 고민을 털어놓기가 꺼림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찾는 사람이나 곳은 바로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타인(심리 상담사나 의사)이 되게 된다. 만약 고민을 털어 놓는다 해도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람에 따라 고민해결의 만족감은 천차만별이라서 괜시리 털어놓았다가 감정만 상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아무에게나 나의 고민을 털어놓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서은영의 네번째 책인 [베티에게 물어봐]는 이런 고민에 빠진 나에게 작은 위안과 해결을 제시해주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책이었다.   그 분야가 여러가지가 아닌 특정분야에 제약되어있지만 그 속에서 보여주는 고민 해결방식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도와주었다. 4가지분야(스타일, 사랑, 직업과 인간관계, 생활스타일)로 보여주는 질문은 각 개인이 느끼는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고민되는 부분을 오랜 경력과 경험으로 똘똘 뭉쳐있는 서은영(영어이름 베티)에게 묻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으며 중간중간 심각할 수 있는 질문과 답변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부드럽게 조화시켜주고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전체적으로 많이 주관적이지도 감정적이지도 않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 질문에 대한 고민을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어 고민을 가진이에게 똑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공감시켜주고 그 공감속에서 깨달았던 것을 강렬하게 표현해내려고 노력하는 글들이 읽는 내내 많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질문의 본질을 꾀뚫어보는 베티만의 날카로운 답변 또한 대단해보였는데 [85p 콤플렉스로 인한 스타일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그녀는 스타일 소개로 답변하기 보다는 콤플렉스를 극복해야하는 본질을 답해주고 있는 것이 겉으로만 고민을 해결해주려는 단순한 모습보다는 속을 잘 이해하려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111p 면접때 입고 나가야할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서는 옷을 잘 입는 것의 의미를 그 사람의 융통성과 센스를 발견할 수 있는 또다른 모습이라고 말해준다. [185p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질문]에서는 남자의 심리적 부분을 이해시키고 자신을 더욱더 가꾸라는 응원과 격려가 흔히 고민에 대한 남자친구 험담에 그쳐버리는 해결책보다는 더욱더 힘을 실어준다. 

질문하는 사람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점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 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그 고민을 남성도 같이 해볼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게끔 한다. 여성의 질문속에 마치 베티가 여성고민상담소 소장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고민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글들은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고민해결바이블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들은 공감대가 없느냐? 그렇지도 않다. 각 분야별로 보면 질문자만 여자일 뿐 동년배의 남자들도 가지고 있을 만한 질문들도 많이 있고 답변해주는 내용 또한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부분들이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베티의 팁 또한 이 책에서 드러나는 고민의 공통된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단, 글씨크기가 크지가 않아서 조금 더 책을 집중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점은 안타까움이 든다. 어쩌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글씨크기를 줄인 것일 수도 있고, 그런 팁들을 지나치지 말고 집중해서 알아둬야한다는 깊은 뜻이 있을 수도 있다. 스타일법, 수영복선택, 진고르기, 책 추천, 음악 추천등 소소할 것만 같지만 많은 노하우가 들어있다는 것을 보면 볼수록 느낄 수 있다.

남자에게는 누나같은, 여자에게는 언니같은 친근함으로 고민을 해결해주는 그녀의 글들은 여러고민을 가진 고민남녀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 또한 책에서 보여지는 고민을 가진 이가 있다면 내가 해결하기 보다는 이 책을 선물해줌으로써 그 해결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그동안 장영희 교수의 책을 거의 다 읽어왔다. 맨처음에는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읽다가 나중에는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계속적으로 읽어왔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장영희 교수가 작년에 병으로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그분의 새로운 글을 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잊고 지내오다가 1년이 지나고 그분의 1주기를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이 그분의 1주기 기념 작품이다. 그동안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글들을 모아 그분의 마지막 향기를 옅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그분은 비록 세상에 없지만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글들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동안 여러 책에서 소개해온 영미시산책, 문학의 해석, 자신만의 에세이를 이번 1주기 책에서 모두 느낄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분의 글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신의 고통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문학의 지식을 보태어 그냥 흘려보낼 글들이라기보다는 생각과 지혜를 남겨둔다. 또한 영문학자라는 자신의 위치에서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스승이라는 위치에서, 오랜 삶을 살아온 인생 선배로서, 조카를 사랑하는 이모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글들이 편안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이라는 것을 보면 일상에서 느낀 것에 문학적 내용을 보태어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느껴야 하는 지를 알려주려고 한다. 47p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행하는 선으로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문점으로 남기며 독자에게 던져주는 마지막 글귀는 '뭐 한번 속는 셈치고 해보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설득력을 내포하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내용은 조카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모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것이 단순히 조카에게 속하는 내용이기 보다는 같은 고통을 가지고 있는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보여주는 응원의 메시지라서 비록 상황이 똑같지 않을 지라도 많은 위로와 응원이 되는 듯하다.  

선생님이라는 진로를 망설이고 있는 제자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무엇이 진정 옳은 길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71p -뭐니뭐니해도 핏줄 나누지 않은 관계 중에서 제일 가깝고 좋은 것은 스승과 제자 관계인 것 같아-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선생이라는 느낌보다는 타인으로 부터 느낄 수 있는 선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 말은 교육적 현실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마음으로 내비치고 있는 듯 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에서의 일들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불편한 몸으로 겪어야 했던 고통을 자신만이 겪었던 주관적인 경험으로 지나치기보다 공통의 객관적인 경험이 되고 있음을 공감시키는 부분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 것 같다. 85p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고, 너무 극적인 비약인지 모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사람 목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해서 삶을 더 고귀하게 느끼고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진정으로 소중한 요소인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준다. 그런 과정 속에서 미국으로부터 장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가 있는 지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의 문제를 던져주기도 한다. 

에세이부분을 지나면 영미시산책이 나오는데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여러 영미시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겨진 작은 교훈들을 산뜻하게 풀어나가는 것도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분이 마치 영미시가 된 것과 같이 함께 호흡하고 느끼는 부분이 글속에 많이 묻어나 보인다.특히 191p -불가에서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들판에 콩알을 넓게 깔아놓고 하늘에서 바늘 하나가 떨어져 그중 콩 한 알에 꽂히는 확률이라고 합니다. 그토록 귀한 생명 받아 태어나서, 나는 이렇게 헛되이 살다 갈 것인가- 라고 말하는 부분은 현시대 속에 담겨있는 목숨의 사소함을 반성해야함을 보여주는 멋진 글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가 하는 작은 일들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큰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스스로를 버리는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지를 가슴 깊이 생각해봐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영미 시에서 밝히는 5월에 대한 그분만의 생각은 이 책의 제목을 짓는데 결정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피천득 선생의 [오월]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5월 속에 남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는 그분은 영원히 5월 속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5월에 잠드신 아름다운 그분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책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