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
노승현 지음, 박건주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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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은 개인을 발전시킨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개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며 세상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이미 세월을 겪어본 이에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을 우리는 고지식한 유물처럼 대하고 있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기본적인 지혜들은 인간이라는 종족으로 태어난 이상 변함없이 지켜야할 가치들이다. 

많은 전쟁과 경제적 악조건을 모두 겪은 저자는 그런 상황과 시기속에서 느꼈던 깨달음이나 가치들을 이야기 하고자했다. 추억속에 겪은 이야기들은 현재는 겪을 수 없는 것들이 대다수였고 어쩌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 담담하게 보여준다. 계절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바탕으로 각 계절 속 절기와 연관된 글들은 저자의 추억과 잘 맞아서 한결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그러한 부드러움속에 저자는 자신이 그 시절 깨달았던 것들이 현재에는 많이 상실되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가치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저자가 밝히는 추억속의 가치들은 대부분 단어로 보여지는 것들이었다. 가족, 친구, 나눔, 배려, 사랑, 자신감등 현재에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았다. 어쩌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고 그런 부분들을 '알아야한다'라는 말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보라'라는 어투로 강요하지는 않았다.  

글 뿐만 아니라 추억과 어울려 사진 또한 이 책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 서정적인 글의 느낌을 고조시키면서도 가치의 표현을 극대화하기에 사진이 적절한 역할을 한 것 같다. 특히 양쪽에 한 풍경을 넣은 부분은 마치 내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듯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저자가 보여주는 가치를 마치 느끼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부모님들이 말하는 '나 어릴적에는'이라는 말이 이 책속에 가득 담겨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시절이 현재보다 약하고 가난했던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았던 때를 회상하고 있음을 말이다. 과거보다 빠른 시간속에 살고 있는 나에게 인간다운 가치가 어떠한 것인지를 마치 먼지 가득 낀 추억의 상자를 풀어헤치듯 잔잔한 감동과 함께 보여주어 책을 읽는 동안이나 읽고 난 후에도 그 여운들이 나의 몸을 감싸고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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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 미친 빚잔치의 끝은 어디인가?
발터 비트만 지음, 류동수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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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부도는 이슈가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처럼 바뀌었다. 그것은 하루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잠재된 부실에서부터 터져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가들이 성장을 위해서 많은 국채를 발행하면 그에따라 부채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부채는 추후 상환의 여지가 저하된다면 부도라는 이름으로 되돌아 오게된다.

"미친 빚잔치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부재를 가지고 있는 [국가부도]는 국가가 부도에 이르게 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해설서의 성격을 띄고있다. 이 책에서는 국가부도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 국가부도로 빠지게 되었던 상황의 분석과 국가부도를 구성하는 요소인 부채에 대한 여러관점 그리고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부채규모와 문제점 마지막으로 저자 자신이 제시한 해결책 및 미래에 대한 관점까지 다방면을 보여준다.

과거 경제적 상황이 오늘날과는 다른 때에도 국가부도나 그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비록 경제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교훈으로 삼아야야 될 부분이 많이 있다. 각 국가별 내부적 상황에따라 발생하는 환경은 다르지만 경제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부도에 이르는 과정은 국가와는 상관없이 유사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진행과정 중에 각 과정의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전쟁에서 부터 시작되어 대외부채, 조세부담으로 이루어진 국가의 잠재부채증가여부, 다수의 통화발권과 그로인한 인플레이션까지 그 과정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다르지 않으며 인지해야 할 필수요소임을 당부한다.

국가부도의 부채라는 요소에 대해서는 각 나라가 지니고 있어야 하는 부채의 조건이 어떤건지를 알려준다. 유럽연합속에서의 헌법상의 한도, 각 나라별 신용도에 따른 한도, 경제적수치상에서의 부채한도등 부채라는 것이 국가에게 무슨 역할을 하는지를 작게는 개인으로 부터 시작해 크게 국가에 이르는 상황적 조건들을 나열한다. 그러한 조건들은 잠재적 악재로 작용해서 국가부도를 촉진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의 국가별 채무에 속하는 국가부채부터 민간기업부채, 가계부채, 사회보험이 이르기까지 그 역할과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세분화시킴과 동시에 결합해서 설명하고 있다. 경제발전을 담보로 하는 국가부채는 생각보다 경제상황이 저조되었을 때 부채의 규모가 커지게 되며 민간기업은 경기침체로 인해 발생한 부채를 국가에서 지원받아 회생의 과정을 거치면서 국가속에 잠재된 부채로 남게되고 가계부채는 집과 관련하여 대출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경제침체 및 금리상승으로 인한 빚상환의 실패로 인해 그 부담이 국가로 전이되고 마지막으로 경제적활동으로 발생된 금액으로 충당하고 있는 사회보험은 납입자에 비해 수혜자가 많아짐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빈 예산의 잠재적 부채가 현재는 아니지만 미래에 발생될 수 있는 여지로 남아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각 국가별 통계자료를 분석하여 각 요소가 가지는 부정적 상황에 우려를 나타낸다.

이러한 우려속에 저자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특히 정치적인 힘을 강조한다. 현재까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정책이 보이건 보이지 않건 잠재적 부채우려를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좀더 단호하고 명확한 정책의 시행이 추진되기를 원한다. 그것은 어쩌면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겠지만 국가부도라는 큰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근본적인 개혁에는 현재의 정책에 숨겨진 위험요소를 새롭게 재고하는 전제가 깔려있으며 위험요소를 바꾸는 것이 과거로의 회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즉, 현재 당연하게 이루어져 있는 예산들의 조정과 더불어 그것을 담당하는 인력의 효율성을 재고해야 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정책들이 시행되기 어렵다는 것도 인정하고 있으며 그런 우려들이 발생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여러자료와 근거를 통해서 제시하며 그 우려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 같다는 예측을 한다. 그것은 충분히 지금의 상황속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사라짐을 아쉬워한다. 그러면서 일본, 미국, 유럽연합의 상황을 통해서 부채증가상황에 따른 현상을 분석한다. 분석하는 과정중에 저자는 긍정적인 상황보다는 부정적인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것이 현실인것을 직시해야 함을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분석과정속에서도 나름의 단호한 대처가 요구되며 특히 여러나라가 속해있는 유럽연합의 붕괴상황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그리스를 통해서 발생되었으며 이는 한국가의 부도로 끝나는 것이 아닌 글로벌한 재앙임을 다시금 되새긴다.

과거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를 구성하면서 여러가지가 생기고 없어졌다. 그런 과정속에서 불필요하게 발생된 것들은 점점 국가를 좀먹고 있으며 그런 상황을 국가를 구성하는 구성원 및 정책을 담당하는 관리층이 인지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국가부도라는 상황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상황의 심각성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한 측면이 많이 보였다.그것들은 국가부도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나에게 있어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고 국가라는 거대한 집합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의 일면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타국가의 통계를 주로 다루긴 했어도 그 상황이 국가라는 공통된 측면에서 유사점을 지니기 때문에 충분히 자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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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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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와인을 접하게 된 것은 아주 사소한 경우에 속한다. 사람을 좋아하면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와인을 나도 모르게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와인이라는 세계에 빠지게 되었고 와인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기본적인 것들은 많이 알아두었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와인이 더 많은 데다 그런 와인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난무한데도 이제껏 한번도 책들을 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이 책이 풍기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일반적인 와인가이드라 불리우는 책과는 다를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되었다. 제목에서 풍기는 철학이라는 측면이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와인이라는 짧은 지식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무리없이 선택을 했다.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 책의 내용은 저자가 처음 와인을 접하게 되는 과정, 프랑스의 와인기행속에서 느낄 수 있는 와인에 대한 견해 그리고 와인이 가지고 있는 의미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와인을 접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와인에 대한 애정을 많은 사람을 거치면서키워왔다. 그 사람들은 와인의 가치를 맛에 의한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과정과 토양에 두었고 즐기는 것이 아닌 알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최우선으로 알려주었다. 이러한 것들은 내가 접한 와인의 만남과는 너무나도 다른 부분이었고 새롭게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더군다나 이런 점들을 자신의 와인경험에 새겨넣었던 저자는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충고들을 글 속에 많이 담고 있는데 그러한 충고는 정말 애호가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강한 어조의 글들이었다.   

(71p 술꾼들은 같은 것, 믿을 만한 것,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와인을 고른다. ...중략... 토양을 완전히 무시한 채 상표와 포도품종으로만 와인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 와인을 접함에 있어서 자신의 편의를 위한 선택은 진정한 와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그것은 평소 나 자신이 생각해온 것들을 완전히 뒤집는 말이었고 지식 이상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말이었다. 

(85p 라피트 와인 맛을 표현해보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짓이었다. ...중략... 승리를 향해 힘찬 레이스를 펼쳐나가듯 각각의 술병에 점수를 매긴다.)
- 와인이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많은 효용들을 무시한채 단지 상품화된 평가는 안하는 것만 못하다는 의견이다. 와인을 비교하고 몇가지의 숫자로 표시한다는 측면은 마치 자신이 그 와인을 다 안다는 듯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 와인의 표면적인 것만 알수 있을 뿐 와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와인에 대한 가치를 일반적인 상품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그러한 것들은 진정으로 와인을 알고자하는 애호가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두번째 와인기행에서는 프랑스와인의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그 지방만의 특색있는 와인의 소개와 더불어 각 지역이 와인을 생산하기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진정한 와인생산이란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 가를 알려준다. 부르고뉴부터 포. 랑크도크, 론강, 보르도, 루아르강 지역까지 각 토양이나 역사에 따라 그 지역만이 가지는 와인들이 어떻게 다르고 여러 와인들을 접하면서 자신만의 고민이나 생각들을 풀어나가는 모습들은 글을 따라가기만 해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풍부한 지식과 와인에 대한 생각이 풍부하게 녹아 들어 있었다.세계에서 으뜸이라고 표현하는 프랑스와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글을 읽는 동안에 충분히 공감될 정도로 우수하게 느껴졌고 이해되었다. 더불어 프랑스와인만이 아닌 타국가의 와인(레바논, 그리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이탈리아, 루마니아, 스페인)까지 각 국가가 가지고 있는 와인의 특성과 짧은 역사 및 특별한 와인소개는 흔히 접하기 힘든 부분이어서 유익했다. 특히 와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나라(레바논, 그리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의 정보는 정말 와인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 와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에 대해서 철학과 관련하여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그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와인은 우리가 흔히 술처럼 소비하는 대상을 넘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아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쉽게도 철학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랄까 특정부분에 있어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많이 느껴졌고 와인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보였다. 그렇지만 와인을 새롭게 접근하려는 방식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와인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바꿔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중에서 와인을 접할 때의 감각과 미학부분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와인을 마시는 데 있어서 느끼는 것들을 학문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각적(맛과 냄새)으로 누릴 수 있는 부분은 시각, 청각이 가지는 미학적인 부분보다 더 감각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와인에서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또한 와인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맛의 비유적표현과 묘사를 원치 않았다. 맛이라는 부분은 감각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어야함을 강조했다. 와인의 효능에 있어서도 물질적인 효능보다는 정신적인 효능을 강조하며 신성시되고 권위가 존재하는 부분에서의 와인을 알려준다.  

와인의 문화에 있어서의 불평도 따끔했다. 일반적으로 와인의 마개라 불리우는 코르크마개의 변화를 지나치다는 표현을 써가며 질책했다. 코르크마개 자체의 기능적 측면을 말하는 것과 더불어 와인에 있어서 코르크마개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과거 종교제의에 사용되었을 당시의 와인의 역할을 들어 주장한다. 그러면서 돌려따는 뚜껑와인의 평가는 단지 알코올이 포함된 술이하로 평가절하시켜 와인을 즐기는 것이 아닌 폭음으로 바뀌게 되고 그로 인해 와인자체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와인을 즐기기 위한 자세도 충고한다. 주위사람을 모아두고 특정지역에 뿌리를 내린 은총을 받은 와인을 즐기라고 한다. 대화를 서로 나누고 와인을 즐기는 과정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느낌을 가져보는 것은 진정 와인이 가진 대단한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이렇듯 와인에 대한 많은 부분에서 저자는 와인의 새로운 측면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나 또한 그런 측면들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와인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단지 앞부분에서 언급한 철학적부분이 강하게 드러나는 측면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이 책은 와인을 느끼고 이해하며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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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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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거대한 무엇을 분석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으려면 많은 지식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사실은 바로 넓은 지식과 통찰력의 깊이이다. 경제학자로서 오랜시간동안 도시에서 거주하며 그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분석해온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 수 있는 도시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과 분석을 이 책에 실었다.  

도시의 발전에 있어서 사람의 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을 중요하게 여겼다. 처음부터 도시가 아니었던 공간에서 도시가 발전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각 나라의 주요도시들의 역사를 일부 말할 정도로 도시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화시켜서 생존과 발전 그리고 쇠퇴를 논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미래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도시의 쇠퇴에 있어서 미국의 디트로이트를 예로 들며 그 도시의 과거를 통해 현재 타도시가 가질 수 있는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단일 산업도시로서의 디트로이트는 경쟁없는 거대공장의 운영으로 지탱해왔는데 그것은 다른 방향의 자구책이 없는 붕괴를 초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인접지역으로 뻣어나온 교통망은 내부 인적자원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계기가 되어 도시의 쇠퇴를 촉진시켰다고 말한다. 더구나 도시 자체적으로 교육에 투자를 게을리하게 되면서 도시를 위한 사람의 역할을 축소시켜 미래에 대한 대비 또한 하지 못한것은 매우 안좋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정치권력이 개인적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도시를 쇠퇴시키는 요인임을 들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의 재건을 위해 정치권력들은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오기는커녕 도시의 건물만을 확장시키는 정책을 펼쳤는데 저자는 거기에 엄청난 잘못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즉 도시의 성공여부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유입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피력한 것이다.  

도시속의 가난한지역에 대한 언급도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도시라고 하면 많은 인프라와 사람들을 위한 교육시설 그리고 문화시설들이 가득한 것로 여기는데 그 속에서 가난한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하는 점을 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즉 도시로 오기전에 가난한 상태의 사람들은 도시로 들어올때도 가난한 상태이지만 도시로 이주하기까지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그 말은 도시의 혜택이 가난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사람들 또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으며 도시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도시에 있어서 저해요소라기보다 오히려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촉매제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가난을 가진이들이 도시로 집중화될 때 공공부분에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뭄바이의 예를 들어 한 도시에 과밀한 인구집중이 이루어질 경우 질병과 폭력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서 오히려 도시의 발전을 저해할 요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그외 도시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즐거운요소들 극장이나 레스토랑, 패션, 결혼등은 사람을 고정화시키고 그 지역에 머물수 있는 요소를 도시가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을 부각한다. 또한 도시하면 떠오르는 마천루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통계를 들어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한다. 높은 건물에 대한 규제는 그것을 원하는 사람의 유출을 촉진시킴으로서 어느정도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도시의 확산현상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인구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 원인은 도시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저렴한 경제적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기 위함인 것 같아보인다. 즉 자신만의 공간, 가족과의 안락한 생활, 교육시설등 개인주변과 관련된 요소들은 도시 내부의 복잡한 현상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어보이며 교통비나 주택보급 및 가격에 있어서 도시내부에 있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교외지역의 인구유출이 심화된다면 추후 복잡함을 피해 도시를 빠져나온 효과가 감소하기 되어 오히려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역효과를 불러올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로 도시의 이동이 이루어지다보니 탄소배출량의 증가가 커져 국가의 고민을 늘일수 있는 측면을 내재하고 있다. 어찌보면 거대한 나라의 이야기에 국한된 상황일수도 있겠으나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성공을 위한 요소들을 각 나라의 주요도시들의 예를 들어 이야기하는데 그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된 사항은 사람이었다.도시를 관리하기 위한 공공부분의 정책, 교육시설및 교육환경, 이민자들을 잘 관리하는 정책, 거주를 위한 주택보급들을 들여다 보면 그 속에는 내부이건 외부이건 간에 사람의 유입이 도시의 성공을 만들어준다는 방정식이 성립한다. 사람은 기존 도시의 혜택을 누리고 도시는 사람을 받아들임으로서 더 크고 화려하고 풍족한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시에 관한 모든 것들은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도시의 역사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 예정인 도시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작업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도시에 살고 있는 나로서도 사는 공간으로서만 도시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를 느낄 수 있어서 좀 더 도시를 깊숙히 아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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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심리학 - 야구경기 그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심리법칙
마이크 스태들러 지음, 배도희 옮김, 송재우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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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흔히 기록의 경기라고 불린다. 많은 경기와 구성원들속에서 펼쳐지는 것들은 숫자라는 기록으로 남게 되고 그것을 기준으로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럼 궁금한 것이 생긴다. 기록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이며 기록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떻게 한것인가? 단순히 생각해보면 공을 던지고 치는 그 순간속에 많은 기록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초창기 야구보다는 지금의 야구는 더 그 기록을 세분화해왔다. 그런 세분화는 사람이 흥미를 끌만한 내용들로 가득차있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그 기록의 원천을 밝혀내려고 외적인 측면에서 연구를 계속해왔다. 이 책은 이런 과학적인 분석과 더불어 그런 분석이 나올 수 있는 사람의 심리까지 함께 이야기한다.

야구에서 주가 되는 타자, 투수, 그리고 수비수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야구이야기를 말하고 그 속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분석, 연구된 이론이나 심리들을 말한다. 그런 이론이나 심리들이 무조건 야구경기내의 상황에 맞아떨어지거나 적용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앞서말한 던지고 치고 잡는 경기를 재미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알아두면 유익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야구경기자체의 재미요소를 찾기 위해 주로 팬으로서 느끼고 있는 외적인 부분보다는 경기자체의 내적인 부분을 강조해서 읽어내려갔다. 그 내적인 부분을 말해주는 3가지 부분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타자가 어떻게 투수의 빠른 공을 쳐낼 수 있는가?"이다. 나는 야구경기를 볼 때 과연 투수가 180km의 속도로 공을 던지면 타자가 쳐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부분도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었다. 기계적인 속도의 공은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아 사람이 적응하는데 빠를 수 있으나 사람이 던진 공은 구질의 정도가 심하고 타자의 심리상태에 따라 적응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야구경기장면을 tv로 볼 경우에는 타자의 시야가 보이지 않기에 특정상황에 대해 알 수 없었으나 책에서는 내가 생각한 것이상으로 타자의 시야가 공을 끝까지 응시하지 못함을 이야기해주어서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끝까지 볼 수 없음에도 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심리적 요인이 적용된다는 점도 언급한다. 던지기 전에 미리 계산을 한다던가 앞서 던진 공을 바탕으로 후속공을 예측한다거나 하는 타자 나름의 생각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두번째로 "멋진 수비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수비수는 어떻게 공을 잡아내는가?"이다. 뜬공을 잡아내는 방법. 그것은 당연히라고만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무한한 연습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그 속에 어떠한 이론과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뜬공을 잡아내는 부분에 있어서도 수비수의 움직임속에 담겨져 있는 심리. 즉 미리 예측 및 계산을 통해서 이미 그 자리에 있다기 보다는 공과 동시에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공을 잡아낸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것이 세분화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들을 이론에 모두 다 적용하기에는 곤란하다는 점도 내비치고 있을 뿐더러 실제로 야구선수들도 자신들의 움직임이나 행동들이 이론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점을 언급할 때는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세번째로 "투수가 공을 던질때 어떠한 방법이 동원되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작은 사각판에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다트 던질때랑 비교해서 어려움을 말하고 있으며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근육의 동시다발적인 수행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한다. 빠르게 던지는 투수의 동작에서는 세분화되는 근육의 움직임을 알기 힘들지만 어깨부터 팔 팔꿈치 손목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상호작용을 통한 던지기는 정말 어려우면서 정교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고 그 상호작용속에서도 던지기의 방법을 세분화시켜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 그 차이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투수가 던지는 것이 경기속에서만 적용되는 부분만이 아닌 역사적으로 진화의 일부분임을 이야기하는 측면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한 놀라움마저 가지게 했다. 그리고 투수가 생각의 순간이 많을수록 투구에 불안감이 적용되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것이 보이지 않는 타이밍의 오류를 불러내어 원하지 않는 투구를 하거나 안타를 맞는 안좋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그것은 계산된 투구속에서도 자신의 통제 및 심리가 다다르는 영역의 일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야구의 각 부분을 맡고 있는 구성원들의 공통된 심리부분은 인지능력의 실행여부였다.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해도 칠 수 있는 타자, 위치를 파악하고 높이 뜬 공을 잡아내는 수비수 그리고 작은 사각판속에 자신이 원하는 공을 원하는 속도로 던질 수 있게 만드는 투수. 전부 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인지능력을 어떻게 발휘시키는 가에 따라 할 수 있는냐 하지 못하느냐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심리적측면뿐만 아니라 야구전반에 걸쳐 세분화시킨 분석들은 야구의 다양함을 알게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것은 야구를 밖에서만 바라보는 측면을 안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친밀감을 만들어 야구에 대한 재미를 한층 높여주었다. 단순히 잘한다, 못한다를 평가했던 지난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은 야구를 하는 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옅볼 수 있었던 유쾌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사람이 하는 야구이기에 각 상황에 따른 심리학의 적용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적용보다는 전반적인 생각들이 경기내에 묻어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으면 야구의 새로운 모습에  빠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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